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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호텔&리조트 BEST 10

[데이터J] 총만족도 최고는 하이원…'승진·성장 기회' 좋은 파라다이스

2021. 06. 15 (화) 18:46 | 최종 업데이트 2021. 06. 16 (수) 11:12
여름이다! 직장인에게 여름은 곧 휴가의 계절.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어디론가 떠나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 답답한 와중에 일상을 떠나 조금이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아마도 호캉스 아닐까? 호캉스를 계획 중이라면 잠깐 주목해보자. 일하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호텔, 리조트들이 있으니.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곳이라면, 휴가를 즐기는 이들 역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일하는 이들의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질테니 말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일하기 좋은 호텔&리조트는 어디일까?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현직자가 남긴 총만족도 점수와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해, '일하기 좋은 호텔&리조트' 종합 순위를 매겨 봤다.
 
신라호텔 제주 ⭐️6.16점 리뷰 보러가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호텔리어 범주에서는 업계 최고 대우." 
"연봉이 짜고, 진급이 힘들다. 서열 중시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대한민국 대표 호텔 브랜드인 신라호텔, 그중에서도 제주도의 신라호텔이 총만족도 6.16점으로 일하기 좋은 호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라호텔들 중에서도 신라호텔 제주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전현직자들은 급여·복지에 대해 3.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승진 기회·가능성은 2.74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현직자들은 업계 최고 수준의 호텔인만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배울 수 있다는 점, 호텔리어 업계에서는 급여와 복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결혼할 때 누리는 복리후생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고. 제주도라는 위치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한 전직자는 "제주도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가면 비추, 평생 살 자신 있으면 이만한 회사 없기는 함"이라고 평가했다. 

엄격한 선후배 관계, 보수적인 문화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호텔계가 선후배 규율이 엄격한 것을 고려해도 좀 심하다" "군대식 서열문화로 답답" "창의적이거나 자율성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최악" 등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 

참고로 신라호텔 본사의 지난 1년간 총만족도는 6.23점. 역시 급여·복지는 3.21점으로 가장 후한 평가를, 승진기회·가능성은 2.71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비발디파크 ⭐️6.29점 리뷰 보러가기
"여름에는 오션월드 겨울에는 스키장. 리조트 숙박권, 식음료  할인, 기숙사 제공 등."
"수직적 조직문화. 복지 줄이는 중. 


대명그룹이 운영하는 비발디파크가 6.29점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급여·복지(3.6점) 만족도는 높은 반면, 워라밸(2.83점)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역시 여름에는 워터파크를, 겨울에는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리뷰에서 장점으로 꼽혔다. 또 쉬는 시간, 추가 수당 지급 등 근로기준법을 준수한다는 점, 삼시세끼와 기숙사 제공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군대식 조직 문화는 단점으로 언급됐다. 한 전 직원은 "군대식 문화가 심하고 업무는 알아서 배우라는 식으로 신입사원을 방치했다. 야근은 아랫사람만 했다"고 재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비발디파크를 운영하는 대명레저산업의 총만족도는 5.61점. 
엘리시안 강촌 ⭐️6.82점 리뷰 보러가기
"대기업이라 복리후생, 급여 등이 좋음" 
"외모 평가가 심함."

 
GS건설이 1997년 문을 연 엘리시안 강촌이 3위에 올랐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복지·급여 부문(3.56점),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경영진 부문(2.81점)으로 집계됐다. 

전현직자들은 GS건설 계열사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기업 계열사로 급여, 복지 등 근로 조건이 좋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는 언급. 적지 않은 전현직자들이 "겨울 시즌 알바 구할 때 신청해서 일 열심히 하면 충분히 정규직까지 노려볼 만 하다" "정규직 전환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시설이 노후화된 점, 특히 기숙사 생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은 꾸준히 지적됐다. 총만족도 5점 만점에 5점으로 이곳을 평가한 한 전직자는 "최고의 회사"라면서도 "건물 노후화가 진행돼 상태가 좋지 않은데 리모델링만 하면 좋은 리조트가 될 것 같다"는 애정 어린 평가를 남겼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6.94점 리뷰 보러가기
"호텔 관련 커리어를 전문적으로 쌓을 수 있는 곳"
"연봉이 비교적 박함. 워라밸 아쉬움"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2위에 올랐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복합리조트, 호텔, 카지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의 총만족도는 6.44점으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보다 살짝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전현직자들은 부산, 그리고 해운대에서 일한다는 점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췄다는 점, 업무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호텔 관련 업무를 배우기 좋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연봉이 불만스럽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부산에 경쟁 업체가 많이 생겼다는 점, 성수기에는 너무 바쁘다는 점, 수직적인 업무 환경 등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하이원리조트 ⭐️7.23점 리뷰 보러가기
"밥, 간식 잘 주고, 기숙사도 제공해주고, 복지좋은 회사"
"근무지가 가장 큰 단점. 시골이고 주변에 전당포 뿐이고…"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가 유일하게 10점 만점에 7점을 넘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복지·급여 부문은 4.22점에 달하는 반면, 승진 기회·가능성은 2.74점을 받았다. 점수처럼 리뷰 속 장점과 단점은 명확했다. 

공기업이 운영하는 곳답게 각종 복지 제도, 연차 사용, 수당 지급 등이 잘 지켜지는 점, 특히 근무 외 시간에 스키장 등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반면, 근무지가 산 속에 있어 근무 외 시간에 할 일이 없고, 상하 위계질서가 엄격한 보수적인 분위기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다. 한 직원은 "상하 위계질서가 심해 부조리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남겼다.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 본사의 만족도는 어떨까? 총만족도 6.61점으로 역시 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급여·보상 3.81점, 워라밸 3.46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사내문화는 2.7점, 경영진 2.68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각 호텔과 리조트들의 장점과 단점, 총만족도는 다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나온 리뷰들이 있다. 바로 고객들의 부당한 컴플레인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전현직자들은 고객이 부당한 컴플레인을 할 때 외면하는 회사와 상사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느꼈고, 회사 차원에서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아마도 이는 모든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의 공통된 고충이 아닐까 싶다. 부당한 일에 대한 정당한 컴플레인은 물론 필요하겠지만, 다만 컴플레인을 하기 전, 이들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딸, 아들, 가족임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같은 문제제기라도 좀더 합리적이고 서로 감정 상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