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엔지니어는 '비전공자' 출신 엔지니어다. 대학생 시절 전공은 패션디자인과였다. 오로지 IT를 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업계에 들어와, 클라우드 방면의 경험을 쌓기 위해 클루커스까지 오게 됐다. 그는 클루커스와 함께 하게 된 걸 행운으로 여긴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체계를 쌓아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비전공자 엔지니어로 시작해, 지금은 클루커스 MSP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는 박항서 엔지니어와 이야기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그룹 소속으로 그룹 리드를 맡고 있는 박항서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해주시는 고객사 시스템에 대한 운영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클라우드 MSP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고객사 문의에 대한 지원 업무가 주된 일이에요. 기술 문의가 될 수도 있고, 장애 처리 문의가 될 수도 있고요. 그게 저희 기본 업무라고 봐주시면 돼요. 또 클라우드다 보니까 저희가 시스템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어요. 두번째로 큰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해 내는 업무예요.
자동화라는 건 어떤 건가요?
업무의 관리 포인트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운영 관리의 가장 큰 포인트 중에 하나는 "변경에 대한 관리"예요. 누가 이 시스템을 건드리고 있고, 누가 위험성을 평가하고 있고, 최종적 평가는 어떻게 하고…. 여기에 자동화 시스템이 없다면 24시간 모니터를 지켜봐야 하는 거예요. 예전에는 전통적으로는 그래 왔어요.
그런데, 이걸 한번 보여 드릴게요.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변경 건이 자동으로 TEAMS 메시지로 오는 거예요. Powershell 코드와 Azure 리소스를 활용하여 만들었는데요. 각 담당자들이 자기가 맡은 고객사의 변경 건을 확인하고 위험 등급을 매기는거죠.
이밖에도 저희 팀 관리자들이 직접 작성한 코드들이 데브옵스라는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돌고 있어요. 이 코드들이 돌면서 클라우드에 접근하고 운영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계속 조회하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인가가 감지되었을 때 "어? 이거 조치가 필요하네?"라는 걸 확인하고 저희 TEAMS 메시지로 쏴주는거죠. 참고로 일일 점검도 자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었나요?
클라우드에서 제공해주는 기능은 아니구요.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MSP에서 구현한 시스템이에요. 위험 등급, 담당자 등을 체크하면 이 신호 자체가 Azure에 저장되도록 구현되어 있어요.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저희가 24시간 화면만 봐야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알림이 오면 확인하고 위험등급 등 UI 화면에서 버튼을 누르면 기록이 다 끝나요. 그리고 저장된 데이터를 POWERBI와 연결해서 보고서를 출력할 수 있구요. 이런 게 운영 자동화에 속하는 부분이죠.
변경 이력, 실패 이력, 메인터넌스 등이 잘 관리되어야 운영 업무가 유지될 수 있어요.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드는 일을 자동화해서 업무를 편하게 만들고, 적은 인원으로 많은 고객사를 케어하고 있죠.
그럼 MSP 그룹의 일과는 어떤가요?
일단 말씀드렸다시피 자동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체크하고요. 개선할 내용이 있으면 다시 코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두번째로는 고객사 문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요. 전날 장애 건은 있었는지, 기술 문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죠.
또 클루커스가 스타트업이고, 신생 부서이다보니 제가 하는 가장 큰 업무는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거예요. 누가 어떤 일을 할지 논의해서 역할과 업무를 잘 나누고 진행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이다보니 체계를 갖춰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데요. 제 성격이 누가 시키는 일을 하면 지루해 하는 편이거든요. 없는 일을 만들어 내거나 잘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직접 해보는 게 성격적으로 맞는데, 정말 저로서는 좋은 기회였던거죠.
물론, 스스로 선택하는 것 보다 주어진 업무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를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건 성향인 것 같아요.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성향을 갖춘 사람이라면 클루커스와, 그리고 클라우드 업무에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가장 선호하거나 관심이 있는 기술이 있나요?
저희 팀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그리고 제가 가장 관심있는 건 데브옵스(DevOps)예요. 개발 프로세스라고 봐주시면 되는데요. 개개발 프로세스를 활용해서 업무 프로세스를 시스템화 하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시스템 자동화와 비슷한 거죠. 그래서 더 관심이 많고, 지금 도입을 하고 있어요.
데브옵스를 쓴다는 것은 CI/CD를 구현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모더니제이션(Modernization)에 주목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서버라고 하면 서버안에 코드가 다 들어갔어요. 데이터 저장공간도 다 서버에 있어서, 서버만 살아있으면 어떤 서비스를 24시간 계속 쓸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 서버가 꺼지면 서비스도 죽는 거죠.
모더니제이션은 이 서버 안에만 있던 코드를 기능별로 쪼개는 거예요. 서버 하나에 넣어두는게 아니라, 배치 기능은 Azure Function, 게시판 데이터는 Azure table, 이런 식으로 기능 별로 쪼개서 따로따로 돌게 만들어요. 서버가 꺼지면 다 꺼지는 게 아니라, 관련 기능이 꺼지면 그 기능만 못 쓸 뿐 나머지는 다 그대로 쓸 수 있는거죠. 그래서 기존에 코드를 모아 하나의 서버의 형태로 되어있던 것을 쪼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서 각 기능에 맞는 곳으로 분산시키는 거예요. 분산시켜서 장애 포인트를 여러 포인트로 나눠서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또 비용도 사용 단위로 쪼개서 내요. 훨씬 효율적이죠.
좋은 클라우드 엔지니어로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과 자질이 필요할까요?
필요한 일을 찾아내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줄 알아야 해요.
가장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죠. 왜냐하면 클라우드에는 너무 많은 게 들어있거든요.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하고, 기존 기술들도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죠. 배울만큼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가 알고 있던게 또 달라졌네? 이제 뭐가 더 필요하지? 이걸 더 공부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느는 것 같아요.
IT 업계에서 봤을 때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좀 더 그런 편인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전 예전에 전산실에 있었어요. 만약 그 전산실 안에 노트북이 딱 2대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저는 거기서 1년 근무하면 이 노트북 두 개만 잘 쓰는 사람이 될 거예요. 그런데 클라우드는 새로운 기능이 너무 빨리 그리고 많이 추가되니까, 고객이 '새로 나온 이게 뭐예요?'라고 문의하면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돼요. 그냥 내 눈앞에 있는 이 장비 두 개만 중요한게 아니라 새로 나온 것이 뭐가 있고, 지금 이걸 뭐랑 연결하면 더 좋고, 이런 것도 질문이 들어오니까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새로운 걸 배워가면서 일하게 되는 거죠.
일을 하다보면 이 직군 안에서도 분야에 따라 각자 자리를 잡아가게 될 거예요. 기술 셋만 해도 데이터 사이언스도 있고, 데브옵스도 있고요. 전보다 기술셋이 넓기는 하지만, 핵심이 되는 기술을 확실히 배워두고 조금씩 확장해나가면 돼요. 좀 더 부지런하게 배우면 됩니다.
현재의 직무를 담당하게 된 스토리도 궁금해요.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아, 제일 기다리던 질문이에요.(웃음) 제가 전산실 엔지니어로 있을 때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거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도 그것 때문에 클라우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초반에는 저도 컨설턴트였죠.
당시에 MSP 팀이 꾸려지고 나서, 저는 컨설턴트로서 MSP팀에 기술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월간보고서를 써야한다는 거예요. 제가 해야할 일은 아니었지만, '수작업으로 언제 이걸 다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못하면 한달내내 보고서만 써야할 것 같더라고요. 그때 '이걸 자동화 해보자'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코딩을 하게 돼서, 초기 버전 구현을 했죠. 그 이후에 운영 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제 보고서에 또 뭐가 더 들어가야 할까?', '어떻게 해야 보고서가 더 좋아질까?'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 거예요. 그게 시초가 되어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클루커스라는 기업의 조직문화는 어떤가요? 직접 겪어보셨으니 이야기해주실 내용이 많을 것 같아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실제로 반영이 되는 조직 문화를 갖고 있어요.
저희 그룹에는 마일리지 제도라는 게 있어요. 야간 근무를 하게 되면 그 시간만큼의 포인트를 쌓아서, 일정포인트가 모이면 대체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예요. 실무자인 저희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의견을 낸 부분인데, 실제로 적용됐어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회사와 이야기해서 반영할 수 있는 거죠. 다른 회사에는 보통 이런 게 없잖아요. 직무와 근태에 대한 제도를 이런 과정을 통해 바꾼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MSP에 관심있으신 분은 어서오세요.(웃음)
동료분들은 어떤가요?
저희는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국제 인증(Audit)을 갱신하는 업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제가 농담삼아 '오딧전사'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웃음) 인증은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일이거든요. 물론 업무 프로세스는 배울 수 있지만, 인증을 통과한다고 해서 개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문서 작업과 기획 업무에 가깝거든요. 그래도 이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셔서 힘든 일도 잘 해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인증전사들도 많이 생기고 있고요. 하기 싫은 일이어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항상 고맙죠.
실무팁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술 스택이 너무 많아서 신입분들이나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꿈꾸는 분들은 처음에 막연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하나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한번 해보겠다"라던가, "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번 해보겠다", "나는 모바일 개발을 해보겠다", "그리고 CI/CD도 해보겠다" 등. 이렇게 큰 기술직군에 대한 목표를 정하는 거예요. 뭘 하고싶은지 정했다면,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클라우드를 활용해 볼까?"라고 고민하는 것 부터가 시작이구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실무적인 팁은 가상 네트워크부터 이해하는 거예요. 가상 네트워크에서 IaaS, PaaS, SaaS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또 IT에서는 서버가 핵심이잖아요. 클라우드 안에서는 서버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서버 역할이 어떻게 PaaS로 분산되는지, 관리는 어떻게 되는지 부터 파악해보면 이제 좀 감이 오기 시작해요. '아, 클라우드가 이런 거구나'하고요. 저는 이게 실무 팁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겨주세요.
저는 패션디자인과 출신이거든요. 비전공자예요. 정말 1도 관계가 없죠.(웃음)
IT를 해보고 싶어서 이 업계에 들어왔다가, 클라우드를 배우고 싶어서 클루커스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클라우드 엔지니어에 그룹 리드까지 됐잖아요. 저로서는 정말 엄청난 일이거든요.
저는 이게 성장하는 회사니까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미 다 성장한 회사에서는 어려웠을 거예요. 성장하고 있고 그만큼 체계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내 손으로 뭔가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스스로 일을 나서서 하고, 자기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분이라면 클루커스에서 저보다도 더 큰 성과를 이뤄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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