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연예인? 인플루언서? 같이 일할만해?

[데이터J] 유명인과 접점있는 직장인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2024. 06. 07 (금) 11:53 | 최종 업데이트 2024. 06. 10 (월) 16:10

 

유명인의 이미지가 긍정적일 때는 친숙함, 호감도,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져서 수익을 견인해줍니다. 반면, 이들의 이미지를 상하게 하는 사회적 문제나 논란이 생기면, 지난 5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강형욱 훈련사를 둘러싼 보듬컴퍼니 사례에서 보듯 파급력은 곱절이 됩니다. 

 

유명인과 회사에서 접점을 갖게 될 때 장단점도 분명해 보이는데요. 그래서 잡플래닛 리뷰에 직장인들은 뭐라고 평했을지 <컴퍼니타임스>가 찾아봤습니다. 유명인과 관련된 ‘인플루언서’, ‘유튜버’, ‘연예인’, ‘셀럽’, ‘유명인’이 언급된 전체 리뷰를 추출해서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유명인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부터 이들이 소속된 회사거나, 광고, 마케팅, 매체 등 협업으로 만난 경우, 유명인들이 자주 오가는 지역에 위치한 회사까지 다양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서 장단점으로 각각 꼽힌 세부 키워드는 어떻게 달랐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언급량은 매년 어떻게 변해왔는지 하나씩 살펴보시죠. 

 

 

유명인 관련 키워드,

얼마나 늘어왔을까?

 

유명인을 지칭하는 키워드 중 리뷰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보다 깊게 비교해 봤습니다. 그중 연예인은 매년 언급량이 늘다가 2019년 최고치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4년 들어선 연예인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까지 데이터를 보면, 인플루언서(57건)가 연예인(48건) 언급량을 처음으로 뒤집었습니다. 

 

 

반면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언급은 비슷한 시기에 늘어났습니다. 언급량 자체는 인플루언서가 유튜버보다 3~4배 많은 수준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인플루언서라는 용어가 유튜버를 포함한 더 큰 개념이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두 키워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졌던 2021년에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이후 대면 산업이 복구되면서 매년 언급량이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다만, 2024년 말에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모두 전년 대비 언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배경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데스밸리*가 의심됩니다. 팬데믹 시기, 인플루언서나 유튜버의 몸집이 커지면서 이들이 직접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이들과 협업하려는 마케팅,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생겨났는데요. 창업 이후 생존력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의 존폐 여부가 가려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슈가 있는 회사에서는 리뷰가 많이 생기는 법이죠.

 

*데스밸리: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 소진 후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꾸라지기 쉬운 시기를 말한다. 보통 3~7년 차 스타트업들이 이 ‘죽음의 구간’을 거친다. 이 시기 스타트업 생존율은 30%대 전후다.

 

2024년 기업당 리뷰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과도 연결됩니다. 2024년 관련 리뷰 자체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연예인, 인플루언서가 언급된 회사 수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곧 관련 회사가 폐업 등으로 줄었을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많이 검색된 단어 1위는? 

장점은 연예인, 단점은 야근

 

그렇다면 관련 키워드 중 장단점에서 각각 많이 언급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통틀어 연예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장점 리뷰에서 ‘연예인’ 언급량은 장점 2위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단점에서도 3위 키워드긴 했지만, 장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된 때가 더 많았다는 건데요. 

 

이처럼 같은 키워드도 장점인지, 단점인지에에 따라 해석과 맥락이 달라집니다. 단점에서 가장 많이 나온 ‘야근’도 장점인 회사에선 야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상위권 순위에 오른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상황에서 해당 단어를 쓰게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연예인(장점 1위, 단점 3위)

 

연예인이 장점으로 언급되는 상황은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에서든 가끔이든 본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 된다는 건 그만큼 연예인을 보는 일 자체가 특별하다는 의미로도 보입니다.

 

💡장점 리뷰

• 시즌 두어달 지나면 이마저도 무감각해지지만 연예인 가까이서 볼 기회 많다 
•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와 촬영 기회가 가끔 있다 
• 연예인과 일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신기해 한다 
•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이 고객이라면 덕업일치가 가능한 회사
• 인기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써서 경쟁사에 비해 외적인 기업 이미지가 좋음
• 유명한 회사, 팬심으로 일하며 느끼는 보람

 

연예인이 단점으로 언급될 때는 이유가 조금 더 다양했습니다. 대표가 연예인이라서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리스크가 크다거나, 연예인 일정은 유동적인 때도 많은데 거기에 맞춰야 해서, 고충이 있다는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대표가 지나치게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고 허세에 취한,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 혹은 인플루언서병에 걸렸다고 고한 리뷰도 있었고요.

 

💡단점 리뷰

• 장점과 단점이 같음 대표가 연예인이라 사회적으로 잘못하면 같이 망함
• 연예인인 대표가 회사에 필요한 결제는 안 해주면서 본인 연예인 활동에는 돈을 엄청 쓴다 
• 인플루언서인게 뭐 대단한 직업마냥 연예인도 아닌 사람이 연예인병은 왜 걸린 건지 모르겠다 
• 연말에 시상식을 하는데, 결혼식장을 빌려서 연예인들이 연말 시상식 때 입는 드레스를 입고 송년회 한다 
• 연예인 마케팅에 아직도 돈을 많이 써서 마케팅적으로는 구식이다  
•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서 돈을 벌기 때문에 고정적인 매출을 내기가 힘들다
•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시 과도하게 모시는 경향이 있다

 

인플루언서(장점 13위, 단점 9위), 유명인(장점 9위)이 언급된 상황도 연예인과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연예인과 동시에 언급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야근(단점 1위, 장점 10위)

 

야근도 장단점 양쪽에서 동시에 많이 언급된 키워드입니다. 그중 단점에서 단연 많았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근무 야근은 거의 없고 5시 50분에 끝내줌”처럼 야근 거의 없는 경우 장점에 있었지만, “일 없어도 야근하라고 하면서 수당은 없다"처럼 부정적 의미일 때 단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야근과 같은 맥락에서 읽히는 키워드들이 더 있는데요. 바로 장점에서 많이 보인 자유(장점 2위), 분위기(장점 3위, 단점 8위)나, 단점에서 발견된 출근(단점 11위), 장단점 모두 비슷하게 언급된 퇴근(장단점 5위), 눈치(장점 11위, 단점 10위) 등이 연관돼서 보였던 단어였는데요. 

 

💡장점 리뷰

• 야근, 철야, 주말출근함. 모든 프로젝트가 빈틈없이 이어져있고 한번에 3~4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새벽 2~3시쯤 택시타고 집에 가는게 일상이 된다. 3~4시간 자고 다시 출근할 거면 그냥 회사에서 자는 게 더 많이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새 회사에서 씻고 자게 된다. 결정적으로 포괄임금제라 야근, 철야, 주말출근에 대한 수당이 없다. 언제 쉴지 아무도 몰라서 여행계획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은 잡아본 적이 없다
• 업계 특성상 야근이 잦고 업무 강도가 약간 높은 편이다 
• 자유로운 분위기라 워라밸이 가능하다
• 야근수당은 칼같이 준다(하지만 집에 빨리 가는 게 나음) 
•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어서 막 눈치보면서 회사다니는 느낌 아니라 편함

 

출퇴근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야근이 적은 곳도 있고, 자유로운 연차 사용이 가능해서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근무환경이 자유롭지만 업무강도는 높아서 야근이 많은 곳도 있었어요. 또, 야근을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하지만, 업무강도가 높아서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있었고요. 

 

‘분위기’는 장점으로 언급될 때, 야근을 덜하거나 낮은 업무강도, ‘수평적인 분위기’와도 결합됐습니다. 단점에선 사내문화가 어떤지, 업무 환경이 어떤지 보여줄 때 더 자주 쓰이면서 다소 결이 달라졌죠. 야근, 출퇴근 등 명확한 단어를 제외하면 어떤 상황, 어떤 이유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양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점 리뷰

• 6시가 되면 빨리 집에 가라고 하지만, 인사평가와 연봉협상 때는 야근을 안 하는 인원에게 불만을 표시합니다
• 위에서 야근을 은근히 강요한다.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업무강도인데, 어떤 팀장은 야근을 즐겨해서 팀원들이 퇴근할 때면 눈치준다. 입으로는 내일 보자고 하지만 눈으로는 ‘왜 들어가?’라는 눈빛을 보낸다. 심지어 팀원들에게도 야근 가스라이팅을 한다.
• 눈치보면서 6시에 못 나간다. 매일 퇴근시간 정각에 가면 근태 문제있다는 소리 들을 수도 있다
• 평일 퇴근 후 혹은 주말 모두 편히 쉴 수 없음

 

 

연봉(단점 2위)

 

연봉은 이직 사유 상위권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생계와 미래가 걸린 부분이기도 한데다, 성과를 인정받음으로써 자존감을 키우는 요소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금전적 보상이나 처우란 점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급여(단점 12위), 수당(단점 15위) 등도 그렇고요. 유일하게 복지만 장단점 6위에 올랐죠. 

 

연봉 등은 장점 상위권에는 전혀 들지 못했어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과 함께 일하거나 관련있는 곳에서 ‘연봉’이 좋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단점 리뷰

• 직원들은 임원들처럼 고액 연봉도 아니고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속된 보너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동료가 좋고 일이 좋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다니는 겁니다. 직원들은 임원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 퇴사를 못하게 연봉 구조를 짬 
• 연봉이 너무 작고 귀엽다
• 대표 이사는 직원들이 논다고 생각하고, 월급 주는걸 매우 아까워함. 스스로 아깝다고 말하고, 연봉협상 때 노골적으로 티낸다
• 정신 건강에 해로운 대표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지금 연봉에서 2배를 올려준다 해도 피해가길

 

 

다양한(장점 4위)

 

‘다양한’은 성장, 커리어 등을 쌓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많이 쓰였어요. 유관 키워드로 경험(장점 7위), 기회(장점 14위)도 그런 결이죠. 직장인들에게는 폭넓은 경험과 기회를 통해 성장하면, 인재로 발전하게 되고, 연봉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력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장점에서만 발견됐던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장점 리뷰

• 인플루언서 커머스 관련 다양한 일을 배울 수 있음
• 남들 다 아는 연예인 섭외 가능, 다양한 브랜드 론칭
• 다양한 무대 의상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종종 연예인을 실제로 볼 수 있다
•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가끔 연예인 본다
•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체계(단점 4위)

 

단점에서 발견된 ‘체계’는 주로 체계가 없거나, 경영 전문성이 떨어질 때 쓰였는데요. 전문, 시스템과 같은 단어는 순위에선 빠졌지만 장점보다 언급량이 3~7배에 달할 만큼 많았어요. ‘체계’없는 상황은 ‘지인’이나 ‘정치’ 등과도 연결됐는데요. 이 두 단어도 장점보다 단점에서 도드라진 키워드들이었어요. 

 

💡단점 리뷰

• 주먹구구식 운영.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 않음.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업무 시간 외 연락은 일상이다 
• 체계적인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자도생해야 하는 곳
• 커지는 몸집에 맞춰서 체계 변화가 없다. 직원들이 많아서 버거워하면서도 경영 관련 중간 관리자도 없었고 대표님 두분 중 한 분이 잔일 다 처리하심. 업무 요청도 명확하게 그어지지 않음
• CEO가 유명인이라 주변에 말하면 아는 곳. 전문 경영인의 부재. 회사가 제대로 경영되고 있는지 의아
• 덜 체계적이다. 대표의 친인척이 아는 것만 해도 3명 이상 근무했다. 선배의 언어폭력때문에 매일 울면서 퇴근했다

 

해당 키워드가 발견된 기업 전체 리뷰 평균 총만족도 평점은 2.16점(5점 만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리뷰의 평균 총만족도 평점은 2.68점입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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