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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경험, 자소서에 써도 될까?

[JP요원의 취업tip] 군대 경험·인내 경험·나 아닌 우리 경험은 NO

2022. 01. 11 (화) 10:29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5 (월) 10:23
“면접관들 어차피 자소서 읽지도 않던데?”
“어차피 지원자들 대답 다 비슷할 텐데, 그냥 대충 써.”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주변에서 한번쯤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수도 있고요.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직무에 필요한 역량 분석 및 나의 강점 등. 다 똑같은 걸 묻고, 사실 답변도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자소서 관련 '꿀팁' 콘텐츠들이 안내하는 대로 베껴서 내면 되지 않을까요?

자소서를 요령껏 써서 합격했다 칩시다. 하지만 면접까지 순탄하게 합격하기는 힘들 겁니다. 면접관들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소서가 엉망이라면 당연히 면접 현장에서도 좋은 질의응답이 이어지기가 어렵거든요.

좋은 자소서는 좋은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면접의 최종 종착지는 우리가 염원하는 '합격'일 거고요. 인사담당자들이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튼 잘 쓰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쓴 자소서가 잘 쓴 자소서일까요? JP요원이 매주 문항별로 꼼꼼히 살펴볼게요.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십시오."
"지금까지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공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업 외 가장 열정적이고 도전적으로 몰입하여 성과를 창출했거나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기술하시오."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서술해주십시오."


지원자의 목표 달성 경험을 묻는 질문들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대부분 아래와 같이 구성될 거예요.

"나는 이런 배경 상황이 있어서 이런 목표를 수립하게 됐어. (① 목표 수립 배경과 목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구체적으로 이런 액션포인트를 잡아서 실행에 옮겨봤어. (② 성취 노력) 결과는 어땠고, 이 과정에서 배울 수 있었던 건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해. (③ 노력의 성과) 이런 경험들을 바탕 삼아, 회사에서도 항상 ~하는 자세로 성취하는 신입사원이 될게. (④ 입사 후 포부)"

구조는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사실 어떤 경험을 적어야 할지부터가 고민일 거예요. '난 취준도 이제 막 시작했고, 공모전 한번 해본 적이 없어서 자소서에 쓸 경험이 없는데?'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전 글(직무경험 없이 역량·강점 보여주는 자소서 쓰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기업은 자소서를 통해 어마무시한 경험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에피소드'예요.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에서 이 사람이 어떤 패턴과 생각으로 움직이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거든요. 실제로 같이 일하기에 괜찮은 사람인지가 궁금하니까요. 단순 경험을 보고 싶은 거라면 이력서만 확인하면 되지, 왜 굳이 자소서까지 보려고 하겠어요?

그러니 흔한 경험이라도 괜찮습니다. 심지어는 사소한 일상의 경험이라도 괜찮아요. 자소서에는 팀플, 동아리 활동, 외부 활동 등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 양식과 사고 방식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적어주세요. 내가 지원한 직무와 연관이 되어 있다면 더 좋습니다.

그렇다면 목표 달성 경험에 있어서 ‘적절한 에피소드’란 무엇일까요?
Q. 목표 달성 경험, 왜 물어보나요?
A. 개인의 직무 유사 경험을 통해 성취지향성이 있는 인재인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성취지향성'이라는 단어예요. 성취지향성이 높은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요?

주변의 기대보다 높은 목표를 스스로 설정함
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함
③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활용
④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도전


회사는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인재'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어떤 일을 할 때 왜(why) 이 일을 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회사는 말 잘 듣는 인재를 좋아한다" "시킨 거나 열심히 하는 인재가 더 선호받는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텐데요. 시킨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과, 성과 목표를 직접 설정하고 추진하는 힘이 있는 직원 중 누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이익이 될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럼 우리는 자소서에 쓸만 한 경험을 이렇게 유추해볼 수 있을 겁니다.

높은 목표를 스스로 설정해, 효율적인 액션플랜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노력한 경험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높은 목표'란 또 뭘까요? 기준이 애매해보이지 않나요? 높은 목표란 단기간에 쉽게 달성 가능하지 않고,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목표를 말합니다. 수치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면 가장 좋고요.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이 (잠깐!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영화를 아직 못봤다면 *스포주의*) 서로 다른 유니버스의 빌런들을 치료해 각자의 세계에 다시 돌려놓으려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더 최악의 사태까지 맞딱뜨리지만, 지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최고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곤란을 겪게 돼요. 앞에서 말한 효율적인 액션플랜이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립되어야 할 테고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개하는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보기에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겁니다.
1.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을 못 했어도 괜찮다!
물론 목표 달성을 했다면 '내가 이만큼의 훌륭한 인재다'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목표 달성을 못 했어도 괜찮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행동양식과, 내가 그 과정을 통해 직접 얻어낸 인사이트니까요.

여기서 포인트! 내가 목표 달성을 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다는 사실 나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이후에 어떤 노력을 더 했는지 언급해주세요. 이 과정에서 내가 지원한 회사나 직무와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죠.
2. '남이 시킨 일을 잘 수행한 경험'은 피하는 게 좋다. (feat. 군대 경험)
말 그대로입니다. 남이 시킨 일을 수행한 경험은 피하는 게 좋아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높은 수준의 성취지향성은 본인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한 경험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군대 경험을 쓰시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군대 생활을 하면서 하게 되는 업무는 대부분 위로부터 할당된 업무입니다. 나 스스로가 목표를 수립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자소서에 적는 건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군대 안에서의 모든 경험을 자소서에 녹여선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소서 문항이 담고 있는 의도를 봤을 때, 그 경험을 쓰기에 적절한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님이 내 준 어려운 과제를 열심히 수행한 경험, 팀플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기지를 발휘해 해결한 경험 같은 것들은 적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3. '인내'를 '노력'으로 착각하지 말자.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참고 견뎠던 경험을 쓰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참고 견디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는 다릅니다.

앞서 나의 성취지향성을 보여주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노력한 경험을 쓰라고 했죠. 근데 여기서 말하는 효율성이란 뭘까요? 최대한 적은 노력으로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걸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인내와 효율적인 액션플랜은 엄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4. '나'의 관점과 행동이 드러날 수 있도록 쓰자.
취준생들 중 대부분은 조별과제나 동아리 등에서의 경험을 작성하게 될 거예요. 동아리에서 대회에 나가 성과를 낸 경험, 조별과제를 조원들과 훌륭히 진행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경험 등. 나 혼자서의 경험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협업한 사례를 가져다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험도 물론 가치 있는 경험이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해서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쓸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닌 '나'를 먼저 강조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어는 '우리'가 아닌 '나'로 쓰고, "팀원들이 함께 노력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보다는 "제가 이러한 관점을 통해 노력을 한 결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표현을 통해 나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나의 행동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집단의 성취와 노력에 숟가락 하나 얹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요. 나의 관점과 행동이 드러날 수 있도록 써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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