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럽하우스 다음은?…진짜 나를 말한다'틴캔'

[CEO인터뷰] 소셜라디오컴퍼니 박지연 대표·배정융 이사

2021. 04. 26 (월) 08:44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8:17
[관련기사: 소셜라디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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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캔(Tin Can)은 깡통으로 만든 전화기랄까. 어릴 때 종이컵을 실로 연결해서 전화기를 만들어 놀고 그랬잖아요. 미국에서는 이걸 틴캔이라고 하거든요. 마음이 맞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사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레트로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박지연 소셜라디오컴퍼니 대표) 

그 옛날 싸이월드부터 시작해보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까지. 사진과 영상 등 '시각'적으로 소비되던 소셜미디어(SNS) 가 '소리'로 옮겨가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성공에 페이스북 역시 오디오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대세는 '소리'인 모양이다. 
 
지난해 3월 클럽하우스가 출시되기 전, 실리콘밸리에는 이미 소리에 주목한 SNS를 만든 회사가 있었다. 오디오 기반 SNS 애플리케이션(앱) '틴캔'을 운영하는 소셜라디오컴퍼니는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미 북미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을 거쳐 곧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올해 안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틴캔을 만든 이는 두 명의 한국인, 박지연 대표와 배정융 이사다. 틴캔의 한국 진출을 위해 한국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이들을 지난 13일 만났다. 
 
◇ 글→ 사진→ 비디오…이제는 '오디오' 시대
"오디오는 스토리를 서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요. 개인의 생각,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라디오를 들으며 느꼈던 감성은 시대와 인종을 초월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전인류가 공유하는 공통의 감성이죠. 이걸 MZ세대에 맞게 만들고 싶었어요. 인스타가 사진으로, 틱톡이 비디오로 소통을 했다면 우리는 목소리로 소통을 해보려고 해요."(박지연 대표) 

이들이 사진과 영상을 지나, 다음 세대의 소통 방법으로 오디오에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이미 클럽하우스부터 페이스북까지 오디오 기반 SNS에 뛰어든 상황. 틴캔은 뭐가 다른 걸까? 

"물론 이미 목소리 중심의 SNS가 있죠. 클럽하우스가 이미 크게 성공했고, 스푼라디오 같은 서비스도 있고요. 하지만 그 결은 조금씩 달라요. 틴캔이 다른 점은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클럽하우스는 본인의 프로필이 중요하죠. 스푼라디오는 진행자를 중심으로 하는 방송 개념이고요. 모두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해요. 내가 누구인지 알리고 싶지 않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더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고요. 우리는 익명성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박지연 대표)  
◇ 클럽하우스에서 스푼라디오까지…틴캔은 뭐가 달라? 
클럽하우스가 전문적으로 기획된 콘텐츠를 전달하고, 인맥을 형성하는 방식이라면, 틴캔은 이용자 개인에게 집중한다. 본인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공간에서 진짜 나의 속마음을 편하게 드러내고, 이해하고, 이해받는다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철저한 익명성이 핵심이지만, 익명성 뒤에 숨어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냈을 때의 부작용을 우리는 이미 익히 경험했다. 이는 어떻게 정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 

"요즘은 인스타그램만 해도 공식 계정과 친한 친구들과만 공유하는 계정을 따로 두기도 하잖아요. '부캐(부캐릭터)' 문화가 유행이고요. 우리 안에는 이런 다양한 디지털 정체성이 있어요. 오디오는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문화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익명성이 강조되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이들도 있죠. 우리는 기술을 이용해 커뮤니티 관리를 더 철저하게,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사실 이는 수단이고 커뮤니티 자체를 우리가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가 더 큰 과제인 것 같아요. 마구잡이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요. 그래서 처음부터 커뮤니티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방법으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배정융 이사)
◇ 함께 할 사람을 찾습니다…소셜라디오는 채용 중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앞두고 소셜라디오컴퍼니는 채용 중이다. 현재 한국과 실리콘밸리에서 약 1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두 대표는 이번 기회에 조직 규모를 꽤 키울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일단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지금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채용인데요. 본인이 가진 기술을 콘텐츠라 생각하고 이를 전달하는 방법을 메신저라고 한다면, 이 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조화를 이루며 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찾고 있어요. 특히 회사의 발전이 개인의 발전과 일치될 때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발전에 배팅해볼 수 있는 인재가 있다면 일단 회사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겁니다." (배정융 이사)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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