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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믿고 보는 '갓랭킹', 제가 있어야 가능하죠
글로우데이즈 김아현 플랫폼운영팀 과장
2019. 09. 26 (목) 17:34 | 최종 업데이트 2020. 07. 07 (화) 11:08
그녀는 회사와 산업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의 결정체였다
특정 서비스나 회사의 실체, 코어, 핵심, 정체성, 아이덴티티 같은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게 너야!”라고 말할 수 있는, 그거 말이다. 잡플래닛은 이걸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살펴 보는 직무가 있다.
첫째, 돈(매출)에서의 거리가 멀고,
둘째, 가장 많은 소비자나 제품을 관리하며,
셋째, 반복적인 업무일지언정 없어지는 순간 사업 구조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일.
둘째, 가장 많은 소비자나 제품을 관리하며,
셋째, 반복적인 업무일지언정 없어지는 순간 사업 구조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일.
다시 말해, 돈을 벌어다 주지도 못하면서 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으며 업무 난이도나 요구 스킬이 복잡하지 않은데도 없애지 못하는 일이다. 유지되지만 성장은 더딘 일. 존재 자체가, ‘본질’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는건, 이건 기업의 실체에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글로우픽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에서는 ‘플랫폼 운영자’를 만나봐야 한다. 플랫폼 운영팀의 김아현 과장 같은 사람 말이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글로우픽에서 플랫폼 운영팀으로 일하고 있는 김아현이다. 글로우데이즈에 입사한지 5년 정도 되었다.
글로우픽의 안드로이드 앱이 런칭한게 2014년 9월이다. 그런데 입사한지 5년이 되었다는 점에서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플랫폼 운영팀은 어떤 일을 하나?
우리 서비스의 가장 기초가 되는 데이터, 리뷰, 유저 등을 관리한다. 우리 앱을 이용하시는 유저들이 보고 접하는 모든 것을 관리하면서 유저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글로우픽이 첫 직장인가?
아니다. 합류하기 전에는 편집 디자인 기획자 및 사보 등 매거진 에디터로 일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매력있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을 주로 해 왔다.
경력직 입사 였다니…. 굉장히 동안인 것 같다(사진 참고). 충분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글로우데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글로우픽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이용하던 유저였다. 이건 무조건 잘될 줄 알았다. 그때부터 성장 가능성이 보였고, 이걸 함께 키워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싸한 느낌의 이유가 확인되었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던 이유는 조명이 아니였다. 그것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였다. 각이 선다. 인터뷰가 지루해지는 각이….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원하는 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을 펼쳐낼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글로우픽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본인이 사용한 제품을 평가할 수 있고,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뷰티 블로거나 유튜버처럼 전문적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데이터에 어뷰징이 섞여들지 않도록 관리해서 순수한 사용자의 집단지성이 데이터화 되는데 집중한다. 이를 바탕으로 뷰티 어워드나 랭킹을 만드는데, 특별하지 않지만 애정을 가진 다수의 사용자 리뷰가 쌓이면서 각종 지표가 정확해지고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도 높아진다.
글로우픽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로우픽이라는 서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서비스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 마음이 모여서 좋은 서비스가 되는 것 같다.
글로우픽의 성장 원리가 원기옥과 같은 줄 몰랐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로드샵이나 H&B스토어에서 글로우픽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정보들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화장품을 실패 없이 구매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쯤되자 마음 속 깊이 숨어 있는 어둠의 그 곳, 남이 잘되거나 착하고 바른 사람을 볼 때 시공간이 틀어지는 그 곳에서 생존 신고를 알려 왔다. 이쯤하면 되었다. 가볍게 네거티브함을 유도해 보도록 하겠다.
회사가 잘 성장한건 알겠다. 본인은 얼마나 성장했나?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글로우픽이 성장한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계속 커지고 있으니까 좀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조직에도 잘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사업이 생겨나고 사업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새로운 도전이 많아질테니까. 다른 직원들보다 근속 연수가 긴 편이라 서비스의 히스토리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걸 잘 활용하고 싶다.
… 질문이 약했던 것 같다. 직구를 던져 보자.
이 회사에서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 (없었다는 거짓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생리대 파동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좀 힘들다. 랭킹은 인위적으로 조작되지 않기 때문에, 이슈가 발생한 직후에는 불매 등 문제가 되는 제품이 상위권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순위에서 내려가긴 하지만, 그 전까지는 유저들의 불편함이 리뷰나 CS를 통해 들어온다.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플랫폼 운영 원칙을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 유저의 신뢰를 크게 해치는 문제가 아니고서는 랭킹 변경 등 인위적인 운영팀의 개입은 불가능하다. 유저들의 불편도 너무 이해가 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도 납득이 되지만, 당장 우리가 유저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속상한 경우가 많다.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역시 직구는 너무 쉽게 읽힌다. 변화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 운영 업무는 서버가 내려가지 않는 한 매일 쉼 없이 이어지는 일이다. 그만큼 담당자들에게는 우리 서비스에 대한 각종 케이스들이 쌓여 간다.
특히 서비스 최전선에 있는 만큼 회사의 입장보다는 유저의 목소리에 더 가깝다. 그래서 회사의 방향이나 서비스 진화 과정에 대한 간극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방향은 대표나 경영진, 개발팀, 돈을 버는 사업팀에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개발팀이나 사업팀과의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공략해 보자.
플랫폼을 운영하다 보면 고객의 행동에 대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기획이나 개발 프로젝트로 이어지기도 하나?
유저들의 목소리를 가장 빠르게 들을 수 있는 팀인 만큼 기획자와 개발자들도 신규 서비스 시작 전에는 꼭 운영팀과 회의를 한다. 이벤트로 유저 서비스 만족도 조사 같은 걸 실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모든 프로젝트에 운영팀이 발견한 고객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편이다.
(돈을 버는) 이커머스사업팀과도 밀접하게 일하나?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협업이 이루어지나?
음… 협업하는 부분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유저들이 관심을 보이는 카테고리, 브랜드, 제품 등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발견되면 스토어 판매로 이어지도록 협업하기도 하고, 좋은 제품이나 기획을 유저들에게 더욱 잘 노출하는 측면에서 협업하기도 한다.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판매 촉진을 돕기도 한다.이커머스사업팀에서 진행하는 업무도 유저 접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플랫폼운영팀과의 협업은 필수인 셈이다.
졌다. 마음 속 어둠이 정화되었다. 그녀의 강력한 로열티와 진심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지복합성 피부를 가진 30대 아줌마를 위한 제품을 추천해 주세요.
글로우픽을 운영하다보면 아직 리뷰는 많이 없지만 앞으로 평가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이 있다. 에스트라 에센스가 그런 제품 중 하나였다. 브랜드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도 아니었고 리뷰도 많지 않았지만, 리뷰 하나하나에서 제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사용해 봤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은 제품이었다!
특히 지성&복합성 피부에게 꼭 필요한 피지 컨트롤에도 좋은 제품이라는 평이 많다. 글로우픽 안에는 리뷰도 많고 유명한 제품도 많지만, 에스트라 에센스는 곧 랭킹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30대 지복합성 피부라면 이 제품의 사용을 꼭 추천하고 싶다.
답답한거 싫어하고 수정 화장 잘 까먹는 30대 워킹맘을 위한 색조 화장품도 부탁 드려요.
색조는 제품 컬러에 따라 만족도가 많이 다르고 개인의 피부나 생김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추천도 좋지만 구매 전에 반드시 테스트를 해보거나 글로우픽 리뷰를 꼼꼼히 살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의 리뷰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하나만…)
가벼운 사용감과 다양하고 감각적인 컬러로 립틴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조르지오아르마니 제품을 추천한다. 글로우픽 랭킹 중에는 더 저렴하거나 유명한 제품도 많지만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점, 또 지속적으로 신상 컬러를 출시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글로우픽 초창기 시절부터 애정을 가진 유저라던 자기 소개가 사실이라는 점을 입증하듯, 화장품을 이야기하는 내내 신나 보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 회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 걸까?
플랫폼 운영팀은 어떤 멤버들로 이루어져 있나?
뷰티 업계와 글로우픽 서비스에 이해가 높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코덕 그룹으로 추정). 업무도 관심사도 뷰티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뷰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자랑한다(코덕이라면 적응이 쉬울 것으로 예상).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더더욱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 한다.
신뢰가 여러번 언급됐다. 믿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콘텐츠는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나?
리뷰 신고 기능을 기본으로 하는 블라인드 정책이 있다. 유저의 신고가 유입되면 운영팀에서는 전수 조사를 통해 블라인드 여부를 결정한다. 진정성에 문제가 있는 리뷰가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이나 브랜드 또한 블라인드 정책과 동일한 기준으로 필터링한다. 또, 어뷰징성 리뷰에 대한 자동 필터링 기능은 개발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된다. 사실 이렇게 해도 문제를 100%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정책과 운영 시스템은 업데이트되며 발전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 때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설계하는건 기본이다. 하지만 서비스에 큰 변화가 있지 않으면서도 정책과 운영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집요한 열정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사결정자의 의지가 모두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변하는 김아현 과장은 늘 하는 고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던 그녀가 잠시, 멋쩍은 듯 수줍게 말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플랫폼들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거 아닌가. 크게 어필되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있구나’ 정도로 언급되면 어떨까 한다.
‘찐’이다. ‘찐’이 나타났다. 회사에 대한 광적인 애정을 보여주다가 뷰티 이야기에 코덕 파워를 보여주더니 엄청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거슨 기본’이라며 수줍어하는 그녀가 ‘찐’이 아니라면, 이 세상 그 누가 ‘찐’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녀가 생각하는 글로우데이즈가 궁금해졌다.
“글로우데이즈는 ㅇㅇㅇ하다”라고 표현한다면?
글로우데이즈는 묵묵하다. 크게 떠들거나 내세우지 않고 묵묵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비스도 묵묵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화려하거나 기능이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그 묵묵함 때문에 많은 유저들도 꾸준히 사용해주시는 것 아니겠나.
세상의 ‘기본’과 그녀의 ‘기본’이 의미하는 기준이 다른 바, 조금만 찾아봐도 수많은 유저들이 ‘믿고 보는 갓랭킹’이라고 말하는 압도적 신뢰도의 대명사 글로우픽에 그저 ‘묵묵’하다는 비유가 적절한 것인지는 혼란스럽지만.
그녀가 ‘묵묵’하다 하였으므로, 오늘부터 글로우픽을 초강력울트라파워 묵묵한 플랫폼이라고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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