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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뭐죠?" 쑥쑥 잘 크는 성장캐 회사는?

[잡플래닛어워드] 2023 주목할 기업 ‘성장가능성' 부문 TOP 20

2023. 02. 15 (수) 19:42 | 최종 업데이트 2023. 02. 27 (월) 14:30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았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졌다. 모든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 점수를 받은 △종합 순위부터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성장가능성 △CEO지지율까지, 따지고 따져 찾은 이른바 '2023년 주목할 기업'을 공개한다.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시리다 못해 날카롭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은 일제히 ‘버티기’에 들어갔다. 탄탄한 성장동력을 무기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만 이 엄혹한 시기를 거치고 생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과 이직을 준비중인 이들이 기업의 '성장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특히 집안살림을 피부로 경험해 본 전·현직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회사만이 거품 없는 '진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컴퍼니 타임스>가 지난해 잡플래닛에 등록된 평가 데이터를 토대로 기업들의 성장가능성 예상률을 수치화하고 순위를 매겨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20위 가운데 중견·중소기업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는 것. 특히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중 무려 3곳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대기업과 공기업·기관은 각각 3곳, 2곳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체 17위 / 대기업 3위 하림산업 ⭐70% ➠리뷰 보러가기
"종합식품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며, 시작단계에 있지만 미래에 주목할 만한 회사"
"꿈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됨.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면"


하림산업은 2019년말 하림식품을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 생산 사업을 시작한 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면서 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집안의 장손 역할이랄까. 직원들이 내다본 이 기업의 성장가능성 예상률은 70%. 

이제 막 종합식품 제조회사로 닻을 올린 만큼, 아직까지는 수확을 기대하기보다 씨앗을 열심히 뿌리고 있는 단계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가정간편식을 필두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성원들의 리뷰도 살펴봤다. "하림 신사업, 신규 식품회사로 업무적인 경험을 쌓기 좋은 회사"라는 평이다. "새로운 도전, 글로벌 식품기업을 목표로 하는 신생회사의 초석이 된다는 자긍심 고취"라는 내용도 눈에 띄는 부분.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는 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특히 부서간 원활한 소통과 전산시스템의 효율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직원들은 체계 안정화가 이뤄지고 히트 상품이 개발되면 더욱 가파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전체 10위 / 공기업·기관 1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75% ➠리뷰 보러가기
"국내 유일한 로봇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연구원"
"다양한 필드의 로봇개발을 경험할 수 있는 기관"


의료, 교통, 물류, 건설, 안전, 서비스, 제조…

로봇은 이미 인류의 생활권 전반에 두루 스며들었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특히 빛을 발하기 때문. 국내 유일의 정부산하 로봇전문 연구기관이 미래가 창창한 회사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성장가능성 예상률 75%로 공기업·기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10년에 걸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로봇 제품 상용화 기술은 약 40여종. 로봇기술과 관련된 국책과제를 비롯해 기업체 용역사업을 도맡는 등 4차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전현직 구성원들은 연구개발직이 대다수였는데, 비교적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연구 경험을 마음껏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짚었다. 로보틱스 분야의 전망이 밝아 일거리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단점으로는 '진리의 부바부'라는 평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부서별로 업무강도의 편차가 큰데, 부서이동마저 쉽지 않다는 것. "정부과제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다보니 행정 업무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리뷰도 더러 발견됐다.
전체 6위 / 외국계 1위 LF로지스틱스코리아 ⭐81% ➠리뷰 보러가기
"높은 비전을 가지고 있고 전망도 좋다. 머스크로 인수돼 성장이 더욱 기대됨"
"수평적인 분위기와 지속적인 성장으로 배울 것이 많은 회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던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며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었다. 물류업계도 예외는 없었을 터. 그러나 LF로지스틱스코리아는 발빠른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성장의 고삐를 바짝 고쳐 쥐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LF로지스틱스코리아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여 국내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자동화를 도입하는 동시에, 인력을 적절히 배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유연한 운영체제를 구축한 것.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LF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빅이벤트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게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직원들은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고객사도 글로벌 기업들이라 물류 프로세스 및 업무를 배우기 좋다"고 말한다. "포화상태인 3PL(Third Party Logistics, 3자물류) 시장에서 성장성이 있는 회사. 머스크로 합병되어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업무강도에 비해 직원 대우가 좋지 못하다는 게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된다. 연봉과 복지 수준이 동종업계에 견줘 매우 떨어진다고. 이로 인해 내부에서는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체 3위 / 중견·중소기업 3위 AB180 ⭐86% ➠리뷰 보러가기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로켓 탑승. 애드테크, 마테크의 최전선에서 회사가 커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음"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마케팅 산업은 더 효율적이고 정교한 솔루션을 찾아 다음 스텝을 내딛는 중이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IT기업 AB180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 이 기업은 86%의 성장가능성 예상률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3위에 안착했다.

AB180은 2022년 자체 개발 마케팅 솔루션인 '에어브릿지'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구글 앱 어트리뷰션 파트너(AAP, App Attribution Partner)로 선정돼, 구글 애즈 캠페인 솔루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PMF(Product Market Fit, 제품 시장 적합성)를 찾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경험할 수 있음"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성장중인 B2B SaaS 기업. 같이 일하는 동료 및 C레벨이 뛰어남" 등의 리뷰를 통해 알 수 있듯,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업무체계가 불안정하고 급여·복지가 다소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뛰어난 인재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빠르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 한 직원은 "좋은 인재와 능력자들이 많지만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줄 만한 메리트가 없다"며 "어느 회사를 가도 있을만한 평균적인 복지. 그리고 연봉협상이 짠 편"이라고 평했다.
전체 2위 / 중견·중소기업 2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88% ➠리뷰 보러가기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노력과 나의 능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
"미래가 밝은 회사, 젊은 꼰대 있음, 급성장중이라 체계가 중소기업 같음"


혹시 코스닥 대장주로 손꼽히는 에코프로를 아시는지. 코스닥에 상장된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국내 10대 그룹과 맞먹는다. 성장가능성 부문 전체 2위에 오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구. 에코프로BEM)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 2차전지용 양극소재의 원천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구체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소재의 원가 중 약 6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원료다. 따라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질수록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연내 코스피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마도 올해, 이 회사의 성장을 더욱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잡플래닛에 평가를 남긴 전현직 구성원들은 "에코프로비엠에 납품하는데, 양극활 물질 대장이라 미래가 밝은 듯" "전기차의 최대 수혜를 받아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공장 증축 증설로 미래가 촉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무 환경에 대해서는 혹평이 잇따랐다. 수요가 빗발치는 만큼 업무량이 많고 일의 강도도 매우 높아,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한 직원은 "휴식시간 없이 일을 해야한다. 미래를 보고 왔다가 현타가 많이 옴"이라며 눈물 젖은 리뷰를 남겼다.
전체 1위/중견·중소기업 1위 세이지리서치 ⭐100% ➠리뷰 보러가기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는 회사"
"경쟁력 있는 기술과 의미있는 고객 경험을 가진 비전 있는 A.I. 기업"


이번 주목할 기업 전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쥔 세이지리서치. 성장가능성 부문에서는 예상률 100%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2위와의 격차는 무려 12%p에 달한다.

세이지리서치는 제조업에 최적화된 딥러닝 기반의 비전 검사 플랫폼을 제공한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생산 제품의 하자 여부를 검사하는 공정(QC)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은 대개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세이지리서치의 주요 미션은 수작업의 영역이었던 QC를 고도의 머신러닝·딥러닝 기술로 자동화하는 것. 머신비전은 스마트팩토리 분야 중에서도 거대기업 독과점이 없어, 스타트업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세이지리서치는 법인 설립 후 2년 만인 201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제조업의 완전 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세이지리서치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니, '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회사'라는 평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성원들은 "세이지리서치에서는 직원이 성장하면 회사가 성장하고,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이 성장합니다"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라며 회사에 열띤 지지를 보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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