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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대,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지금 할 일은 '이것'
[커리어체인저] 영업AM에 이어 AMD으로 또다시 도전한 이선희님
2024. 07. 26 (금)
‘지금 걷는 이 길이 과연 내게 잘 맞는 길일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커리어 고민을 겪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의문과 갈증을 조용히 덮어둘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과감히 방향키를 꺾어 완전히 새로운 길을 탐험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거죠.
거침없이 ‘변화’를 택한 이들을 우리는 이제부터 커리어체인저(Career Changer)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낯선 업무 환경,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직무…용감한 도전에 나선 커리어체인저들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도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하기를!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뭘까요? 무슨 일을 해야할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는지 갈림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렇게 선택을 한다고 해도, 그게 맞는지 확신을 갖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고민은 직장인이 돼서도 계속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컴퍼니타임스>가 만난 이선희님은 ‘고민보다 Go’란 노래 제목처럼 ‘Go’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마치 농구에서 피보팅을 하듯, 도전 후 서서히 맞는 일을 향해 방향 전환을 하는 선택을 했는데요. ‘커리어체인저’란 이름에 걸맞게 거침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가, 또래인 20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예상과 달랐던 직무,
다음 선택은…
안녕하세요. 먼저 어떻게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3년 전에 일본계 아웃소싱 전문회사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에 입사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센터에서 프로젝트로 외주를 맡아서 일을 하는 방식인데요. 2년 넘게 영업지원 및 관리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카카오 커머스(카카오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등)에서 상세 페이지 검수하는 일을 했어요.
후에 관리자로 승진을 하고 신세계 라이브 쇼핑에서 업무를 이어가다가 이제 제게 어떤 업무를 맡길지 논의를 하고 계실 때, 본사 영업소로 가고 싶다고 먼저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게 본사로 가게 되면서 프로젝트를 계약해서 오는 부서로 가게 됐고, 거기서 어카운트 매니저라고 영업AM으로 직무가 한 번 바뀌었어요.
그때부턴 프로젝트 계약부터 전반적인 운영 관리, 단가 협상 같은 일을 했고요. 아웃소싱 분야가 워낙 다양한데, 제가 처음 일했던 센터 외에도 유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아웃소싱을 진행했어요.
센터에서 본사로 직무를 바꿔 가는 일이 흔한가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처음에 반대도 많았어요. 영업부가 어떤 곳인지 알고 가려고 하냐고, 매일 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저는 옮기고 싶었어요.
영업AM로 일을 하면서는 어땠나요?
기업 대 기업으로 일하다 보니 입찰에 들어가고, PT를 해야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아서 나름 괜찮은 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본사로 옮기고 사원에서 선임으로 승진도 8개월만에 했어요. 같이 일하던 과장님이 퇴사하시고, 그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있게 되면서 부장님과 저, 주임님까지 남은 세 명이 업무를 분담하게 맡게 됐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여기서 승진하려면 2~3년은 걸리거든요. 본사로 오기 전 팀장을 맡았던 것도 승진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센터에선 대부분 사원인데요. 그 중에 팀장을 맡아요. 그때도 같은 부서에 있던 팀장님이 퇴사한 후에 채용이 여의치 않아서, 제가 팀장 직책을 맡게 됐고요.
물론 힘든 점도 있었어요. ‘영업’ 하면 외근직을 떠올리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이 일은 내근 위주였어요. 생각과 괴리감이 있다 보니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찰을 위해서 제안서와 견적서를 쓰면서 야근이 이어지고, 매번 같은 제안서를 쓰고 있다 보니 기계가 된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됐어요. 온몸에 염증수치가 올라가면서 아팠던 것도 있었고요.
그럼 이직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쇼호스트로 전직하려고 하셨다고요.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방송은 대부분 프리랜서잖아요. 저는 안정적인 것도 중요했다 보니 이런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직할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됐고. 그게 쇼호스트였어요. 어릴 때부터 쇼핑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처음 입사할 때 카카오커머스 일로 지원을 했던 것도 상품 판매를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쇼호스트 아카데미에 등록을 했는데, 다니면서 MD도 괜찮겠다는 추천을 받았어요. 소구 포인트를 찾고 PT를 짜는 것들을 보니 MD 일에 잘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마침 제가 전공도 유통 마케팅을 하기도 해서 MD 쪽으로 알아보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현재 회사로 입사하게 되신 건가요?
MD 직무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알아보던 중에, 이전 회사에서 제안서를 써본 적 있던 회사에서 채용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됐어요. 그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고요. 회사에 대해 아는 점들이 있고, 관련 경험이 있으니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커머스 사업도 하려고 계획하고 계시던 상황이었는데, 마침 제가 쇼호스트 아카데미도 나오고 했다 보니까 그 점도 합격하는데 장점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입사한지는 이제 한달 조금 넘었어요.

업무 중인 이선희 님 ©이선희
입사해보니 어떠셨나요?
이전 아웃소싱 회사는 1만명 규모였는데, 지금은 30명 정도 돼요. 예전 회사는 요즘 직급을 없애는 추세인 것과 달리 직급이 많았어요. 사원부터 선임,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까지 있었으니까요. 수직적인 문화가 저와 안 맞는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젊은 구성원이 많아요. 회사에서 노래 트는 것도 처음 봤어요. 그만큼 분위기가 자유롭고 할 일만 잘하면 크게 터치도 없어요.
물론 또 나름의 고충도 있어요. 여기선 어떻게 하면 이 상품을 더 잘 팔지 고민해야 하고, 매출 잘 나오는 상품을 수급해야 하니까요. 지금 회사는 정부 지원 사업을 주로 진행하는데, 중소기업유통센터라는 곳에서 전담셀러 매칭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소상공인 분들의 상품을 대신 등록해 드리고 위탁 판매를 돕고 컨설팅을 하는 일을 하는데요. 컨설팅을 하는 걸 보고, 저도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이럴 때는 이렇게 마케팅을 하는 것도 배우고 있어요.
AMD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한데요. 어시스턴트 MD인 거죠?
맞아요. MD는 상품을 소싱하고 매출을 내서 회사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는 일을 하는데, 지금은 MD를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상품 등록을 돕고, 그 상품을 소싱할 때 DB를 함께 찾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과 지금 어려운 지점들이 분명 다를 것 같아요.
이전 회사에선 직접 견적을 짜고 제안서를 처음부터 만든 다음 PT를 하고 상대 회사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영업과 달랐으니까요.
지금 회사에선 모든 상품의 매출이 다 잘나오는 게 아니다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제 선택에 따라 매출이 안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조금 무섭기도 한 것 같아요. 또 다른 점은, 전엔 회사를 상대로 했지만, 여기선 소상공인 분들을 상대로 해요. 사람을 상대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대학교 때 교수님이 MD는 ‘뭐든지 다 한다’의 약자라고 농담처럼 얘기해 주셨는데, CS관리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업무 영역도 점점 확장되시는 건가요?
지금 하는 전담셀러 사업에서는 신청해주신 소상공인 분들의 상품 중 매출이 잘 나올 것 같은 상품을 소싱하는 업무를 계속 하고요. 앞으로 커머스 사업을 하게 되면 스마트스토어에서 라이브 방송도 하게 될 것 같아요.
이걸 진짜 잘해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키우고 싶어요. 물론 아직 그 단계는 아니어서, 추후에 방송도 할 수 있게 먼저 판매가 잘 이루어지도록 마케팅을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도전=맞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첫 커리어의 시작은 보여지는 일이 아닌, 아웃소싱 회사였어요. 그 안에서 직무도 어떻게 보면 이전 회사에서 2가지 직무를 하셨고,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서 또 다른 직무로 일하고 계시잖아요. 이런 선택의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어요.
사실 23~24살 무렵에 배우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1년 동안 다이어트도 많이 하고 연기학원도 다녔어요. 그런데 다녀 보니까 제 길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캐릭터를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슬픈 감정을 연기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면서 재밌고 웃긴 걸 좋아했다는 걸 깨달았죠.
졸업했는데 부모님께 계속 용돈을 받아쓸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알바를 하기엔 시간 낭비 같아서 처음엔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면서 정시퇴근 가능한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채용공고에 ‘카카오 쇼핑하기’라는 글이 눈에 띄어서 홀린 듯이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어떤 게 맞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건가요?
계속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지금 하는 MD 일도 하다 보면 잘 맞는지 아닌지 모를 때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지금은 그 중간에 있는 것 같은데, 잘하는 일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보통 대학교 졸업하면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는 틀에 박힌 게 싫었어요. 서연고 졸업한 사람들보다 월등한 뭔가가 있는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대로 똑같이 사는 것보다는 많은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학교 다닐 때도 근로장학생을 1년 반 정도 하면서 용돈을 벌어서 썼고요. 어떻게 보면 작은 사회생활을 대학교 때 한 셈이죠.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도 6개월 정도 다녔고요.
요즘은 대기업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은데, (문이 좁다 보니) 정말 쉽지 않은 길이고 모두가 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처럼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서 경험을 다양하게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사회 경험을 많이 쌓아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대기업에만 도전하면서 계속 서류 탈락을 하다 보면 자존심도 상하지만, ‘내가 이것밖에 안 됐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분명 계시거든요. 절대 그렇지 않고, 어디로 가든 길은 열려있고 사는 방법은 다양하니 저 같은 케이스를 보시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생각을 전환해 보시면 좋겠어요. 대기업 복지와 임금을 다른 규모의 회사와 비교할 순 없지만 또 주는 만큼의 업무 강도가 있거든요. 많이 받는 만큼 많이 갈리게 되기도 하니까 본인에게 잘 맞는 게 뭐지 고민해보고 맞춰서 가시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엔 무조건 대기업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주변에 대기업에 간 케이스를 보니까, 더 나은 곳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야근을 해야 하고 상사 분들과도 안 맞는 경우도 많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걸 보면서 과연 행복하게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어요.
저는 오히려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이고, 하고 싶은 걸 도전했다는 점에서 행복감이 굉장히 큰 상태거든요.

©컴퍼니타임스
그렇게 도전해 오신 모습을 보면 지난 시간에 아쉬운 점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대학교 졸업하고 1년 동안 쉬었던 건 조금 후회돼요. 아까 연기공부라고 말씀드렸지만 학원 다닌 것 외에는 크게 한 게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빛나는 시기인데, 더 많은 걸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지금 그때로 갈 수 있다면 바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요. 물론 다시 돌아간다고 그렇게 할 거란 확신은 없지만, 더 많은 걸 먼저 경험해 봤으면 도전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어요.
말씀을 듣다 보니 인생 목표도 뭔가 직장인이 끝이 아니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40대 전에 은퇴 자금을 마련해서 파이어족이 되는 게 목표예요. 가정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빨리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 때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수익을 꽤 내보기도 했고요.
끝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모든 분들이 도전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어떻게든 길은 열려있으니까 두려움에 갇혀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않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일을 하는데 이것만 지금 이렇게 해서 어떻게 미래를 이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갇혀있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계속 도전하게 됐고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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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리어의 장을 열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인터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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