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계 일하기 어때? '찐' 외국계 SAP가 답하다

[잡플래닛어워드 인터뷰] SAP코리아 강지훈·김재형·최민호 파트너

2022. 10. 04 (화) 17:14 | 최종 업데이트 2022. 10. 18 (화) 14:46
"퇴사하고 싶지 않은 회사"
"능력만큼 인정받는 곳"
"복지와 연봉이 최상급인 회사"


SAP코리아의 기업페이지에 올라온 전현직원 리뷰들이다. 보통의 직장인에겐 당황스러울 정도로 칭찬 일색인 재직 평가다. '잡플래닛에 이런 리뷰가 올라올 수 있나?' 싶기도 하다.

사실일 리 없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잡플래닛 데이터 또한 이 회사가 '찐'임을 증명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잡플래닛의 2022년 상반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정한 '기업추천율' 부문에서 전체기업 1위를 차지했다. 그 수치가 무려 100%다. SAP코리아에 리뷰를 남긴 모든 전현직원이 한 목소리로 그들의 직장을 '지인에게 추천할 만한 회사'로 평가한 것.

SAP는 글로벌 ERP 1위 기업이면서 '독일의 삼성전자'라는 굵직한 별명도 갖고 있다. 외국계 IT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이 회사의 일하는 방식도 방식이지만, 취업 정보 찾기가 까다롭다는 외국계 기업의 등용문을 어떻게 두드려야 할지부터가 궁금할 터다. 지난 <컴퍼니 타임스>가 9월 19일, 도곡역에 위치한 SAP코리아의 사무실을 찾았다.
◇ SAP 파트너들이 말하는 'SAP코리아'
- 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와 외국계 IT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SAP코리아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SAP코리아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요.

김재형 파트너(이하 재형님): SAP에서는 사장부터 인턴까지 모두가 파트너라는 직급으로 불리고 있어요. 저는 김재형 파트너라고 하고요.

회사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업인 기술 영업팀에서 고객사의 디지털 혁신 과제를 함께 발견하고 해결하는 걸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두번째로는 주니어 커뮤니티인 '줄탁동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지속가능성이 화두잖아요. SAP코리아가 어떻게 하면 더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도 관심있는 분야기도 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맡게 됐습니다.

강지훈 파트너(이하 지훈님): SAP 영업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강지훈 파트너라고 합니다. SAP에는 2014년에 입사해서, 지금 8년째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파트너(이하 민호님): 저는 최민호 파트너라고 하고요. 맡고 있는 포지션은 COO(Chief Customer Officer)로, 한국 말로는 최고 고객 책임자라고 합니다. SAP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어느 때보다도 고객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시점인데요. 고객사들이 만족스럽게 솔루션을 구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어떤 회사에서 자리잡고 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저 사람은 왜 많은 회사 중에서도 그 기업을 선택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 같습니다. SAP코리아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민호님: 저는 계기가 되게 심플해요.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는데, 세부 전공이 ERP였어요. ERP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당연히 SAP라는 회사를 알게 됐죠.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학생 시절부터 SAP는 제 꿈의 회사였고, 지금은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재형님: 일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세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할 수 있고 잘 하고 싶은 일',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 이 세 가지의 교집합을 찾고 싶었죠.

저는 남들 뒤에서 스테이지를 만들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좋아해요. SAP가 딱 그런 일을 하는 회사더라고요. 기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일이요. 전 대학생 시절 컴퓨터 공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고, 기업에 필요한 IT 시스템을 공부했기 때문에 관련 이해도도 있었고요. 또 모든 기업과 조직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변화에 계속해서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SAP의 비전이 마음에 들었어요. 학생 시절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였던 거죠.

지훈님: 저는 국내 제조업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B2B 영업직이었는데, 2년 차 신입사원 시절에 변화에 대한 갈급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 제조업체들이 굉장히 글로벌하게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조직 내의 문화는 다소 변화가 늦다는 느낌이 있지요.

저 스스로 변화를 찾아보려고 해외 유학을 뒤늦게 가게 됐어요. MBA 과정을 2년 정도 진행하면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다수 접하다보니 기업들의 비전을 열어가는 곳이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업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기업이 바로 SAP였고요. 업계를 바꾸는 것이니만큼, 저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기회를 찾아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SAP코리아 김재형 파트너, 강지훈 파트너, 최민호 파트너. /사진=SAP코리아
◇ 자율·수평 문화, 글로벌한 업무 경험이 장점…"성장하고 싶다면 SAP에서"
- <컴퍼니타임스>에서 이번에 인터뷰를 요청드린 건, SAP코리아가 2022년 상반기 잡플래닛 '기업추천율' 순위에서 전체 1위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재직자만 만족하고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지인에게까지 추천하고 싶은 회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민호님: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를 고민해보면, 수평 문화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칭을 전부 파트너로 통일한 게 SAP의 문화를 보여주는 예시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일하는 데 있어 본인 개인의 의사를 중요시 여겨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죠.

지훈님: 저도 회사 차원에서 기회를 열어주는 부분을 가장 만족하고 있어요. 사실 다른 조직들을 둘러보면 내가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 기회가 주어지기는 쉽지 않거든요. SAP에는 생각 이상으로 기회가 많이 열려있고요. 직군을 뛰어넘어서 다른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유연합니다.

얼마 전에, 해외 근무를 꼭 해보고 싶다는 주니어 팀원 분이 계셨어요. 6개월 정도 준비하고 지금은 싱가포르에 가 계신데요. 8개월만에 매니저가 될 정도로 성장했죠. 이처럼 SAP는 이동이 유연하고, 본인이 원하면 큰 성장을 할 수 있어요.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큰 기회가 주어지는 회사입니다.

재형님: 사회초년생들이 일을 처음 경험할 때 흔히, '이 직무 말고도 내가 잘 하는 게 있을 것 같다'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고요.

SAP에는 펠로우십이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독일 본사 등 타국에서 진행되는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직접 현지에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도 10월부터 독일의 연구개발팀과 협력해 일하게 됐고요. 이런 기회들 덕분에 굳이 기업 바깥에서가 아니라 안에서도 본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어요. 주니어들에게 SAP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 말씀 주신 수평문화나 글로벌한 업무 경험은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인 것 같은데요. SAP코리아의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외국계기업 답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해요. 재직자가 느끼는 외국계 기업의 장점은 무엇인지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훈님: 저는 성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여러 장점도 느꼈지만, 역할에 대한 범위가 좁아 아쉽다고 느꼈는데요. SAP는 본인이 원한다면 동일한 직군 안에서도 넓은 범위의 역할을 맡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시장에 한 제품을 프로모션하는 일이 주어졌어요. 국내 기업이라면 정해져 있는 역할들을 잘 수행하길 기대 받겠죠. SAP에서는 콜을 잡든, 관련된 레퍼런스를 수집하든 모든 업무를 책임 하에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어요. 마치 영화 감독처럼 자율권을 부여받는 거죠. 이런 주도적인 업무의 결과로 따라오는 성취감을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있어요.

민호님: 자유로운 복장이나 출퇴근 시간대를 보면 '이 회사가 정말 외국계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원격근무가 가능하고, 8시간의 근무 시간을 채운다면 출퇴근 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요. 무척 자율적인 분위기죠.

두번째로는, 영어를 활용할 일이 많아요. 일부 외국계 기업은 지사별로 분위기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SAP는 'One Global Company'라고 해서 모든 지사의 정책이 동일해요. 그러다 보니 업무로 봤을 때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과 소통하며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은 편입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성과를 평가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국내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외국계의 승진 프로세스를 보면서 ‘파격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고 실력이 있는 만큼 기회와 성취가 주어지는 회사라니, 듣기에 매력적이지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업무 경험이 부족한 주니어들에게는요. 신입 구성원들이 성공적으로 온보딩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SAP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재형님: 앞서 말씀드렸던 '줄탁동시'라는 커뮤니티가 좋은 예시일 것 같아요. 이 모임이 시작된 지 이제 거의 3년 차가 됐는데요.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을 까고 나올 때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는 모습을 말해요. 이처럼 SAP코리아의 줄탁동시는 주니어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소통하는 커뮤니티로서 기능하고 있어요.

이런 문화를 잘 구축하려면 일단 경영진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SAP는 경영진 차원에서부터 주니어들의 리텐션을 위해 그들의 성장을 어떤 식으로 도와줘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SAP, 하이브리드 근무가 가능한 이유? "외국계 기업의 특성 덕분"
- 현재 SAP코리아는 하이브리드 근무 중이죠.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채택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낯설어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지훈님: SAP코리아의 공식적인 방침은 유연근무제입니다.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면 사무실에서 일하고, 집에서 일하고 싶다면 집에서 일하는 형태예요. 각 조직별로 차이는 조금씩 있습니다. 저희 조직의 경우 세일즈 조직이기 때문에,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만나자'는 분위기고요. 저도 사실 회사에 잘 출근하지 않습니다.(웃음)

매니저의 승인이 있다면 한 달 정도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에서도 해외 근무 신청을 하신 분이 있는데, 아마 다음주 중부터 해외에서 근무하게 되실 것 같아요.

재형님: 저도 이제 곧 독일 본사 업무를 시작하는데요. 매니저님께서 독일에서 한 달 정도 일하고 오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시더라고요.(웃음) 개인적인 일 때문에 떠나지는 못했지만, 제안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생각해보면 SAP에서 일하면서, 동료에게 "지금 어디냐"는 질문을 거의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장소에 있는지보다는, 내가 지금 당신과 대화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보는 거죠. 실제로 그렇게 일해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지 않고 정보 공유나 토론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화나 화상으로 진행하고요.

민호님: 저는 매니저로서 인턴 교육을 위해 매일 출근하고 있고요. 팀원들은 일주일에 3일은 원격 근무를 하고 있어요. 대면 미팅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유롭게 출근하고요. 다른 조직들도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를 베이스로 일할 수 있다는 건, 회사가 그만큼 직원을 신뢰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집에 두 아이가 있어서, 집에서 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데요.(웃음) 저 같은 직원이 있다면 자유롭게 사무실 출근을 선택할 수 있고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경우에도 업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죠.


- 원격근무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조직원 간의 유대감이 약해져 협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례들도 종종 들립니다. '다들 재택근무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있고요. SAP코리아에 원격근무가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민호님: SAP는 코로나 이전부터 원격근무 제도를 구축하고 있었고요.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어요.

원격근무를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협업툴이 중요한 것 같아요. SAP는 이런 협업툴들이 잘 마련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요청해서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협업툴이나 온라인 미팅과 관련한 교육을 내부적으로 충분히 제공한 덕분에, 업무가 온라인 형태로 대부분 바뀐 뒤에도 힘들어하는 구성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이브리드 근무로 발생한 어려움보다는 좋은 점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형님: SAP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해외 직원들과 협업하다보니, 밤 늦게 콜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새벽 1시에도 종종 미팅이 있기도 하고요. 만약 참여가 불가능하다면 녹화를 해서 이후에 확인하도록 안내를 하거나, 회의를 시간대별로 나눠서 진행을 하기도 해요. '9 to 6'로 고정해서 일하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탄력적으로 업무 시간을 관리합니다. 이런 업무적인 특성 덕에 원격근무 체제가 더 잘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훈님: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징 덕분에 국내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원격근무가 잘 자리잡힌 것 같아요. 각 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조직에서부터 비대면 업무 체계나 관련 문화가 잘 마련되어 있거든요. 임원들이 원격근무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국내에도 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거죠.


- 문화 뿐만 아니라 복지제도나 연봉 등 처우 측면에서 봐도 SAP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재직자도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재형님: 최근에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부모님 건강검진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어머니께서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아들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시켜줬다고.(웃음) 또 SAP는 본인 연봉의 일정 퍼센트 만큼 복지포인트로 받아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자사주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기도 하고요.

민호님: 저는 지금 두 아이가 있는데, 자녀 한 명 당 육아 수당을 받습니다. 또 출산 휴가가 4개월인데 남성 직원 분들도 꽤 활용하고 계시고요. SAP의 이런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도 장점 중 하나라고 느낍니다.

지훈님: 보상 측면에서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제가 국내 대기업에서 일할 때 조금 답답했던 게, 아무리 개인의 성과가 우수해도 회사의 전사적인 평가에 의해서 보상이 평준화된다는 부분이었는데요. SAP는 KPI를 받았을 때 수준 이상을 달성하면 개인 사업자처럼 많은 보상을 가져가는 구조가 잘 마련되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업무적으로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새롭게 마련된 복지제도도 있습니다. 안식년 제도인데요. 연차마다 조금 다른데, 5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은 1년 간 안식년을 쓸 수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매력적인 제도인 것 같습니다.(웃음)
◇ 외국계 기업 취업 TIP…"링크드인·레딧 등 활용, 나만의 취업 프로세스 만드세요"
- 이 인터뷰를 읽는 분들 중에는 외국계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외국계 기업으로 취업하거나 이직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정보의 부족인 것 같아요. 합격 TIP을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민호님: 사실 취준생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이 없잖아요. 예를 들어서 세일즈를 하고 싶다면, 어차피 경력이 없으니 세일즈 직군에서 일하기 위해 내가 노력한 부분들을 최대한 강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면접을 볼 때에도 이 사람이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뭘 했는지, 심지어 인터넷에서 어떤 정보를 찾아봤는지 등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중요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재형님: 국내 대기업의 과거 채용 문화는 한번에 뽑아서 적성에 맞는 부서로 배치해주는 방식이었는데요. 반면에 외국계는 해당 역할을 기준으로 적합한 사람을 뽑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각 직군의 JD(Job Description)를 읽어보면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학교 후배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 '링크드인 프로필 만들었냐'고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링크드인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직군에서 커리어를 쌓아나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길을 통해 그 위치까지 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람 검색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링크드인, 또 레딧(Reddit) 같은 채널을 활용해 정보를 최대한 습득해보는 걸 추천해요.

지훈님: 외국계 기업의 경우 채용이나 직군과 관련한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막연할 수 있습니다. 지원을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접근 자체가 힘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취업 프로세스를 만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 회사에 입사하고 싶고, 관련 직군 경력을 쌓아나가고 싶다면 링크드인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SAP 구성원들을 만나보거나, 아니면 SAP코리아의 리셉션에 찾아오셔서라도 정보를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제조업체에서 업계를 옮겨 올 때, SAP 구성원분들을 계속 찾아가서 정보를 얻고, 이후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그 정보를 녹였던 게 입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적극성을 보였을 때 채용 담당자들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요. HR이 아니더라도, 각 현업에서 종사하는 분들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컨택하셔서 관련된 정보를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SAP코리아는 어떤 인재를 찾고 있나요?

민호님: SAP는 사수와 비사수라는 개념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멘티 멘토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은 잘 마련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도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일하는 성향이 필요해요. 사수가 곁에서 차근차근 일을 다 알려주는 문화를 선호하신다면 적응이 힘들 것 같아요.

재형님: 입사한 사회초년생 분들을 보다보면, 내가 모른다는 걸 티내기 싫어서, 또 스마트해보이고 싶어서 아는 척하고 넘어가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근데 사실 B2B 업계 특성상 지식의 깊이가 굉장히 깊거든요. 전문가 분들 수준만큼 사회초년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 고객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지식들이 많을 겁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지훈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센스 오브 오너십(Sense of Ownership)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쉽게 얘기하면 책임감이지만, 범위가 조금 다릅니다.

외국계 회사의 장점도 많지만, 한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사일로(silo)'라고 하는 부서간 이기주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명확하게 '여기까지다'라고 규정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그런데 '내 일은 여기까지다'라고 생각하고 모호한 영역을 내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냥 이 정도까지만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평판을 받게 될 겁니다. 내가 비즈니스 오너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 범위를 넓게 정의하며, 힘들더라도 업무를 서포트할 수 있는 사람. 이런 동료를 SAP는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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