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내마음상담소] 23. 심리상담사가 제안하는 의미 있는 한 해 정리법
띵동! 오늘 <내마음상담소>에 찾아온 고민 주제는 바로 “한 해의 의미 찾기”입니다.
💌"벌써 2024년이 끝나가는데, 한 해 동안 제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바쁘게 살긴 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뭘 이루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저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에 쫓기다 보니 시간이 다 흘러버린 것 같아요. 주변에선 다들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남는 게 없는 한 해였던 것 같아서 허전한 기분이 들어요"
어느새 2025년이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기대와 설렘을 느끼는 것도 잠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허전함이 밀려올 때가 있지요. 바쁘게 살아온 만큼 성취한 것이 많을 것 같아도, 막상 떠올려 보면 그 속에서 뚜렷한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한 해의 ‘의미’를 찾는 일은 단순히 지난 시간을 회고하는 것을 넘어, 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에요.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에 따르면,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때, 과거는 단순히 흘러가 버린 시간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됩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한 해를 흘려보내면, 반복되는 일상으로 또 한 해가 허무하게 지나가 버릴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지난 한 해를 내 삶의 중요한 일부로 재구성하고, 다가올 한 해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심리상담사가 추천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따라 해보세요.
![](https://jpassets.jobplanet.co.kr/production/uploads/company_story/contents/2024/12/31/3f6b836a-bde0-4830-868c-9bebc671cd79.png)
한 해 동안 겪은 일이 같더라도, 그 일을 어떻게 정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어요. 이를 심리학에서는 ‘의미 재구성’이라고 합니다. 의미 재구성은 단순히 과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경험 속에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올해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만 받았던 한 해였다"라고 생각하면, 그 경험은 고통으로만 남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사람 보는 눈을 길렀다"라고 해석하면, 그 경험은 나를 성장시킨 중요한 계기로 재구성됩니다. 이처럼 한 해를 돌아보며 그동안의 시간에서 의미를 발견해 볼까요?
1단계. 지난 한 해를 떠올리기
먼저, 한 해를 차분히 되돌아보며 주요 순간들을 떠올려보세요. 아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지난 감정과 기억이 선명해지고, 잊고 있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ex. 가장 힘들었던 순간 :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름대로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고 지원했는데, 계속해서 떨어졌을 때 정말 힘들었다.
2단계. 중요한 순간 되돌아보기
방금 적은 경험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3가지를 골라 보세요. (반드시 긍정적인 순간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론 힘들었던 순간이 우리 삶에 더 큰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떠올려 보세요.
Q.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경험은 무엇인가요?
Q. 그 경험이 나의 기분, 감정, 행동에 어떤 변화를 줬나요?
ex. 계속된 실패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면접 준비를 체계적으로 다시 시작했었다.
3단계. 경험 속에서 의미 찾기
다음으로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 과정은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직시하면서도, 그 경험이 나에게 주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견해 보는 시간이지요. 그러니 지금은 그동안의 일을 단순히 좋았다 혹은 나빴다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이 나에게 알려준 것을 떠올려보세요. 이때,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의 질문이 도움이 될 거예요.
Q. 이 일을 겪고 새롭게 깨달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Q. 이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힘이나 자신감을 주었나요?
Q.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ex. 면접에서 두 번 떨어졌을 땐 정말 좌절했는데, 그때 알게 된 약점 덕분에 내 강점이 뭔지도 더 잘 알게 됐다. 실패는 내가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성장할 기회라는 걸 깨달았다.
4단계. 나에게 중요한 가치 찾기
이번엔 그 경험들이 나에게 뭘 중요하게 느끼게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내게는 노력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든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이 되네” 같은 식으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Q. 이 경험에 따르면,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Q. 이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된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ex. 혼자서만 끙끙대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취업 준비가 힘들긴 했지만,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나한테 중요한 것 같다.
5단계. 다음을 위한 목표 정하기
마지막으로, 정리한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다음 한 해를 위한 작은 목표를 세워보세요.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실천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행동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Q. 다가오는 한 해에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Q.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개선하거나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ex. 2025년에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더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나 선배에게 피드백을 받아야겠다. 그리고 힘들 때는 꼭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랑 맛있는 거 먹으면서 스트레스도 풀어야겠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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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2025년을 더 의미 있게 해줄 3가지 루틴을 알려 드릴게요. 의미는 거창한 성취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소소한 행동과 하루하루 쌓이는 작은 루틴들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보람 있게 만들어줄 거예요.
1. 감사 일기 쓰기
한 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매일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거예요. 작은 일이라도 감사함을 느끼고 적어 보면, 삶의 긍정적인 면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 습관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도와줄 거예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감사했던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
ex. 아침에 여유롭게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감사했다. / 오랜만에 친구와 전화하며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오늘 면접에서 내 장점을 이야기할 기회를 얻어서 뿌듯했다.
2. 경험을 나누는 대화의 힘
혼자 의미를 탐색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와 경험을 나누는 것은 더 큰 가치를 만들어요.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어요. 이런 대화는 관계를 돈독히 하고, 스스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매달 한 번, 친구나 가족과 ‘한 달간 내가 배운 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세요!
ex. 요즘 나 취업 준비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는 것보다, 내가 가진 강점을 잘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 / 지난달에 여행 갔다 오니까 나한테는 새로운 공간에서 쉬는 게 정말 큰 에너지가 된다는 걸 알게 됐어.
3. 작고 꾸준한 목표 세우기
2025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요. 지나치게 큰 목표는 중간에 포기하기 쉽지만, 하루 10분 독서, 일주일에 한 번 산책처럼 작게 시작하는 목표는 달성하기도 쉽고, 꾸준히 쌓으면 큰 변화를 불러온답니다.
💡 ‘완벽한 계획’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세요!
ex. 하루 15분 동안 영어 공부하기 / 일주일에 한 번 새로운 회사에 지원하기 /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기
이제 본격적으로 2025년을 맞이할 준비가 되셨나요? 빅터 프랭클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2024년을 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고, 2025년을 시작하며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질문해 보세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당신의 한 해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거예요.
당신의 2025년을 진심 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럼, 다음 <내마음상담소>에서 만나요!
18. 심리상담사가 제안하는 일하면서 불편한 마음 돌보기
🔗“무언가 계속 삽질을 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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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워라밸이 필요한 걸까?”
나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쉬고 있는데도 불안하고,
마음 같지 않은 인간관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병원이나 상담사를 찾아 가자니 그것도 쉽지가 않고…
혹시 그래서 힘들지는 않나요?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가 마인드웨이와 함께 <내마음상담소>를 연재합니다.
지금 마음을 힘들게 하는 고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심리상담전문가인 김유진 마음가이드(마인드웨이 대표)가 함께 고민해볼게요.
⭐️내 마음 고민 남기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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