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산 실험장비 개발의 성지, 제이오텍 기술연구소

[인터뷰] 제이오텍 기술연구소 기구개발 담당 강현모님

2023. 11. 13 (월) 10:15 | 최종 업데이트 2023. 11. 20 (월) 15:57
실험장비는 연구시설형 실험실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설비인데요. 전기, 가스, 배관 등 다양한 기초설비를 바탕으로 많은 기기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치 못하게 벌어지는 연구실 사고는 고급연구인력과 장비의 손상으로 연결되어 연구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죠. 

제이오텍은 이러한 국내 실험 환경 개선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자 1988년 설립된 실험기기 제조 업체입니다. 3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실험실 환경 구축을 위한 토탈 솔루션 제안에 힘쓰고 있죠. 

이 세상 실험실 안에서의 안전한 연구활동을 돕기 위해 연구하는 곳, 바로 제이오텍의 기술연구소입니다. 그 안에서는 다양한 기구를 개발하고 꼼꼼한 테스트 및 인증을 통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돕고 있는데요. 그 안의 현모님은 자신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소개해주세요. 

제이오텍 기술연구소에서 기구개발 직무를 맡고 있는 강현모입니다. 저는 기구개발 담당자로 제품의 기구물 설계, 부품 선정 혹은 제작, 시제품의 테스트 및 인증을 거쳐 양산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이오텍은 ‘실험기기의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실험장비를 직접 개발/제조하고 있죠. 꾸준히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기구개발 담당자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제이오텍의 제품 개발을 위한 전반적인 과정을 책임지고 있어요. 주로 항온항습기 제품군에 대한 개발을 맡고 있죠. 주 업무는 기구개발이지만 이 외의 제품 전 과정에 참여해 개발을 돕고 있어요. 한 마디로 시험기기 개발의 전반을 알고, 조율할 수 있는 업무죠.
현재 시험광안정성시험챔버나 항온항습기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특히 시험광안정성시험챔버는 안정성 시험을 위해 VIS, UV 적산하며, 습도 조건을 조절하는 챔버로 규격에서 정의한 내용보다 더 현실성 있는 값을 제공하는 신뢰성 높은 챔버입니다.


제이오텍의 제품 특성상 실생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잖아요. 동시에 제이오텍이라는 회사 또한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고요. 제이오텍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자동차공학과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해 기구 관련지식을 쌓았어요. 대학 시절 전공을 살려 특장차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하며 기구설계와 관련된 실무 지식도 쌓았죠. 첫 회사는 대학병원의 시설관리를 담당하며 공조 쪽 업무를 맡았는데요. 대학시절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제이오텍의 시험기기를 꾸준히 접해왔어요. 

‘실험기기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다는 회사의 모토는 물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국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기술력이 보장되어 있는 만큼 제품 개발에서부터 제작, 설치, A/S까지 전방위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여기에 합류한다면 커리어 확장성을 키워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합류하게 됐죠. 또 충북 출신인 제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거주지 근접성이 확보된 제이오텍이라면 선택을 주저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입사 당시 기대했던 점은 모두 충족됐나요? 제이오텍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어떤 아이템을 담당하게 될까’ 일을 시작하기 전, 가장 궁금하고 기대했던 부분이에요. 냉온수기/칠러 같은 냉역학과 관련된 전공과 공조기/히트펌프/시스템에어컨 등 기존 업무 이력을 두루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담당하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제이오텍에 입사해 항온항습기 관련 대형 제품 업무를 위주로 담당하게 됐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공부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싶어요. 

제이오텍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단순히 기구물만 설계하는 것이 아닌 전기 및 냉동 관련 지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간단한 이론지식을 실전에서 활용하다보니 분명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다양한 이론지식을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담당하는 제품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기대한만큼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도 커진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요즘 업무하면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금 안전성시험장비에 대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항온항습장비의 특성상 공기순환을 시키는 팬의 성능에 따라 온도의 분포도가 달라지는 경향을 봤어요. 그래서 좀 더 효율이 좋은 다른 팬으로 변경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온항습장비에 설치하는 팬 모터 부분을 개선해서 챔버 내부의 온도 분포 및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였는데요, 이와 관련된 특허도 진행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더욱 돋보이는데요. 관련 지식 혹은 경험이 부족한 주니어가 진입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입사 후 온보딩하기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프로세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나요? 

기구 설계 업무다보니 기본적으로 기계공학과 관련된 기본적인 전공 지식이 필요하긴 해요. 시험 챔버의 경우 특정 온습도 조건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공지식 중에서도 열역학, 공조냉동, 메카트로닉스와 같은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되고요. 
이 외에도 사내 연구소에서는 자체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5~6주간 진행하는교육 프로그램 안에는 회사의 비전, 제품개발 프로세스 등 이론 교육은 물론 테스트 및 계측방법, 양산제품을 실제 틀로 그려보는 등의 실습 교육도 마련돼 있어요.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들어보니 실전을 위한 연습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인만큼 실무 투입 전, 업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하게 갖춰 놓은 지식 기반 아래 새로운 기구 개발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매번 쉽지만은 않은 일일텐데요. 어떤 창구를 통해서 꾸준히 영감을 받고 인사이트를 얻고 있나요? 

시장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서 기구물 제작 기술 및 공조냉동에 대한 최신기술동향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어요. 특히 이와 관련한 오픈 소스의 논문을 자주 참고하죠. 가장 최근에 본 논문은 ‘분류식 습도 발생 장치 개발 및 라디오존데 습도센서 저온 효과 보정에 활용 연구’, ‘Fuzzy Clustering 기법을 이용한 Multi-Evaporator Vapor Compression Cycle의 적정 냉매량 판정에 관한 연구’ 등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서로 동기부여를 주고받고 있는데요. 브레인 스토밍 형식의 회의 진행 방식을 통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회사 전반에 퍼져 있어요. 다양한 방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험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며 향후 방향을 고민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이오텍 회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하셨는데요. 일하면서 느끼는 ‘우리 회사의 자랑’ 무엇일까요? 

제조업에서는 잘 시행하지 않는 제도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직급 없이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구소 내에서는 나이 차이가 나는 동료들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님’ 호칭을 통해 편하게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죠. 
뿐만 아니라 사내 구성원들 모두 야구경기 단체 관람, 점심시간을 이용해 벚꽃 구경, 커피타임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동료들과 친목도모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또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서 체력 단련하는 것이 취미인데요. 사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축구를 하며 동료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제이오텍 입사를 준비하는 예비 지원자에게 도움될 만한 팁을 준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기술적인 면을 공유하자면, 저희는 기구개발 3D 툴로 솔리드엣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해석프로그램으로는 NFX, meshfree를 사용하고 있고요. 어느 정도 기술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업무 적응하는 데에 문제없을 거에요. 또 공조기/히트펌프/시스템에어컨 등의 실무가 있다면 좋아요. 공간 내 열의 순환과 냉동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시험기기 내 원리도 이해하기 쉬울 거고요. 그 외 동관 블레이징 전기회로 설계 기술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관련 자격증들도 갖추고 있다면 좋겠죠? 저 또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내년까지 냉동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부하고 있어요. 입사 후 여러가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열관리에 대한 자격증과 지식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이전에 미처 취득하지 못했던 자격증들을 더 살피고 취득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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