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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밝힌 "2025년 평균 연봉인상률은..."

직장인 10명 중 4명 "올초 성과급 받았다"...평균 금액은

2025. 02. 09 (일) 23:37 | 최종 업데이트 2025. 02. 15 (토) 20:20

2025년 직장인 평균 연봉인상률 설문조사 결과

 

매년 이맘때면 성과급과 연봉협상, 설 상여금 등의 급여·보상 이슈로 직장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곤 합니다. 나만 이렇게 회사에 섭섭함이 쌓인 건지 궁금한데, 옆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자니 괜히 껄끄러워질까봐 엄두가 안 나죠.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컴퍼니타임스가 나섰습니다. 

 

지난 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34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봉인상률·성과급·상여금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과연 어떤 응답이 모였을까요? 지난해 설문조사와는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2025년 연봉인상률 서베이 결과를 뜯어봤습니다. 


연봉 남들보다 많이 받고 있을까? 연봉분석

 

2025년 연봉인상률
‘4~6%’ 가장 많았다

 

가장 중요하고도 궁금한 연봉인상률부터 살펴볼게요.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단 1.7%에 그쳐, 많은 직장인들의 급여 인상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설문 참여자 가운데 가장 많은 33.7%는 올해 연봉인상률이 ‘4~6%’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3%’가 25%의 응답률을 보였는데요. 연봉이 동결됐다는 응답은 4.8%로 지난해(14.9%)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서베이에 참여한 직장인들의 2025년 연봉인상률 전체를 쭉 순위 매긴 뒤, 중간 순위(중앙값)를 따진 '중위 인상률'은 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도 중위 인상률은 5%로 동일했어요.

 

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0% 수준으로 내다 보고 있는데요. 3% 미만의 인상률을 받아들었을 때는 직장인들이 체감할 실질 임금 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느끼기에 지난해 인상률과 비교해 올해 인상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인상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같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낮아졌다’는 답변이 33.9%로 바짝 뒤를 쫓았어요. ‘더 높아졌다’는 답변은 20.3%로 나타났습니다. 



연봉협상 방침이 어떻게 되는지도 물었는데요. ‘직원마다 인상률을 차등 적용한다’는 응답이 48.1%로 절반에 달했어요. ‘전 직원에게 동일한 인상률을 적용’한다는 응답은 10.7%였습니다. ‘전 직원의 연봉을 동결’했다는 답변도 6.6% 나타났습니다. ‘아직 올해 연봉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4.5%로 적지 않았어요.

 

연봉인상률에 불만이 있을 때 협상 절차를 거칠 수 있는 회사는 얼마나 될까요? 이번 설문 결과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3명(30.8%)만이 ‘협상(이의제기) 절차를 거치는 시스템’이라고 답했어요. ‘일방적으로 통보만 한다’는 답변은 62%로 가장 많았고요. ‘월급통장에 찍힌 숫자를 조용히 확인만 한다’는 답변은 7.2% 있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서베이에서도 ‘협상 절차를 거친다’는 답변은 30%대에 그쳤는데요. 올해 역시 비슷한 결과가 이어지며, 직원들의 협상권을 보장하지 않는 회사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6명
‘성과급 못 받았다’

 

 

성과급은 직장인이 가장 짜릿하게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보상 중 하나인데요.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서 성과급을 받았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39.6%였습니다. 즉,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죠. 

 

성과급은 받은 이들은 대개 어느 정도의 금액을 보상 받았을까요? 성과급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40%는 ‘1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1000만원을 초과하는 성과급을 받았다는 이들도 12.5% 있었어요. 

 

 

K-유교의 나라답게, 설 명절 상여금 지급율은 성과급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체의 55%가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상여금을 받았다’고 답했어요. ‘선물로 받았다’는 응답은 25.4%로 직장인 4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선물도, 상여금도 받지 못한 비율은 19.6%였어요.

 

상여금 규모는 ‘10만원 초과~50만원 이하’가 42.9%로 가장 많았고요. 다음으로는 ‘10만원 이하’가 37.2%의 응답률을 보였어요. 100만원을 뛰어넘는 상여금을 받았다는 응답은 11%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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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인상률 가장 높은
산업군은 어디?


산업군마다 업황과 문화 등이 다른 만큼, 연봉인상률과 성과급 등에서도 차이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올해 직원들에게 가장 후한 인심을 베푼 업계는 어느 곳일까요? 

 

평균 인상률부터 살펴보면,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건 서비스업(8%)이었습니다. 미디어·콘텐츠·디자인(7.4%)와  IT·웹·통신(7.1%) 등이 7%대 인상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어요. 반면, 금융업은 3.9%에 그쳤습니다. 제조·화학 역시 4.6%로 비교적 아쉬운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산업군별 성과급은 더 드라마틱한 격차가 눈에 띕니다.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건 제조·화학으로, 평균 439만원의 성과급을 받았어요. 금융업은 35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평균 인상률이 낮은 두 산업군은 성과급에서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였는데요. 기본급 인상보다는 성과 중심의 보상이 이뤄지는 산업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성과급이 가장 저조한 산업군은 교육업으로, 설문에 참여한 교육업 종사자 중 성과급을 받았다고 답한 이가 0명에 그쳤어요. 평균 연봉인상률이 높은 산업군일수록 성과급 보상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분의 올해 연봉인상률은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 어떤가요? 행여 이번 연봉협상의 결과가 다소 아쉽게 느껴지더라도, 머잖아 합당하고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게 되기를 컴퍼니타임스가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직장인들이 회사를 향해 남긴 솔직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 직장인들이 회사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우리 회사 참 좋은 일해요... 근데 직원들에게도 좋은 일 좀 해주세요…

• 엔지니어랑 일반 사무직이랑 차별도 적당히 해야지... 이러다가 다 나가야 정신차릴듯

• 초과이익 좀 성과급으로 나눠주세요

• 외부에서 새로 임원 데려와서 인건비 늘릴 생각하지 말고 기존에 있는 직원들 월급이나 잘 챙겨줘라

• 매출목표 100% 달성해도 적자라니…

• 연봉인상률이 3퍼가 뭐냐

• 열심히 일할수 있게 해주세요

• 연봉 인상률이 높은 건 좋지만 성과급도 필요하다구요!

• 연봉 인상률 제발 좀 일찍 알려주길

• 물가인상률만큼만 올리지 마시고 더 주세요…

• 복지를 줄이고 연봉을 높이는 것도 생각해 봤으면

• 제발 이상한 거에 돈쓰지 말고 연봉 올려달라

• 직원을 부품으로 대하지 마세요

• 올해는 꼭 나가고 말겠습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