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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성장과정' 빨리 쓰는 방법 2가지

[JP요원의 취업 tip] 자라온 환경·경험 등을 통해 ‘나’를 보여주자

2022. 01. 20 (목) 14:43 | 최종 업데이트 2024. 02. 06 (화) 17:46
“면접관들 어차피 자소서 읽지도 않던데?”
“어차피 지원자들 대답 다 비슷할 텐데, 그냥 대충 써.”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주변에서 한번쯤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수도 있고요.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직무에 필요한 역량 분석 및 나의 강점 등. 다 똑같은 걸 묻고, 사실 답변도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자소서 관련 '꿀팁' 콘텐츠들이 안내하는 대로 베껴서 내면 되지 않을까요?

자소서를 요령껏 써서 합격했다 칩시다. 하지만 면접까지 순탄하게 합격하기는 힘들 겁니다. 면접관들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소서가 엉망이라면 당연히 면접 현장에서도 좋은 질의응답이 이어지기가 어렵거든요.

좋은 자소서는 좋은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면접의 최종 종착지는 우리가 염원하는 '합격'일 거고요. 인사담당자들이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튼 잘 쓰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쓴 자소서가 잘 쓴 자소서일까요? JP요원이 매주 문항별로 꼼꼼히 살펴볼게요.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성장과정 및 성격의 장단점에 대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창시절 및 사회활동을 포함한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적어보세요."
"나의 '인생 가치관'에 대해 성장과정 또는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해주십시오."
"자신만의 특별함을 성장과정, 학교생활/경력내용, 가치관을 통해 기술하시오."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자신의 성장과정 및 성격(강점/약점)에 대해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에 '나의 성장배경', '성장과정'을 묻는 질문들이 있죠. 이런 질문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문장이 떠오르지 않나요? "저는 다정한 아버지와 성실한 어머니 사이에서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나…." 하지만 우리 모두 이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성장과정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 걸까요? 먼저 성장과정을 왜 물어보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Q. 자소서에 '성장과정'은 왜 물어 보는 거예요?
A. 지원자가 회사나 직무에 잘 맞는 인재인지, 같이 일하기 괜찮은 사람인지 참고하기 위해서!

기업이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물어보는 건, 당연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서가 아닙니다. 현재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궁금해서죠. 자라온 환경, 구체적인 사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에 맞는 인재인지, '사람' 자체를 보는 겁니다.

물론 가족의 성향은 어땠는지, 어떤 학교를 다니고, 어떤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자라왔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성장과정이 나라는 사람을 더 솔직하게 설명해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기업은 같이 일하기 편한 일꾼보다는,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합니다. 나의 성장과정을 쓸 때도 회사 또는 산업, 직무 역량과 관련되어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써야 하는 이유죠.

그런데 직무 역량을 그대로 적자니, 다른 항목과 내용이 겹칠 수 있어요. 직무 역량과 관련 경험을 묻는 항목이 대부분 따로 있거든요. 인턴, 동아리, 관련 교육 이수, 공모전 등 내가 왜 이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구체적인 경험을 이미 작성했다면, 여기엔 뭘 적어야 하는 걸까요?

정리하자면 성장과정에 대한 답변은 ①나의 가치관②나의 성격,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① [나의 가치관]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의 인재상과 가치관에 맞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① 나의 가치관 제시)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건 어떤 경험 때문이야.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결과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어. (② 관련 경험 및 경험을 통해 느낀 점 또는 변화한 점 1) 또 이런 경험을 한 적도 있어. 해보니까 어떻다는 걸 느끼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 (③ 관련 경험 및 느낀 점 또는 변화한 점 2) 이런 나의 경험과 가치관이 회사와 직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④ 짧은 입사 후 포부)"

구조는 위의 예시와 달라도 괜찮아요. '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어.'를 전달하면 됩니다.

작성하기에 앞서서 먼저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전반적인 주제를 잡는 게 필요할 텐데요. 내 가치관을 정립하려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고민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번째는, 나의 MBTI를 참고해보는 겁니다. 엥? 여기서 MBTI? 라고 하실 수 있을 텐데요. MBTI가 실제로 나의 모든 모습을 설명해주는 건 아니어도 힌트는 될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ENTP라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ENTP의 강점은 '열정적인 성향'이라고 하네요. 그럼 나의 가치관을, 그러니까 첫 문장을 이렇게 잡을 수 있겠어요. "저는 항상 제가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며,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왔습니다."

두번째는,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왜 이 회사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보여줄 수 있겠죠. 예를 들어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이 '주체성'이다. 첫 문장을 이렇게 잡을 수 있어요. "저는 매사 주체적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나만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이 '도전'이라면, "저는 항상 변화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왔습니다."라고 주제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주제를 잡았다면, 나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게 된 관련 경험을 두 개 이상 적어주세요. 경험이 두 개 이상이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성장'경험'이 아닌 성장'과정'을 작성하는 중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람이나 환경,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줬던 사건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여기서 소소한 꿀팁. 가치관을 막연하게 단어로 떠올리면 적합한 경험을 떠올리기가 힘들 수 있어요. 앞선 사례들처럼 해당 단어가 어떤 구체적인 행동양식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 문장으로 먼저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키워드에 맞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겁니다.

② [나의 성격]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의 직무에 맞는 성격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 (① 성격 키워드 제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건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야. 이런 경험을 했고, 그 결과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어. (② 관련 경험 및 경험을 통해 느낀 점 또는 변화한 점 1) 또 이런 경험을 한 적도 있어. 해보니까 어떻다는 걸 느끼고,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 (③ 관련 경험 및 느낀 점 또는 변화한 점 2) 이런 나의 성격이 직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④ 짧은 입사 후 포부)"

전반적인 구조는 위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나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 주제를 잡고, 이런 성격을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주요 경험들을 쓰는 겁니다. 키워드가 '소통'이라면 "저는 붙임성이 좋아서, 타인과 소통을 통해 업무적인 성과는 물론 친밀한 관계를 쌓을 줄 압니다."라고 쓸 수 있겠네요.

성격 중에서도 어떤 성격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지원한 직무에 필요한 성격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내가 왜 이 직무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연결고리를 하나 만들어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각 직무에는 이런 성격들이 요구될 수 있을 겁니다.
<직무 별 잘 맞는 성격 예시>
- 영업: 소통 능력이 뛰어난, 설득력있는, 논리적인, 활발한, 도전적인, 대인관계가 좋은
- 회계·재무: 꼼꼼한, 윤리적인
- 연구 개발: 탐구적인, 창의적인, 집요한, 끈기 있는
- 인사: 공정한, 정직한, 배려심 있는
- 마케팅: 분석적인, 소통 능력이 좋은
- 품질 보증: 꼼꼼한, 유연한, 정확성이 있는
- 생산 관리: 소통 능력이 좋은, 계획적인, 리더십이 좋은, 추진력 있는, 팀워크가 좋은, 협조적인
- 홍보: 꼼꼼한, 침착한, 친화력 있는, 분석적인, 창의적인
- 마케팅: 분석적인, 창의적인, 적극적인
- 구매: 협상에 강한, 배려심 있는, 통찰력 있는
- 기획: 계획적인, 분석적인, 문장 구사 능력이 좋은, 추진력있는, 통솔력있는

나의 성격을 자소서에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설명한 적이 있으니(성격 장단점 어떻게 쓸까?: 자소서 '성격 장단점' 쓴다면 이건 피하자) 참고해주세요.
몇 가지 포인트를 더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성장과정을 작성할 땐 관계 위주로 작성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세요. 이건 자소서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면접관들은 '나'라는 사람이 궁금한 거지, 내 주변 사람들이 궁금한 게 아니거든요. "생활력 강한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를 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소서 글자수 제한이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막상 각 잡고 내 경험을 두어 개 이상 쓰려고 하면 오히려 축약하는 게 어렵게 느껴질 거예요. 불필요한 내용으로 글자수를 낭비하지 맙시다. 필요한 내용만 간략하고 명확하게 쓰세요. 하루에도 수십장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읽어야 하는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내용이 많은 자소서는 '중언부언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는 자소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소서를 보고 '일 잘할 것 같은 인재군'이라고 생각하긴 힘들겠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의 배경과 경험을 근거로 본인이 가진 역량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을 부각해야 합니다. 유년 시절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게 좋아요. 10년 차 경력자가 이직을 하려고 자소서를 쓸 때, 1년 차 신입 시절에 있었던 일을 자소서에 적어도 될까요? 쓴다고 해서 큰 일이야 없겠지만 지금의 역량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 면접관들이 딱히 궁금해하지 않겠죠. 같은 원리입니다. 또 어린 시절의 경험은 누구나 거의 비슷하잖아요. 내용이 식상해질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