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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쇼핑몰 BEST 10

[데이터J] 엔데믹에도 살아 남았다…일하기 좋은 온라인 쇼핑몰 어디?

2023. 06. 20 (화) 16:02 | 최종 업데이트 2023. 06. 20 (화) 16:41
손가락 하나로 '딸깍' 클릭만 하면 뭐든지 살 수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에 깔린 쇼핑 앱만 여러 개,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뿐만 아니라 간편식, 인테리어, 반려동물 용품 등 특정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한 쇼핑몰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큰 성장을 이룬 이커머스 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진행된 금리 인상과 국제 경제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 엔데믹과 함께 이커머스의 성장세도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소용돌이가 몰아치며 침체된 업계 상황 속에서,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구성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 기업은 어떤 곳일까?

잡플래닛에 등록된 온라인 쇼핑몰 운영 기업 중,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지난 1년간 잡플래닛에 전·현직원들이 남긴 ▲총만족도 ▲급여·복지 ▲승진 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산출된 종합 점수로 순위를 선정했다. 신뢰도를 위해 해당 기간 리뷰가 일정 이상인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다. 만점은 10점이다.
5위 윙잇 ⭐️5.94 ➠ 리뷰 보러가기

"다양하고 빠른 시도가 가능한 곳, 소통이 빠르다"
"방향성이 자주 바뀜"


간편식 전문 플랫폼 윙잇이 5위에 올랐다. 윙잇은 2015년 서비스를 출시, 10분 내 조리 가능한 간편식 PB 상품을 개발해 식품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HMR(가정간편식)의 활성화와 소비 취향의 다각화에 발맞춰 성장 기반을 다진 기업이다.

가팔랐던 성장세만큼 기업 리뷰의 장점에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키워드는 자율성과 빠른 속도였다. “연차 및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평가와 “빠르게 시도하고 성장하며 배울 점이 많음”이라는 리뷰가 다수다. 또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볼 수 있었다. 업무자율도 역시 높다는 언급이 많았는데, 이는 주도적으로 업무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단점으로는 업무의 비효율을 단점으로 꼽는 평가가 많았다. “마이크로 매니징이 많다”, "모든 일이 촘촘하다, 너무 다 촘촘해서 답답한 회사”, “문서 작업이 많아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다” 등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단점 키워드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4위 백패커(아이디어스) ⭐️6.42 ➠ 리뷰 보러가기

“실력 좋고 인성 좋은 동료들 때문에 재밌게 다니고 있습니다”
"변화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가지고 갈 것이 바뀐 듯"

4위는 핸드메이드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가 차지했다. 아이디어스는 핸드메이드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 브랜드 및 개인 판매자를 작가로 칭하며 플랫폼 내 생태계를 조성했는데, 2023년 입점 작가만 4만여 명에 달한다.

아이디어스는 업계 내 경쟁사의 핵심 가치인 ‘싸고 빠른 배송’을 표방하는 대신 수작업으로 만들어 스토리를 갖춘 상품을 경쟁력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아이디어스의 매출액은 약 500억 원에 이른다. 한편, 아이디어스로 시작한 백패커는 지난 2020년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인수하기도 했다. 

핸드메이드라는 상품 카테고리는 장점으로도 반영되며 “사업 영역이 확고한 스타트업 회사”라는 구성원의 평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좋은 동료를 장점으로 꼽은 리뷰가 다수다. “개개인이 열정이 넘쳐 한 팀이 되어 일한다”, “뾰족한 사람 없이 무난한 구성원들”, “실력 좋고 인성 좋은 동료들 때문에 재밌게 다니고 있다”는 평이다.

구성원이 뽑은 공통된 단점으로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평가였다. “방향성이 없고 추상적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되지 않는다”,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등을 언급했다. 경영진에게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이 공유되었으면 좋겠고 임직원에 대한 보상안과 그 기준이 좀 더 가시적이고 명확했으면 한다”는 바람이 남겨지기도 했다.
3위 라포랩스(퀸잇) ⭐️6.75 ➠ 리뷰 보러가기
 

“비즈니스와 조직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곳”
“업무 강도가 세고 갑작스러운 일들이 꽤 생긴다”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3위를 차지했다. 퀸잇은 MZ세대가 아닌 X세대의 4050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앱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은 기업. 일명 ‘엄마들의 무신사’라고 불린다고.

패션 업계의 블루오션을 공략하며 성공적인 성장, 2023년엔 업계 침체 속에서도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성장형 흑자를 끌어냈다고 평가받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 3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82%, 매출은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성원이 평가한 기업의 성장가능성은 59%로 높은 편이다. 또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급여와 복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겨진 리뷰 역시 “한국에 이런 회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유가 보장된다”, “사내문화가 수평적이고 배울 점 많은 동료”를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단점 리뷰에서는 가파른 성장세만큼 직원들의 고충 역시 동반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업무강도가 빡센 편”, “높은 업무 강도로 워라밸이 없음”, “스타트업이다 보니 일이 많고 어느 정도의 야근은 감수해야 함” 등 많은 업무량이 공통 키워드로 등장했다.
2위 G마켓 ⭐️7.41  ➠ 리뷰 보러가기

“웬만하면 워라밸을 챙기며 일할 수 있다. 기업문화가 좋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인수되면서 변경 건이나 인력 조정이 많았다. 아직은 과도기이고, 정신없다"


신세계그룹 소속의 G마켓이 2위를 차지했다. G마켓은 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 중 하나다. G마켓은 2009년 이베이코리아에 인수, 2021년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다시 인수했고 G마켓은 이른바 ‘신세계 유니버스’의 새 식구가 됐다. 현재 변경된 공식 사명은 지마켓글로벌이다.

2000년대 초, 인터파크의 사내벤처에서 시작된 G마켓은 4년 만에 업계를 이끌며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후 빠르게 성장해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입성보다 15년 앞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국 이베이에 매각, 현재는 국내시장에서 SSG닷컴, 옥션, 스타벅스 등과 연합해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구도를 깨기 위해 추격 중이다.

G마켓 워라밸 부문에서 4.04점을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기업 리뷰 역시 “워라밸이 나쁘지 않은 공기업 같은 회사”, “워라밸 및 복지는 만족한다”, “워라밸 최고의 회사” 등의 평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구성원들은 “이마트나 신세계 할인되어 좋다”,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할인"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신세계 인수 후 문화가 신세계화되고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10위권 중에서도 오래된 역사를 지닌 기업인 만큼 구성원이 평가한 성장가능성은 14%로 낮았다. “윗선의 발전이 없어 점점 도태되는 중”, “최근 쿠팡과 네이버로 집중되고 있어 거래량이 계속 줄고 있다” 등의 리뷰가 남겨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진행된 인수합병 과정 역시 단점으로 언급됐다. "인수되면서 변경 건이나 인력 조정이 많았다. 아직은 과도기이고, 정신없다"라고 평가했다.
1위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7.51 ➠ 리뷰 보러가기

“건강한 스타트업의 교과서 같은 회사”
“심할 정도로 일의 강도가 높은 편이고 완벽한 성과 중심 회사”


1위에는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이자 ‘오늘의집’의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인테리어 커뮤니티로 시작한 버킷플레이스는 2016년 커머스를 접목, 현재는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시공 중개까지 확장하며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잡플래닛이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도 이름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버킷플레이스 구성원의 기업 추천율은 70%,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사내문화였다. “따뜻하고 열정적인 동료들, 모든 직군에서 데이터 기반의 사고가 기본”, “문화가 젊고 밝고 개방적인 편이라 딱딱한 느낌은 거의 없다”를 장점으로 꼽았다. 또 “일 잘하고 똑똑한 동료들과 함께 으쌰으쌰 달리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워라밸 부문에서 2.83점을 기록하며 다른 부문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일이 많고 야근이 있음, 업무배우기 어려운 환경이다”라며 “미칠듯한 업무량, 미칠듯한 압박”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현실적인 KPI가 필요하다, 일의 강도가 너무 높다”는 평가를 남겼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