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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회는 생각보다 휘뚜루마뚜루 돌아가고 있구나!"
[인터뷰] <이것이 광고인이다> 임태진 제일기획 CD
2023. 10. 24 (화)

"사딸라"
절로 버거킹 햄버거가 떠오른다. 하나의 단어를 듣고 전 국민이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 생각해 보면 굉장한 일이다. '사딸라'가 햄버거로 연결되는 의식의 흐름을 만든 건 짧지만 강했던 한편의 광고다.
이 광고를 만든 이, 제일기획의 임태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 '빡'세다(?)는 광고계에서 벌써 15년 차를 맞이했다는 그가 '희망도 절망도 아닌 현실의 광고인' 이야기를 담아 <이것이 광고인이다>를 펴냈다. 자타공인 현실 싱크로율 100%란다.
"진짜 광고를 좋아하는 분들이 광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와서 보니 안 맞는데? 이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입사하고 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카피라이터인데 AE로 입사했네? 이런 경우도 있고요. 내가 생각했던 그 일이 아닌데? 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친구들은 보며 안타까웠어요.
생각보다 광고라는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걸 정리해 보자, 또 내가 일하면서 알게 된 것, 느낀 것들도 공유해보자 싶어서 책을 쓰게 됐어요. 책 한 권 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고요."
힘들게 입사했는데 생각과 달라 퇴사하는 후배들을 보며 느낀 안타까움, 광고인을 꿈꾸지만 정보 부족으로 갈증을 느끼는 대학생들을 만나며, '내가 알려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을 열면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이 엿보인다. 광고 회사의 직무, 팀, 제작 프로세스, 제작 현장의 진짜 모습까지, 미주알고주알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려준다고?!' 싶을 만큼 자세히 담았다. 글로 표현이 안 되는 건 그림으로 그렸다.
절로 버거킹 햄버거가 떠오른다. 하나의 단어를 듣고 전 국민이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 생각해 보면 굉장한 일이다. '사딸라'가 햄버거로 연결되는 의식의 흐름을 만든 건 짧지만 강했던 한편의 광고다.
이 광고를 만든 이, 제일기획의 임태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 '빡'세다(?)는 광고계에서 벌써 15년 차를 맞이했다는 그가 '희망도 절망도 아닌 현실의 광고인' 이야기를 담아 <이것이 광고인이다>를 펴냈다. 자타공인 현실 싱크로율 100%란다.
"진짜 광고를 좋아하는 분들이 광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와서 보니 안 맞는데? 이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입사하고 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카피라이터인데 AE로 입사했네? 이런 경우도 있고요. 내가 생각했던 그 일이 아닌데? 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친구들은 보며 안타까웠어요.
생각보다 광고라는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걸 정리해 보자, 또 내가 일하면서 알게 된 것, 느낀 것들도 공유해보자 싶어서 책을 쓰게 됐어요. 책 한 권 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고요."
힘들게 입사했는데 생각과 달라 퇴사하는 후배들을 보며 느낀 안타까움, 광고인을 꿈꾸지만 정보 부족으로 갈증을 느끼는 대학생들을 만나며, '내가 알려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을 열면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이 엿보인다. 광고 회사의 직무, 팀, 제작 프로세스, 제작 현장의 진짜 모습까지, 미주알고주알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려준다고?!' 싶을 만큼 자세히 담았다. 글로 표현이 안 되는 건 그림으로 그렸다.

<이것이 광고인이다> 중에서
광고인이 쓴 책은 역시 달라도 다른 걸까. 술술 읽히는 글에 찰떡궁합인 삽화, 그 안에 인사이트까지 삼위일체를 이뤄냈으니,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순식간에 읽고 나면 광고 회사를 10년쯤 다닌 것 같은 느낌에 어디 가서 '나 광고 좀 안다' 거들먹거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이렇게나 쉽게 읽히는데,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야심 차게 시작한 집필이건만, 첫 기획부터 책이 나오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단다.
"6개월쯤 생각했는데 오래 걸렸어요. 삽화가 많이 들어갔는데 직접 그리느라 시간이 더 걸렸고요. 글도 반쯤 써놓고 보니 문맥도 엉망인 것 같고 내용도 어려운 것 같고, 쉽게 써야겠다고 다시 쓰고 보니 너무 뻔한 내용 같고. 그래서 글쓰기 특강 같은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시 처음부터 썼어요. 사실 반쯤 포기했었는데 편집장님이 멱살 잡고 끌고 와 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글에 삽화까지 직접 그렸다니, 그러고 보면 재주 많은 사람이 유독 많이 모여있는 곳이 광고계다. 임 CD 역시 글에 그림까지 직접 그려 책을 냈을 정도니 광고계 재주꾼 중 하나로 꼽힐만한데, 그가 광고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도 남다르다. 케이블 음악 방송국 FD에서 시작해 PD, UI설계/디자인, 웹디자이너, 웹콘텐츠 제작, 서비스 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직장생활 9년 차에 광고 회사에 안착, 15년째 광고인으로 살고 있다. 7번째 회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제일기획이다. 심지어 학부에선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과, 문과, 예체능까지 섭렵한 통합형 인재다!
"졸업할 때 IMF가 터지면서 채용 공고가 사라졌어요. 전공을 살리기는 그른 거 같고, 영화나 영상, 그림에 흥미가 있어서 영상예술원에서 공부했고, 케이블 음악 방송국 FD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다 디지털 편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재미있겠다 싶어서 이직을 하게 됐고요. 그때까지는 필름 편집이 대세였거든요. 그런 식으로 재미있는 곳을 찾아 옮겨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공부가 더 필요하다 싶어서 대학원에서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마침 광고가 디지털 쪽으로 옮겨가면서 제일기획에 입사하게 됐어요. 사실 구체적으로 광고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뭔가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뭘까,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 닿은 곳이 광고였죠."
"6개월쯤 생각했는데 오래 걸렸어요. 삽화가 많이 들어갔는데 직접 그리느라 시간이 더 걸렸고요. 글도 반쯤 써놓고 보니 문맥도 엉망인 것 같고 내용도 어려운 것 같고, 쉽게 써야겠다고 다시 쓰고 보니 너무 뻔한 내용 같고. 그래서 글쓰기 특강 같은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시 처음부터 썼어요. 사실 반쯤 포기했었는데 편집장님이 멱살 잡고 끌고 와 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글에 삽화까지 직접 그렸다니, 그러고 보면 재주 많은 사람이 유독 많이 모여있는 곳이 광고계다. 임 CD 역시 글에 그림까지 직접 그려 책을 냈을 정도니 광고계 재주꾼 중 하나로 꼽힐만한데, 그가 광고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도 남다르다. 케이블 음악 방송국 FD에서 시작해 PD, UI설계/디자인, 웹디자이너, 웹콘텐츠 제작, 서비스 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직장생활 9년 차에 광고 회사에 안착, 15년째 광고인으로 살고 있다. 7번째 회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제일기획이다. 심지어 학부에선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과, 문과, 예체능까지 섭렵한 통합형 인재다!
"졸업할 때 IMF가 터지면서 채용 공고가 사라졌어요. 전공을 살리기는 그른 거 같고, 영화나 영상, 그림에 흥미가 있어서 영상예술원에서 공부했고, 케이블 음악 방송국 FD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다 디지털 편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재미있겠다 싶어서 이직을 하게 됐고요. 그때까지는 필름 편집이 대세였거든요. 그런 식으로 재미있는 곳을 찾아 옮겨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공부가 더 필요하다 싶어서 대학원에서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마침 광고가 디지털 쪽으로 옮겨가면서 제일기획에 입사하게 됐어요. 사실 구체적으로 광고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뭔가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뭘까,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 닿은 곳이 광고였죠."

'광고'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반짝이는 아이디어', 이른바 '창의력' 아닌가. 잘 만들어진 광고를 보면 '아, 이건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다'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들은 이런 생각을 했을까, 광고계는 이런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 같아 주눅이 들기까지 하다. 광고를 업으로 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도 이것 아닐까? 이런 주니어들을 위해 책에는 여러 광고인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세상 여기저기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도 담았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어떤 맥락이나 재미, 사람들의 관심 포인트 등을 잘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처음 TV 광고를 맡았을 땐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힘들었지만 노력하면서 배우고 습득해 나간 케이스고요.
그런데 광고에서 창의력이 꼭 메인인 건 아니에요. 물론 중요하지만,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 설득을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죠. 잘 파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를 잘 실현해 줄 감독도 있어야 하고, 이를 잘 세팅해 주는 아트디렉터도 있고요. 광고는 팀이 함께 만드는 거니까요.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직무가 있는 곳이 광고회사이기도 해요.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터렉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거든요. 특히나 요즘에는 나이, 학력 같은 건 정말 크게 고려되지 않는 분위기고요. 공채 중심에서 경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신만의 역할을 잘 만들어 나가는 분들에겐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분야가 광고예요."
책은 '광고인'를 주제로 하지만, 광고인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사실은 광고주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 적지 않다고!) 처음엔 에세이를 생각했지만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책에는, 그가 20년 넘는 시간 일하며 쌓은 경험, 이를 통해 얻은 것들, 일에 대한 고민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당초 에세이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던 글이라서일까? 여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 '정답'이나 '일을 사랑하라!'거나 '열정을 불태워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담백하게 '내가 하는 일은 이런 건데, 나는 이런 게 재미있고 이런 건 힘들더라, 일하며 이런 고민을 했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민들이 있지만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나가는 중이야'같은 이야기를 한다. 일 잘하는 선배 직장인의 솔직담백한 내 일에 대한 이야기랄까? 그래서겠다.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느껴지지 않고, 책장을 덮고 나서 더 곱씹어 보게 된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어떤 맥락이나 재미, 사람들의 관심 포인트 등을 잘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처음 TV 광고를 맡았을 땐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힘들었지만 노력하면서 배우고 습득해 나간 케이스고요.
그런데 광고에서 창의력이 꼭 메인인 건 아니에요. 물론 중요하지만,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 설득을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죠. 잘 파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를 잘 실현해 줄 감독도 있어야 하고, 이를 잘 세팅해 주는 아트디렉터도 있고요. 광고는 팀이 함께 만드는 거니까요.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직무가 있는 곳이 광고회사이기도 해요.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터렉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거든요. 특히나 요즘에는 나이, 학력 같은 건 정말 크게 고려되지 않는 분위기고요. 공채 중심에서 경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신만의 역할을 잘 만들어 나가는 분들에겐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분야가 광고예요."
책은 '광고인'를 주제로 하지만, 광고인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사실은 광고주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 적지 않다고!) 처음엔 에세이를 생각했지만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책에는, 그가 20년 넘는 시간 일하며 쌓은 경험, 이를 통해 얻은 것들, 일에 대한 고민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당초 에세이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던 글이라서일까? 여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면 '정답'이나 '일을 사랑하라!'거나 '열정을 불태워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담백하게 '내가 하는 일은 이런 건데, 나는 이런 게 재미있고 이런 건 힘들더라, 일하며 이런 고민을 했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민들이 있지만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나가는 중이야'같은 이야기를 한다. 일 잘하는 선배 직장인의 솔직담백한 내 일에 대한 이야기랄까? 그래서겠다.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느껴지지 않고, 책장을 덮고 나서 더 곱씹어 보게 된다.

<이것이 광고인이다> 중에서
"광고를 미친 듯이 사랑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사랑하는 대상이 일이 되면 좀 괴로울 것 같아요. 직장인은 결국 직장을 떠나게 되잖아요. 너무 사랑하면 회사를 떠나게 됐을 때 상실감도 있을 것 같고, 괴로울 것 같아요. 그 전에, 박수칠 때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다만, 직업은 누구나 있어야 하잖아요. 기왕 일을 해야 하고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적당히 좋아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이면 좋지 않아요? 그런 관점에서 광고를 좋아하는 거죠. 전 이 일이 빡세지만 재미있거든요.
직업이 생계를 위해 필요하지만, 밸런스가 잘 맞으면 정신 수양의 도구랄까, 자아실현을 하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면도 있잖아요. 직업은 자기 자신의 자아를 새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가정에서 아빠나 남편으로서의 나도 있지만, 직업인으로서의 나도 있죠. 직업은 직업인으로서 또 다른 하나의 인격체를 만드는 일인 것 같아요. 또 하나의 멋진 나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직업을 대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서 좀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포기가 빠른 것 같다는 건데요. 조금 해보고 '아닌 것 같네' 떠나는 경우도 있고, 취업이 워낙 어려우니까 미리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일하다 보면 '사회는 생각보다 휘뚜루마뚜루 돌아가고 있구나!' 같은 생각 들지 않나요? 아니 이렇게 일이 된다고? 싶잖아요.
좀 뻔한 얘기일 순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어디든 뛰어들어서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길이 생기더라고요. 일단 해보면 생각보다 길은 많이 있고, 원하는 길을 찾는 것도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9년간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며 직접 해보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 광고라는 일을 만나게 됐거든요.
광고만 해도, 큰 회사에 공채로 들어가는 것만 유일한 길로 생각하면 어렵죠. 제일기획만 해도 시험도 봐야 하고 면접도 몇 번을 봐야 하고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조금만 넓게 보고 발품을 팔면 여기저기 사람이 없어서 난리거든요.
먼저 문을 두드리면 일할 곳은 많아요. 실제 프로덕션에 먼저 찾아가서 알바로라도 몇 개월 일해보고 싶다 먼저 제안해서 일 시작하고 자리 잡은 분들도 많아요. 일단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실제 해보니까 아트나 촬영 쪽이 나와 맞을 것 같은데 싶으면 건너가면서 경험할 수도 있고요.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컨베이어 벨트 탄 것처럼 자리 잡게 되는 게 이 분야의 생리이기도 해요. 다른 업종은 이게 힘들잖아요. 광고는 가능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밑바닥부터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거나 '박봉에 야근에 시달려야 하지 않냐'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요. 근로조건도 많이 좋아졌고, 일 많은 조감독은 감독보다 더 많이 벌기도 하는 세상이거든요.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광고에요. 정말 하고 싶은데 길을 몰라서 못 하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까워요."
다만, 직업은 누구나 있어야 하잖아요. 기왕 일을 해야 하고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적당히 좋아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이면 좋지 않아요? 그런 관점에서 광고를 좋아하는 거죠. 전 이 일이 빡세지만 재미있거든요.
직업이 생계를 위해 필요하지만, 밸런스가 잘 맞으면 정신 수양의 도구랄까, 자아실현을 하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면도 있잖아요. 직업은 자기 자신의 자아를 새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가정에서 아빠나 남편으로서의 나도 있지만, 직업인으로서의 나도 있죠. 직업은 직업인으로서 또 다른 하나의 인격체를 만드는 일인 것 같아요. 또 하나의 멋진 나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직업을 대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서 좀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포기가 빠른 것 같다는 건데요. 조금 해보고 '아닌 것 같네' 떠나는 경우도 있고, 취업이 워낙 어려우니까 미리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일하다 보면 '사회는 생각보다 휘뚜루마뚜루 돌아가고 있구나!' 같은 생각 들지 않나요? 아니 이렇게 일이 된다고? 싶잖아요.
좀 뻔한 얘기일 순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레 겁먹지 말고 일단 어디든 뛰어들어서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길이 생기더라고요. 일단 해보면 생각보다 길은 많이 있고, 원하는 길을 찾는 것도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9년간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며 직접 해보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 광고라는 일을 만나게 됐거든요.
광고만 해도, 큰 회사에 공채로 들어가는 것만 유일한 길로 생각하면 어렵죠. 제일기획만 해도 시험도 봐야 하고 면접도 몇 번을 봐야 하고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조금만 넓게 보고 발품을 팔면 여기저기 사람이 없어서 난리거든요.
먼저 문을 두드리면 일할 곳은 많아요. 실제 프로덕션에 먼저 찾아가서 알바로라도 몇 개월 일해보고 싶다 먼저 제안해서 일 시작하고 자리 잡은 분들도 많아요. 일단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실제 해보니까 아트나 촬영 쪽이 나와 맞을 것 같은데 싶으면 건너가면서 경험할 수도 있고요.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컨베이어 벨트 탄 것처럼 자리 잡게 되는 게 이 분야의 생리이기도 해요. 다른 업종은 이게 힘들잖아요. 광고는 가능해요.
이렇게 얘기하면 '밑바닥부터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거나 '박봉에 야근에 시달려야 하지 않냐'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요. 근로조건도 많이 좋아졌고, 일 많은 조감독은 감독보다 더 많이 벌기도 하는 세상이거든요.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광고에요. 정말 하고 싶은데 길을 몰라서 못 하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까워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궁금해진다. '재미있다'는 데에 이렇다 할 이유가 있겠느냐마는 그가 직업으로서 광고에서 재미를 느낀 포인트는 뭘까?
"광고는 어떤 광고주를 만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일이 돼요. 금융, 식음료, 전자제품 등 뭘 맡는지에 따라 바뀌거든요. 그때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야 하니 힘들지만 새롭고 재미있죠. 물론 사람에 따라 이게 싫어서 한가지 카테고리만 맡아서 하는 분도 있어요. 저마다 다를텐데 전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드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영화는 만든 사람, 감독이 주목받고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그런데 광고는 휘발되거든요. 아무리 유행을 해도 결국은 사라지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사람들은 잘 몰라요. 실패해도 금방 잊혀지고요. 또 광고는 팀으로 만드는 거라 대표 한 명의 작품이 아니라 팀, 공동의 결과물이거든요. 저는 이런 게 오히려 좋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이 일을 죽을 때까지 뼈를 묻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 다른 일도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 뭔가를 한다면 손으로 만져지는, 오래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걸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공동의 작품이라지만, 그래도 내 자식 같은 작품은 분명히 있을 터. 지난 15년간 광고를 만들며 '이건 참 잘 만들었다' 싶은 작품을 꼽자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건 버거킹 '사딸라' 광고죠. 뿌듯했던 게 매출이 정말 많이 올랐어요. 광고로 매출이 오르는 걸 증명하기 어려운데 이건 정말 딱 보였어요. 처음으로 ‘와, 광고 하나 잘 만들어 히트치면 정말 매출에 영향을 주는구나!’ 처음 경험해 봤죠.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브라보콘 광고나 삼성전자 QLED 광고 중 우주편도 좋아하는 광고인데요. 이런 작품들은 만들고 나서 아쉬운게 하나도 없었어요. 마치고 나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 거,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광고는 어떤 광고주를 만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일이 돼요. 금융, 식음료, 전자제품 등 뭘 맡는지에 따라 바뀌거든요. 그때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야 하니 힘들지만 새롭고 재미있죠. 물론 사람에 따라 이게 싫어서 한가지 카테고리만 맡아서 하는 분도 있어요. 저마다 다를텐데 전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드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영화는 만든 사람, 감독이 주목받고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그런데 광고는 휘발되거든요. 아무리 유행을 해도 결국은 사라지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사람들은 잘 몰라요. 실패해도 금방 잊혀지고요. 또 광고는 팀으로 만드는 거라 대표 한 명의 작품이 아니라 팀, 공동의 결과물이거든요. 저는 이런 게 오히려 좋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이 일을 죽을 때까지 뼈를 묻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 다른 일도 해보고 싶어요. 다음에 뭔가를 한다면 손으로 만져지는, 오래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걸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공동의 작품이라지만, 그래도 내 자식 같은 작품은 분명히 있을 터. 지난 15년간 광고를 만들며 '이건 참 잘 만들었다' 싶은 작품을 꼽자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건 버거킹 '사딸라' 광고죠. 뿌듯했던 게 매출이 정말 많이 올랐어요. 광고로 매출이 오르는 걸 증명하기 어려운데 이건 정말 딱 보였어요. 처음으로 ‘와, 광고 하나 잘 만들어 히트치면 정말 매출에 영향을 주는구나!’ 처음 경험해 봤죠.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브라보콘 광고나 삼성전자 QLED 광고 중 우주편도 좋아하는 광고인데요. 이런 작품들은 만들고 나서 아쉬운게 하나도 없었어요. 마치고 나서 아쉬움이 남지 않는 거,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즉문즉답, 직장생활 Q&A
-내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후배는?
많이 물어보는 후배죠. 특히 광고는 업무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러다 보니 질문할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워요.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이 후배가 어디서부터 알고 모르는지를 선배는 몰라요.
모르면 물어보세요. 저도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모르겠더라고요. 특히나 전 9년 차에 경력으로 들어왔잖아요. 다들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많았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잘 가르쳐줄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정말 많이 물어봤어요. 솔직하게 '나 대리로 들어왔는데 안 해본 일이라 모르겠다, 이건 왜 이런 거냐, 콘셉트라는 게 뭐냐, 감독은 누가 어떻게 선정해 주는 거냐' 물어봐 가면서 배웠죠. 누가 옆에 앉혀놓고 가르쳐주는 거, 회사에선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스타트업이라 사수가 없어서...' '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는 주니어가 있다면?
작은 회사라 사수가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어딜 가나 그래요. 큰 회사도 똑같아요. 오히려 큰 회사가 더 냉정할 수 있어요. 사람도 많고, 저마다 할 일도 많고, 각자 성과를 내야 하고, 그러니 누구 하나 붙잡고 일을 알려주고 이런 거 힘들어요. 어딜가나 비슷할 거예요.
오히려 작은 회사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을 거예요. 작은 회사라서 재미있는 일, 디테일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거고요. 인원이 적으니 끈끈하게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면도 있고요. 사실 그 전에 상황과 구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잖아요. 일단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일 잘하는 방법 같아요.
-초보 팀장을 위한 업무 tip이 있다면?
팀장과 팀원은 가까워지기 힘든 사이인 것 같아요.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관계니까요. 그렇다고 서로 냉정하게 대하라는 건 아니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드라이하지만 매너 있는' 정도의 선이랄까? 개인적으로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요. 피드백을 각 잡고 주는 것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 놓치고 있는 것, 방향을 잡아주는 방식의 피드백을 툭툭 자주 주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회사 사람이 싫어 떠나고 싶다는 직장인이 있다면?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사람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저도 회사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억울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으로 인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잘할 수 있는 직업을 포기하는 건 나에게 너무 손해잖아요. 길게 보니 사람은 피할 수 있더라고요.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 있을 순 있지만요. 사람 때문에 일 자체가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게, 나와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분명한 개념은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서로 분명한 선은 지켜야겠죠. 관계에서 적절하고 분명한 선을 두고, 그 선을 넘어오면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기준은 가지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자신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마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후배는?
많이 물어보는 후배죠. 특히 광고는 업무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러다 보니 질문할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워요.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이 후배가 어디서부터 알고 모르는지를 선배는 몰라요.
모르면 물어보세요. 저도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모르겠더라고요. 특히나 전 9년 차에 경력으로 들어왔잖아요. 다들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많았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잘 가르쳐줄 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정말 많이 물어봤어요. 솔직하게 '나 대리로 들어왔는데 안 해본 일이라 모르겠다, 이건 왜 이런 거냐, 콘셉트라는 게 뭐냐, 감독은 누가 어떻게 선정해 주는 거냐' 물어봐 가면서 배웠죠. 누가 옆에 앉혀놓고 가르쳐주는 거, 회사에선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스타트업이라 사수가 없어서...' '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는 주니어가 있다면?
작은 회사라 사수가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어딜 가나 그래요. 큰 회사도 똑같아요. 오히려 큰 회사가 더 냉정할 수 있어요. 사람도 많고, 저마다 할 일도 많고, 각자 성과를 내야 하고, 그러니 누구 하나 붙잡고 일을 알려주고 이런 거 힘들어요. 어딜가나 비슷할 거예요.
오히려 작은 회사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을 거예요. 작은 회사라서 재미있는 일, 디테일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거고요. 인원이 적으니 끈끈하게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면도 있고요. 사실 그 전에 상황과 구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잖아요. 일단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일 잘하는 방법 같아요.
-초보 팀장을 위한 업무 tip이 있다면?
팀장과 팀원은 가까워지기 힘든 사이인 것 같아요.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관계니까요. 그렇다고 서로 냉정하게 대하라는 건 아니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드라이하지만 매너 있는' 정도의 선이랄까? 개인적으로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요. 피드백을 각 잡고 주는 것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 놓치고 있는 것, 방향을 잡아주는 방식의 피드백을 툭툭 자주 주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회사 사람이 싫어 떠나고 싶다는 직장인이 있다면?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사람 때문에 포기하진 마세요. 저도 회사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억울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으로 인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잘할 수 있는 직업을 포기하는 건 나에게 너무 손해잖아요. 길게 보니 사람은 피할 수 있더라고요.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 있을 순 있지만요. 사람 때문에 일 자체가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게, 나와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분명한 개념은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서로 분명한 선은 지켜야겠죠. 관계에서 적절하고 분명한 선을 두고, 그 선을 넘어오면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기준은 가지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자신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마음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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