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난 예적금 밖에 모르는 바보…자산분배 어떻게 하죠"

[직장인 재테크 상담소] 2. 위험자산에 얼마나 투자하는 게 적당할까?

2023. 06. 09 (금)
직장생활 3년차 직장인입니다.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아낀다고 아껴서 매달 꾸준히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절약하는 재미와 점점 쌓이는 통장 잔고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금리가 높지 않다보니 이자가 조금 밖에 붙지 않더라고요. 

친구들은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투자해서 하루에도 10%씩 수익을 봤다고도 하는데 저는 아직 그런 투자를 해본 적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그런 투자를 접할 기회가 없었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저축을 가장 중요시하셨거든요. 그래서 저축만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투자를 좀 해볼까 해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앞으로 100세 넘게 산다는데 어느정도 자산형성이 되어있지 않으면 노후가 불안할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사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잘 불려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저만 바보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지금까지 남는 돈은 모두 예적금만 해왔는데, 모아둔 돈을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요? 너무 무리하지 않고 적절히 자산을 분배해서 투자를 해보고 싶습니다.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 지 알려주세요.
일단 열심히 노력해서 번돈을 저축하셨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축하는 것마저도 쉽지 않거든요. 재테크의 기본은 저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저축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돈을 모으기가 어렵거든요. 부자가 되는 첫 번째 습관을 성공적으로 잘 습득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사실 오늘 저에게 주신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이 예적금 금리가 높지 않다보니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 미술품 등과 같은 다양한 투자 상품을 찾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예적금만 했다고 해서 전혀 조급해하거나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 이유는 예적금도 훌륭한 투자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재테크에서 말하는 ‘위험’의 개념

지금까지 모아둔 돈으로 예적금 말고도 다른 곳에 투자를 해보고 싶다면, 재테크에서 말하는 ‘위험’의 개념을 정확히 잡고가는 것이 좋아요. 이 위험을 이해해야만 자산 분배를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여러분들은 '위험'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주식에 투자했는데 회사가 망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든가,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가격이 몇억이 떨어졌다거나 이런 것들이 주로 생각나실 거에요.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아니에요. 재테크에서 말하는 위험은 ‘미래 수익률의 변동성’을 의미해요. 단순히 손실을 보는 것이 위험이 아니라는 얘기에요. 바로 ‘변화 가능성'이 위험인 거에요.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가진 돈을 은행 통장에 넣는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아요. 은행에서는 내가 예금 한 금액에 금리를 붙여서 돌려주기 때문이에요. 정해진 금리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고, 바뀌더라도 크게 변화하지 않아요. 즉 변동성이 적은 것이지요. 그래서 ‘안전한 상품’ 내지는 ‘위험하지 않은 상품’이 되는 거지요. 원금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적고 엄청나게 크게 플러스가 될 가능성도 적은 거예요.

이번에는 주식을 한번 예로 들어 볼게요.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과거에는 주식투자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의 주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사진=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 2021년에 약 8만9000원까지 올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2023년 1월쯤 보면 5만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어요. 누군가 8만80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2023년 1월에는 40% 가까이 손실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이처럼 주식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자산으로 분류하지요.

하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위험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2023년 1월에 5만50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사람은 지금쯤 아마 30%정도 수익을 봤을 거예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률이 가능한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투자격언을 알아두고 가야 합니다.
“High Risk High Return, Low Risk Low Return”

이제 이 말의 의미가 와 닿으시나요? 이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제 원금 손실은 없고 수익률은 높은 상품을 찾지 않으실 거예요. 높은 변동성은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낮은 변동성은 낮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니까요. 이 당연한 사실을 혼동해서 원금이 보장되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상품을 찾다가 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원칙을 잘 기억하면, 그런 사기에 걸려들지 않을 거예요.
 

자산 배분의 원칙:

100 - 나이 = 위험자산 투자비율


'위험이 변동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이제 나는 내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내가 모은 모든 자산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안전자산에 모두 투자할 수도 있어요. 사실 어떤 것이 정답이다 이런 것은 없어요.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답이 있을 뿐이죠.

내가 모은 자산의 몇 퍼센트를 위험자산에 투자할지는 개인의 성향이나 투자철학, 재무적 목표 등에 따라 결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조금 위험하더라도 빠른 자산 증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당연히 위험자산의 투자비율이 높아야 하고,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이라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게 답이 되지요.

물론 재테크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위험을 선호하는지, 안전을 선호하는지 이런 것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산배분의 원칙이 있습니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내가 28살이라면, 100-28 = 72가 되므로 72% 정도를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28% 정도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면 됩니다. 내가 60살이라면, 100-60=40이므로 40% 정도를 위험자산에, 60%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면 되고요.

이 원칙이 오랜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쓰였던 것은 다 이유가 있어요. 우리가 젊었을 때는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수 있는 시간과 기회, 에너지가 있잖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돈을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요. 자동차도 사고, 집도 사고, 아이도 키워야 하죠. 그래서 나이가 어렸을 때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거예요. 반대로 나이가 들면 이제 시간도 없고 실패를 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어려워져요. 그동안 모아둔 자산을 괜히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잃기보다는 그것을 잘 관리해서 노후를 잘 꾸려가는 것이 좋지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의 비율을 높이게 됩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자산 배분의 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이에요. 생애주기에 맞게 투자하는 게 좋다는 취지로 통용되는 공식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투자철학, 재무적 목표에 따라 자산배분은 달라질 수 있어요. 20대에 1000억원의 재산이 있다면 굳이 그 돈을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요? 100세까지 산다고하면 1년에 10억씩 써도 돈이 남을텐데 오히려 안전자산에 돈을 넣고 잃지않는 전략을 쓰는게 옳을 수도 있지요. 이처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니 자신을 알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자산 배분 전략을 짜는 데 중요합니다.

 

 

내 돈을 어디에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율을 결정했다면, 이제 남은 고민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배분을 할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1000만원을 가지고 있고 목표수익률이 7% 라고 해볼게요. (편의상 세금은 제외)

현재 내가 가진 돈을 100% 모두 정기예금에 넣으면 금리를 3% 받을 수 있어요. 그러면 내 목표수익률보다 4%가 부족하게 되지요. 내가 정한 위험자산의 비율만큼 정기예금에서 돈을 빼 7%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1000만원의 목표수익률 7%는 연 70만원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고, 정기예금을 통해서는 연 3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40만원이 부족하게 되지요. 

부족한 40만원을 채우기 위해서, 절반을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정기예금에 돈이 500만원 들어가 있고 금리는 3%니까 15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벌어야 하는 돈은 55만원이 되죠. 500만원에서 55만원의 수익을 벌기 위해서는 11% 수익률이 있어야 하니까 기대수익률이 11%인 위험자산에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게 주식이 될 수도 있고, 금융상품이 될 수도 있고, 부동산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떤 방법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는 개인의 선호나 취향, 자신이 가진 지식, 경험수준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는 주식에 많이 투자하게 되는데 소액으로도 투자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그래요. 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통해 큰 부자가 된 분들을 보면 단돈 5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한 분들도 많이 있으니 어떤 것을 할 지는 공부를 해보면서 결정하면 됩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배하는 법

결국 내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3단계로 정리해볼 수 있어요.

 

1. 재무목표(목표수익률) 세우기
2. 위험자산 비율 결정하기
3. 공부하고 투자 실행하기


자산분배 포트폴리오에 정답은 없어요. 각자에게 맞는 답이 있을 뿐이죠.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너무 허무맹랑한 목표수익률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에요. 가끔 보면 주식투자를 해서 한 달 동안에 2배의 수익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요. 물론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해요. 

증권사에 다니는 펀드매니저들은 1년 수익률 15%만 달성해도 큰 성공으로 평가한다고 해요. 전문가들조차 1년 수익률을 15%정도로 잡는데, 한 달에 2배를 목표로 하는게 얼마나 높은 수익률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우리의 돈을 지키는 것도 훌륭한 투자임을 기억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재무목표부터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