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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불황 속 연매출 3조 달성…다니긴 좋을까?

[지금이회사는] 유통업계 거물로 성장한 다이소, 조직문화는?

2024. 05. 22 (수) 16:43 | 최종 업데이트 2024. 05. 23 (목) 16:34
연일 들려오는 물가 상승 소식에 생활용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방법을 찾기 마련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요. 싼 가격의 대명사로 통하는 다이소예요. 다이소가 불황 속에서 꽃을 피우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요.

2023년, 다이소가 연매출 3조를 넘기며 일명 ‘3조 클럽’에 등극했거든요. 기업의 연매출이 3조라는 사실,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가늠하기 어렵죠. 간단히 비교하자면 게임회사 넥슨이 지난해 3조 9천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고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조원 2천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겼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의 매출액과 비교해 봐도, 다이소의 입지가 커지고 있음이 느껴지죠.

매출액이 증가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상승할수록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직원 수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요. <컴퍼니타임스>에서는 다이소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와 최근 매출액 상승 비결을 살펴보고, 잡플래닛 리뷰를 통해 직장으로서는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유통업계 거물이 된 다이소, 직원들의 평가는 과연 어땠을까요?

다이소 물건은
왜 쌀까?


분명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제품인데 다이소에서 사면 더 저렴한 경우가 있어요. 일례로 대형마트에서 6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핸드워시가 다이소에선 3000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외형이 똑같이 생겼어도 혹시 품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혹시 저렴한 만큼 용량이 적은건 아닐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교해 봐도 같은 물건이었죠. 어떻게 2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인데요. 다이소에는 제조사와 직접 연결해 한 번에 많은 양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유통 과정에서 붙는 비용을 줄이는 거죠. 우리에게 익숙한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은 제조사가 직접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이에요. 각 지점에 공급사 배송 직원이 물건을 들여놓기 때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죠.

반면 다이소는 용인, 부산, 안성에 자체 물류센터를 갖고 있어요. 제조사는 다이소 물류센터에 1번만 물건을 공급하면 돼요. 유통 과정에서 가격에 따라붙는 제조사의 인건비, 배송비 등이 사라지고요. 이로써 다이소는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유통 단계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가격이 2배가 되다니, 놀랍지 않나요?

이마트 영업이익률 1.1%
다이소 영업이익률 7.6%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확보한 다이소는 ‘박리다매’를 주요 판매 전략으로 삼아 성장했어요. 박리다매는 ‘물건을 평균보다 싼 가격에 많이 팔아 이득을 극대화하는 판매 전략’입니다. 유통 비용을 줄여 싸게 떼온 물건은 싸게 팔 수 있으니, 가격을 경쟁력 삼아 많이 판매하려는 거예요. 이렇게 싸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싶은데, 다이소가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다이소 연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1조9786억원에서 2019년 2조2362억원으로, 2022년 2조9458원에서 2023년 3조4604억원으로 앞자리 숫자를 바꾸며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에요. 아무리 매출액이 높아도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이 남지 않으면 재정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다이소는 다른 유통기업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률도 높았어요.

2023년 이마트, CU, GS25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다이소와 나란히 두고 살펴봤습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다이소보다 나머지 3사가 더 많은데요. 영업이익률은 다이소가 7%대로 가장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마트만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이마트(16조억원)가 다이소(3조4604억원)보다 약 5배 높지만, 영업이익은 이마트(1880억원)보다 다이소(2617억원)가 더 많았고요.

다이소만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다이소의 매출액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싸다’는 인식만으로 한번 방문한 고객을 계속 불러 모을 순 없을 거예요. 비슷한 가격으로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수도 있을 테고요. 이 말은 다이소가 대형마트와 매출액을 견줄 만큼, 고객경험에서 만족을 줬다고 짐작할 수 있는 건데요. 사람들의 발길을 계속 끌어모은 다이소만의 특징이 무엇이 있을까요?

① 다이소에는 6가지 가격만 존재한다

다이소에서 ‘3490원’와 같은 금액을 본 적이 있나요? 아마 없으실 거예요. 다이소에는 딱 6가지 가격밖에 없거든요. 다이소는 물건의 가격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책정해요. 이를 유통업계 용어로 ‘균일가 정책’이라고 불러요. 다이소는 유통단계 속 중간이익을 줄여서 싼값에 물건을 들여온 뒤, 6가지 중 적절한 가격으로 책정해요. 현재까지도 다이소의 물건은 최대 가격이 5000원으로 유지되고 있고요.

다이소는 시작부터 균일가 정책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인데요. 박정부 회장이 90년대에 무역회사에 다니며 일본에서 균일가를 고수하는 가게를 보고, 우리나라에도 품질이 보장된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이소를 열었거든요.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요. 이제 다이소에 가면 필요한 물건을 대부분 5000원 이하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이 6가지 가격 중 하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당연해졌어요.

② 다이소에서만 살 수 있는 화장품이 있다

지난해 다이소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품목이 있어요. 바로 화장품인데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안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제품이잖아요. 그런데 다이소 입점 화장품이 ‘가격이 싼데 품질도 좋다’는 인식을 얻고 있어요. 기존 브랜드와 협의해 용량을 줄인 다이소 전용 제품을 제조하고, 균일가 정책에 맞춰 싼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사례가 VT코스메틱에서 출시한 ‘리들샷’이라는 화장품이에요. 기존 용량이 50ml으로 3만 원대인 제품을 2ml로 줄이고 6개씩 묶어 3000원에 판매했는데요. 상품 후기가 좋아 ‘다이소 추천템’으로 입소문이 나고, 수요가 많아 품절되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클리오, 네이처리퍼블릭, 투쿨포스쿨 등 화장품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다이소에 입점했고요. 

다이소는 화장품에도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이 인증된 제품이라면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다이소로 향하는 건데요. 실제로 2023년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2022년 대비 85%가 증가했어요. 뷰티업계 전문가들은  올리브영의 새로운 경쟁사로 다이소를 꼽기도 했고요.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며 기존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게 다이소로 소비자를 불러 모은 경쟁력이 된 거죠.

③ 1500개 매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살 수 있다

다이소 매장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점포 수는 2020년 1339개,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3년 기준 올리브영의 매장 수가 1338개, 이마트 128개, 홈플러스 131개인 점을 감안하면 다이소의 매장 수가 얼마나 많은지 느껴지는데요.

1500여 개의 매장에서 다이소가 취급하는 3만여 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요. 고객 입장에서 '어느 지점이든 다이소에 가면 OO제품이 있다'고 각인이 됐죠. 일상생활에 필요한 즉석밥, 과자 등의 식품뿐 아니라 ‘다이소 추천템’으로 검색해 나온 제품을 어디서든지 똑같은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이소만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다이소는
일본기업? 한국기업?

하지만 다이소를 자주 찾게 될수록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던 분도 있을 거예요. ‘다이소는 일본에서 온 기업 아니야?’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이런 인식이 깔린 이유가 있어요. 다이소는 원래 1997년 ‘아성산업’이라는 이름의 한국회사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2001년, 일본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대창산업'이 투자하면서 ‘아성다이소’로 사명을 변경했고요.

일본에 같은 이름의 균일가 생활용품점이 있고, 지분까지 나눠 갖고 있으니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때마다 다이소는 국적 논란에 휩싸였죠. 이때마다 아성다이소는 일본과는 지분 투자 외에 인적 교류나 경영 등에서 관계가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아성다이소가 이런 논란 앞에서 당당해졌어요. 2023년에 아성다이소의 모기업이자 1대 주주인 한국기업 아성HMP가 일본의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모두 사들였거든요. 이로써 ‘국민가게’라고 스스로 소개했던 다이소는 실제로 한국 자본으로만 이뤄진 기업이 됐어요.

다이소는
직원에게 어떤 직장일까?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이소에 대해 살펴봤어요. 매출액이 점점 증가하고, 상품군이 확대되면서 직원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죠. 2023년 12월 기준, 아성다이소의 직원 수는 1만2349명인데요.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견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회사예요. 또 비상장기업으로 공개된 정보도 대기업에 비해 적은 편이고요. 그래서 성장세를 탄 다이소가 직장으로서 어떤 기업인지 실제 직원들의 목소리를 빌려 살펴볼게요.

① 장점 키워드는 ‘초봉’과 ‘식사'

임직원이 작성한 다이소의 장점에서 급여와 관련된 내용이 많었어요. 규모가 큰 기업에서 급여는 장점으로 쓰이는 경우는 흔한 일이에요. 그런데 다이소에서 특히 주목할 건 ‘초봉’이 높다는 언급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최저가를 파는 회사에서 의외로 초봉이 높은 편이다” “초봉이 높음” “급여 수준이 만족스럽다” 등 초봉에 관련된 언급이 반복해서 등장했어요. 이와 함께 “각종 수당을 잘 챙겨준다”는 리뷰도 여러 차례 살펴볼 수 있었고요.

흥미로운 점은 식사와 관련된 장점 리뷰가 쏟아졌다는 건데요. “점심과 저녁을 제공한다” “점심을 안 먹으면 따로 식대를 챙겨준다” “본사 지하에 구내식당이 있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등 식사에 대한 장점으로 직원들이 입을 모았는데요. 구내식당 언급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걸 보니, 식사 제공으로 인한 다이소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한 직원은 구내식당을 장점으로 언급했으나, "식사 제공이라는 장점밖에 없다"며 씁쓸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② 단점 키워드는 ‘보수적인 문화’와 ‘주먹구구’

가장 많이 언급된 단점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고 수직적이다” “정치적이고, 실력과 무관한 승진이 있다” “상명하복” “조직문화가 다소 딱딱하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는데 소모하는 에너지가 크다” 등의 리뷰로 수직적인 내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너 기업 리스크가 있다” “상장 기업이 아니라, 회장님께 잘 보이려 한다” 등의 리뷰도 등장했고요.

성장세에 비해 일하는 방식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컸는데요. “이름이 알려진 것에 비해 일하는 방식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다” “옛날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업무 구조” “불필요한 업무나 지시가 많다” “문제가 생기면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등 업무 방식과 체계 부족에 대한 토로가 많았어요.

지난해 다이소는 일본 소유 지분을 전량 사들이고, 뷰티 분야로 확장하며 진정한 '국민가게'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어요. 2023년 연매출 3조를 넘기며 연일 언론에서 다이소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고요. 증가하는 수요와 매출만큼, 직원에게도 '다니고 싶은'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다이소의 성장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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