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숨은 고수'와 고수 찾는 이들의 연결고리

[인터뷰] 숨고를 찾는 고객들의 검색부터 결제까지 빠르게 돕는다

2021. 10. 28 (목)

(왼쪽부터) 콜린(문희진) 숨고 백엔드 엔지니어, 클로이(조예슬) 숨고 프로덕트 디자이너 / 사진 = 오승혁 기자
 
"아, 이거 어떻게 하지? 사람 불러야 하나..." 

집을 치우다보면 한번씩 이런 순간이 온다. 모르고 잘 살고 있었는데 타일이 깨진 곳을 발견하고 도배가 필요해보이는 부분을 마주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계속 크게 보인다. 취미를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누구에게, 뭐부터 배워야할지 다 고민이다.

여기서 착안해 나온 서비스가 '숨고'다. 숨고는 숨은 고수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필요한 분야의 고수를 검색한 뒤, 견적서를 받고 결제를 진행하면 레슨, 이사, 청소, 인테리어, 이벤트, 디자인 등 각종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5년 9월에 출시된 이 서비스는 6년여만에 누적 가입자수 610만명, 등록 고수 75만명을 모으며 성장했다. 

성장에 따라 숨고는 디자인,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 등의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숨고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지 숨고의 콜린 백엔드 엔지니어, 클로이 숨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숨고의 서비스를 경험해봤거나 이들의 일하는 방식, 채용이 궁금하다면 귀기울여 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콜린/ 숨고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콜린입니다. 사내에서 영어 이름으로 소통하는 숨고에 오면서 '강하고 씩씩하다'는 뜻이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콜린으로 정하고 1년째 콜린으로 지내고 있어요. 

클로이/ 숨고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클로이에요. 숨고에 합류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의 이름을 투표 받아 클로이로 정했어요. 클로이의 뜻은 '활발한' '파릇파릇한' 입니다. 입사한지는 3년이 조금 넘었어요. 

-숨고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콜린/ 숨고에서 기술 개발 업무를 리딩하고 있어요. 숨고가 앱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큰 규모의 기능을 도입할 때는 운영을 지원하고, 관련된 이슈를 해결합니다. 

클로이/ 저는 UX 디자인 일을 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라고 하면 많이들 비주얼적인 것에 한해서 생각을 하는데, 저는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프로덕트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디자인 일을 하고 있어요. 개발자, 프로덕트 담당자들과 소통하면서 의견조율을 하고 기획과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 숨고 서비스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숨고가 무엇인지 ‘한 단어’로 정리해주세요. 

콜린/ '믿고 맡김'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얼마 전에 '오마카세'라는 표현을 우리말로 믿고 맡김이라고 쓰는 것을 봤는데 이 말이 숨고의 서비스랑 딱 맞는 것 같더라고요. 고수와 고객이 숨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환경에서 매칭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거든요. 

클로이/ '연결고리'. 숨고의 서비스는 연결에 많이 포커싱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숨고 안에서 유저들은 엄청 다양한 카테고리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고 고수들은 직접 어렵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게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죠. 

- 숨고는 최근 ‘숨고페이 안전거래’를 런칭하면서 앱 기능을 키우고 있는데요. 숨고가 이 기능을 만든 배경과 성과가 궁금합니다. 

콜린/ 이전에도 안전거래 기능은 있었는데, 결제까지의 과정이 길었어요. 이 과정을 줄여야 숨고와 유저 모두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죠. 그래서 '간소화'에 집중했어요. 결제까지의 시간은 6분의 1로 줄어 들었고, 결제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어요. 앱의 사용성이 높아진 거죠.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으로 결제, 송금 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일에 집중했어요. 

클로이/ 고수님들 중에는 자영업자, 프리랜서가 많아요. 그 분들은 자금 유동성이 좋아야 고수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커머스 플랫폼은 정산까지 길게는 1개월이 걸려요. 그래서 저는 고수분들이 가능한 빨리 정산을 받는 일에 집중했어요. 이제는 숨고페이로 결제한 고객이 거래를 확정하면 가능한 빠르게 입금됩니다. 

  
- 콜린님은 숨고와 매칭되기 전, 대기업/외국계기업/스타트업 등의 재직 경험을 가지고 계신데요. 특별히 숨고의 어떤 점이 합류에 확신을 느끼게 했나요? 

콜린/ 애자일 문화가 깔려있고, 스쿼드 조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예전 직장들에서는 다른 직무를 하는 이들과 소통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스쿼드는 직무별로 1, 2명의 인원이 모여 7~8명 정도로 구성이 되니, 다양한 직무와 소통하면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짧은 간격으로 프로젝트에 대해 회고하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은 것이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 클로이님은 쇼핑 관련 서비스 창업 경험을 가지고 계신데요. 어떠한 계기로 숨고와 함께 하게 되었나요? 

클로이/ 저는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다른 스타트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프로덕트의 초기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혼자 도맡아서 하다보니 조금 더 체계적인 조직에 들어가고 싶은 니즈가 있었어요. 숨고 면접을 봤을 때, 제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합류했어요. 각 스쿼드에 직군별로 1, 2명이 배치된 점이 직원들의 프로덕트에 대한 오너십을 키워줘요. 내가 속한 스쿼드에서 그 직무를 제가 대표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사진 = 오승혁 기자 
- 사람 사이의 연결을 강조하는 숨고에 온 뒤 여러분이 ‘진짜 고수’와 함께 하고 계시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클로이/ 이 질문을 두 개의 만남으로 생각해봤어요. 제가 숨고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면서, 마주한 고수들과의 만남이랑 일을 하면서 만난 고수인 동료들과의 만남이요. 숨고는 구성원들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숨고 체험비를 직원들에게 지원해요.

연차에 따라서 체험비는 25만원부터 100만원까지로 늘어나요. 저는 미용, 이사, 운동 분야의 체험을 했는데요. 숨고에서 고수로 활동하면서 느낀 장단점과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의견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이 의견들을 숨고 앱의 개선 방향에 반영했죠. 제 이런 의견에 반응해서 앱을 같이 진화시키는 동료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진짜 고수라고 생각해요. 


- 숨고의 브런치 글을 보면 입시 레슨, 취미 과외, 인테리어, 중고차 구매 도우미 등 정말 다양한 영역으로 숨고의 매칭이 넓어지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는데요. 숨고에서 더 나아가고자 하는 다음 영역은 어디일까요? 

콜린/ 지금은 요청서를 기반으로 고수, 고객을 연결하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연결의 방법을 찾으려고 해요. VOD 서비스가 그 중 하나인데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어도 이미 커진 비대면에 대한 니즈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온라인에서 VOD를 바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고수와 고객이 만날 수 있는 방식이 늘어나죠. 여러 고수의 견적서를 받아 보고 고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업로드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 중입니다.
- 면접 때 받았던 과제나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당시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지금 다시 받는다면 어떻게 답하실지요? 

콜린/ 저는 백엔드 개발자로 자바를 사용하다가 파이썬으로 전향했을 때 느낄 거부감, 부담감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어요. 그리고 5년 뒤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을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죠. 계속 개발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도 같습니다. 

클로이/ 숨고 앱에서 고수로 활동하면서 약점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앱을 디자인해보라는 과제를 받았었어요. 저는 당시에 채팅방 안에서 고객과 고수가 실제로 매칭이 된 뒤 거래까지 이어질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죠. 그래서 매칭 후에 고객이 이 고수와 거래할 의사가 있는지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거래 성사율을 노출시키고 싶다고 답했어요. 같은 과제를 다시 받는다고 해도, 비슷한 답변을 할 것 같아요. 숨고 앱에서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 숨고의 기업 문화와 잘 맞는 인재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콜린/ 소통이 잘 되고 공유를 잘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요. 추가적으로 점심 메뉴를 잘 정하는 분이라면 더 좋습니다. 

클로이/ 스쿼드 문화를 말하면서도 언급했지만, 다양한 직군들이랑 협업을 많이 하기에 본인 의견을 합리적,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숨고와 잘 맞습니다. 본인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상대의 의견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면 더 환영받죠. 
 
- 끝으로 각자 ‘진정으로 되고 싶은’ 고수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콜린/ 겸손한 개발자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님을 받아 들이고 신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꾸준히  배움으로 기술을 익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개발자 또는 고수가 되고 싶어요!

클로이/ 함께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요. 같이 일하고 싶다는 것은 일에서 인정을 받았고 그만큼 소통이 잘 된다는 말이니까요.
  
   

필름으로 찍은 요즘 회사 '숨고' / 사진 = 오승혁 기자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