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10년 차 넘고 보니 이직도 어렵고, 미래가 안 보여요

[별별SOS] 114. 줄줄이 서류 탈락…이제 일을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2024. 07. 11 (목)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10년 차를 넘긴 디자이너입니다. 제 배경을 짧게 설명드리면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인을 주전공으로 했는데 지금은 웹, UI로 방향을 전환해서 공부하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 UI 디자이너로 채용됐지만 다른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이직을 고민하게 됐어요. 지방이다 보니 다닐만한 회사도 찾기 쉽지 않고, 근무 조건이나 연봉도 변화가 없고 넣은 곳마다 줄줄이 서류 탈락을 합니다. 더 이상 이직할 데도 없고 받아주는 회사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제 눈이 높아진 건지, 연봉이 높아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30대 후반인 디자이너를 안 뽑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정말 디자이너를 그만둬야 할 땐가 싶습니다. 서울로 상경해도 비슷할 것 같아서 다른 직종을 알아보는 중인데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저도 별별이님과 비슷한 연차일 때 이직을 경험해서, 공감되는 지점도 많았는데요. 부족하지만 제 경험을 조금이나마 들려드리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좌충우돌했거든요. 
제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 세상이 바뀌었다는 거였어요. 단순한 재직 이력만으로 이직할 수 없을 거란 판단이 섰죠.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이직 책도 사다 보고, 유튜브 강의 영상도 보면서 서류를 최신 순으로 성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부터 했어요. 우선 서류를 통과해야, 면접에서 어필도 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의 도움도 구했어요. 프로이직러들처럼 이직에 도가 튼 분들의 시선에서 제 서류가 어떤지 검토를 받아보고 싶었거든요. 유료였지만, 그만한 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여겼어요. 중이 제 머리 깎기 어렵잖아요. 덕분에 보완할 부분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하던 일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최대한 수치화하고, 성과를 눈으로 보이게 하는 것도 신경 썼어요. 시각적 자료도 첨부하고요. 확실히 그런 작업을 한 후로는 서류 통과 비율이 높아졌어요. 크고 작은 회사 여러 곳에 최종 면접도 가게 됐고요. 
헤드헌터 분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도 노력했어요. 모든 기업들이 경력자를 공개된 채용 형식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조용히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주요 채용 사이트에 서류를 오픈해 두기도 했는데, 그랬더니 꽤 많은 괜찮은 회사들의 추천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크게 활용하진 않았지만, 링크드인에 경력기술서 등을 잘 정리해서 올려두면 기업담당자나 헤드헌터 분들께 연락받을 확률이 올라간다고도 들었어요. 또 먼저 헤드헌터들을 찾아서 이메일을 적극적으로 보내보는 시도를 하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아요. 그런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 같아요. 
사실 ‘경력직은 면접이 중요하지’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요. 특히 연차가 높을수록 더 철저하게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나 연봉 등에서 말씀대로 기대하는 조건이 다르면 ‘만나야 할까?’란 생각에 기회조차 못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걸 뛰어넘기 위해선 기대하는 경력에 걸맞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고요. 얘기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요. 고연차에 직무를 전환하는 건 분명 모험이에요. 채용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더 어리고 더 낮은 연봉으로 같은 일 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데?’가 되니까요. 
그래서 직무 전환을 생각하신다면, 최대한 기존 커리어를 살리는 방향으로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접점이 많은 직무로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경험이 폭넓어서 넓은 시야로 새로운 직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으실 거예요.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세요. 또, 상대적으로 빠른 이직 방법이기도 하고요. 이전 연봉을 100% 다 인정받지는 못해도 기존 커리어에 대한 기대치를 연봉으로 어느 정도 반영받을 수 있을 테고요. 
진심으로 꾸준히 도전하면 분명 어딘가는 열린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100곳에는 서류를 내보겠다는 각오로 두드려 보세요! 의외로 느낌보다 적게 지원했을 수도 있거든요. 
저도 ‘이만하면 서류를 충분히 많이 낸 것 같은데?’ 해서 세어본 적이 있는데요. 100곳은 어림도 없는 걸 보고, 의지를 다시 불태우기도 했었어요. 별별이님도 보다 체계적인 전략으로 재점검하고 이직 준비를 해서 도전하시면 분명 좋은 성과 있으실 겁니다! 힘내세요!
 
⭐18년 경력 경영자
#P와 J를 오고 가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 서브 유형은 ‘불도저’ (JPHS 테스트가 궁금하다면?)
#Z세대와 묶이기 미안한 초기 M세대
약 8~9년 차 까지는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이직이 쉽지만, 10년을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미 전문 영역이 생겼거나 커리어의 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몸값은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10년 이상 직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하여 이직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 시기, 그러니까 10~15년 정도 경력을 가지고 회사를 옮기려는 많은 분들은 그동안 쌓은 것만으로 이직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10년을 넘어가면 오히려 문이 좁아지기 때문에 차라리 준비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20년 차에 사업총괄로 일하다가 C레벨이나 대표급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도 많은 노력을 합니다.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임원급 매칭을 많이 하는 헤드헌터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 회사 내에서 프로젝트 등을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임원급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저 실무자 수준에서 이직하고자 한다고 해도 자리가 많지 않으니 포트폴리오 등 준비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이직을 위해선 이 정도의 수고가 필요하단 뜻이죠. 
그러니까, 준비 부족이 이직 실패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을 원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철저히 준비하고,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사연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만약 말씀드린 C레벨 이직 사례와 같은 수준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서울로 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만약 별별이님께서도 시니어 디자이너로서 이직을 하시려 한다면 전략적으로 제대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수고를 원치 않는다면, 이직할 때 과감하게 연봉을 포기할 결심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직을 원한다면 현재 회사에서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를 명확히 정리해야 합니다. 연봉이 높다고 한 말씀을 감안하면, 지금 회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원래 하던 UI 디자이너 외 업무를 더 많이 하는 상황이 문제인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다른 직종도 알아보고 있다고도 하신 걸 보면, 다른 일을 고민하고 계시다는 건데, 디자이너가 아닌 미래도 고민하고 계시다는 건지 확실하게 알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단순하게 원래 직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것만 문제라면 이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독립이라는 옵션도 있습니다. 크몽처럼 대체제가 될 수 있는 플랫폼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을 다각적으로 고민하신 후,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직을 하신다면 충분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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