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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아제약 면접자 "별일 아냐? 노동부 신고"
[인터뷰] "변화를 위한 '적절한 때' 따로 있지 않아…더 크게 떠들자"
2021. 03. 15 (월)

오전 반차를 내고 간 면접 자리. 면접관은 A씨에게 군대를 다녀온 남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임금 차등을 동의하는지 물었다. A씨는 그것이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임금의 정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A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A씨는 "국가에서 의무를 부과한다면 가겠다"고 답했다.
면접관은 다른 남성 지원자들에게는 이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군복무를 어디서 했는지, 군복무 중에 무엇이 힘들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물었다. A씨는 당시 상황의 맥락이 '성차별적'이라고 느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분노와 서러움이 치밀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잡플래닛에 면접에서 받은 질문과 감정을 쓰는 것뿐이었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나고, A씨는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서 여성 용품 할인 협상을 진행하는 동아제약의 모습을 마주했다. 그때 경험이 생각나 댓글을 남겼다. 댓글은 예상과 달리 큰 반향을 일으켰다. A씨는 13일 <컴퍼니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반가움이 크다"고 답했다.
면접관은 다른 남성 지원자들에게는 이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군복무를 어디서 했는지, 군복무 중에 무엇이 힘들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물었다. A씨는 당시 상황의 맥락이 '성차별적'이라고 느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분노와 서러움이 치밀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잡플래닛에 면접에서 받은 질문과 감정을 쓰는 것뿐이었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나고, A씨는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에서 여성 용품 할인 협상을 진행하는 동아제약의 모습을 마주했다. 그때 경험이 생각나 댓글을 남겼다. 댓글은 예상과 달리 큰 반향을 일으켰다. A씨는 13일 <컴퍼니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반가움이 크다"고 답했다.
- 면접 직후에 잡플래닛에 후기를 남기셨어요. 당시에 어떤 마음이었나요.
"당시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브런치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그날 노동법 교수님과 통화하면서 신고할 수 없는지 이야기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넣는 것이 최선이었고, 인권위 권고마저도 법적 강제성이 없어 동아제약에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잡플래닛에 면접 리뷰를 남기는 것뿐이었어요."
-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 동아제약편에 달린 댓글과 함께 면접 후기가 주목받게 됐는데요.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예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묻히고 넘어갔을 일인데, 2021년이니까 주목을 받은 거잖아요. 이만큼 사람들이 성차별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동아제약이 유튜브 댓글로 사과했지만, 이후 브런치에 글을 올리시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셨어요. '관련자 징계' 외에 아직 눈에 띄는 후속 조치는 없어 보이는데요.
"저 또한 위기관리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아제약의 이런 반응을 예상했습니다. 동아제약의 기업 경영 실력과 어리석은 안목이 여실히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의 기능이나 심미성만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 또한 소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 보셨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브런치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그날 노동법 교수님과 통화하면서 신고할 수 없는지 이야기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넣는 것이 최선이었고, 인권위 권고마저도 법적 강제성이 없어 동아제약에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잡플래닛에 면접 리뷰를 남기는 것뿐이었어요."
-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 동아제약편에 달린 댓글과 함께 면접 후기가 주목받게 됐는데요.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예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묻히고 넘어갔을 일인데, 2021년이니까 주목을 받은 거잖아요. 이만큼 사람들이 성차별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동아제약이 유튜브 댓글로 사과했지만, 이후 브런치에 글을 올리시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셨어요. '관련자 징계' 외에 아직 눈에 띄는 후속 조치는 없어 보이는데요.
"저 또한 위기관리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아제약의 이런 반응을 예상했습니다. 동아제약의 기업 경영 실력과 어리석은 안목이 여실히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의 기능이나 심미성만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 또한 소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 보셨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A씨가 남긴 글은 5400회 넘게 공유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일부에서는 '이렇게까지 커질 논란이 아니다', '성차별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누가 '이렇게까지 커질 논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채용 과정의 성차별이 자기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도 겪을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여성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공감대가 형성되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데, 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생각하는 거겠죠."
- 이 문제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문화'와 유관한 일이라고 보셨는데요.
"해당 질문을 한 면접관이 조직 전체의 문화를 관장하는 '인사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면접자는 면접장 밖으로 나가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인 면접자에게도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이런 성차별을 자행하는데, '회사 밖으로 나가도 동아제약의 소비자가 아닌 직원들에게는 오죽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성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성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아제약 면접 논란 이후에 잡플래닛에도 비슷한 내용의 후기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당사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동아제약 논란을 배제하고 이야기하더라도, 여성을 남성과 동일한 노동력을 가진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답습된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장은 있지만 기득권의 비위를 거스르지는 않아야 하고, 너무 똑똑해서도 안 되며,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누가 '이렇게까지 커질 논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채용 과정의 성차별이 자기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도 겪을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여성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공감대가 형성되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데, 그들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생각하는 거겠죠."
- 이 문제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문화'와 유관한 일이라고 보셨는데요.
"해당 질문을 한 면접관이 조직 전체의 문화를 관장하는 '인사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면접자는 면접장 밖으로 나가면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인 면접자에게도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이런 성차별을 자행하는데, '회사 밖으로 나가도 동아제약의 소비자가 아닌 직원들에게는 오죽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성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성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아제약 면접 논란 이후에 잡플래닛에도 비슷한 내용의 후기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당사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동아제약 논란을 배제하고 이야기하더라도, 여성을 남성과 동일한 노동력을 가진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답습된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장은 있지만 기득권의 비위를 거스르지는 않아야 하고, 너무 똑똑해서도 안 되며,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 채용 과정을 진행하는 사람들 역할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진행하는 인사담당자·경영진들께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관용(Tolerance)이 높은 도시에 인재(Talent)가 모이고 기술(Technology)이 발전한다는 ‘3T 이론’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지요. 미국 내 '사회적 약자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세계의 기술과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의 기능이나 심미성만을 보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동아제약 사례를 보고 배우시고, 멀리 보면 좋겠습니다."
- 논란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고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실 건지 궁금합니다.
"법적 조치를 취해도 동아제약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처벌을 받는다 해도 그 수위가 매우 낮다는 점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러한 일이 '성차별'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상징적 행위로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고용노동부에도 신고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 '채용 성차별'을 경험하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격려와 위로, 연대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전에도 금융사 최종면접과 외국계 기업 실무 면접에서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남자들 기 많이 죽이고 다녔겠다'는 말을 듣고, '수준 떨어져서 같이 일 못 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력은 그런 회사에 제공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워요. 그런 회사는 아마 입사했어도 힘드셨을 거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지금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적절한 때'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지금입니다. 그러니 더 크게 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용(Tolerance)이 높은 도시에 인재(Talent)가 모이고 기술(Technology)이 발전한다는 ‘3T 이론’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지요. 미국 내 '사회적 약자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세계의 기술과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의 기능이나 심미성만을 보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동아제약 사례를 보고 배우시고, 멀리 보면 좋겠습니다."
- 논란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고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실 건지 궁금합니다.
"법적 조치를 취해도 동아제약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처벌을 받는다 해도 그 수위가 매우 낮다는 점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러한 일이 '성차별'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상징적 행위로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고용노동부에도 신고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 '채용 성차별'을 경험하고 상처 입으신 분들께 격려와 위로, 연대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전에도 금융사 최종면접과 외국계 기업 실무 면접에서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남자들 기 많이 죽이고 다녔겠다'는 말을 듣고, '수준 떨어져서 같이 일 못 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력은 그런 회사에 제공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워요. 그런 회사는 아마 입사했어도 힘드셨을 거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지금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적절한 때'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지금입니다. 그러니 더 크게 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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