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서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섭씨를 찾습니다' 다음은 서점 주인, 김민섭 작가

2023. 05. 15 (월)
"당신이 강릉에서 오래오래 잘되면 좋겠습니다"

강릉 초당동의 주택가 사이, 가로로 세 걸음, 세로로 열 걸음쯤 되는 작은 공간, 줄 맞춰 서 있는 책들 옆에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메모가 가득하다. 누군가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랐던 게 언제쯤이었던가,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이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진심을, 손 글씨로 꾹꾹 눌러 작은 메모 안에 담았다.  

이곳은 강릉의 작은 서점, '당신의 강릉'이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을 쓴 김민섭 작가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바다가 좋아 훌쩍 강릉으로 이사와 서점을 열었단다. 대학강사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일찍이 N잡러로 이름을 올리더니, 대리운전 기사, 출판사 대표에 이어 이제는 서점 주인이 됐다. 

세상에 많고 많은 게 서점인데, 이 서점은 두 가지 특별함이 있다. 첫 번째는 손님이 직접 내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책을 사면 강릉 바다가 조금 더 깨끗해진다는 것. 

서점에서 내 책을 만든다고? 거기다 책을 사면 바다가 깨끗해진다고? 책 안 읽는 우리가 당당할 수 있었던 건 "책 만드느라 잘려 나간 나무에게 미안하다(?!)" 아니었던가? 환경을 위해 책 읽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 왔는데, 책을 사면 강릉 바다가 깨끗해진다니, 어떻게? 
 
◇ '김민섭 씨를 찾습니다' 프로젝트의 그 김민섭 씨 

물음표에 답을 찾기 전 잠시, 김 작가는 누구인가? 

김 작가가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출간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지방시)라는 책으로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 경험을 담았다. 이후 대학을 나와 대리운전한 경험을 담은 <대리사회>,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등의 책을 펴냈다.  

아니 잠깐, 다시 정정. 그가 진짜 이름을 알린 건 역시 '유퀴즈'에 출연하면서겠다. '김민섭을 찾습니다' 프로젝트로. 일본행 비행기표를 샀다가 여행이 무산돼 환불받으려고 보니 환불액이 너무 작고 귀여워 차라리 선물을 하자 싶어, 여권 영문 이름이 띄어쓰기까지 정확하게 같은 김민섭 씨를 찾아 나섰는데 진짜 찾는데 성공, 대학생 김민섭 씨를 여행을 보내준, 이 과정에서 여행비를, 일본 기차 티켓을 보내주겠다는 이들의 손이 더해지며 전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그 프로젝트.  

지금까지 그의 이야기를 보면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사는 MZ세대의 표본(?) 같은데, 맥도날드에서 일하기 전까지 긴 시간 그의 세상은 대학이 전부였단다. 

"대학에서 평생 공부하고 일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내 유일한 세상이었고, 나오면 살아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러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글을 쓰게 됐고, 돌아보게 됐어요. 대학에서 나와도 죽지 않겠구나. 강의실과 연구실은 대학에만 있겠지 생각했는데, 밖에도 있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 사람 누구나 내 지도교수가 될 수 있겠구나. 나와도 괜찮겠다, 계속 잘 살아갈 수 있겠다. 그런 막연한 확신이 들어서 그만뒀어요. 그리고 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생의 일이라 생각하고 10년 넘는 시간 걸었던 길, 내 유일한 세상이라 여겼던 공간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녹록했을 리 없다. 직장인 버전으로 생각해 보면, 간절히 꿈꾸던 회사에 입사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이게 아닌데 싶을 때, 이직할 곳도 앞으로 할 일도 정해두지도 않고 사표를 낼 강철 심장을 가진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나. 미련도 남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고. 

그런데 그는 그곳을 떠나며 자립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자립은 '스스로 나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하는 것'. 꿈꾸던 세상에서 나와 잘살고 있다는 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가 꿈꾸는 그것도 결국은 '자립'일 테니까. 
◇ 나에게 어울리는 선택은 무엇인가? 선택의 기준이 '나'가 되니 바뀐 것들 

-갑자기 훌쩍 강릉에 오시더니 서점을 여셨어요. 

3년 전쯤, 아이가 6살인데 바다를 한 번도 못 봤더라고요. '그래 바다 보러 가자' 하고 강릉에 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거예요. 두어 번 더 오가다 '여기 살자' 해서 정착했어요. 강릉에서 뭘 하면 좋을까 하다가 서점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훌쩍 강릉으로 떠나올 수 있는 삶이라니, 정말 자유로워 보이세요. 그런데 그 전에 오래 꿈꾸던 일을 훌쩍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역시 책(<지방시>)이 잘 돼서 가능했던 걸까요? 

책이 잘 되기 전에 학교에서 나온 거니까 꼭 그런 건 아니고요. 학교를 나와서 딱 1년만 내 글만 써보자, 1년에 2000만 원을 벌 수 있으면 계속 글을 쓰겠다 했는데, 정말 딱 2000만원 정도를 벌었어요. 제가 그전까지 이 정도 벌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계속 글을 쓰기로 했죠. 

대학에 있는 동안은 뭔가 선택할 때 기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었어요. 뭘 선택하면 남들보다 잘 될까, 뭘 선택해야 저 사람에게 인정받고, 혼나지 않고, 실망시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대학을 나오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내가 나로서 무언가를 선택하면 잘되든 잘 안되든 괜찮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내가 남았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게 어울리고 이럴 때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러니까 내 삶의 방향 같은 것을 좀 알 수 있게 되는, 방향이 꼭 직장만 얘기하는 건 아닌데, 나는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같은 걸 알 수가 있었어요.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선택하면 이 선택을 저 사람이 어떻게 볼까,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게 돼요. 잘 돼도 다른 사람이 남고, 잘 안되면 그 사람을 원망하면서 살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이 시켜서 한 게 아닌데도요. 

그래서 지금은 이게 나에게 어울리는 길이겠다, 내가 더 행복하겠다 싶은 선택을 해요. 그러면 모든 일이 좋아요. 이게 다 잘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그걸 하는 과정에서 난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나와 좀 가까워진달까, 그게 좋아요. 말하자면 '자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도 너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구나, 우리는 모두 존중해야 할 사람이구나"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게 되신 거죠? 

아이가 태어나면서요. 공부만 할 수 없겠더라고요. 지금 버는 돈으로 아이를 못 키울 것 같은데, 건강보험도 비싼데, 어떡하지 하던 차에 맥도날드 채용 공고를 본 거에요. 4대보험 해주고, 월수금 오전만 일하면 되니까 제 여건과 딱 맞았어요. 일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사람과 사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지평 같은 게 많이 달라졌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 

강의하러 들어가면 앞에 앉은 애들이 예뻐요. 열심히 하는 애들이니까 발표도 잘하고 항상 웃고 있고. 어느 날 맥도날드에서 12시까지 일하고 1시에 수업을 들어갔는데, 출석을 부르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다리도 후들거리고 앞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근데 이상하게 모든 학생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어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는 뒤에 앉은 애들이 수업에 집중을 안 하면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날은 '그래 너도 너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디선가 분투하고 있는 존재겠구나, 내가 여기선 교수님이라 불리지만 문을 나가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 되는 것처럼, 너도 너의 자리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존중해야 할 한 사람으로 보이더라고요. 

한 학기가 끝나면 주로 앞자리 학생들이 수업 잘 들었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데, 그 학기에는 뒤에 앉은 애들이 '수업 너무 잘 들었습니다' 하고 꾸벅 인사를 하고 가는 거예요. 내가 이번 학기는 좀 잘살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서 하던 공부가 아닌, 다른 공부들을 하게 된거죠. 이런 시간을 통해 '나'라는 선택의 기준이 생겼어요. 


-나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모두가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이 어려운 것 같아요. 분명 '나도 그러고 싶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못하는 거지'라는 이야기 나올 것 같거든요. 현실보다 이상을 생각할 때 갖게 되는 두려움이랄까? 

내가 나의 일을 하는 게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사람한테 질문을 많이 하면서 살았어요. 학생들, 교수님들, 다른 사람들한텐 질문을 많이 했는데, 정작 나한테 질문하면서 한 일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나, 난 뭘 하면서 살아왔지 이런 질문들을 진지하게 하고 답을 하게 된 날이 있었어요. 여기에 답해나가는 동안 정신적, 정서적 자립에서 나아가 물리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 것 같아요. 지금은 어디에 저를 혼자 던져놓더라도 거기서 자립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건…

-자립이라고 하면 경제적 자립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책을 쓰고, 출판사에서 다른 분들 책도 내고, 서점도 시작하셨는데, 솔직히 돈 많이 버는 일은 아닐 것 같은.. 새로운 일을 선택하게 하는 동력, 동기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언젠가부터 그 걱정을 잘 안 하게 됐어요. 내가 즐거운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그걸로 자립할 수 있다고 믿게 됐거든요. 무슨 일을 하든 힘이 들 텐데, 이 일로 성공할 거야, 얼마를 벌 거야 생각하면 지치게 되잖아요. 그런데 내가 즐거워서 꾸준히 해나가는 일은 내가 소진되지 않더라고요. 조금씩 그 일을 잘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옆에 '네가 하는 일이 정말 즐거워 보여, 같이 하고 싶어, 응원할게' 이런 사람들이 생긴다고 믿어요. 그래서 이 일로 얼마를 벌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한 일이 최근에는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유퀴즈 출연 후 강의 연락이 꽤 와요. 우리나라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어요. 불러주시면 가능한 다 가는데,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되게 고맙고 좋아요. 대학에 있을 때는 나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나를 찾아준다는 건 내 책을 읽고 나는 기다리는 사람들이잖아요. 정말 고마운 거에요. 가끔 교통비도 안 나올 때도 있는데 그래도 가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한두 시간씩 시간 내서 들어주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잖아요. 내 이야기를 정말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이 수십 명이 있다는 게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강의 끝나고 담당자분께 맛집 좀 알려달라고 하면, '네가 오늘 여기서 행복하면 좋겠다'는 얼굴로 이것저것 정말 열심히 알려주세요. 이런 시간이 정말 행복해요. 

-강연에 가면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 많이 해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대학원생 때 어떤 기업 임원이 학교에 강의를 왔는데 사람이 부족하니까 '대학원생들 다 가서 들어' 해서 갔거든요. 근데 이 임원이 저를 딱 가르키면서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묻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아니요'라고 답했어요. 임원이 당황하면서 '당신의 행복점수는 몇 점입니까' 하는데 제가 '0점'이라고 답했어요. 저 때문에 그날 강의가 망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안 행복했거든요. 왜냐하면 내일도 재미없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나날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답해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은 자기가 태어날 때 큰 거울 하나를 다 깨뜨리고 태어났대요. 그리고 그 거울 조각을 모으는데 평생을 보내는 거죠. 어떤 사람은 조금 더 빨리 모아서 자신을 비춰보고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를 알고, 나를 알아가며 살아가는 시간이 시작되는데, 어떤 사람은 거울 조각을 안 모은대요. 그럼 그 사람은 어떤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어도 평생 난 어떤 사람이구나, 뭘 하면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모르고 죽게 될 수도 있다고요. 거울 조각을 모으는 방법은 거기 안 쓰여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제 알 것 같아요.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나 하고 진지하게 답을 할 때 그 거울 조각이 모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요. 
◇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책을 만듭니다. 그건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출판사 정미소를 만든 것도,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책을 내고 싶어서라고요. 한국 입시 제도 안에서 제도를 관찰하고 분석한 고3 학생이 쓴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 성소수자에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불명예제대를 당한 군인이 쓴 <내 이름은 군대> 경비원이 된 회사 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같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주로 내셨는데요.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이야기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세요? 

제가 <지방시>를 썼던 게 고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해가는 과정이 고백일 텐데, 그런 책들이 세상을 조용히 바꾼다고 믿어요. 그런 책들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이야기는 주변에 항상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발견하면 '책 만듭시다' 이야기하죠. 사실 누군가의 첫 책을 낸다는 건 되게 모험적인 거거든요. 

업계에서 하는 얘기가 있어요. '책을 내고 유명해지는 사람은 없다, 유명해지고 책을 내는 거다.' 그래서 책을 낼 기회를 못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제가 보고 판단해서 이건 세상에 나와야 한다 싶으면 냅니다.

-일반적인 서점은 아닌 것 같아요. 김민섭답달까, 서점에서 나만의 책을 만든다는 것도 신기해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어려울 것 같은데..  

서점이 책만 파는 곳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 많은데, 그런 분들이 갈 곳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서점에 오시면 저와 상담하고 글쓰기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책으로 만듭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좀 수월하시겠죠? 벌써 내 책을 만들고 싶다고 예약하신 분들이 15분이 넘으시니까, 올해 최소한 15권 이상의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듭니다. 누구나, 함께" 

-서점 오픈 한 달 만에 이 정도면, 책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세요? 

자기 삶이나 일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읽어줄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고요. 엄마 아빠가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읽어주는 거 너무 멋진 일이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쓸 때 나를 나쁘게 쓰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좀 멋지게, 착한 사람처럼 보이게 쓰게 되는 데 그렇게 쓰고 나면 또 그렇게 안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살다 보면 내 글과 가까운 사람이 되고. 이런 게 글을 쓰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누구나 와서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어렵지 않아요. 

-'당신의 강릉'에서 책을 사면 강릉 바다가 깨끗해진다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건 또 뭐죠? 

아이들과 바다에서 놀다가 '바다에서 얻는 게 있으면 착한 일도 해야 한다, 쓰레기를 함께 주워라'며 쓰레기봉투를 줬어요. 애들이 쓰레기를 주워 왔는데 바다 유리가 정말 많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는 친한 후배가 여기 그림을 그려서 마그네틱으로 만들었어요. 책을 사시면 바다유리 마그네틱을 선물로 드립니다. 놀러 와서 바다 청소를 할 수는 없잖아요. 청소는 저희가 합니다. 여러분은 책을..!!

사실 작업실도 필요하니, 이왕 서점을 해보자 했던 건데 누가 여기까지 찾아와 줄까도 싶었거든요. 그런데 매일매일 신기한 경험이에요. 어떻게 알고 찾아와 주시고, 한 분이 가시면 다른 분이 또 찾아와 주시고, 지금까지 서점에 혼자 있었던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찾아와 주시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른 오전 시작해 두어 시간 남짓한 인터뷰가 끝날 때쯤, 밖에서 "여긴가 봐!"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인천에서 왔어요 서점 구경 하고 싶어서! "라며 안으로 들어오는 이날의 첫 손님은 어떻게 딱 인터뷰가 끝날 때쯤 맞춰 서점을 찾아오신 것인지. 그것도 인천에서! 절로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신이 정말 잘되면 좋겠습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