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5년 차 직장인도 IT기업에 갈 수 있다고?

[커리어체인저] 제조업에서 IT로 산업 전환한 이민우 님

2024. 06. 24 (월)

‘지금 걷는 이 길이 과연 내게 잘 맞는 길일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커리어 고민을 겪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의문과 갈증을 조용히 덮어둘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과감히 방향키를 꺾어 완전히 새로운 길을 탐험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거죠.

 

거침없이 ‘변화’를 택한 이들을 우리는 이제부터 커리어체인저(Career Changer)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낯선 업무 환경,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직무…용감한 도전에 나선 커리어체인저들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도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하기를!

 

 

묵직한 제조업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IT업계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20년 차 무렵에 그 어려운 걸 해낸 분이 있습니다. 바로  “연차가 꽤 많았는데도 용기있게 산업을 바꾼 결정이 지금 보니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시니어 레벨에서 산업 전환을 하고 싶은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고, 산업 전환 시 고려해야할 사항들에 대한 제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사연을 보내주신 이민우 님 이야기입니다. 

 

현재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이하 시스코)에 재직 중인 이민우 님은 커리어 여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용감하게 이뤄낸 ‘커리어체인저’와 꼭 들어맞는 ‘변화X용감X도전’을 이뤄냈는데요. 25년을 직장인으로 살아낸 만큼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만 같아서 만남을 청했습니다. 

 

그의 직장 여정을 들어보니 역시 마냥 꽃길은 아니었어요. 때론 거센 파도를 만나기도 하고, 과감히 한국 땅을 뜨는 모험도 하기도 했다고요. 그 가운데 산업 전환을 이뤄낸 건데요. 운이 좋았다는 그였지만, 결코 그게 다는 아닌 듯 했어요. 그럼 위기 극복기부터 산업 전환기까지 이민우 님의 항해에 잠시 동승해 보실까요? 

 

 

 

제조업으로

출발한 커리어

 

 

이민우 님 ⓒ컴퍼니타임스

 

 

안녕하세요! 제조에서 IT로 산업을 전환하셨다고 하셨는데, 둘은 판이하게 달라서 이직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25년 차라고 하셔서 더 놀랐어요. 궁금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부터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제조업에선 5곳 정도에서 일했어요. 새한그룹* 공채로 입사해서 근무하다가 비전을 찾지 못해서, 반도체 회사(ASE코리아)로 이직했어요. 1999년에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서 설립된 대만 회사인데요. 거기서 5년정도 Customer Service 일을 했어요. 영업과 반반씩 했고, 미국 고객을 상대로 했죠. 

 *새한그룹: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차남 이창희가 창업했던 기업집단으로 오디오·비디오 테이프로 유명했다. IMF 때 자금난에 빠졌고, 2000년 경 매각, 청산 됐다. 

 

그 다음 프랑스계 회사인 톰슨(Thomson)에서 제조한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디지털 튜너를 공급했던 오션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기술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햇어요. 다음엔 ACE테크놀로지에서 노키아를 상대로 글로벌 영업을 했어요. 

 

뒤를 이어서 타이코라고 지금은 TE커넥티비티라고 이름을 바꾼, 미국 회사에서 일했어요. 이때 제조 내에서 분야를 바꿨어요. 반도체, 전자부품에서 자동차로요.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였는데, 1차 협력업체를 상대로 자동차에 쓰이는 엔진 컨트롤을 하는 큰 커넥터 기술 영업을 7년 정도 했어요. 

 

그 다음엔 ZF라고 글로벌 시장에서 트랜스미션 1위인 독일 회사에 다녔어요.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만들던 미국 TRW를 인수했는데요. 이때 현대자동차에 안전벨트를 직접 영업했어요. 

 

그러다 2019년에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퇴사하고, 말레이시아로 이주했어요. 가까운 싱가포르에서 직장 생활을 하려고요. 스타트업에서 제의를 받고 간 건데, 문제는 비자가 안 나왔어요. 쿼터 제도 때문에요. 외국인 취업이 너무 많아지면 비자를 안 내주는데, 이건 회사도 어쩔 수 없다고…

 

 

잠깐만요! 가족과 다 같이 해외로 이주하셨는데 입사가 불발되셨다고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였어요. 암울했죠. 창업도 고민했는데, 저와 안 맞는 것 같았고요. 아내가 창업을 해도 한국에서 하는 게 낫고, 늦은 나이가 아니니까 지금 경력이면 분명히 다시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힘을 줬어요. 이전 연봉보다 좀 적어도 한국으로 다시 가는 게 가족 모두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돌아왔어요. 

 

집도, 차도 다 팔고 인천공항에서 떠날 때 배수의 진을 치고 갔었는데, 결국 5개월 만에 다시 오면서 왜 그런 결정을 성급하게 내렸나 후회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했어요. 대신 생각지 못한 시간이 생긴 덕분에 한국인들에게 버킷 리스트로 많이 꼽히는 성지순례도 다녀왔어요.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 정도를 걸었죠. 그때 쓴 경험이 제게는 엄청난 약이 됐어요

 

 

25년간 일하셨으면, 싱가포르에서 겪은 일과 같은 위기의 순간들이 더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몇 번 있었어요. 첫 번째 위기는 핸드폰 안테나를 만드는 회사를 다닐 때였어요. 2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담당하던 노키아에 제품 탑재까지 성사시키고 굉장히 큰 물량을 계약하기 직전일 때였는데, 아이폰이 나오면서  노키아가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모든 계약들도 다 보류가 됐어요. 

 

거래처가 없어지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막했어요. 자의와 무관하게 산업이 바뀌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됐고요. 그때 마침 헤드헌터를 통해 타이코(현 TE커넥티비티)에 제안을 받게 됐어요. 비즈니스 분석 직무로 면접을 봤다가 영업 전무님의 제안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좋은 동료들과 7년간 다이내믹하게 일했어요. 

 

다음 위기는 2010년대 후반 무렵이었어요. 전기 자동차가 나오면서 자동차 엔진과 관련된 부품 상당수가 사라질 거란 위기감을 느꼈어요. 자율주행 시대가 와도 안전벨트나 에어백은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직했는데, 아직 한국 내 사업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보니 일하면서 다시 위기감을 느꼈고, 한국 직장생활 자체에 의미가 없다고 느껴서 이주를 했었어요. 아까 말씀드린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이 세 번째 위기였죠. 

 

 

 

신의 한 수가 된

IT로의 산업 전환 

 

이민우 님 ⓒ컴퍼니타임스

 

 

그럼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오신 후 고민은 더 많으셨을 것 같아요. 

 

굉장히 많았죠. 그때 40대 중반이었고, 몇 달이지만 경력 단절이 생긴 거라 다시 취업이 될까 걱정도 됐어요. 마침 전통적인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회사(오토데스크) 두 곳에서 연락이 와서 타이밍 좋게 면접을 보게 됐는데, 합격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올라갔어요.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때 고민했던 게 잘 아는 자동차 분야로 가서 일할 건지, 다른 도전을 할 것인지였어요. 테슬라를 보면서 자동차도 아이폰처럼 소프트웨어가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모빌리티 도구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기 자동차는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되거든요. ‘미래가 지금과 같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거죠. 

 

그러면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시대가 올 거란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물론 산업을 옮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어요. 새로운 분야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도 됐고요. 하지만 제조 분야에서 느끼지 못했던 속도감을 오히려 즐겨보자고 결심하니 용기가 났어요.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더 필요한 세상이 올 거란 확신도 들었고요.

 

 

그러면서 IT로 산업을 전환하게 되신 거네요. 

 

오토데스크로 이직을 하면서 IT로 옮기게 됐어요. 건축 설계에서 없어선 안 되는 ‘오토캐드’란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회사예요. 처음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직무로 면접을 봤어요. 글로벌에서 7명밖에 없는 자리라 대륙마다 1명 꼴로 있는, 적게 뽑는 자리였어요. 

 

당시 직원 수만 9000명 정도였을 땐데, 그중 7명이니, 전문성을 중심으로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어요. 다른 직무보다 더 검증에 검증을 거쳤던 것 같아요. 면접도 수 차례에 걸쳐서 봤거든요. 

 

그땐 아쉽게도 안 됐지만 면접관 분들께서 좋게 피드백 해주시고,  제 경력도 잘 봐주셔서, ‘Customer Success'(고객성공) 직무로 다시 도전해 보라고 권해주셨어요. 그 이후에 면접을 세 번 더 보고 최종적으로 오토데스크에 합류하게 됐어요. 면접만 10번을 본 셈이죠. 위기감이 들 때마다 새로운 기회를 잘 잡았어요. 운이 좋은 케이스죠.

 

 

그런데 민우님처럼 제조업에서 IT로 이직하는 경우가 흔하진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고연차에서는 더욱요. 

 

주변을 봐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전문직이 아니면 제 나이에 전직하는 건 정말 힘든 게 현실이고요. 주변에서도 버티기 힘들 거니 다시 제조로 올 게 뻔하다거나,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직무다 보니 잘 몰라서) ‘고객성공’이 뭐냐는 시선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내 만큼은 “잘할 수 있어요!”라는 응원을 해줬고, 힘이 됐어요. 

 

저는 인생에서 ‘3C’(선택, 도전,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일단 선택(Choice)을 해야 해요. 그러면 굉장한 도전(Challenge)이 따라와요. 그 도전을 잘하면 결국 자신이 변하고(Change), 경력도 달라져요. 그러니까 선택해서 도전해서 이겨내기만 한다면, 요즘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게 되는 거죠

 

 

힘든 길인 만큼 전략이나 준비 과정도 남달랐어야 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오토데스크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어떤 회사인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어떤지 조사를 엄청나게 했어요. 이렇게 공부한 게 면접에서 빛을 발했고요. 채용을 담당한 호주 매니저와 영어 면접을 볼 때 아는 지식만 나열했던 게 아니라, 주어진 케이스가 어떤 상황인지 분석하고 진단해서 해결책을 제시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매주 참여하던 영어 발표 모임에 더 열심히 나가면서 준비한 덕분에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발표도 할 수 있었고요. 

 

 

산업을 전환했던 게 신의 한 수 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점이 그랬나요? 

 

산업을 전환한 직후에 누구도 예상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어요. 제조업에 있던 전 직장 동료, 후배들 모두 공급망 관리가 무너지면서 매일매일이 지옥 같은 전쟁을 치러야 했어요. 주문이 들어와도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매일 고객사로부터 위협에 가까운 전화를 받는 일도 있었어요. 악몽을 꾼 친구들도 많고요. 

 

그에 반해 소프트웨어는 생산 부족이나 납기, 재고, 품질 문제 등이 없기 때문에 제조업에 비해서 고객사에서 받는 압박이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기에 고객사들의 SaaS(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사용량이 급속히 늘었죠. 

 

빅테크 기업들이 이때 인원 확충을 단기간에 많이 했는데, 오토데스크에서 일한지 겨우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는데도 정말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로부터 면접 제의를 받기도 했어요. 그땐 옮긴지 오래되지 않은 때라 업무 성숙도를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어서 도전을 나중으로 미뤘고요.

 

 

그렇게 IT 회사에서 ‘Customer Success’(고객성공)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게 되신 건데요. 이 직무는 조금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고객 성공'은 생긴지 오래된 직무는 아니에요. 아마 어도비에서 제일 먼저 도입했을 텐데 쉽게 말해, 제품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움드리는 일이에요. 

 

SaaS 회사는 원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파는 것까지에 주력했어요. 소프트웨어 영업, 엔지니어링, 테크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을 했죠. 하지만 같은 제품을 써도 활용 수준에 따라 어떤 사람은 생산성을 120%까지 발휘하지만, 또 누군가는 20%밖에 쓰지 못하기도 해요. 

 

그럴 때 ‘고객성공’ 조직에서 제품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실 수 있는 기술적 조언들을 드리고, 잘 사용하면서 생기는 여러 좋은 사례들이 있으면 알려드려요. 저도 오토데스크에서 삼성전자 제조 분야에 솔루션을 소개하고, 제품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움드리는 일을 했어요. 고객사만의 KPI나 OKR을 위해 서비스나 솔루션이 뭘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도 하고요. 

 

 

그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이직해서, 시스코로 오신 거죠? 

 

네. 오토데스크에서 일한지 4년이 넘으면서 ‘고객 성공'이라는 직무에 대해서도, SaaS 회사의 IT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면서 다른 곳에 도전해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알고 있는 여러 지식들을 사내에 공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직을 생각하게 됐어요.

 

지난 1월에 ‘Executive’(이사)로 합류했어요. 수년 전부터 시스코가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특히 2023년부터 제가 합류한 직무를 전 세계적으로 최소 15~20년 되는 시니어를 중심으로 200명 가량 뽑았어요. 직위는 이사지만 피플 매니징을 하진 않아요. ‘Individual Contributor’로서 자기가 맡은 일에 보다 집중해요. 

 

직무는 오토데스크에서와 같아요. 여기서도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고 있고요. 협업툴 ‘Collaboration(컬래버레이션)’, 보안, 하이퍼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등 시스코의 주요 부문에 들어가는 제품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더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시스코에서 업무 중인 이민우 님 ⓒ이민우

 

 

 

산업 전환 후

달랐던 점은…‘변화 속도’

 

 

처음 제조에서 IT로 갔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셨어요? 

 

제조업은 변수가 많이 생겨서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에요. 특히 B2B 제품은 정확도와 정밀성이 더 필요해서, 품질 테스트를 많이 거치거든요. 반면 소프트웨어는 달라요. 버전도 금방 업데이트 되고, 활동 결과물이 데이터가 돼서 대시보드로 한 눈에 보여요. 처음엔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두 번째로 어려웠던 건, 굉장히 많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툴을 쓴다는 거였어요. 세일즈포스닷컴부터 슬랙, 줌 등등 다 쓸 수 있어야 했어요. 기능도 다 다른데, 다루는 교육도 업무 외적으로 계속 받아야 해요. 처음엔 이런 것들이 부담됐고, 변화가 빨라서 적응하는 것에 고충이 있었는데 1년 반 정도 지날 즈음부터 익숙해지면서 괜찮아졌어요. 

 

시스코로 오고서는 요구되는 시스템 사용 능숙도가 한 단계 더 높아졌어요. 기술 교육도 굉장히 많고요. AI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직원들도 다 알아야 한다고 해서 매주 제품 별로 전문가들이 기술 교육을 해요. 해외에서도 와서 교육하고요. 시장분석, 성공 케이스, 신제품 로드맵과 같은 많은 부분도 할애해서 교육하고요. 

 

IT는 제조업과 달리 변화 속도가 빨라서,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아요. 미래 기술이나 트렌드에 호기심이 많아야 하고, AI뿐만 아니라 회사가 가진 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야 좋아요. 안 그러면 일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제조업에서 쌓은 경험이 IT에서 도움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요. 제조에서 LG, 노키아, 현대자동차, 삼성까지 담당했기 때문에 고객사와 얘기할 때 도움 돼요. 제조 관련 프로세스나 여러 배경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보니 통하는 게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것 같은데요. 혹시 사회초년생 시절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지 궁금해졌어요. 

 

제가 92학번인데요. 어학연수를 다녀오면서 1년 늦게 졸업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도 운인 것 같아요. IMF 후에 사람들 한창 내보내고 수습되기 시작하던 때에 입사하게 됐거든요. 물론 한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내보내서 모든 기업들 분위기가 침체돼서 힘든 점도 있었어요. 

 

그때 차별점을 쌓고 강점을 부각시키려고 굉장히 노력했어요. 면접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열심히 준비해서 자신있게 했던 제게 저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빨리 취업해서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강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인생에서 후회는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요.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잖아요. 지금까지 오기 위해 저도 많은 포기했던 것들이 있었어요. 직장생활 하면서 대학원을 다녔던 것도 쉽지 않았어요. 금전적인 것도 그랬지만 가족과의 시간도 많이 보내지 못했거든요. 그런 부분들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계세요? 

 

제가 맡은 분야와 포지션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해나가면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고객성공 전문가로 셋업하는 일을 할 수도 있을 테고요. 

 

훗날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오면 사회적인 재단이나 협동조합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 협동조합이라는 게 뜻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익을 나누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나이 들어서도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같은 비전으로 모여서 일자리 기회도 제공하고 주위 커뮤니티에도 공헌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끝으로 시니어 레벨에서 산업 전환하려는 분들께 용기를 주고 싶다던 말씀이 잊히지 않는데요. 어떤 얘길 해주고 싶으세요? 

 

이직이나 전직을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해도 절대 포기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살고 있는 지역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 같은 게 꽤 많아요. 그런 곳에 가보면 어떤 기업들이 지금 정도 경력에 연봉을 얼마나 제시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기대보다 아쉽더라도, 일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드는 회사를 만날 수도 있고요. 또 소속이 있으면 안정감이 생기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어요. 4대보험도 적용되니까요.

 

또, 기존 경력을 살리는 게 어렵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신입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내일배움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유망 직종을 수강하시는 것도 좋아요. 대학원이나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해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자기개발은 정말 많이 하셔야 해요. 점점 고용 시장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해두시면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미래를 걱정하는 편이라, 더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이민우 님이 전한, 시니어가 직장인으로 생존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고연차가 직장인으로 생존하는 법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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