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고졸 출신 이직, 대학 진학만이 답일까요?

[별별SOS] 55. 쉽지 않은 공부 병행&높아져가는 경쟁률, 어쩌죠?

2023. 04. 05 (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직장인이에요. 이직해서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데 채용공고를 보면 웬만한 곳들은 다 4년제 대졸이 기준이더라고요. 지원 기회조차 없어서 야간대학 진학을 고민 중인데, 경쟁률도 높아지고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주변에서 일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성과도 나름 내고 있지만 이직이 멀게만 느껴져요. 계속 정체된 기분인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회에서 고학력이 유리한 건 맞아요. 좋은 학교로 평가받는 곳일수록 좋고요. 특히 경력이 없거나 적은 사회초년생일수록 더 그렇죠. 속상한 얘기지만, 주변에서 경력자인데도 학벌의 영향을 받은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요. 4년제 졸업 후 수년간 좋은 업무 성과를 쌓아서 인정도 받았어요. 추천까지 받아 이직할 기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이 등장했죠. 학벌이었어요. 학교 이름값이 아쉽다는 얘기가 나왔고, 결국 기회는 날아갔죠.

점점 학력이나 학벌이 덜 중요해지고 있는 건 맞아요. 좋은 학교 나왔다고, 공부 더 했다고 무조건 일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경험을 기업들도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왜 회사들은 4년제 대졸을 요구할까요? 관성적으로 써두는 회사들도 분명 있겠지만, 이유가 있을 거예요. 해당 업무를 하기 위해 대학 수준의 학업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요. 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노력, 공부에 쏟은 시간, 대학이란 공간에서 쌓은 유무형의 자산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4년제 대졸이 조건인 기업을 목표로 하셨다면, 그건 갖춰야할 최소 요건인 거잖아요. 그래야 최소한 그 링에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고요. 일단 겨뤄볼 기회도 없다면, 아무리 성과가 있어도 빛도 못 보게 될거에요. 하지만 이 최소 요건을 갖춘다면, 별별이님의 출발선은 다른 대졸자보다 더 앞으로 당겨질 거예요. 쌓아오신 경력이 있으니까요. 그걸 더 빛내줄 존재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요. 

'5년 뒤, 10년 뒤 되고 싶은 모습'도 확실히 그려보시면 좋겠어요. 커리어는 장기적 관점, 단기적 관점으로 나눠서 세밀하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 인생은 길고, 이직했다고 끝인 게 아니니까요. 꿈을 고민해 보고 전공을 맞춰서 정하시면, 동기부여도 확실할 테니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이 될지도 몰라요. 도전함으로써 자존감도 높아질 거고요. 

주변을 보면 회사 다니면서도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고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대를 다니면서 다시 다른 학사 학위를 따는 경우도 있고,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잠 못 자고 코피 쏟으며 석사 논문 쓰는 분들도 있었어요. 거저 주어지는 게 없더라고요. 

얘기가 길었는데요. 서장훈 님이 여러 강연에서 하셨던 이야기가 어울릴 것 같아서 이걸로 마무리할게요.

"즐기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일을 즐기는 자는 못 따라간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자기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해 몰입하지 않고 올인하지 않고 성과를 낸다? 저는 그런 일이 이 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고 마음이 즐겁고 정신적으로 편하면 좋죠. 그런데 결국 그것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 얘기는 진짜 얼토당토 않은 얘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한테 자신에게 냉정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직장인으로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계시다니,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네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장의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올려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아쉽게도, 고졸 학력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 건 사실인데요. 반대로 고졸 학력자만 지원할 수 있는 채용 전형도 있어요. 특히 공공기관은 고졸 채용 인원을 정해두고 있어서, 이를 노려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죠. 단순 채용 규모만 놓고 보면 큰 숫자는 아니겠지만, 경쟁률로 따지면 4년제 대졸로 지원해 경쟁하는 것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 있거든요. 얼마 전,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고졸채용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은 8%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하지만 별별이님이 가고자 하는 업계 혹은 기업에서 고졸 채용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다면,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할 거예요. 그러니, 이 시점에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건 '뚜렷한 목표 설정'일 것 같아요. 어떤 목표를 세우느냐에 따라 별별이님이 가야할 길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테니까요.

이직해서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보다 구체적인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보세요. △어느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가 △어떤 강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 △3·5·10년 뒤 어떤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등의 질문에 별별이님만의 답을 내리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보는 거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고요. 현 단계에서 이직 목표로 삼으면 좋을 기업도 몇 군데로 추릴 수 있을 겁니다.

이직 목표가 뚜렷해졌다면, 이제 그에 맞춰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정리해보세요. 지원하고자 하는 채용공고를 보면서,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서류를 작성해보는 거죠. 당장 지원할 생각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서류를 써보면 지금 내게 취약한 요소를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특히 목표 기업의 채용공고에서 명시하는 자격/우대사항 중 내게 해당하지 않는 부분들이 확실하게 파악될 거예요.

서류를 작성해보니 아직 미비한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스펙들을 하나둘씩 채워나가세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을 이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10년 차 이상 직장인들도 본인의 경쟁력을 쌓고 성장하기 위해 업무시간 외에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더라고요.

학위취득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별이님이 가고자 하는 기업 대부분이 4년제 대졸을 최소 요건으로 내걸고 있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학위 취득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겠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미래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라 여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국가에서도 고졸 재직자를 위해 다양한 대학 진학 지원 제도를 마련해뒀으니 적극 활용해보시고요. 참고하실 수 있도록, 자세한 내용은 밑에 따로 정리해둘게요.

요샌 정말 뛰어난 인재가 많죠. 그중에서도 회사들이 찾는 건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보다는, '빈자리에 잘 들어맞는 퍼즐조각'인 것 같아요.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거죠. 업계에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요소를 갖추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회사들이 알아봐 줄 거예요.

정체되지 않기 위해선 부지런히 걷고 달려야 합니다. 두 발을 땅 위에 두고 멈춰 서 있다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어요? 경쟁이 너무 치열해보여서, 일하기도 벅찬데 학업까지 병행하는 건 힘들어서... 포기하는 이유를 찾는 건 쉬워요. 하지만 포기하고 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마음속 열망을 부디 꺼트리지 마시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멋지게 달려가시길! 화이팅입니다. 
 
⭐지나가다 사연 보고 응원하고 싶어서 끼어든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별별이님 마음 속에 이미 답은 있으신 것 같아요. 별별이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커리어 성장을 하기 위해선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두려운 마음이신 것 같아요. 너무나 이해합니다. 입시에 도전하는 것도,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에요.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인생에 정답이 없듯, 별별이님의 선택에도 정답이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도 역시나 훌륭한 선택임이 틀림없고요. 사실 대학은 필요하면 갈 일이지 꼭 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정체된 기분에 고민 중이신 건, 더 나아가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금이 다시 한번 힘을 내 도전해볼 때가 아닐까 싶어요. 

사회생활을 하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가 있는데요.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온 친구들과 다른 점이 있었어요. 명확한 목표와 방향이었는데요. 사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진로 고민이 들거든요.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전공을 바꿔볼까 같은 고민이요.

이 친구는 달랐어요. 정말 필요해서 한 선택이고, 가야 할 길을 알고 가니까, 힘들지만 그래도 힘을 내 하나씩 이뤄 나가더라고요. 그 역시 고민 끝에 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그래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잘 됐기 때문이었을 거고요. 또 남들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 목표를 이뤄냈으니 그 성취감도 남다르더군요. 이 기억을 양분 삼아 어려워 보이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거리낌이 없었어요. 

종종 이력서를 살펴볼 기회가 있는데요. 고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 대학에 진학한 분들을 보면 열정과 끈기, 그리고 그 안에 노력이 엿보여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얼마나 고민해 선택했는지 아니까,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이 일에 진심이구나 확신을 느낄 수 있었고요. 단지 학위만이 아니라 이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또 목표를 향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자기소개서에 화려한 수식어구가 없어도 느껴지더라고요. 

별별이님은 특성화고를 졸업해 또래보다 조금 일찍 회사 생활을 시작하셨어요. 대학 진학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한국에서요. 별별이님은 아마도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게 진로와 삶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선택해 걸어가고 있는 분이실 것 같아요. 그러니 이번에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경험은 힘들지만, 힘든만큼 별별이님을 분명 성장시킬 겁니다. 

어려운 선택인 만큼, 세상은 그 노력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이것만은 확실해요.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면, 도전해 보면 어때요? 분명 또 다른 기회가 열릴 테니까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별별이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고졸 재직자를 위한 대학 진학 지원 제도⭐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 제도 (희망사다리 Ⅱ유형) 
• 최종학력이 고졸인 재직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제도
• 재직기간이 2년 이상이면 신청 가능(현재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라면 1년 이상부터 가능)
•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는 해당학기 등록금 전액, 비영리기관·대기업은 50% 지원
•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참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
•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 후 재직 중인 사람이라면 정시/수시 정원 외 지원 가능
• 대학 입학일 기준으로 총 재직기간이 3년 이상이어야 함
• 대부분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야간대학으로 운영됨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을 모집중인 학교 및 학과 조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