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이 직업,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요…어쩌죠?

[이직상담소] "다들 경력만 뽑는데…신입 준비는 어떻게?"

2022. 02. 21 (월)
 
오늘도 출근 잘 하셨나요? 

2022년 새로운 해가 떠오른지 벌써 2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혹시 올해 취업과 이직을 꿈꾸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기업들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입과 경력 채용에 들어간다는데, 준비는 잘 되고 계시나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취업과 이직에 대한 고민 하나쯤은 마음 속에 품고 있다죠? '나는 지금 여기서 잘 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지내면 되는 걸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회사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하나' 고민도 되고요. 지금 회사 생활이 꽤 편안해도 문득 '이렇게 안주하고 지내도 되는 걸까, 이러다 나 도태되는 거 아닐까' 고민이 되는 것이 직장인이니까요. 

잡플래닛이 지난 2월 15일 잡플래닛 유튜브 채널에서 직장인들의 이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이직 상담소>를 살짝 열었습니다. 지난 12월에 이어 두번째 오픈이었는데요.  (지난 상담 다시보기 ☞[이직상담소] 멘토님 나 지금 이직할 때 일까요)

이번에는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와 <이직의 정석>의 저자 정구철 헤드헌터가 함께 직장인들의 고민을 받아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사전 질문 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시간 질문들을 받아 진행이 됐는데요. 이날 미처 참여하지 못했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 이날 나눴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직상담소>는 직장인들이 고민이 쌓일 때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니, 각종 취업과 이직 고민이 깊은 직장인이라면 다음 상담을 기다려 주세요. 곧 다시 찾아 옵니다. 
 
※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아요
-"직장생활 N년차, 문득 이 일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될까"…고민이신 분
-"결혼, 출산, 육아를 거치다보니 내 경력은 잠시 멈춤"…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이신 분
-"다들 경력만 찾는다는데, 신입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궁금하신 분
 
 
Q. 첫 직장에서 6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서른이 됐는데요. 문득 이 직업이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직업을 못찾은 느낌이에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예/ 이 직업이 왜 내 직업이 아닌 것 같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직업이 아니라 회사가 문제일수도 있거든요. 만약 깊이 생각을 해 봤는데도, 회사가 아니라 이 직업이 내 길이 아니라면,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를 고민해봐야겠죠.

서른이면 지금 딱 고민해보면 좋을 때인 것 같아요. 어떤 선택도 할 수 있을 때에요. 필요하다면 다시 학교에 돌아가 공부를 하기에도 늦지 않고, 다른 회사에 취업해 새로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죠. 

구철/ 만약 다른 길을 찾아서 새로 시작한다면, 7년차 신입이 되는 셈이에요. 연봉도 하락하겠죠. 이런 점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어요.

실제 지인 중에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다가, 개발자로 새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연봉이 5분의 1로 떨어진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래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리스트를 감내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인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지금 회사가 여러 조건이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데 5~6년 일하고 나니 지겹기도 하고요. 리프레쉬를 하고 싶은데 코로나 시국이라 두렵기도 해요. 이직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지예/ 회사가 조건이 나쁘지 않은데 일이 지겹고 리프레쉬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지겨운 것이 문제라면 좀 쉬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구철/ 이직에는 반대 급부도 있어요. 이직을 할 때 연봉을 올려주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 가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본인이 이해득실을 따져서 이유가 있는 이직을 했다면 괜찮아요. 하지만 이런 것 없이 이직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경력의 연속성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에는 연봉이 오를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이직을 하다보면 오히려 연봉이 하락하기도 하죠. 이직을 왜 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서 그에 따라 결정할 필요가 있어요. 

지예/ 일단 이직을 통해 리프레쉬는 전혀 안될겁니다. 스트레스가 오히려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 돼요. 이직을 하면서 개인이 겪는 스트레스가 부부간 사별을 할 때 겪는 스트레스와 같은 수준이라는 연구도 있어요. 이직은 단순한 마음으로 선택하기에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문제에요. 먼저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되짚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두렵다고 했는데, 시기적으로는 오히려 나쁘지 않아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억눌려있던 채용 수요가 오히려 터진 상황이거든요. 채용 시장은 오히려 괜찮은 상황이에요. 
 
Q. 경력직 채용이 늘고 있다는 얘기만 많이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신입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지예/ 가고 싶은 기업들을 팔로잉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세요. 채용 공고를 놓치지 않도록요. 특히 자체 인재풀을 쓰기 시작한 회사들이 채용 공고 자체를 줄이는 경향이 있어요. 신입은 인재풀을 통해 뽑고, 찾기 어려운 경력직은 헤드헌터를 통해 뽑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시채용을 팔로잉하고, 인재풀이 있는 곳에는 이력서를 올려 두고요. 대기업은 아직 인적성 검사를 보는 곳이 많죠. 역시 모의 검사 등을 통해 미리 준비를 해둬야겠죠. 
 
 
Q.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상황입니다. 다시 나가서 일할 수 있을까요? 

지예/ 가정문제로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꼭 여성이 아니라도 부모님이 아프셔서 등 남성 분들 중에서도 적지 않고요. 이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문제인 것 같아요.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까,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다시 일을 시작하면 해결이 됩니다. 

'일을 다시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을 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다시 일을 시작하면, 결국 다시 일을 그만두게 될 수 있어요. 

제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둘인 엄마였고, 육아때문에 5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경우였죠. 자기계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질문을 했는데요. 이렇게 답을 하셨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까지 4시간 정도 공부를 합니다. 해가 뜨고 나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 등을 하고요. 해가 없을 때부터 해가 뜨기 시작하는 그 시간이 제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얘기를 들으니 오히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절박해보이고, 더 안정적인 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기업들이 경력단절을 불편해하는 것은 '단절된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 '남들은 성장하는 동안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잖아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한거죠. 

결국 중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가', '일할 준비가 된 사람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가 일겁니다. 
 
구철/ 사실 헤드헌터는 공채로 지원서를 받는 것보다 좋은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어요. 그래서 경력단절 상황인 후보자를 추천하기는 쉽지 않긴 하죠. 

그 전에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사실 후보자 입장에서는 결과만 받게 돼요. 하지만 탈락과 합격이라는 결과 뒤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어요. 채용이 취소될 수도 있고 물론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사실 계속 서류에서 불합격하면 마음 속에 상처가 생기죠. 하지만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예/ '불합격의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자가 결국은 합격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특히 2차 임원 면접에서 중요하다고 많이 나오는 얘기가 '자신감'이에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는 후보자가 거의 없다는 거죠. 

취업 시즌에 보통 30~50개 정도 지원을 한다고 해요. 그중 하나만 합격하면 '취뽀'를 하는거고요. 다 떨어지고 한 곳만 붙는다고 생각하면, 사흘에 한번은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는 얘기죠.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거에요. 

취업과 이직을 준비한다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예전에 알던 한 지인은 지원을 했다가 떨어지면, 탈락시킨 기업에 소소한 손해를 끼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더라고요. 예를들어 SK에 지원했는데 떨어지면, 통신사를 KT로 바꾸는 식으로요. 방법은 다양할 거에요. 중요한 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어떤 고민들이 있었나…더 많은 이야기는 잡플래닛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어요◀
 
 
정리=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