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사한 엔지니어가 없다”는 코스, 비결은?

[인터뷰] 코스 고영우 대표

2022. 06. 07 (화) 12:49 | 최종 업데이트 2022. 06. 07 (화) 12:56
필름과 유리, LCD 패널, 2차 전지 등의 제품에 생긴 0.1밀리미터의 결점. 과연 사람의 눈으로 찾아낼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하자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기업은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고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코스(COSS)는 이렇듯 사람이 찾아내기 어려운 결함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하는 비전 검사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2018년 설립 후 2년만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등 급속히 성장하는 중인데요.

코스를 이끌고 있는 고영우 대표님을 만나 조금은 생소한 머신 비전(Machine Vision)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코스지만, 아무래도 전문 분야가 명확하다보니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코스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스는 비전검사기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비전검사기란, 카메라, 조명, 검퓨터 등을 이용해서 영상을 촬상하고 촬상된 영상에서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불량을 검출한다든지 또는 제품의 치수를 측정한다든지 등의 기능을 하는 장치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눈으로 직접 기계의 불량 여부를 검사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비전검사기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의 주력 제품은 필름용 비전 검사기이고, 그 외 다양한 제품의 검사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미터 넓이의 필름에 0.1밀리미터 크기의 불량이 발생한다면 사람이 눈으로 발견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검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비전검사기가 필요하고, 앞으로는 고사양의 검사기가 점점 더 요구될 겁니다. 코스는 이것을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요. 앞으로 더 중요한 기술이 될 겁니다. 그만큼 비전과 성장성이 있다는 이야기죠.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코스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어요. 기술력이 뛰어난, 경력이 오래된 엔지니어가 여러명 있거든요. 신입사원이 입사한다면, 이분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신입사원에게 아낌없이 가르쳐줄 수 있는 분위기에요. 성장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자신있게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비전 SW 프로그래밍, C#을 이용한 UI 개발, 광학기술, 기구설계 등 다방면에 뛰어난 인재들이 있기 때문에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회사 설립 이래 아직 엔지니어가 회사를 그만둔 경우가 없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이 서로 돕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습니다. 


- 대표님 경력을 살펴보니 삼성전자 자동화 연구소, 넥스트아이에서도 일을 하셨더라고요. 안정적인 자리에서 나와 불확실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잖아요. 코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기존 회사가 코스닥 상장 후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와 처우가 많이 달라졌어요. 함께 일하던 우수한 인재들이 그만두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고요. 그래서 이분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코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우수한 인력, 확실한 기술력이 있으니 잘 될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고요. 실제 사업도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2018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며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코스는 비전검사기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검사기에 사용할 자체 SW가 있어야 했기에 그것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처음 2년은 회사에서 주력으로 사용할 SW를 개발하느라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다 보니 SW뿐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이고, 신생회사라 직원을 뽑는 것도 어려웠는데, 다행히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한 명씩 합류했고 또한 그들을 통해 좋은 인력들을 채용하면서 회사가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나요? 

정부로부터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것과 LG화학에 1차 밴드로 등록된 것, 그리고 LG화학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것 등을 꼽고 싶습니다.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는 것과,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에 1차 밴드로 등록됐다는 것은 코스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거든요. 또 다른 회사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일입니다.


- “코스에서 일해볼까?”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가장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코스의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일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코스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인재들이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뭐가 있을까요?

작은 회사이지만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는 조직 문화가 있습니다. 수평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죠. 상사라고 해서 부하 직원에게 소리친다거나 그런 것은 아예 없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코스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비전검사분야는 블루오션입니다. 실력있는 엔지니어를 항상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배우고 성장한 만큼 몸값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그래서 인재들이 꼭 선택해줬으면 합니다. 배울 것이 정말 많은 회사입니다


- 대표님 직원들과 관계는 어떠세요? 소통이 잘되는 CEO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나름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데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웃음)


- 어떤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요?

우선 성실했으면 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스스로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일할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동료나 회사로부터 지원받아야 할 부분은 말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추가하자면 뭔가 배우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랜세월 직장생활 하다보니 얼리어댑터 같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흥미를 잘 느끼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남들보다 승진도 잘하고 성공하더군요.


-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십니까

코스를 직원 100명 이상의 중견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조직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비전검사기’ 하면 코스가 떠오를 수 있게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코스라는 회사가 지금보다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