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구] 치과용 의료기기 개발의 기반, 고분자 소재연구

[인터뷰] 제노스 고분자세라믹팀 김성민

2026. 04. 22 (수)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노스 고분자세라믹팀에서 치과용 재료인 골이식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민입니다.

 

저는 현재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골이식재와 콜라겐 멤브레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연구개발 직무는 실험실 안에서만 머무는 일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제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일인데요. 그래서 기술적인 전문성은 물론이고, 제품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쓰일지를 함께 이해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골이식재와 콜라겐 멤브레인 제품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어요. 주요 업무는 제품의 물성과 생물학적 특성을 평가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과 검증을 수행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더해 개발된 제품이 실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관련 시험 자료를 확보하고, 기술 문서를 작성하고, 품질과 규제 대응을 준비하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소재를 연구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의료기기라는 형태로 구현해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연구개발이라고 해도 실험 역량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고, 규제와 인허가, 품질 기준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는 직무라고 느끼고 있어요.

 

 

Q. 이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학원 석사 과정 때부터 생체재료와 의료기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설계한 소재와 공정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 결과가 의료 현장에서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연구가 논문이나 실험 결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치료 과정에 연결된다는 점이 저에게는 특히 크게 다가왔어요. 그 경험을 통해 단순히 연구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치료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해졌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의료기기 연구개발 직무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직접 일해보니 이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소재 연구에서 시작해서 공정 개발, 성능 평가, 안전성 검증, 의료기기 인허가 준비, 양산 이관까지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흐름 전체에 참여하게 되거든요.

 

이 과정은 실험실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과는 조금 달라요. 실제로 시장에 나가고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제품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어떻게 제품으로 완성할지까지 끝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연구자로서의 전문성과 제품개발자로서의 시야를 함께 키울 수 있고, 완성된 결과물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쓰인다는 점에서 보람도 큽니다.

 

 

Q.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연구개발을 하다 보면 실험이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있어요. 같은 방향으로 검증을 이어왔는데도 결과가 달라질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죠.

 

그럴 때는 감으로 접근하기보다 관련 문헌과 기존 자료를 먼저 꼼꼼히 찾아보며 원인을 분석하려고 해요.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 자문도 받아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요. 이후에는 실험 조건이나 방법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반복을 통해 더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구개발은 한 번에 정답을 맞히는 일보다, 실패한 이유를 끝까지 추적해 결국 재현 가능한 결과로 만들어내는 일에 더 가깝다고 느낍니다.

 

 

Q.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이나 환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연구실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결과들이 실제 치료 환경에서 활용되고, 그것이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 연구개발자로서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수많은 검증과 반복 끝에 만들어진 결과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과정의 수고가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연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세심한 과정이 많지만, 그만큼 결과가 주는 성취감도 큰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Q.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제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실제 임상에서 어떤 술식으로 사용되고,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일수록 실제 사용 환경을 잘 이해해야 더 적합한 개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관련 학술 논문과 문헌 자료를 꾸준히 검토하면서 생체재료의 특성, 골 재생 메커니즘, 제품 성능 평가 방법 같은 최신 연구 동향도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계속 고민하려고 해요. 연구개발 직무는 한 번 익힌 지식만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배우고 업데이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일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실험 결과만큼이나 실험 과정과 조건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동일한 실험처럼 보여도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험 설계와 수행 과정, 변수 조건, 당시의 관찰 내용까지 가능한 한 상세하게 기록해두려고 해요.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원인을 분석할 때도 훨씬 도움이 되고, 재현성을 확보하는 데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는 결국 결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다시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기록과 관리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Q. 이 직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는 고분자 재료의 물성과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제품이 어떤 구조와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 이해해야 실험 방향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실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논리적인 사고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규제와 품질 기준에 대한 이해도 꼭 필요해요. 연구 자체만 잘한다고 해서 제품이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구개발 직무는 소재 이해, 실험 설계, 데이터 해석, 규제 대응이 함께 맞물려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업무할 때 주로 어떤 프로그램이나 장비를 사용하시나요?

 

실험 데이터를 정리하고 평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Word, Excel, PowerPoint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문서 작업이 많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은 거의 매일 활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제품의 물리적, 화학적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UTM, HPLC, XRD, 흡광도 측정기 같은 분석 장비도 사용하고 있어요. 장비 운영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장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역시 실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다른 부서와의 협업도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제품 개발은 한 팀만으로 완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하게 돼요. 예를 들어 개발된 제품의 의료기기 허가를 위해서는 인허가팀과 함께 자료를 준비하고 검토해야 하고요. 품질팀과는 품질 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생산팀과는 양산 공정과 생산 조건을 설정하게 됩니다. 또 영업과 마케팅팀과는 제품의 판매 방향이나 홍보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각 부서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에요. 개발팀은 성능과 완성도를 중심으로 보지만, 품질팀이나 인허가팀은 규정과 기준 충족을 더 중요하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같은 사안을 두고도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어느 한쪽 기준만 고집하기보다, 각 부서가 왜 그렇게 보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조율하려고 합니다. 결국 협업은 내 의견을 관철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모두가 제품 출시라는 같은 목표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기준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커리어 성장을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임플란트 시술과 골이식 관련 학회나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임상 술식과 최신 치료 트렌드를 계속 배우고 있어요. 연구개발을 하는 입장에서도 실제 의료 현장의 흐름을 이해해야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요구가 있는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임상 환경을 이해하면 제품 개발의 방향도 더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어요. 의료진이 실제로 쓰기 편하고 치료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드는 데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연구실 안의 데이터와 현장의 요구를 함께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을 중요한 성장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저는 저 자신을 ‘현미경’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연구개발 업무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요소를 얼마나 면밀하게 확인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저 역시 실험 조건이나 데이터의 미세한 변화까지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이 있고, 그 차이가 결과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는 걸 실무를 하며 자주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들여다보려는 제 태도가 현미경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