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
비즈니스
손흥민 vs 뷔 vs 백종원, 대세된 저가커피 승자는?
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이 인기라는데 과연 그럴까? 일하기는?
2024. 07. 04 (목)

제목에 언급된 인물들은 바로 저가 커피전문점*의 얼굴들인데요.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현재 한창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뷔(V)를 모델로 기용 중입니다. 빽다방은 별도 모델은 없지만, 백종원 대표가 브랜드의 얼굴로 나서며, IP 그 자체로 힘을 발휘하고 있죠. 브랜드 CI에 눈에 확 띄는 노란색을 차용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저가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한 잔에 1000원~2000원대, 여타 고급커피도 대부분 4000원 미만인 곳을 말한다(강윤경, 2015)
빅 모델로 대중과 한 발 더 친숙해진 저가 커피전문점은 2023년 기준 전년보다 37%나 성장했습니다. 스타벅스, 할리스 등 일반 커피 가맹점은 9% 성장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이상 NH농협카드 분석 자료)입니다. 이용 건수도 저가 커피는 35%나 늘었고, 고객 주연령층은 20대부터 40대(61%)였습니다. 오픈서베이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서는 커피 시장이 스타벅스 등 대형 고가 프랜차이즈(39.9%)와 소형 저가 커피프랜차이즈(30.6%)로 양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말 기준 커피전문점 숫자만 10만 개(통계청 자료)를 넘겼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카페 공화국으로도 불립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커피 브랜드 개수(886개) 또한 치킨(669개)보다 많았습니다. “치킨집 차려야지”은 옛말이 되고, “카페나 차릴까?”가 대세가 된 모습입니다. 그런 가운데 세 커피 브랜드는 어떤 성과를 냈기에 저가 커피전문점 3대장으로까지 커진 걸까요? 성장세부터 일하기 어떤지까지 하나씩 살펴봅시다.
가성비·접근성 ↑,
저가 커피 3대장 현황은?
저가 커피브랜드는 왜 각광받고 있는 걸까요? 저가 커피전문점을 선택하는 이유를 조사한 논문(후팅, 2018)을 보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73.3%), 위치 편리함(12.5%), 점포 분위기(7%) 커피의 맛(4.3%), 직원의 친절함(2.5%), 주위 추천(0.5%) 순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역시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가커피 매장수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메가커피(2156개), 컴포즈커피(1901개), 빽다방(1228개)까지 세 곳을 합친 전국 가맹점수는 5285개입니다. 최근 성장세는 더 가파른데요. 2024년 7월 초 기준, 각 회사가 밝힌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는 3097개, 컴포즈커피 2612개, 빽다방 1617개로 7326곳을 훌쩍 넘었습니다. 대략 반년 사이 2000여 곳이 늘었으니, 매달 전국에 새롭게 문을 연 곳은 700곳에 가까운 셈입니다. 길에서 자주 목격된 이유가 있었던 거죠. 그럼 이제 각 브랜드 별로 더 살펴보겠습니다.

① 메가커피
“하루에 한 잔! 매일 즐기는 데일리 커피”를 내세운 메가커피는 서울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앤하우스가 운영 중입니다. 본사에는 임원 6명, 직원 350명(2022년 기준)이 일하고 있는데요. 세 곳 중 가장 늦은 2016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저가 커피브랜드 중에선 최초로 가맹점 3000곳을 넘겼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그에 반해 폐점율은 0.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합니다.
메가커피 가맹점 개설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개설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점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7092만 6000원(공정위 자료)으로, 9523만 2000원인 컴포즈커피와 7357만 2000원인 빽다방보다 200여만 원에서 2500여만 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②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는 부산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제이엠커피컴퍼니가 운영해 왔습니다. 2022년 기준 임원 2명, 직원 81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폐점율은 0.5%대(2022년 자체 공시 기준)를 자랑합니다. 2014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컴포즈커피 앱에 가입한 누적 인원은 무려 1216만 3149명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중 최소 23.5%가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성장세 덕분이었을까요? 컴포즈커피는 필리핀 회사로 국적이 바뀔 예정입니다. 지난 7월 2일, 필리핀 대형 식음료 기업인 졸리비푸즈(70%)와 그 자회사(5%)와 사모펀드(25%)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데요.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 중인 졸리비푸즈는 버거킹, 커피빈, 판다익스프레스 등 18개 대형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시가총액만 6조원에 달하는 회사입니다. 이번에 졸리비푸즈가 70% 가량의 지분을 인수하는 대가는 대략 33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③ 빽다방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에서 만든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은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제순식당,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본가 등 18개 외식 브랜드(공식 사이트 기준)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순수하게 빽다방을 전담하는 직원수는 알 수 없지만 2022년 기준 회사 전체 직원은 339명, 임원 5명이었습니다. 빽다방 폐점률은 1.2%로 앞선 두 곳보다는 높지만 1%대로 역시 낮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2024년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5월 29일 상장 심사 청구를 신청한 건데요. 코로나19로 상장을 포기한 후 4년만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상장하면 기업 인지도부터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데요. 빽다방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깨알정보, 몇 잔 마시면 무료일까?
· 메가커피: 10잔 스탬프 적립시 1잔 무료 쿠폰(아메리카노 1잔 혹은 제조음료 내 메뉴 변경시 2000원 금액할인)
· 컴포즈커피: 스탬프 10장당 1500원 할인쿠폰 발행
· 빽다방: 제조음료 1잔당 스탬프 1개 적립, 10개 적립마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
· 메가커피: 10잔 스탬프 적립시 1잔 무료 쿠폰(아메리카노 1잔 혹은 제조음료 내 메뉴 변경시 2000원 금액할인)
· 컴포즈커피: 스탬프 10장당 1500원 할인쿠폰 발행
· 빽다방: 제조음료 1잔당 스탬프 1개 적립, 10개 적립마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
매출은 빽다방,
이익은 메가커피
커피 시장은 2022년 기준 3조원을 뛰어넘는 규모였습니다. 그중 급증한 커피전문점 매장수를 자랑한 저가 커피 브랜드 비중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매출은 어땠을까요?

먼저 가맹본부, 그러니까 본사 매출과 이익부터 보겠습니다. 가장 높은 전체 매출(2022년 기준)을 기록한 건 빽다방(약 2633억원)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메가커피(약 1748억원), 컴포즈커피(약 738억원)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많다고 돈이 많이 남는 건 아니죠. 그래서 봐야할 게 얼마나 남겼는지 알 수 있는 이익입니다. 이익을 얼마나 냈나 파고들어봤더니 사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메가커피의 승리입니다. 영업이익은 310억원 가량을 기록했습니다. 컴포즈커피(약 253억원), 빽다방(약 233억원) 순으로 이익이 많았거든요.
반면 각각 매출 규모 차이가 수백억 이상 났던 것에 반해, 영업이익 차이는 200~300억대 선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적게 벌었지만 많이 남긴 컴포즈커피가 영리하게 영업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본사가 잘 번다고 가맹점주들이 다 잘 버는 건 아닐 텐데요. 각 매장당 평균 매출은 어땠을까요? 메가커피가 3억 4902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빽다방(3억 1909만원), 컴포즈커피(2억 5326만원) 순이었습니다.
일하기는 좋지 않지만,
개선되는 곳도 있어
식음료(F&B) 산업군은 잡플래닛이 매년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 이름을 잘 올리지 못하는 편인데요. 세 곳의 전 ·현직원들이 잡플래닛 리뷰로 평가한 회사에 대한 총만족도 점수는 평균 2점대(5점 만점)로 높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수가 매년 좋아지고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메가커피입니다.

*표는 세 곳 함께 비교 가능한 2023년 데이터를 반영함
전체 기준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2022년 1점대(1.92점)를 탈피한 후, 조금씩 점수가 올라 2024년 상반기 기준 2.68점까지 좋아졌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상승세였는데요. 경영진을 빼면 모두 2점대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4년 들어 전년보다 점수가 대폭 오른 부문이 급여·복지(2.23점 →3.1점)였습니다.
리뷰에서도 “동종업계, 동종직종에 비하여 연봉이 높고 인상률도 나쁘지 않음”이라는 평이었습니다. 반면 “업무강도가 높아서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모회사가 바뀌게 되는 컴포즈커피(제이엠커피컴퍼니)는 어떨까요? 이곳 역시 2022년 1점대(1.72점)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2023년 점수는 소폭 변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총만족도(2점), 경영진(1.25점→1.7점), 성장가능성(6%→23%), CEO지지율(8%→20%)은 조금 올랐지만, 다른 항목은 비슷하거나 점수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리뷰에서는 “직원끼리 화합이 잘되고, 기회가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단점으로는 군대문화가 다수 지적됐습니다. 향후 평가에 큰 변수가 될 부분은 모회사 변경입니다. 외국계 기업으로 바뀜에 따라 분위기나 처우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2024년 구성원들의 평가가 없어서 개선사항 확인이 어려웠지만, 하반기엔 이에 따른 변화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반면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2023년에 2.86점으로 좋아졌다가 2024년 들어서 2.44점으로 하락한 상황입니다. 다른 두 곳과 달리 더본코리아는 다수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서 빽다방만의 일하기를 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본사 자체의 분위기는 읽을 수 있었는데요. 2023년 대비 두드러지게 나빠진 지표가 경영진(2.46점→1.8점)과 급여·복지(2.46점→1.93점)이었습니다.
점수가 훅 떨어진 경영진과 달리 CEO지지율은 64%에서 58%로 불과 6%p떨어진 수준이었는데요. 대표 의존도가 높은데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대표님 혼자 끌고가는 기업. 대표님 무너지면 다 무너짐”이라는 리뷰에서도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점으로는 “대표가 유명해서 인지도 있고, 구내식당이 맛있다는 점”이, 단점으로는 “책임만 있을 뿐 권한이 없고, 체계가 없고, 조직 관리가 잘 안 되는 점"이 언급됐습니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함께 보면 좋아요
실시간 인기 콘텐츠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