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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연봉 최고지만 워라밸은 눈물”

[기업직썰] "노인이 힙한 패션을 흉내 내지만 꼰대"는 무엇?

2021. 02. 18 (목) 19:03 | 최종 업데이트 2021. 02. 19 (금) 10:09
[기업직썰]은 잡플래닛 <컴퍼니 타임스>와 디지털 전문 미디어 <블로터>가 함께 만드는 기획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사정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의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현재 자타공인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제품을 선보이면서 크게 성장했고, 현재 새로운 항체 신약과 백신 등 치료제 및 신기술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경쟁사 진출에 따라 성장률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리스크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이를 극복하고자 매년 순차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램시마SC’를 유럽과 캐나다 등에 내놓았다. 셀트리온 측은 “2030년까지 해마다 1개 이상의 의약품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셀트리온은 최근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6개월 안에 남아공,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잡는 치료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없지 않다. 셀트리온을 시가총액 43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키운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경영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미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 은퇴 이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꾼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만큼 셀트리온은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는 셀트리온 전·현직 직원들의 회사 평가는 어떨까.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의 리뷰를 통해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전체적인 만족도와 CEO 지지율은 상승 추세
2019년 셀트리온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총만족도는 3.58점이었고, 지난해는 3.79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3.72점으로 약간 하락한 상태지만 아직 초반이라 변경될 수 있다. 항목별로는 ‘CEO 지지율’의 경우 2019년 70%에서 지난해 78%까지 상승했다. 서정진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임이 최근까지 무척 높게 유지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 추천율’은 2019년 69%에서 지난해 76%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으로 2019년 63%에서 지난해 68%, 올해는 72%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에 대한 직원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연봉이 좋고 비전이 밝지만 워라밸은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동종 업계 1위 수준의 연봉이나 복지 수준은 장점이나, 많은 업무량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리뷰가 상당히 많았다. 
 
◇“연봉과 성과급은 업계 최고 수준”
셀트리온 전·현직 직원 리뷰 중 ‘복지 및 급여’ 부문의 만족도 점수는 2018년 4점, 2019년 4.1점에서 지난해는 4.09점으로 나타났다. 최근 점수는 소폭 떨어졌으나 5점 만점에 4점대를 유지한 만큼 복지와 급여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회사답게 연봉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뷰 중에는 “업계 및 타 산업군 대비해도 최상위 연봉을 자랑”, “연봉도 높지만 연말에 성과급을 평균 30% 받음”, “대출 상담 받으면, 은행원 눈빛이 달라짐”, “전문성 있게 업무를 배울 수 있음. 왜 이직이 잘된다고 하는지 알 것 같음” 등이 있었다. 다만 부서에 따라 차이는 있었다. 한 생산직 직원은 “고생은 많이 하는데 상대적 박탈감 심함. 급여 좀 올려주길”이라고 적었다. 

복지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 의견 중에는 “식사를 삼시 세끼 무료로 제공하는데 맛있음”, “복지 포인트, 사내 어린이집, 통근버스, 구내식당, 영어교육비 등 평균 이상의 복리후생 제공”, “밥이 맛있는데 저녁 먹고 집에 가도 됨”, “식사까지 포함하면 연봉은 더욱 상승하는 효과”, “특정 분야에선 여성이 많아 상대적으로 여성 관련 문화나 복지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 “일이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되는 신세계”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만족도는 2019년 2.81점에서 지난해 3.04점으로 올라갔다. 연봉과 복지 대비 업무 강도가 높다는 것은 셀트리온 직원들의 공통된 지적 사항이다. “일이 너무 많아 개인 생활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모습이다. 

리뷰 중에는 “연습 그딴 거 없다. 무조건 실전. 입사하자마자 큰 것 맡거나 담당자 된다”, “일이 많은데 일할 사람은 없어서 하는 사람들만 피곤해함”, “주니어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이 있고 레퍼런스 없는 업무가 많음”, “생산의 경우 4조 2교대인데 12시간 근무를 넘어서 14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 “고졸인 사람들은 사이버대학이 아닌 이상 대학졸업장 딸 수가 없음”, “매일 야근함. 송도 회사에서 서울 집을 못 감“ 등의 내용이 있었다. 

또한 “경영진 지침이 자주 변경되는데 업무 타임라인을 빡빡하게 잡다 보니 그 시기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함”, “야근자가 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회사”, “복지와 연봉이 높은 건 좋지만 잦은 야근으로 워라밸 파괴”, “업계 상위권의 연봉을 주면서도 그를 웃도는 업무 부담”, “저녁 6시 되면 PC가 종료되는 회사를 생각하면 안 됨” 등의 지적도 나왔다.  

반면 개선의 노력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은 “워라밸은 3~4년 전에 최하 수준이었으나 인원이 늘어나고 체계가 잡히면서 나아지는 추세”, “같은 회사인데 워라밸은 극단적으로 다름. 일하는 부서는 맨날 야근하는데 꼭 야근할 필요가 없음에도 남아있는 경우가 다반사”, “부서마다 다르지만 정시퇴근도 가능함”이라고 썼다. 
 
◇ “노인이 힙한 패션을 흉내 내지만 꼰대라는 느낌”
셀트리온 전·현직자들의 ‘사내 문화’ 평가는 2019년 3.09점에서 지난해는 3.48점으로 올라갔다. 올해의 경우 3.38점으로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젊은 조직’인 동시에 ‘꼰대’였다.

리뷰 중에는 “젊고 액티브한 조직”, “평균연령이 29세인 팀도 있음”, “팀장급도 30대 중후반이 대다수”, “젊은 직원들이 많아서 분위기 활기참”, “연령대가 젊어서 근무 환경이나 소통이 비교적 유연함” 등의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젊은 꼰대’가 많다는 지적은 부서마다 있었다. 일부 직원은 “과장까지는 특별한 진급 시험 없어도 연차만 차면 진급이 가능한데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꼰대화가 극심함”, “젊은 꼰대들이 많아 타 회사보다 위계질서를 따지는 사람들이 더 많음”, “근무 태만, 수준 낮은 인성, 난무하는 폭언과 욕설, 몸에 밴 갑질”, “대외 이미지와는 다르게 팽배한 보수적인 마인드, 새로운 젊은 꼰대들을 양산하는 슬픈 현실”, “대기업 흉내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속은 중소기업”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개선의 움직임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꼰대 문화가 일부 부서에 약간 남아있다고 들었으나 대다수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 “술 강요 없음”, “특히 여성들은 생리 휴가를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써도 뭐라 하지 않음“ 등의 반응도 있었다.
◇ “야근 강요하는 경영진 각성해야”
‘경영진’ 부문 평가는 2019년 3.01점에서 지난해 3.16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3.28점으로 더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유독 회사에 ‘꼰대’가 많은 원인을 경영진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의견 중에는 “회장의 부인, 동생, 아들 등 온 가족이 모든 요직에 있는 심각한 가족경영회사”, “서 회장 가족과 측근을 심하게 추종하는 몇몇 심각한 꼰대들이 있음”, “52시간 정책을 반대하며 밤 10시까지 일하는 걸 당연시하는 임원”, “수평적 구조를 두려워하는 윗선들과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물러난 서정진 회장에 대한 셀트리온 전·현직자들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셀트리온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오기까지 서 회장의 힘이 절대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으나 평가는 냉정한 편이었다. 

많은 직원들은 “회장의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존경할 만함”, “급여와 복지를 위해 항상 신경 쓰는 회장님이 은퇴하지 않으면 좋겠음”, “회장이 직접 회사 평가 모니터링해서 소통이 잘 됨”, “회장은 좋으나 중간관리자들이 받쳐주지 못함”, “회장 은퇴 이후가 걱정됨. 회사에 대한 장기적인 그림과 비전을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보여주길” 등 서 회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사업 계획에 체계가 없고 회장 의지와 지시에 따라 너무 변경이 심함”, “회장이 직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고 하지만 귀만 기울임”, “무능력한 담당 임원들로 실무자는 답답함. 검증을 통해 리더를 세우거나 없으면 외국에서라도 데려오길” 등의 불만도 적었다. 

경영진에는 박한 평가가 쏟아졌다. 일부 직원은 “직원을 빡세게 굴려야 회사가 잘 굴러갈 거라고 생각하는 경영진. 애사심과 암묵적인 희생 강요”, “아무리 의견을 내도 위에서 묵살되다가 갑자기 추진되는 경우 많음”,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요구함”, “임원 부속 조직이 난립해 현업 부서가 업무하기에 어려움이 있음”, “팀만 우후죽순 만들지 말고, 진짜 업무적으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주길” 등의 쓴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한국에서 비교할 만한 기업이 없다”
셀트리온 직원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리뷰 중에는 “동종업계 중 영업이익이 큰 차이로 1위”,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매출 위주인 회사이며 현재 한국에 경쟁사는 없다고 봄”,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기업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강력한 네임밸류. 바이오 업계 리딩 컴퍼니”,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버”, “업계 최고 회사인 만큼 입사자들의 역량이 매우 높음”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구조는 약점이자 극복 과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일부 직원은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회사로 나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파이프라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불안 요소로 현재 잘 나가고 있으나 10년 후 15년 후를 내다볼 수 없는 위험성 존재”라는 시각도 있었다. 
블로터·컴퍼니 타임스 [email protected]
※ [기업직썰]은 잡플래닛의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잡플래닛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와 <블로터>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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