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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티몬·위메프 사태, 내부 분위기는? 잡플래닛 리뷰 보니
[지금이회사는] 큐텐 인수 전후로 직원 평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4. 07. 26 (금)

큐텐(Qoo10)의 자회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가 수천억원대 규모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켜 세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판매자와 소비자는 물론, 관련 업계 전반에도 도미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개인 재산을 동원해 티몬·위메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큐텐이 자력으로 사태 수습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소 56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피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기업이 큐텐에 인수된 이후부터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사실을 지적하며, 모회사를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큐텐이 올해 2월 진행한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 인수 작업에 판매대금을 끌어다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건데요.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니, 큐텐에 인수된 시점 직후부터 심상찮은 미래를 짐작한 듯 걱정 어린 직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잡플래닛에 등록된 티몬·위메프 구성원 리뷰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었을까요?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전말과 향후 전망, 그리고 잡플래닛 AI가 분석한 두 기업의 리뷰 데이터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수천억원대 정산 지연,
어쩌다 이런일이?
느닷없이 정산 주기 바꾸더니 와르르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가 촉발된 건 지난해 하반기 무렵입니다. 큐텐과 계열사인 티몬·위메프는 23년 10월부터 정산 주기를 주 단위에서 월 단위 간격으로 늘렸는데요. 이때부터 판매 대금 정산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두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자들 중 일부가 판매 상품의 대금 정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온라인 상에 호소하면서 점차 위기감이 고조됐어요.
큐텐은 지난 17일 정산 시스템 변경으로 인한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자들의 항의가 계속 빗발치자, 불과 며칠 뒤 티몬·위메프 측은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어요.
이어 판매대금 정산은 물론이고 소비자 환불까지 마비되면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두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여행상품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상품권 결제가 잠정 중단되는 등 관련 업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어요. PG사(결제대행사)들은 발빠르게 플랫폼에서 철수했습니다.

티몬 홈페이지 메인 화면 ©티몬
29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정산 금액 규모는 티몬 1280억원, 위메프 854억원으로 2134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5월 판매대금을 기준으로 파악한 것이어서, 추후 6~7월분까지 산입하면 미정산 금액 규모는 더욱 불어날 예정입니다.
피해자 중에서는 수억원대의 판매대금을 정산 받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경우 줄도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큐텐 나스닥 상장 추진 욕심이 독 됐나
이번 사태는 큐텐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의심받고 있어요. 큐익스프레스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무리하게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 인수를 추진했고, 인수 자금을 확보하려 티몬·위메프의 정산금을 끌어다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요.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현금 1억7300만달러(한화 약 2300억원)를 들여 위시를 인수했어요. 해당 자금의 출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관계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자회사들은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각각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을 큐텐측에 빌려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법인이 자회사들에게 빌려간 차입금 규모는 총 2000억원대에 달합니다.
큐익스프레스는 27일 큐텐의 구영배 대표이사가 큐익스프레스 CEO직에서 사임했다고 알리며 황급히 이번 사태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모습입니다. 신임 CEO인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큐익스프레스는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티몬 등 타 회사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습니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G마켓을 매각한 이후 2010년 이베이(eBay)와 함께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2022년 9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3월 인터파크 쇼핑부문, 같은 해 4월 위메프를 차례로 인수하며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 진출했어요.
큐텐에 인수될 당시,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자본잠식 상태였어요. 티몬은 2022년 자본총계가 -6386억원, 위메프는 같은 해 -1442억원에 달했죠. 인수 이후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자본총계가 -2241억원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영업실적 또한 참담합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557억원보다 적자폭이 84% 확대됐어요. 티몬은 금융당국에 2023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큐텐 인수 이후의 실적을 확인할 길이 없는데요. 재무상태가 차마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진 탓에 보고서를 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됩니다.
정산지연 사태
수습은 어떻게?
구 대표는 다른 계열사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고 개인 지분을 처분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큐텐그룹 계열사 4곳(큐텐·큐익스프레스·티몬·위메프)의 누적 손실액만 해도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금을 원활히 확보하기 어려우리란 관측이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피해액이 최소 2100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큐텐이 약속한 700억원을 끌어온대도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우선 시장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PG사들에게 소비자들의 결제 취소 요청을 처리할 것을 당부했어요. 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PG사들은 고객센터 등을 통해 결제 취소 접수를 재개했습니다.
오늘(29일) 당국은 이커머스 입점업체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 등을 소집해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피해 지원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저금리 대출 지원 3000억원, 피해 여행사 지원 600억원 등 총 5600억원 이상을 공적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법리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당국의 수사의뢰와 피해자 고발 등을 대비해 선제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법조계에서는 티몬·위메프가 정상적인 판매 대금 지급이 불가한 상태임을 알고도 상품을 판매한 경우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사업 확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경영진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를 물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는데요. 피해자들의 소송 문의를 받은 주요 법무법인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집단소송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티몬·위메프 측에 채무불이행 손해배상청구,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잡플래닛 리뷰에선
어떤 이야기가?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기까지, 매일 사내에서 일해온 직원들은 과연 회사의 수상한 낌새를 미리 눈치채고 있었을까요?
잡플래닛 AI가 두 회사의 리뷰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각 기업의 전체 리뷰에서 출현 빈도가 높은 특정 단어들의 언급량 추이를 뜯어보니, 두 기업 모두 큐텐에게 인수된 시점을 기준으로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티몬의 경우, ‘단점’ 리뷰 항목에서 매출·재무·어수선·혼란 등의 부정적 단어 언급 비율이 1.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재무’ 키워드는 이전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가, 큐텐에 인수된 이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위메프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단점’ 리뷰 항목에서 많이 등장한 상황·미래·점유·성장·붕괴·희망퇴직·적자·축소 등의 부정적 단어 언급 비율이 큐텐 인수 후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잡플래닛 AI가 티몬 재직자들의 리뷰를 발췌해 회사의 재무 상태와 미래에 대한 인식을 요약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어요.
💰재무 상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① 적자와 재무 불안정성
“자금흐름이 매우 안 좋고 불안정함, 결국 큰 사건도 터졌음"
"선불카드 돌려막기 그만하고 자금흐름을 어떻게 끌어올지 고민해야 할 때”
“(회사가) 정말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음. 재정 상태가 사기 수준임..”
"기업이 돈이 없고 임원진의 운영방식과 무지함으로 서서히 무너지는 느낌"
②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큐텐에 인수되고 나서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느낌 내년에 결정날 거 같지만”
"큐텐으로 인수되며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없다. 퇴사자가 많다."
“불투명한 기업의 미래.. 쌓이는 적자.. 계속 바뀌는 정책과 영업압박 ㅠㅠ”
🙅♂️큐텐 인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
① 복지와 근무 환경의 악화
"최근 큐텐에 인수합병 되면서 재택이 풀리고 주 3회 출근으로 변경 복지 점차 사라지는 추세임"
"연봉, 복지, 기업문화 모든게 아쉽습니다.. 큐텐한테 매각된 뒤에는 더 안좋아졌어요"
"큐텐 인수되면서 사내 분위기 안좋음. 복지를 비롯해 기존의 장점이 다 사라짐"
“슈퍼패스, 패밀리데이 등 일찍 퇴근할수있는 복지가 있었으나 큐텐 인수 후 없어짐.. 매달 3만원씩 주던 적립금도 없어짐..”
② 업무 프로세스의 혼란
"현재 큐텐에 매각되어서 업무 프로세스가 좀 꼬여있음. 여기에 인터파크까지 함께하면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음."
"능력있는 고인물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이며 큐텐 인수 이후 전반적인 업무프로세스가 아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③ 경영진에 대한 불만
“경영진 무책임함. 책임감 있고 양심있게 경영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단점은) 큐텐.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 무능력한 경영진 직원을 도구라 생각함”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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