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태어나니 주식부자'…그 회사 일하긴 어때?

[데이터J] 미성년자 주식 부자 회사, 잡플래닛 평가는?

2020. 09. 04 (금)
이미지
"어? 태어나 보니 주식 부자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마워요."

앗! 태어나서 보니 이미 수십억원대 자산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 태어나 보니 이미 주식 부자인 어린이들이 있다. 세상은 이들을 '주식 금수저'라 부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27일 국내 상장사 주식 평가액을 기준으로 미성년자 주식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중 국내 상장 주식을 50억 원 이상 소유한 이들은 21명이다. 미성년자 중 최고 주식 부자는 각각 700억 원어치씩 주식을 가진 10대 남매다. 최연소 주식 부자는 7살로 500억 원대 주식을 보유 중이다. 

어린이 주식 부자들은 역시 많은 이의 짐작대로 회사 대표나 대주주의 자녀, 손주, 친인척이다.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있는 회사, 일하기는 어떨까? 가족 사랑이 남다른 만큼 직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지는 않을까? 이들 회사에 대한 전현직자들의 평가를 살펴봤다. 
◇ 대주전자재료  ⭐️ 2.3  ➠ 리뷰 보러가기
 
미성년자 주식 부자 18위에 이름을 올린 이는 대주전자재료 창업주인 임무현 회장의 15세 손녀다. 현재 대주전자재료 주식을 약 64억 원어치 가지고 있다. 1981년 설립된 대주전자재료는 전자부품용 원천소재를 개발하는 전자재료 전문 기업. 잡플래닛 총만족도 평점은 2.3점, 기업추천율 22%, CEO지지율은 42%, 기업성장율 20%를 기록 중이다.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중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 "급여와 상여금이 괜찮은 편" "연구 중심 회사"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구내식당에서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는데 아주 맛있단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아쉬운 점도 보이는데 "야근이 많은 편"이고 "휴가 사용할 때, 야근 안 할 때, 눈치가 보인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잡플래닛 설문에 응답한 대주전자재료 전현직자 중 50%는 "1주일에 야근을 5회 이상 한다"고, 67%는 "연차를 사용할 때 회사의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답했다. 
 
◇ GS에너지 ⭐️ 3.6  ➠ 리뷰 보러가기
200억 원대 주식을 보유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의 16살 아들이 주식 부자 12위를 차지했다. 5살 때부터 GS 주식을 소유 중인 자산가다. GS그룹은 지주사인 (주)GS 아래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허 모 군은 지주사인 GS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에 큰 대기업이라 수많은 계열사가 있는 관계로, '아빠네 회사' GS에너지를 살펴봤다. 

GS에너지는 (주)GS가 보유하고 있던 GS칼텍스 주식 전부를 물적 분할해 2012년 1월 설립됐다.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로 LNG발전사업, 집단에너지사업,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을 한다. 대기업답게 잡플래닛 총만족도 3.6점, 기업추천율 71%, CEO지지율 80%를 기록했다. '미성년자 주식 부자' 회사들 가운데 독보적인 평가다. 

전현직자들은 "복리후생제도, 기업 문화, 고용 안정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정유, 전력사업, 유전개발사업, 가스사업, 전지소재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국내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는 회사"라는 리뷰에서 자부심도 엿보인다. 다만 "보수적인 기업 문화"와 "술자리가 많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언급됐다. 
◇ CSA코스믹 ⭐ 2.0  ➠ 리뷰 보러가기
 
미성년자 주식 부자 11위에는 CSA코스믹의 조성아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17살 소녀가 이름을 올렸다. 관련 주식 270억 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다만 CSA코스믹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2019년 2월 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CSA코스믹은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대표가 만든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회사다. 잡플래닛에서는 총만족도 2점을 기록 중이다. CEO지지율은 26%, 기업추천율은 18%다. 

"휴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과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점"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과 다양한 시도"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아쉬운 점으로는 체계가 부족하고 야근이 많은 점이 많이 언급됐다. 잡플래닛 설문조사에 응답한 CSA코스믹 전현직 직원들 중 54%는 "일 평균 근무시간이 10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전원이 "일주일에 1번 이상 야근을 한다"고 했고, "이 회사를 떠난다면 과중한 업무 때문일 것"이라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 한미사이언스 ⭐️ 2.3  ➠ 리뷰 보러가기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다. 지난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이 나란히 4위와 공동 5위에 올랐다. 만 12세부터 17세인 이들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약 400억 원어치 씩 가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로 지난 2012년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당시 임 회장의 손주들은 주식을 증여받거나 무상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한미사이언스는 잡플래닛 총만족도 2.3점, 기업추천율 33%, CEO지지율 67%를 기록 중이다. 복지 및 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2.7점으로 가장 높고, 승진 기회 및 가능성과 사내문화는 각각 1.7점으로 가장 낮다. 가장 대표적인 계열사인 한미약품은 어떨까? 잡플래닛 만족도 2.9점인 한미약품은 '복지 및 급여'에서 3.1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무와 삶의 균형'과 '경영진' 부문에서 2.4점을 받았다. 

연차 사용에 눈치를 보지 않는 등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가 장점으로 뽑혔다. 잡플래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연간 20일 이상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업계 상위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과중한 업무는 단점으로 꼽혔다. 잡플래닛 설문조사 응답자의 32%가 "회사를 떠난다면 과중한 업무 때문일 것"이고, 43%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야근을 한다"고 답했다. "실적 압박이 심하고 직원을 소모품으로 대한다" "군대식 문화가 존재한다"는 아쉬운 평가도 있다. 
◇ 솔브레인홀딩스 ⭐️ 2.9  ➠ 리뷰 보러가기
미성년자 주식 부호 3위는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의 7살 손녀다. 50억 원 이상 주식보유자 중 가장 어린 이 자산가는 지난 6월 아버지의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540억 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솔브레인홀딩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IT관련 핵심소재를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다. 잡플래닛 총만족도 평점 2.9점으로 기업추천율 40%, CEO지지율 53%, 기업성장율 34%를 기록했다. 

전현직자들은 "밥이 맛있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또 "신입을 위한 교육제도가 좋고 분위기가 화목하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 "워라밸이 좋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급여와 복지가 부족하다" "사무직과 현장직의 처우가 많이 다르다"는 리뷰도 적지 않다. 잡플래닛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원이 "현재 연봉 수준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 클래시스 ⭐️ 2.1  ➠ 리뷰 보러가기
 
미성년자 주식 부자 대망의 1위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클래시스 정성재 대표의 두 자녀가 차지했다. 16살 아들과 14살 딸은 회사 지분의 8.5%를 각각 가지고 있다. 평가액은 각각 700여억 원에 달한다. 두 남매가 가진 주식 평가액만 1400억 원을 훌쩍 넘어선다. 단연 독보적이다. 2017년 12월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2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변경 상장한 클래시스의 이들 남매는 당시 지분을 증여받은 후부터 미성년 주식자산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잡플래닛 기업 평가 총만족도 2.1점을 얻은 클래시스는, 기업추천율 19%, CEO지지율 35%, 기업성장률 39%를 기록했다. '업무와 삶의 균형'은 3.1점을 얻었지만, 사내문화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1.9점이다. 

전현직자들은 "회사 위치와 시설, 워라밸이 좋다"고 평가했다. 잡플래닛 설문조사에서도 75%의 응답자가 "일주일에 야근은 전혀 없다"고 답했고, 50%의 응답자는 "연차 사용에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경영 프로세스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 "라인을 잘 타야 한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대한다"는 아쉬움 가득 담긴 평가도 나왔다. 잡플래닛 설문조사에서 67%가 "회사의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매우 비합리적이다"고 답했고, 60% 응답자가 "라인을 잘 탄 직원이 인정받는다"고 답했다. 
이미지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 제보를 받습니다. (링크) 직장에서 일어난 각종 억울하고 부당한 사건들을 잡플래닛에 알려주세요. 당신의 제보는 더 좋은 회사를, 더 나은 직장 문화를, 더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이 경험한 그 사건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등을 남겨주시면 추가 취재를 통해 세상에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