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아쌉'하래서 '넵'했는데…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알·쓸·상·회] ② 주니어여, 당황하지 말라! 비즈니스 용어 기초편

2023. 01. 05 (목) 18:02 | 최종 업데이트 2023. 01. 31 (화) 14:23
[알·쓸·상·회: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와 업계 용어 알아보기]
“오성님! 다음주 킥오프 미팅 때 필요한 자료에 타사 레퍼런스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준비하던 보고서는 홀딩하고 이거부터 요청드려도 될까요? 동종 업계가 아니더라도 좋으니 다양하게 부탁드려요. 참, 금요일에 오실 PM님이 미팅 아젠다와 질문을 미리 공유받고 싶어 하셨어요. 오늘 논의한 내용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을 알고 있으니 문서로 정리해 컨펌 없이 보내주시고, CC만 걸어주세요. 부탁드려요!”

“넵, 알겠습니다!”
입사 2주 차 신입사원 오성 씨. 일단 호기롭게 대답은 했는데 말이죠. 오늘도 동료들이 볼세라 남몰래 검색창을 켰습니다. 처음 듣는 단어 앞에서 진땀을 흘려버렸거든요. 실수 없이 처리하고 싶어 일단 할 일부터 받아 적었지만, 내용을 어림짐작하기 바빴습니다. 나만 모르는 것 같고, 동료에게 물어보기엔 머쓱한 비즈니스 용어들…. 이런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기죽지 말아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면 ‘단어’부터 많이 알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직장인이라는 세계도 마찬가지예요.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주니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른바 비즈니스 용어 기초편. 동료에게 속삭여 물어보기 쑥스러웠다면 이 글을 저장해 익혀보세요.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요청 기한은 꼭 ASAP이더라….
A : 안녕하세요, 오성님. 마케팅팀 OOO입니다. 할인 프로모션 기획서 최종본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SNS 콘텐츠 일정 체크를 위해 미리 문의드려요.
오성 : 안녕하세요! 해당 자료는 검토받은 후 수정 단계에 있습니다. 이틀 정도 더 소요될 것 같은데, 언제까지 보내드리면 될까요?
A : 디자인 작업이 필요해서요. ASAP으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ASAP : As Soon As Possible의 약자
가능한 빨리’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자료 공유와 일정 확인이 빈번한 직장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기도 해요. 일명 ‘아쌉’으로 읽히며 널리 통용되는 직장인의 대표 은어이기도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왜 모든 일이 ASAP이 될까요? 차라리 ‘As Slow As Possible’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처리해야 할 일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빠짐없이 처리하는 것. 주니어가 쌓아야 할 노련함이겠죠?
팀장님께서 뭘 자꾸 걸라 하신다! CC와 BCC의 차이는?
팀장 : 오성님! 협업 제안 메일 보낼 때 저와 팀원 모두 CC로 걸어 주시고, 대표님은 BCC로 공유 부탁드릴게요. 잘 부탁드려요.
오성 : 넵 알겠습니다! (오성은 메일 창을 유심히 살펴본다)

CC : Carbon Copy의 약자, 메일 참조
BCC : Blind Carbon Copy의 약자, 메일 숨은 참조

비즈니스 메일을 작성할 때 챙겨야 할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요. 그중 CC(참조)란 수신인 외 다른 사람을 지정해 함께 발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수신인이 참조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요. 주로 관련 팀원을 걸어 일의 맥락을 공유하고, 기록을 남기고자 사용해요. BCC(숨은 참조)는 수신인 외 타인에게 발송한다는 점이 동일한데요. 하지만 수신인에게 숨은 참조 내역은 보이지 않아요. (메일이 올바르게 잘 전송되는지 궁금할 땐 나의 메일 주소를 숨은 참조에 걸기도 했답니다.)
팔로우업과 크로스체크! 일잘러의 필수 요건
대표 : 오성님, 다음 주에 지혜님이 퇴사하게 됐어요. 지혜님이 맡던 프로젝트를 오성님이 팔로우업 하면 어때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오성 : 지혜님이 퇴사하시다니… 정말 아쉽네요. 부족하지만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대표 : 좋아요. 한번 해봅시다! 지혜님이 어제 완성한 예산안부터 같이 크로스체크하고 인수인계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팔로우업 : Follow Up 지속 관리, 후속 작업
크로스체크 : Cross Check 이중 확인

똑소리 나는 직장인이 되려면 팔로우업과 크로스체크는 필수예요. 팔로우업은 책임을 맡은 일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옆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꾸준히 내용을 살펴보고 후속 업무를 진행하는 거죠. 크로스체크는 사안의 관련 담당자들이 중복으로 확인하는 것을 말해요. 오류를 방지하고 실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케파가 뛰어난 PM을 찾아라!
대표 : 오프라인 스토어 담당자는 새로 채용하지 말고 사내에서 PM을 선정하는 게 어떨까요?
이사 : 저도 동의해요. 신규 프로젝트니 기획 의도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분이 좋을 것 같네요. 경영전략팀의 정대리님 어때요? 지난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해보신 걸로 기억하는데, 정대리님의 케파라면 충분할 것 같아요.

PM : Project Manager의 약자, 프로젝트의 담당자
케파 : Capacity 능력, 여력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중심이 되어 업무를 총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총책임자가 필요합니다. 이를 PM, 즉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불러요. 케파는 Capacity를 일컫는 말인데요. 생산과 관련된 업계에서는 생산 능력을, 한 개인에 있어서는 업무 능력이란 의미로 사용돼요.. 케파가 충분한 PM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겠죠?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용어들. 몸으로 부딪치며 자연스럽게 습득하겠지만, 미리 익혀둔다면 똑 부러지는 직장인으로 한 발짝 쉽게 다가설 거예요. 아래의 용어도 함께 챙겨서 일잘러 주니어로 빠르게 거듭나 봅시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 박현정 그래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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