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픈JOB톡] "난 이런 팀장이랑 일하고 싶어"

내 팀장님이 갖췄으면 하는 능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2023. 04. 25 (화) 16:21 | 최종 업데이트 2023. 04. 26 (수) 12:40
작성자: 김 팀장
제목: 우리 팀원들은 저랑 같이 일하길 싫어하는 것 같아요.


팀장이 되면 팀원들의 리스펙은 당연히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A팀원은 피드백을 줄 때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뛰쳐나가고, B팀원은 몇 달째 맥이 탁 풀린 눈으로 일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급기야 타 부서로 이동하고 싶다네요. 대체 어떻게 해야 팀원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팀장이 될 수 있는 걸까요.
김 팀장의 하소연이 남 일 같지 않다고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팀원 속은 모르겠다는 전국의 팀장님들. 그래요, 여러분의 팀원들은 아마 마음 속에 ‘유니콘 팀장’의 몽타주를 하나씩은 품고 있을 거예요. 팀원들이 원하는 팀장의 모습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팀장으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오픈채팅을 열어 K-직장인들을 초대해봤습니다. 회사도, 직무도 제각기 다른 직장인들에게 ‘어떤 팀장이랑 일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던지면 각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했거든요. 오픈채팅방에 모인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시시콜콜한 경험담들을 쏟아냈는데요.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봅시다. 이 잡담 속에서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줄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JP요원 : K-직장인들아, 반가워! 오늘의 주제는 ‘같이 일하고 싶은 팀장이야. 먼저 가볍게 밸런스 게임으로 시작해보자. 

월1000 : 난 무조건 1이야. 무능하지만 팀원 잘 챙기는 팀장이 낫다! 일보단 사람이 중요하니까. 매번 말로 비수 꽂는 팀장은 회사를 가고 싶지 않게 만들고, 상처되는 말을 듣다보면 내 가치까지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야.

출근의굴레 : 내가 지금 딱 무능한데 팀분위기 화기애애하게 만드려고 나름 노력 중인 것 같은 팀장이랑 일하고 있음. 근데 일단 배울 점이 없고, 팀장이 능력 없으니까 팀 외부에서도 무시해서 팀원들이 배로 고생하게 되더라고. 팀원들이 다 지쳐서 탈출 계획 짜느라 바빠^_ㅜ 

월1000 : 무능함은 회사도 분명 알아볼테니까, 시간이 좀 걸려도 어떻게든 처리(?)되지 않겠어? 하지만 비수 꽂는 일잘러는 회사가 절대 처리할 리 없고 나만 고통이야…
 
분노조절잘해 : 일단 팀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팀장 역량이 좀 부족해도 팀원들끼리 으쌰으쌰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거 같아. 그리고 팀원들 멘탈 케어하고 팀워크 만드는 것도 팀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팀분위기 망치는 팀장을 과연 일잘러라고 할 수 있을까? 

출근의굴레 : 맞아. 좋게 말해도 충분히 알아듣는데 굳이 비수를 꽂아? (부들부들) 피드백 잘 주는 게 팀장의 능력이라구! 
JP요원 : 말 나온 김에, 팀장의 피드백 방식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 먼저, ‘이렇게 피드백 주는 건 별로다’ 싶은 유형을 꼽아보자면? 

일개미 : 주변 사람들 다 들리게 짜증내면서 꼽주는 피드백. 별 문제도 아닌데, 감정적인 말투로 지적하면 자존감 뚝뚝 떨어지더라. 일할 때도 의기소침해지고.

출근의굴레 :  본인의 방식에 무조건 맞추라는 식의 피드백은 진짜 별로야. 그 방식이 내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면 더더욱! 본인이 포토샵만 쓰니까 작업할 때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른 툴 쓰지 말고 포토샵만 사용하라면서 황당한 피드백을 준 팀장도 겪어본 적 있어.

일미새 : 비슷한 유형으로, 무논리 피드백도 힘들어. 수정 지시를 내릴 땐 왜 그렇게 고쳐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들어줘야 하잖아. 근데 팀장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고치라고 하는 경우가 진짜 많은 거 같아. 팀장인지 클라이언트인지 모르겠다니까?!

월1000 : 아무 말도 안 하는 피드백, 다들 경험해 봄?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줘야 고치든 말든 하는데. ‘이 부분 수정하세요’라고만 하고 디렉션을 안 주는 팀장은 같이 일하기 너무 힘들어. 이런 팀장은 내가 ‘어떻게 고칠까요?’ 되물어봐도 제대로 답을 안 주더라고.

궁시렁사원 : 우리 회사엔 기껏 다 해놓은 결과물을(심지어 중간 과정도 다 협업공간에 공유했는데) 한참 뒤에 발견하고서 ‘이거 누가, 왜 이렇게 했어?’하는 타입 있어. 다른 팀 팀장이지만 매번 그런 방식이더라. 피드백을 한참 뒤에 해서 사람들 김빠지게 하기로 유명해.

JP요원 : 그럼 마이크로매니징 하는 팀장은 어때?

출근의굴레 : 직무에 따라서 다를 것 같긴 한데, 디테일을 살렸을 때 결과물이 좀 더 완성도 있어진다면 마이크로매니징도 필요하다고 봐. 참고로 난 디자이너야.

궁시렁사원 : 개인적으로 난 마이크로매니징은 과한 통제로 느껴져서 별로야. 단어 선택 하나에도 눈치 보게 되거든. 결과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디테일한 부분들은 팀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맡겨주는게 더 좋을듯!

월급요정 : 마이크로매니징은 팀원 연차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업무가 많이 미숙한데 옆에서 케어해 줄 사수가 없다면, 팀장이 어느 정도 마이크로매니징을 할 필요도 있겠지? 어느 정도 연차가 찼는데도 권한을 위임 안 해주고 팀장이 하나하나 컨트롤하려고 하면 팀원 입장에선 성장하기가 힘들고, 갈수록 지치게 되는 거 같아.
JP요원 : 이번엔 반대로, 회사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팀장은 어땠는지 궁금해.

맑눈광 : 나한테 실무는 싹 다 맡기고,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져줬던 팀장! 실제로 경험한 적 있는데, 그 팀장님 밑에서 일하는 동안 엄청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 업무 권한을 믿고 넘겨주니까 더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더라. 업무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일미새 : 팀장이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책임져주는 거 진짜 중요한 거 같아. 그러라고 팀장이 있는 거니까! 

월급요정 : 난 몇 년 전에 한두 달 정도 같이 일했던 팀장님이 아직도 생각 나. 윗선에서 모호하게 내려온 지시를 명확하게 정리해서 디렉션을 주셨거든.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가이드를 확실히 잡아서 팀원들에게 적절히 업무 분배를 해주셨는데, 팀이 순항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 느꼈어. 

대감집노비 : 난 내 업무 히스토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디렉션을 줬던 팀장님이 진짜 좋았어. 대신, 사사건건 참견하거나 간섭하지는 않으셔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었어. 

일개미 : 본인의 업무 노하우를 틈틈이 알려주고 업무 관련 자기계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던 팀장님이 계셨거든. 엑셀 강의는 본인 개인 아이디도 빌려주셨고. 내가 하는 업무를 일일이 마이크로매니징하는 게 아니라, 역량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니까 훨씬 도움이 많이 됐어.  

궁시렁사원 : 대리 감동중ㅠㅠ 내가 만났던 팀장님들은 썩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거든. 특히 일개미 팀장님 정말 부럽다…!
JP요원 : 마지막으로, 내 팀장님이 갖췄으면 하는 능력을 딱 하나씩만 꼽아 보자!

맑눈광 : 하나만 꼽으라면 매니징 능력이지 않을까? 회사와 팀원과의 얼라인을 맞추고, 팀원들의 능력치에 따라 적절한 포지션과 업무를 분배하는 거. 더불어서 어떻게 해야 일이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등…결국 실무 외 모든 것들?ㅎㅎ 그래서 좋은 팀장이 드문 거겠지? 엄청나게 어려운 자리니까.

맑눈광 :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실무 위주로 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팀장이 되면 실무가 아닌 전략을 세우는 역량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팀장은 전략가로서 타고난 능력치가 필요한 자리인 것 같아. 멋모르는 신입일 땐 ‘차라리 내가 팀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샌 그런 생각이 잘 안 들어. 100가지를 잘해도 부족한 1가지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자리라서! 팀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단, ‘팀장이 오늘은 출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

출근의굴레 : ㅋㅋㅋㅋㅋㅋ

일개미 :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거. 팀원들의 업무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것도 그렇고, 팀원 개개인의 역량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역량에 맞지 않는 업무를 주거나, 팀원들의 리소스를 파악하지 않고 업무 분배를 엉망으로 하면 팀이 굴러가질 않더라고.

프로이직러 :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와 일하라고 지시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줘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생텍쥐베리의 띵언이야. 팀원들이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경할 만한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거. 내가 우리 팀장님에게 바라는 건 그거야!
팀원들 이야기 잘 들었다. 팀장들도 할 말 있다. 좋은 피드백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줄 것 없으면 밥이라도 한 끼 더 사주고 싶고, 그것도 아니면 떡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옮기는 팀마다 데리고 다니며 함께 일하고 싶은 유니콘 같은 팀원, 팀장들 마음 속에도 하나쯤은 품고 있으니, 다음은 팀장들의 이야기다. "난 이런 팀원과 함께 일하고 싶다!" 커밍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