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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아니 왜 화장실 휴지를 거기서 꺼내…"
[논픽션실화극] “양변기 칸 잠궈 놓는 과장, 휴지 재활용하는 상사”
2020. 06. 29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한 이야기 등에 남겨진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얘들아, 나 오늘 회사에서 넘나 충격적인 장면 목격. 우리 월요일마다 대청소하는 거 알지? 청소 끝나면 대표 아빠가 휴지통까지 다 검사하거든. 특히 여자 화장실 휴지통을 열심히 점검한단 말이야. 오늘 청소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대표 아빠가 휴지통에서 깨끗한 휴지 골라서, 다시 접어서 휴지 걸이 위에 올려놓고 있더라… 그 휴지가 그 휴지였어…나 진짜 눈물 흘릴 뻔…"
'까톡'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이 알람 소리를 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친구네 회사는 대표의 가족들이 총출동해 함께 일하고 있는 작은 중소기업이다. 대표의 가족들이 곧 직장 상사라고 했다. 메시지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휴지통을 뒤지고 있었다고?"
"아니, 쓰고 버린 휴지를 다시 골라서 휴지 걸이에 올려놨다는 거야? 아니 왜?"
"그거 혹시 휴지 값 아까워서 그런 거야? 와, 그렇게까지 해야 부자가 되는 건가."
다른 친구들의 경악에 찬 메시지들이 줄이어 올라왔다.
"난 어제 화장실 갔다 왔다고 탈탈 털렸어. 화장실에 한 3분쯤 있다가 나왔나? 근데 팀장이 바로 불러서 엄청 혼내더라고. 왜 보고 안 하고 갔냐고. 나 어제 장염 걸려서 하루종일 고생하다가 진짜 참다참다 급해서 화장실 뛰어가느라 보고 못 하고 갔거든. 아니 무슨 화장실 한번 가는데 선임, 그 윗 선임, 파트장한테까지 보고를 해야 해? 좀 너무하지 않아?"
콜센터에 다니는 친구가 말했다. 콜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는 친구는 평소에도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를 해왔던 터다. 친구는 전화는 계속 밀려오고, 회사는 하루에 100통 이상 전화를 받아야 하는 방침을 정해둔 데다, 허락을 받지 않으면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게 하는 통에 결국 방광염에 걸리고 말았다고 했다.
"야 그래도 너희들 회사에는 여자 화장실이 있지? 우리 회사는 여자 직원이 적다고 여자 화장실이 없어. 그냥 남자 화장실 한 칸을 여직원용으로 만들어 놨어. 그래서 화장실도 아무도 없을 때 눈치보다가 다녀온다니까."
제조업체에 다니는 친구가 말했다. 팀내 홍일점이라는 친구네 회사는 남자 직원들 비율이 월등하게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직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친구 외에도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화장실 자체가 없다는 건 좀 충격적이었다.
"아 맞다. 네 얘기 들으니 생각났어. 지난주에 대표 남편이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와서 자기 일 봐야 한다고 여직원들 다 나가라고 함. 심지어 옆 칸에서 볼일 보고 있는 여직원도 있었는데 자기 급하다고 그냥 볼일 봄. 참고로 남편이 목사님이시다. 아 주여!"
세상에. 회사 화장실 이슈에 이렇게까지 모두가 열변을 토하게 될 줄을 몰랐다. 아마 처음에 카톡을 보낸 친구도 얘기가 이렇게까지 이어질 줄을 몰랐을 것이다. 화장실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저마다 화장실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남자 화장실 안에 딸랑 한 칸 마련된 여직원용 화장실 칸을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에서 대표 남편에게 쫓겨나는 직장인들이라니. 회사를 다니며 이런 고충이 생길 줄, 우리 중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얘기를 듣다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친구들에게 카톡을 남겼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우리 회사는 건물이 오래돼서 대부분 수세식 변기인데 딱 한 칸만 양변기거든. 전에 말한 그 성격 더러운 과장 있지? 그 과장이 그 칸에 자물쇠 잠궈놓고 혼자만 써. 다른 직원들은 못 쓰게. 거기 자물쇠 달아 놓고 쓸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까톡'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이 알람 소리를 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친구네 회사는 대표의 가족들이 총출동해 함께 일하고 있는 작은 중소기업이다. 대표의 가족들이 곧 직장 상사라고 했다. 메시지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휴지통을 뒤지고 있었다고?"
"아니, 쓰고 버린 휴지를 다시 골라서 휴지 걸이에 올려놨다는 거야? 아니 왜?"
"그거 혹시 휴지 값 아까워서 그런 거야? 와, 그렇게까지 해야 부자가 되는 건가."
다른 친구들의 경악에 찬 메시지들이 줄이어 올라왔다.
"난 어제 화장실 갔다 왔다고 탈탈 털렸어. 화장실에 한 3분쯤 있다가 나왔나? 근데 팀장이 바로 불러서 엄청 혼내더라고. 왜 보고 안 하고 갔냐고. 나 어제 장염 걸려서 하루종일 고생하다가 진짜 참다참다 급해서 화장실 뛰어가느라 보고 못 하고 갔거든. 아니 무슨 화장실 한번 가는데 선임, 그 윗 선임, 파트장한테까지 보고를 해야 해? 좀 너무하지 않아?"
콜센터에 다니는 친구가 말했다. 콜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는 친구는 평소에도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를 해왔던 터다. 친구는 전화는 계속 밀려오고, 회사는 하루에 100통 이상 전화를 받아야 하는 방침을 정해둔 데다, 허락을 받지 않으면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게 하는 통에 결국 방광염에 걸리고 말았다고 했다.
"야 그래도 너희들 회사에는 여자 화장실이 있지? 우리 회사는 여자 직원이 적다고 여자 화장실이 없어. 그냥 남자 화장실 한 칸을 여직원용으로 만들어 놨어. 그래서 화장실도 아무도 없을 때 눈치보다가 다녀온다니까."
제조업체에 다니는 친구가 말했다. 팀내 홍일점이라는 친구네 회사는 남자 직원들 비율이 월등하게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직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친구 외에도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화장실 자체가 없다는 건 좀 충격적이었다.
"아 맞다. 네 얘기 들으니 생각났어. 지난주에 대표 남편이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와서 자기 일 봐야 한다고 여직원들 다 나가라고 함. 심지어 옆 칸에서 볼일 보고 있는 여직원도 있었는데 자기 급하다고 그냥 볼일 봄. 참고로 남편이 목사님이시다. 아 주여!"
세상에. 회사 화장실 이슈에 이렇게까지 모두가 열변을 토하게 될 줄을 몰랐다. 아마 처음에 카톡을 보낸 친구도 얘기가 이렇게까지 이어질 줄을 몰랐을 것이다. 화장실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저마다 화장실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남자 화장실 안에 딸랑 한 칸 마련된 여직원용 화장실 칸을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에서 대표 남편에게 쫓겨나는 직장인들이라니. 회사를 다니며 이런 고충이 생길 줄, 우리 중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얘기를 듣다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친구들에게 카톡을 남겼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우리 회사는 건물이 오래돼서 대부분 수세식 변기인데 딱 한 칸만 양변기거든. 전에 말한 그 성격 더러운 과장 있지? 그 과장이 그 칸에 자물쇠 잠궈놓고 혼자만 써. 다른 직원들은 못 쓰게. 거기 자물쇠 달아 놓고 쓸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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