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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BTS'네 회사 일하기엔 어때요?

[데이터J] 덕질을 생업으로…엔터테인먼트사 집중 분석

2020. 09. 16 (수) 18:01 | 최종 업데이트 2020. 09. 21 (월) 09:56
아이돌과 연예인에 열광하는 당신이라면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저기 저 연예인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회사에 일을 하러 갔는데, 오늘 미팅을 함께하는 이가 바로 내 '최애' 아이돌이라면!

세상의 수많은 '덕후'의 꿈이라면 '덕질'이 생업이 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덕질을 생업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곳이라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닐까? 

아이돌과 연예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큰 복리후생일 터. 실제 엔터테인먼트사의 직원이 돼, 덕질이 생업이 된다는 건 어떤 일일까?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2.1 리뷰 보러가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단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닐까 싶다. 방탄소년단(BTS)이란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겠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석 작곡가로 활동하던 방시혁 대표는 2005년 빅히트를 차렸다. 2010년 JYP 소속 2AM을 위탁 관리하면서 아이돌 그룹 기획을 시작한 방 대표는 2013년 BTS를 데뷔시키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 행로는 익히 알려진 대로다. 

쏘스뮤직(여자친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뉴이스트, 세븐틴, 프리스틴 등) 등을 인수하며 내실을 다진 빅히트는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공모 예정가를 반영한 기업 가치는 최소 3조원 이상,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 3사(SM,JYP,YG)의 시가 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큰 수준이란다.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빅히트, 일하기에는 어떤 회사일까? 전·현직자들은 총만족도 2.1점으로 평가했다. 복지·급여(2.8점)에 대해 가장 만족스러워했고, 업무와 삶의 균형(2.1점), 사내문화(2.1점)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장점으로 언급된 것은 '자율출퇴근제'다. 잡플래닛 리뷰에는 자유로운 출퇴근제와 재택근무 시행, 무제한 연차 등 근로 여건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여기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연차가 무제한이긴 하지만 실제 연간 사용 연차는 10일 이하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갑자기 회사가 성장하면서 아직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 신입은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언급됐다. 무엇보다 BTS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는데, BTS 의존도가 큰 만큼 '포스트 BTS'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YG엔터테인먼트 ⭐️ 2.3 리뷰 보러가기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 중 하나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총만족도 2.3점을 받았다. 전·현직자들은 승진기회 및 가능성(2.5)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했고, 경영진(1.9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1998년 전설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양현석이 '현기획'으로 출발, '양군기획'이라는 이름을 거쳐 2001년 YG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꿨다. 지누션, 1TYM으로 성공을 거둔 후 2006년 빅뱅을 데뷔시키며 지금의 YG로 입지를 굳혔다.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YG트레저 등이 YG 소속으로 '열일' 중이다. 

전·현직자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구내식당'이다. 밥과 라면이 '공짜'라서 언제나 든든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다고. 역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만큼 "연예인 볼 수 있고 같이 일할 수 있다", "소속 연예인 콘서트에 가기 쉽다",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은 이들이 많았다. 

'연예인'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너무 연예인 위주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연예인에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리뷰도 눈에 띈다. 업무량이 과하다는 언급도 적지 않았다. 전·현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일주일에 3회 이상 야근을 한다는 응답이 53%, 또 월평균 3회 이상 주말에 근무한다는 응답이 36%,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1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20%에 달했다. 
◇ JYP엔터테인먼트 ⭐️ 2.4 리뷰 보러가기
온 국민이 다 아는 그 이름 박진영. 세 글자로 요약되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전·현직 직원들은 총만족도 2.4점을 줬다. 승진 기회 및 가능성(2.6점)과 사내문화(2.5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업무와 삶의 균형(1.8점)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회사 이름부터 박진영에서 따온 'JYP'인만큼 많은 이들이 프로듀서 박진영을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욱 대표이사가 CEO(최고 경영자)를, 박진영은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다. 회사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았던 2003년, IT회사에 다니던 정 대표이사는 박진영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 것을 계기로 함께하게 됐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1997년 태홍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후 200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후 프로듀서 박진영을 필두로 god, 박지윤, 비, 원더걸스, 2PM, 2AM, 미스에이, 트와이스, ITZY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년 간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해 냈다. 

이 같은 성과는 수면 아래서 수없이 발을 저었을 직원들의 땀방울이 바탕이 됐을 터. JYP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역시 '연예인'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멀게만 느껴지던 연예인이 회사 동료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소속 연예인과 친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다른 이의 인생을 위해 내 인생을 바꿔야 하는 직종"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중 '인성'을 강조한다는 세간의 평가는 리뷰에서도 엿보인다. 한 직원은 "답답할 정도로 양심적이고 깨끗한 시스템 추구로 도덕적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일은 많은가 보다. "워라밸이 불가능하다", "칼퇴에 눈치가 보이진 않지만 업무량이 많아 자진 야근을 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2명 중 1명은 월 평균 3회 이상 주말 근무를 하고, 2명 중 1명은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회사를 떠난다면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SM엔터테인먼트 ⭐️ 2.5 리뷰 보러가기
현재 아이돌 문화의 시작점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 SM엔터테인먼트가 총만족도 2.5점을 기록했다. 특히 사내문화가 2.4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복지·급여와 업무와 삶의 균형 부분은 2.0점 수준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중에서는 탑이다'는 리뷰답게 만족도도 업계 내에서는 높은 편이다. 

1995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 HOT부터 시작해 SES,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까지 수많은 아이돌을 배출해냈다. 1997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 2000년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등 SM은 각종 분야에서 '업계 최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예인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은 역시 장점으로 꼽혔지만 "단순히 연예인이 좋아서 오면 100% 후회한다", "단순 호기심에 들어간다면 후회할 것"이라는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연차 사용에 눈치는 없다", "시장 반응이 빠르기때문에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리뷰도 눈에 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처럼 업무량은 적지 않은 모양이다. 전현직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3명은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일하고,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5회 이상 야근을 한다고 답했다. 실제 사용하는 휴가 역시 1년에 10일 이하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 카카오엠 ⭐️ 2.7 리뷰 보러가기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기업 카카오, 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엠이 총만족도 2.7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복지 및 급여'가 3.4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경영진 만족도가 2.2점으로 가장 낮았다. 기업추천율은 40%, 기업성장율 24%, CEO지지율은 46%를 기록했다. 

카카오엠은 어떤 회사일까? 이름은 '요즘 회사' 느낌이지만, 그 시작은 19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름은 서울음반이었다. 시사영어사의 창업자인 민영빈 회장이 어학용테이프 제작을 위해 만든 회사로, 그래서 한때는 이름이 YBM서울음반이기도 했다. 이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빠르게 모습을 바꿔나갔다. 2005년 SK계열사에 편입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꾸고 온라인 음원판매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제작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 쯤. 로엔트리 레이블, 콜라보따리 레이블 등을 설립한데 이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킹콩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카카오와 만난 것은 2016년이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 2018년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름을 카카오엠으로 바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매니지먼트사에서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됐다. 

일하기에는 어떤 회사일까? 역시 엔터테인먼트 회사답게 '연예인을 자주 본다'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연차 쓰는게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복지가 괜찮은 편", "카카오라는 든든한 모기업", "수평적 분위기" 등도 장점으로 꼽혔다. 

"열정이 없다면 버틸 수 없다"는 전직자의 리뷰는 짧지만 강렬하다. "과한 업무량", "예상치 못한 잦은 야근" 등에서 역시나 만만찮은 업무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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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달랐지만 많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연예인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역시 회사는 회사이기 때문일 터다. 환상만으로 입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이 "평일과 주말을 넘나드는 과중한 업무"와 "타 산업 대비 낮은 연봉"을 고충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돈도 번다"는 것에 더해,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물이 누군가의 기쁨이 돼 돌아온다"는 점은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자부심이 될 것이다. 이들의 땀방울이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의 한류 콘텐츠를 만든 것일 테니 말이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직장생활 #기업분석 #산업분석 #데이터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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