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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혼돈의 '부릉' 직원들 말 들었으면 달랐을까?
[지금 이 회사] 유니콘에서 매각, 창업주 퇴출까지…메쉬코리아 왜?
2023. 02. 24 (금)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hy(옛 한국야쿠르트) 가족이 된다. 창업자인 유정범 사내이사(전 대표)는 결국 해임됐다.
메쉬코리아는 23일 임시주총 회의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20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기로 했다. 덕분에 800억 원 규모의 hy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 유상증자가 되고 나면, hy는 메쉬코리아 최대 주주(지분 66.7%)에 오른다.
이날, 창업자인 유 전 대표는 지난 1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해임됐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유 전 대표를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회사 매각, 경영권 분쟁에 법정 공방까지 예고된 메쉬코리아에선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메쉬코리아는 23일 임시주총 회의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20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기로 했다. 덕분에 800억 원 규모의 hy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 유상증자가 되고 나면, hy는 메쉬코리아 최대 주주(지분 66.7%)에 오른다.
이날, 창업자인 유 전 대표는 지난 1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해임됐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유 전 대표를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회사 매각, 경영권 분쟁에 법정 공방까지 예고된 메쉬코리아에선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창업 대표 퇴출에 법적 분쟁까지…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대차(225억 원) 네이버(240억 원) GS리테일(508억 원) 등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2018년 매출액 731억 원에서 2021년 3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차기 유니콘(기업가치 1억원의 스타트업) 으로 꼽히기도 했다.
화려해 보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남는 것이 없었다. 2019년 123억 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68억 원으로 늘었다.
부족한 돈은 투자를 받아 메꿨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 결국 지난해 초, 유 전 대표는 OK캐피탈에서 주식을 담보로 360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돈을 갚기 어려워지자, 유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개인주주 자격으로 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신청했다.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회생절차 신청 기업이 회생절차 시작 전 채권단과 구조조정에 합의하고 이행하는 제도. 법원은 합의를 위해 가압류 등 강제집행을 막고 법정관리 등을 미뤄 줌.
유 전 대표가 회생 신청을 하자, OK캐피탈은 P플랜(프리 패키지 플랜) 방식의 회생 신청을 추가했다. 이는 채무자가 채권자들과 사전 협의해 신규투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라, 최악의 경우 기존 투자자들은 원금을 보장받기 힘들어 진다.
회생 위기에, 공동 창업자인 김형설 당시 부사장(현 대표)은 hy에게 투자를 받기로 결정, 주주사 동의와 법원 허락을 받아 hy는 OK캐피탈에 빌린 돈을 대신 갚아줬다. 유 전 대표는 "회사를 헐값에 넘긴다. 인수 절차가 정당하지 않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메쉬코리아 이사회는 지난 달 유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전 대표는 이사회 효력금지 가처분, 김 대표 직무 정치 가처분,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소송 등을 내고, hy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하며 맞섰지만, 상황을 되돌리진 못했다. 오히려 메쉬코리아는 유 전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대차(225억 원) 네이버(240억 원) GS리테일(508억 원) 등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2018년 매출액 731억 원에서 2021년 3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차기 유니콘(기업가치 1억원의 스타트업) 으로 꼽히기도 했다.
화려해 보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남는 것이 없었다. 2019년 123억 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68억 원으로 늘었다.
부족한 돈은 투자를 받아 메꿨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 결국 지난해 초, 유 전 대표는 OK캐피탈에서 주식을 담보로 360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돈을 갚기 어려워지자, 유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개인주주 자격으로 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신청했다.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회생절차 신청 기업이 회생절차 시작 전 채권단과 구조조정에 합의하고 이행하는 제도. 법원은 합의를 위해 가압류 등 강제집행을 막고 법정관리 등을 미뤄 줌.
유 전 대표가 회생 신청을 하자, OK캐피탈은 P플랜(프리 패키지 플랜) 방식의 회생 신청을 추가했다. 이는 채무자가 채권자들과 사전 협의해 신규투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라, 최악의 경우 기존 투자자들은 원금을 보장받기 힘들어 진다.
회생 위기에, 공동 창업자인 김형설 당시 부사장(현 대표)은 hy에게 투자를 받기로 결정, 주주사 동의와 법원 허락을 받아 hy는 OK캐피탈에 빌린 돈을 대신 갚아줬다. 유 전 대표는 "회사를 헐값에 넘긴다. 인수 절차가 정당하지 않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메쉬코리아 이사회는 지난 달 유 전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유 전 대표는 이사회 효력금지 가처분, 김 대표 직무 정치 가처분,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소송 등을 내고, hy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하며 맞섰지만, 상황을 되돌리진 못했다. 오히려 메쉬코리아는 유 전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 "수평적 문화, 성장 기대→불통, 사내정치, 권위적"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해지만, 잡플래닛 속 리뷰를 보면 구성원들은 꽤 오랜 시간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점이던 평점은 2022년 2.7점으로 하락했다.
초기 리뷰에서는 '유능한 경영진' '능력 있는 동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 체계가 부족하고, 업무 강도가 세기는 하지만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 배울 점이 많"고 "수많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직원들은 평가했다. "대한민국 물류사에 한 획을 그을 것"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경영진이 인재를 모으는 힘이 있다"란 평가도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소통이 안 된다' '불투명한 의사결정' '능력보다 윗사람과 친분이 중요' '외형만 중시한다'는 지적이 늘어났다. 잡플래닛 프리미엄 리뷰에 응답한 이들 중 절반이 '(기업문화가) 점점 안 좋아짐(50%)'이라고 답했다.
한때 장점으로 언급됐던 대표와 경영진은 단점 키워드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와 윗사람들은 직원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은 못 버티고 퇴사"하는 데다, "임원 의전 문화가 80년대급으로 의미없는 의전으로 시간이 다 가"고, "연봉, 진급 등은 윗사람과 친분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장점으로 언급되는 '대기업' 키워드가 메쉬코리아에서는 단점으로 언급됐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가 대기업화됐고, 대기업 출신 리더 영입 후 빠른 의사 결정과 현장 중심 사고가 어려워졌다'로 요약된다. 한 직원은 "지출품의 결제 라인이 7개나 거쳐서 거래처에 기한 내 지급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초기 수평적이라던 조직문화는 '수직적' '탑다운식' '권위적'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이는 "소통이 잘 안된다"는 문제로 이어졌다. "실무진에서 분석해 아무리 얘기해도 답은 정해져 있고, 윗사람이 바뀌면 나 몰라라 가 된다. 실무 경험이 있지만 직책 없는 직원 의견은 무시된다" "주변에서 잘못된 것이라 얘기하면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옮겼으면"이라는 리뷰에서는 답답함마저 엿보였다.
실제 잡플래닛 프리미엄 리뷰 응답자들은 '(우리 상사는) 권위적이고 보수적'(39%)이라고 생각했다. 또 97%의 응답자가 '(정도는 다르지만) 사내정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사업에 대한 위기감도 보인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회사 같다" "도전은 좋지만 과다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것 같음" "투자를 위해 번지르르한 타이틀만 중요" "새로운 물류 혁신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함. 뜬구름 잡다가 추락하고 있는 걸 알았으면 함"이라고 직원들은 느끼고 있었다. 퇴사 이유를 묻는 잡플래닛의 질문에 '회사의 비전이 어두워서'라고 답한 이들이 55%에 달했다.
한 직원은 '경영진에 바라는 점'을 이렇게 남겼다.
"제발 욕심을 버리고 기업, 사업, 직원, 지점을 위한 의사결정을 해주세요. 시작은 혼자 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많은 직원과 지점 가족의 생계까지 달려있습니다."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해지만, 잡플래닛 속 리뷰를 보면 구성원들은 꽤 오랜 시간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점이던 평점은 2022년 2.7점으로 하락했다.
초기 리뷰에서는 '유능한 경영진' '능력 있는 동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 체계가 부족하고, 업무 강도가 세기는 하지만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 배울 점이 많"고 "수많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직원들은 평가했다. "대한민국 물류사에 한 획을 그을 것"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경영진이 인재를 모으는 힘이 있다"란 평가도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소통이 안 된다' '불투명한 의사결정' '능력보다 윗사람과 친분이 중요' '외형만 중시한다'는 지적이 늘어났다. 잡플래닛 프리미엄 리뷰에 응답한 이들 중 절반이 '(기업문화가) 점점 안 좋아짐(50%)'이라고 답했다.
한때 장점으로 언급됐던 대표와 경영진은 단점 키워드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와 윗사람들은 직원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은 못 버티고 퇴사"하는 데다, "임원 의전 문화가 80년대급으로 의미없는 의전으로 시간이 다 가"고, "연봉, 진급 등은 윗사람과 친분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장점으로 언급되는 '대기업' 키워드가 메쉬코리아에서는 단점으로 언급됐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가 대기업화됐고, 대기업 출신 리더 영입 후 빠른 의사 결정과 현장 중심 사고가 어려워졌다'로 요약된다. 한 직원은 "지출품의 결제 라인이 7개나 거쳐서 거래처에 기한 내 지급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초기 수평적이라던 조직문화는 '수직적' '탑다운식' '권위적'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이는 "소통이 잘 안된다"는 문제로 이어졌다. "실무진에서 분석해 아무리 얘기해도 답은 정해져 있고, 윗사람이 바뀌면 나 몰라라 가 된다. 실무 경험이 있지만 직책 없는 직원 의견은 무시된다" "주변에서 잘못된 것이라 얘기하면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옮겼으면"이라는 리뷰에서는 답답함마저 엿보였다.
실제 잡플래닛 프리미엄 리뷰 응답자들은 '(우리 상사는) 권위적이고 보수적'(39%)이라고 생각했다. 또 97%의 응답자가 '(정도는 다르지만) 사내정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사업에 대한 위기감도 보인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회사 같다" "도전은 좋지만 과다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것 같음" "투자를 위해 번지르르한 타이틀만 중요" "새로운 물류 혁신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함. 뜬구름 잡다가 추락하고 있는 걸 알았으면 함"이라고 직원들은 느끼고 있었다. 퇴사 이유를 묻는 잡플래닛의 질문에 '회사의 비전이 어두워서'라고 답한 이들이 55%에 달했다.
한 직원은 '경영진에 바라는 점'을 이렇게 남겼다.
"제발 욕심을 버리고 기업, 사업, 직원, 지점을 위한 의사결정을 해주세요. 시작은 혼자 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많은 직원과 지점 가족의 생계까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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