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높은 목표에 도전했던 경험, 어떻게 쓰지?

자소서 빈출 문항 뽀개기! <1편>

2020. 05. 08 (금) 11:53 | 최종 업데이트 2024. 03. 22 (금) 16:35
신입 공채에 지원해보면 서로 다른 기업일지라도 자기소개서 내용이 비슷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높은 목표에 도전했던 경험, 다른 사람과 협력한 경험,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등을 작성하라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자소서 빈출 문항 뽀개기 시리즈는 여러 기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소서 문항들을 비슷한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로 문항의 의도와 작성 방법에 대해 파헤치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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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빈출 문항 뽀개기 시리즈 <1편>은 ‘성취지향성’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 한 번쯤 보셨을겁니다.
-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성취한 경험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SK)
- 자신이 가진 열정을 발휘하여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기술하십시오. (DB하이텍)
- 살아오면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경험과 이를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 기술하시오. (현대중공업 그룹)
- 지원자 본인이 불확실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최근 5년 이내의 사례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중부발전)
기업들은 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걸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지원자가 ‘성취지향성'을 보유한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일 텐데요. 그렇다면 ‘성취지향성'은 도대체 무엇이고, 이런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성취지향성…. 단어만으로도 대략적인 느낌이 떠오를 겁니다.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그런 느낌 맞습니다.
사실은 많은 학자들이 이런 ‘느낌적인 느낌'에 대해 연구했고, 이 느낌들에 대한 정의(definition)과 수준(level)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런 내용들을 인재 채용 및 평가에 활용하고 있구요. 자소서에 등장하는 여러 질문들도 지원자가 회사가 원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던지는 거랍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학자들은 성취지향성을 어떻게 정의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성취지향성의 정의는 학자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뉘앙스는 비슷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맥클랜드와 한국의 경영학자인 최동석 박사는 성취지향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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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취지향성의 정의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요? 핵심은 “주어진 상황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더 높은 성과를 창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안다고 해서 자소서를 잘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소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성취지향성을 대표하는 행동들이 있어야 하는데, 정의를 아는 것만으로는 그 행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성취지향성을 대표하는 행동들은 성취지향성의 수준(Level)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는 맥클랜드와 최동석 박사가 정리한 성취지향성의 레벨입니다. 레벨1이 낮은 수준이며 레벨5가 높은 수준입니다. 즉, 성취지향성이 높을수록 레벨5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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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취지향성 수준(Level)
공통점이 보이나요?
성취지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가 주변의 기대보다 높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활용하고, 될지 안 될지 모르더라도 도전한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러면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첫째, 경험(소재)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둘째, ‘나'의 행동이 드러나야 합니다.
첫째, 경험(소재)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높은 수준의 성취지향성을 발휘한 경험을 언급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경험(소재) 선택시 취준생분들이 많이 실수하는 2가지가 있습니다. 이 실수를 막기 위해 경험(소재)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많이 하는 실수 첫 번째는 본인이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던 경험을 쓰는 겁니다.
교수님이 내 준 어려운 과제를 열심히 수행한 경험, 팀플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생겼는데 기지를 발휘하여 해결한 경험 등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타인 혹은 외부 요인 때문에 생긴 어려움을 해결한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적합한 사례로 볼 수 없고,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많이 하는 실수 두 번째는 ‘인내'를 ‘노력'으로 착각하는 겁니다.
성취지향성 Level 4를 보면 두 명의 전문가가 모두 ‘투자대비 효과' ‘효율적인 방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적은 노력으로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간혹 불편한 상황을 참고 인내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고진감래' 유형의 경험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참고 견디는 것'과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엄연히 다르므로, 이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나'의 행동이 드러나야 합니다
인사담당자, 면접관, 서류심사 담당자 등 자소서를 읽은 평가자들은 지원자(여러분)이 실제로 한 행동을 보고 이 지원자가 성취지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니라 여러분이 과거에 했던 행동을 보고 여러분을 평가합니다.
여러분이 자소서에 작성한 경험에서 성취지향성을 보여주는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면 평가 근거가 없으므로 성취지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강조하고, ‘나’를 강조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의 문화 때문에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취준생들의 대부분이 조별과제나 동아리 등에서의 경험을 작성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보다는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자소서에서만큼은 ‘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나의 행동을 드러내지 않으면 집단 속에 숨는다는 느낌을 주고, 소극적인 사람 또는 다른 사람의 노력에 숟가락 하나 얹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듭니다.
따라서 “팀원들이 함께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보다는 “저는 ~~노력을 했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나'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가요?
왜 기업들이 높은 목표에 도전했던 경험을 물어보는지, 이런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시나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비법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모두 다 아실겁니다.
자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막막하지만 자소서 질문의 의도를 알면, 그에 맞게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저는 자소서 빈출 문항 뽀개기 <2편> 준비하러 가야겠습니다.
잠시 후에 만나요. 대한민국 취준생 화이팅!!
이여진 컨설턴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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