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교육 회사 BEST 10

5월 15일인 스승의 날에 대한 인식은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근 일각에서는 교육의 공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자는 뜻으로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교육'하면 흔히 공교육인 학교를 떠올리게 되지만, 범위를 사교육까지 넓히면 업종은 한층 폭넓어진다. 익히 아는 입시학원부터 어학학원, 학습지, 각종 기술교육까지 총망라할 정도다. 이런 교육 관련 회사 중 일하기 좋은 곳은 어딜까. <컴퍼니 타임스>가 정리해 봤다.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지난 1년간 잡플래닛에 전·현직원들이 남긴 ▲총만족도 ▲급여·복지 ▲승진 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산출된 종합 점수(10점 만점)로 순위를 선정했다. 신뢰도를 위해 해당 기간 리뷰가 일정 이상인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어학 관련 4곳, 입시 관련 3곳, 직무 관련 3곳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회사를 막론하고 업계 특성상 연봉이 적고, 워라밸은 괜찮다, 사람들도 대체로 좋다는 평이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10곳의 점수를 평균 내보니 실제로 급여·복지(2.91점)가 가장 낮았고, 워라밸(3.18점)이 가장 높았다. 업계 특징을 살펴봤으니, 이제 각 회사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워라밸 잘 지켜지고, 복지가 좋고 구내식당 밥이 맛있다"
"연봉이 낮고 연차를 이어서 쓰기 어렵다"

2000년에 설립된 디지털대성이 일하기 좋은 교육 회사 5위에 올랐다. 초중고 및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성 마이맥 등이 대표 브랜드로, 19패스(현 대성패스)로 성공을 거뒀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지난 4월에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자사주 67만주(발행주식의 2.33%)를 5월 중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눈에 띄게 많았던 장점 리뷰는 "복지가 좋다"는 것이었다. 회사 연수원과 제휴리조트가 좋고, 연말 포상금에 명절 선물도 있다고. 2022년에 만들어진 구내식당에 대한 반응도 극찬이 많았다. 맛도 있고, 이용을 못하는 경우 식대가 별도로 지급돼서 만족도가 높았다. 워라밸이 대체로 좋고, 육아 관련 제도도 좋아서 기혼자가 다니기 좋다고. 사람들의 인품도 대체로 좋다는 평이다.

단점으로는 "낮은 연봉"에 대한 언급이 다수였다. "잘 오르지 않지만, 올려줄 생각도 안 한다"고. 비효율적인 보고 절차와 문서 작업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또 강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업 특성상 직무에 따라 만족도는 다를 수도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한 구성원은 “젊은 사람들이 재밌게 일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된다면 업계 톱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연차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워라밸이 괜찮다. 강사들 인품 대부분 훌륭"
"업계 특성이지만 연봉이 적고 간혹 주말 근무 있을 수도"

입시하면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대성학원이다. 그중 강남대성학원은 12년 연속 수석을 배출하는 등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입 전문 학원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일하기 좋은 교육회사 4위에 올랐다.  

계열사인 디지털대성처럼 워라밸이 좋다는 평이다. 자기계발에 시간을 쓰기 좋고, 강사들도 대체로 인품이 훌륭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대형학원이고, 재무구조도 탄탄한 편이라 수당도 잘 챙겨주고, 눈치주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적단다. 정규직을 위한 연수원 시설도 호평이었다. 특히 강남역에 위치해 있어서 출퇴근이 용이하고 주변 인프라도 좋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역시나 낮은 연봉이 단점으로 꼽혔다. 교육업, 학원업종에서 고질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다. 관리자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도 있었다. "앉아서 시키기만 한다"거나 "클래스매니저는 무능하고 권력을 남용한다. 그로 인한 불화가 많다"고. 비효율적인 관리체계와 좁은 골목에 위치해서 학원이 마칠 시간이면 학생들을 데리러 오는 부모들로 주변 교통이 마비 수준이 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자유도가 높고 수평적인 분위기, 연차 사용 눈치 안 본다"
"팀마다 업무강도 편차가 크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콩두컴퍼니(현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던 유명 프로그래머 이두희가 대표인 멋쟁이사자처럼이 일하기 좋은 교육 회사 3위에 올랐다. 온오프라인 IT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전문 플랫폼 '테킷(TECH!T)'이 대표 브랜드다. NFT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교육업계에 발을 들이기엔 어디보다 좋은 회사라는 평이다. 경영진이 사원들 말을 귀기울여 듣고 대표가 유명해서 뭘 하든 잘 될 것 같다며 C레벨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이어졌다. 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키려고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진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NFT 분야를 리드하고 있어서 현금성 복지도 좋단다.

자유로움은 장단점으로 동시에 꼽혔다. 출퇴근도 자율에 점심시간도 정해진 시간이 따로 없는 등 자유도가 높았다. 의견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고, 본인만 노력하면 성장하기 좋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이런 이유로 안정성을 원하면 다니기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어떤 팀에 속하느냐에 따라 업무강도 차이가 클 수도 있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꼽혔다.

"직원들을 신경써주는 느낌, 강사로서 성장할 수 있다"
"최저 임금 대비 연봉이 낮음"

일하기 좋은 교육 회사 2위에 오른 프라미스에듀는 프라미스 (Promise) 어학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서울 목동을 중심으로 강서, 마포, 경기 광명, 하남 등에 지점이 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여러모로 강사 일을 처음 시작하기 좋다는 평이다. 보통 학원보다 강사와 스태프 직군 업무 구분이 잘 돼있어서 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인데다, 커리큘럼이 잘 자리잡혀 있어서 역량을 높일 수 있고 양질의 강의를 할 수 있다고. 강사들도 서로 존중하려는 분위기라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제 할 일만 잘하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직원들을 배려하는 분위기라고는 리뷰도 있었다. 

학원에서 피해갈 수 없는 학부모 응대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있었다. 학부모와 학생 응대와 관리 체계는 잘 돼있는 편이지만, 응대하게 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진다거나, 때론 업무에 지장이 가는 경우도 있다고. 휴게 공간 부족의 문제, 최저 임금 대비 낮은 연봉 등도 단점으로 언급됐다. 

“일하기 좋고 다양한 기회가 많아서 자기계발에 좋은 회사"
"자유롭고 수평적인 듯 보이지만, 선후배 문화가 존재함"

EDM커뮤니케이션은 영국 연방 국가에서 중요하게 반영하는 국제공인시험인 아이엘츠(IELTS) 어학원부터 해외 유학 컨설팅, 미술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유학지원 전문 기업이다. 매년 1만여 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국내외 직영지사 20개, 해외 협력지사 등이 있다. 

일하기 좋은 교육 회사 1위에 꼽힌 곳답게 리뷰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언급이 있었다.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회가 많고 자기계발하기도 좋아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연차 사용도 자유롭고 출근과 점심시간도 자유로워서 편하게 일할 수 있고, 개인의 의견과 취향을 존중해주는 등 기업문화가 좋다는 평이다.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단점으로는 "급여에 비해 일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는 리뷰가 있었다. 독서모임 등 팀활동은 자기계발 측면에서 장점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업무가 많은 경우에도 참석해야 해서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했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급여와 관련해서 기본 근무자 연봉이 신규 입사자와 역전되는 현상도 있었다고. 팀에 따라 분위기, 업무 강도 편차가 크고, 팀장 권한이 강한 문화라 눈치보는 사내정치가 없을 수 없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