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생겼지만…"여전해"

[HR Labs 리뷰실험실] ② '부서·팀·대표·퇴사' 키워드는 '꾸준'

2021. 04. 21 (수)
3월 24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라떼 시절엔 이런 걸 '원래 사회생활이 힘든 거다', '대인관계가 가장 어렵다'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법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메꿔가고 있습니다. 정말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으며,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가 된 것이죠. 법이 정교해지는 만큼 회사생활 속 인식도 다듬어져 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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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사-부하, 선임-후임, 고객-직원, 발주사-수주사 등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맥락에 따라 '갑'이 되기도 '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변화한 것들도 있지만 21년에도 여전한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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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 '부서(팀)' 단위 갑질
2위 '부서'와 4위 '팀'은 동일한 맥락입니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부서(팀) 간 갑을이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 부서마다 분위기 너무 다름. 갑질하는 팀이 간혹 있어 어쩔 때는 무슨 다른 회사 사람들 같음
- 경영지원 부서는 갑질하는 조직. 지원부서가 영업부서보다 크고 힘이 센 회사
- 영업이 회사에서 갑임. 대표가 영업에게 힘을 엄청 많이 실어줌
- 대표가 연구직 출신이라 연구부서의 갑질이 심함
◇ 난이도 최상 문제, '대표(사장)'
3위 '대표'와 7위 '사장'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사실 부서(팀) 갑질에도 지분이 좀 있으시죠. 갑질의 정도가 심해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 대표가 예민할 때, 특정 직원이 맘에 안 들 때 정신 공황이 올 때까지 괴롭히고 직원들 앞에서 개망신 줌
- 대표부터 딸과 사위까지 가족으로 뭉친 갑질 회사. 마음에 안 들면 부서 이동시키고 제 발로 나가게 괴롭힘
- 대표가 여직원한테 '남자친구 있냐? 왜 없냐? 밖에 가서 연구원 꾀어서 결혼해라'라고 하며, 업무 외 사적인 술자리를 하자고 함
◇ 갑질은 '퇴사'를 부른다
용기를 내 고충을 토로해도 외면받는 상황, 갑질을 피할 길은 퇴사뿐입니다.

- 윗선은 성희롱하고 관리소에서 술 먹으면서, 술 안 먹는다고 사회생활 안 할 거냐 하고… 여기서 똑똑하고 일 잘하면 손해다 일 퇴사와 동시에 부당한 업무지시, 직장내 갑질 자료 다 고발할 예정이다
- 팀장의 이상한 매니징 때문에 면담 신청했는데 너 하나 조용히 하면 아무 이슈 없이 모두가 잘 다닐 수 있다고 함. 회사에 고충을 털어놓을 부서가 따로 없어 퇴사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음
◇ 왜 그럴까? 우리 '팀장'
팀장이 인사평가 등 권한과 지위를 앞세워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고, 친한 척 반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 팀장의 성향 따라 근거도 없이 인사고과로 팀원에게 갑질.
- 몇 년째 소리 지르고 던지는 팀장(매일 갑질 괴롭힘의 연속), 직원들이 갈려 나가는 걸 알면서 눈감는 HR
- 팀장은 언제 날 봤다고 반말 찍찍하면서 이름 부릅니다. '~씨'가 아니라 '순자야! 이리로 와봐' 이래요.
◇ '정도'가 심하잖아요
무엇인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나칠 때 갑질이라고 느낍니다. 꼭 내가 당한 게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 벤더로 일하는 동안 눈칫밥을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규직 프라이드가 정말 강해 계약직 차별이 심하다곤 들었지만, 그정도일 줄 몰랐음. HR에서 임시 출입 카드 하나 제때 발급 안 해줘서 입사하고 2주 동안 출입증 없이 출근하고 혼자 엘리베이터도 못 탔음
- 무안할 정도로 업체에 갑질이 너무 심하나 그걸 너무 당연시 생각함.
- 업체에 소리 잘 지르고 목소리 크고 우기면 일 잘한다고 함. 나중에 자기도 모르게 그러고 있는 걸 발견할 정도 되면 이미 늦었어요… 보는 내가 다 쪽팔리고 창피함 쯧쯧
김혜리 책임 [email protected]
[HR Labs 리뷰실험실]
- ① 키워드로 보는 '갑질'의 변천사
- ②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생겼지만…"여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