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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회장한테 걷어 차이고, 대놓고 쌍욕까지…
[데이터J] 잡플래닛 리뷰 분석 ②
2020. 05. 15 (금)

“태움 문화라고 하죠? 간호사분들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 이곳은 사람을 태우고 또 태워서 견디기 힘들어 발버둥치다 나가려고 하면 나가는 그 순간까지 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곳에서의 시간이 아직도 정신적으로 저를 괴롭힙니다. 왜 직원들에게 대놓고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십니까? …‘직원들은 굴리고 못살게 굴어야 해. 갈궈야 시안 뽑는다’고 사장님이 직접 말씀하셨죠?” (D사, 2020년 2월2일자 리뷰 중)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0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폭언과 폭행, 모욕 등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오히려 직장 내에서 일어난 각종 비인격적 대우를 고발하는 이들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은 15일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남겨진 기업 리뷰 중 직장 내 비인격적 대우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집계, 분석했다. 직장내 괴롭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노예’, ‘폭행’, ‘폭언’, ‘갑질’ 등 4개의 키워드를 선정해 언급 빈도를 살펴봤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묶고,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에 따라 분류했다. 예를 들어 ‘폭행’에는 폭력, 발차기, 따귀, 구타 등의 단어가, ‘폭언’에는 욕설, 쌍욕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

2015년에는 1479건 검색된 관련 키워드들은 지난해 9299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까지 3개월간 4021건이 검색됐다. 3개월만에 지난해의 절반에 달하는 리뷰가 집계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키워드는 ‘갑질’이다. 2015년 588건이던 '갑질'은 지난해 4604건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동안에만 2013건의 ‘갑질’이 발견됐다. ‘노예’라는 표현이 그 뒤를 이었다. ‘직원을 노예처럼 대한다’는 내용의 후기들 역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878건이, 올해 3개월 동안 1174건이 집계됐다.
“주 5일 근무지만 주말근무 안할 거면 회사 나가라고 함. 회장 라인으로 유령노조를 만들어 놔서 아무도 발언권을 가질 수가 없음. 직원들에게 강제로 기부를 강요함.” (R사, 2020년 4월14일 자 리뷰 중)
“회장이라는 사람이 신발 벗고 직원 복부를 발로 찼다. 진짜 구타를 한다. 직원 한 명씩 불러서 복부를 걷어찬다. 귀를 잡고 막 잡아당기거나, 그런다…아프다. 그런데 아픔을 내색하면 안된다. 더 때린다.” (D사, 2019년 12월 24일 자 리뷰 중)
직접적인 폭력 행사가 있었다는 리뷰도 적지 않았다. 올해 3개월 동안 관련 키워드는 124건 검색됐다. 지난해 집계된 240건의 절반을 넘긴 수치다. ‘폭언’ 키워드는 올해 초 3개월 동안만 710건이 집계되면서, 2017년 한해동안 남겨진 613건을 3개월만에 넘어섰다.
직장 내 비인격적 대우를 고발하는 리뷰는 회사의 규모,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 금융사에는 “폭언, 폭행, 갑질을 잘해야 오래 살아남는 회사. 폭언 직원은 팀장으로 복귀하고 7년 동안 자행된 폭행도 모르는 척하는 임원이 있는 회사”라는 리뷰가 달렸다.
직원들이 강제로 돈을 모아 대표에게 명절 선물을 해야 한다는 곳도 있다. S사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명절에 직원들이 돈을 모아서 (대표) 한우 선물 세트를 꼭 사줘야 함. 한우 아닌 다른 선물을 주면 기분 나빠함”, “회사의 전통이기 때문에 관리자들의 강요로 돈을 걷어 (대표에게) 한우 선물을 드려야 함” 등의 글을 남겼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6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통합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업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대표번호 ☎ 1522-9000으로 전화를 걸면, 공인노무사 등 전문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다음 기사들이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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