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일하기 좋은 회사가 부정적인 리뷰에 대처하는 자세

[데이터J] 잡플래닛 유저 피드백,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 회사'일까?

2022. 09. 01 (목)
잡플래닛과 같은 기업 평판 사이트에는 회사에 불리한 '악플'이 올라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만 많은 재직자 또는 퇴직자가 평판 사이트를 활용한다고 믿는 기업의 대처 방식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 무시한다. 그리고 두번째, 신고한다!

하지만 일하기 좋은 회사의 대처 방식은 다르다. 겉보기에 비판적인 리뷰라고 해서 무조건 신고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응해, 오히려 구직자들에게 "이 회사 괜찮은데?"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잡플래닛에 남겨진 조직원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곧 회사를 개선할 기회로 삼는다고나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처음부터 좋은 회사는 없고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는 회사가 좋은 직장이기 때문일 테다.

이런 회사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잡플래닛은 알고 있다. <컴퍼니 타임스>가 잡플래닛 리뷰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기업들을 정리해봤다.
◇ 잡플래닛 리뷰에 대처하는 '좋은 기업'의 자세

우리 회사에 평점이 낮은 리뷰가 달렸을 때, 기업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비꼬는 내용의 댓글을 다는 것'이다. "엉터리 정보 올리지 말라" "당신이 누군지 안다. 고소하겠다" "당신 말고 우리 직원들은 불만 없이 열심히 다니고 있다" "퇴사한 회사라고 해서 이렇게 폄하하고 모함하는 건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등 그 내용과 유형도 천차만별이다.

리뷰를 작성한 직원이 다소 감정적인 평가를 작성하더라도, 당장의 불쾌감을 플랫폼에 전시하는 건 곧 회사의 평판을 깎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댓글은 기업의 입장이 반영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기업페이지에 방문한 잡플래닛 유저이자 입사 지원자에게 '이 회사는 인사담당자가 감정적이고 무례하군'이라는 이미지 또한 심어준다.

게다가 잡플래닛 유저들은 리뷰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든 하나의 비판적인 리뷰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고, 다른 리뷰들도 함께 수집하며 괜찮은 회사인지 각자의 판단 기준을 세운다. 그런 만큼 부정적인 리뷰에도 부드럽게 응대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짚어주는 기업 담당자의 댓글이 있다면 오히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생길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개선된 부분을 댓글을 통해 공유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한 기업은 야근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야근 문화를 개선하고자 매주 수요일 패밀리데이를 통한 정시퇴근, 주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춰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며 "이 외에도 업무 툴을 통해 근무시간을 측정한 결과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댓글에 남겼다.

이처럼 과거에는 단점이었더라도 현재는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자들에게 알렸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실제로 반영하는 회사'라는 외부 평가는 덤이다.
그 밖에 잡플래닛 리뷰에 달린 좋은 기업 댓글들

- 안녕하십니까. 저희 회사에 관심 가져주시고 리뷰를 남겨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지난 12월 말부터, 식대 지원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점 사항에 대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회사가 체계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턴오버가 잦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구성원들을 위한 복지, 보상, 평가제도도 새롭게 만들어서 적용하고 있으며, 구성원의 리텐션과 회사와 핏이 맞는 인재의 채용에도 열의를 많이 쏟고 있습니다. 2021년 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 인사담당자입니다. 저희 회사에 대한 리뷰를 올려주시고, 재직하시면서 업무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었던 점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연월차는 부서 내에서 업무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조율 및 사전 승인을 얻어 사용하고 있으며, 눈치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는 애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리뷰를 올려주신 전직원분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 인사팀입니다. 우선 근무 당시 회사에 대해 아쉬움이 있으셨던 부분, 인사담당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충이 있으셨던 부분을 함께 공감드리고 사전에 도움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따끔한 충고는 ○○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좋은 교훈으로 새기고 노력하는 인사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최근 직원분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급여 인상 뿐만 아니라, 여러 복지제도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사 및 현장의 근무 분위기가 의욕적이고 활기찬 업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직원분들의 이야기에 보다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원자는 반드시 보는 면접 후기…면접 댓글도 그 회사 '조직문화의 얼굴'

면접관은 지원자들에게 회사의 얼굴과 같다. 불쾌하게 행동하는 면접관이 있었다면 아무리 입사하고 싶은 회사였다고 해도 주춤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면접 리뷰도 마찬가지다. 지원자들은 면접 후기를 통해 어떤 질문이 오고 가는지, 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고 기업이 어떤 지원자 유형을 선호하는지 등 보다 사실적인 정보를 접한다. 면접 후기가 매력적이지 않은, 즉 면접 경험이 유쾌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고 싶은 지원자는 드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면접 후기에 불편한 내용이 올라오게 되면 기업 담당자는 당황스럽다. 다른 회사들은 잡플래닛 면접 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컴퍼니 타임스>가 몇 가지 좋은 사례들을 골라봤다.
잡플래닛 면접 리뷰에 달린 좋은 기업 댓글들

- 면접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은 가장 적합한 분들이 팀에 합류하실 수 있도록 채용 프로세스 설계와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성해주신 소중한 리뷰 내용 참고하여,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으로 발전해가겠습니다. ○○ 채용에 관심 가지고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입니다. 당사 인터뷰 참석 및 소중한 의견 남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인터뷰 경험에 있어 좋지 않은 경험을 남기게 된 점 담당자로서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저희 내부적으로 면접관 교육을 통해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인터뷰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지원자님, ○○입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남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저희 회사에 관심 갖고 지원해주셨는데, 면접이 진행되기 전부터 불편한 감정을 느끼시게 하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시는 만큼 면접 시간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전의 일정이 딜레이되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원자님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개선하고 더 나은 ○○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원자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인재 얻고 싶다면? "귀 기울여 잘 듣고, 변화하며, 공유하기"

여기까지 읽은 기업 담당자 A씨, '그래서 우리 회사에 대한 리뷰에 댓글을 반드시 쓰란 소리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그렇진 않다. 실제로는 구성원들의 불만과 원성에 잘 대응하지 못해 계속해서 이슈가 발생하는 회사가 잡플래닛 리뷰에만 댓글을 잘 단다고 평판이 좋아질 리도 없다. 그런 회사가 잡플래닛 리뷰에 댓글을 남겨봤자, "저 회사 잡플래닛 관리한다"는 식의 불편한 오명만 뒤집어 쓸 뿐이다.

다만 속이 건강한 회사는 겉으로도 표가 난다. 잡플래닛과 같은 평판 사이트 뿐만 아니라 여러 창구를 통해 구성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잘 듣고,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변화하며,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회사. 이런 회사를 싫어할 직장인이 어디 있을까.

좋은 인재와 함께 하고 싶은 기업 담당자분들이여, 겉모습을 꾸미기 전에 조직 내부의 목소리부터 귀담아 듣고 내실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홍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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