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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픈 지구 옛 모습으로 '리와인드'…어떻게?

[찐-환경 기업] 김은정 대표 "생분해성 일회용기로 '선순환' 꿈꿔요"

2020. 11. 02 (월) 10:53 | 최종 업데이트 2020. 11. 03 (화) 12:50
'지구가 기후 변화로 망했다'는 설정은 미래를 그리는 영화나 소설의 클리셰가 됐습니다. 환경문제가 그만큼 당연한 주제가 돼 버렸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구를 강타한 코로나19와 올여름 지속된 장마·태풍은 기후 위기의 단면입니다. '친환경'을 넘어 '찐-환경'이 절실한 지금, 컴퍼니 타임스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기업들을 찾았습니다. 
집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텀블러를 들고 갔다. 어플로 주문을 미리 해 놓은 터라 들어가서 텀블러를 내밀었다. 웬걸, 내가 주문한 커피는 이미 플라스틱 컵에 담겨 나와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직원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회용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규정이 그렇다는데 우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빈 텀블러와 일회용 컵을 양손에 들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괜히 찜찜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불편해진 건 단연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다. 그런데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은 재활용되기도 어렵단다. 대부분 재활용 시설에서는 '육안'으로 플라스틱 종류를 구분하는데, 플라스틱 컵에는 재활용 표시도 없고 성분도 일률적이지 않은 터라 재활용률이 현저히 낮다고. 1인당 연간 353잔을 마신다는 '커피 공화국'에서 테이크아웃 컵을 무턱대고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을 터. 대안은 없는 걸까.

'이것만 줄여도 좋겠다' 싶을 때, 자연에서 썩는 '생분해 소재'로 일회용 컵, 빨대 등 테이크아웃 패키지를 만드는 소셜벤처 '리와인드'가 눈에 띄었다. 리와인드 김은정 대표와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인터뷰를 준비하던 차, 마침 한 지인이 SNS에 리와인드의 테이크아웃 제품을 사용한 후기를 올렸다. 지인에게 '사용감은 어땠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었다. 지인은 "불편한 느낌보다는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리와인드가 입주한 소셜벤처허브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환경과 관련 없는 분야를 공부하는 제 지인이 리와인드 제품을 써 봤다는 글을 올렸더라"며 말을 텄다. 김 대표는 기자의 말에 "환경과 관련 없는 게 어디 있겠냐"며 웃음 지었다. 짧았던 생각을 후회했다. '환경과 엮여 있지 않은 건 없다'는 그의 말을 되뇌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 어릴 적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대표님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부산 출신인데, 저희 동네에 당시 화학공장이나 염색공장이 많았어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환경보전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방과후에 폐수가 흐르는 하천에 직접 가서 죽어서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들 사진도 찍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받은 충격이 장면으로 남더라고요. 

- 어떤 충격들은 '그림'처럼 뇌리에 남곤 하죠.

맞아요. 저는 바다를 아주 좋아하고, 부모님도 남해, 동해 출신이셔서 자주 놀러가곤 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놀러 다니는 바다'와 '집 앞 하천'이 너무 다른 모습인 걸 알게 된 충격이 이미지로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사실 학교 다니면서 익힌 환경에 대한 감각들이 사회생활하면서 잊혀지긴 했지만요.

- 처음부터 이런 사업을 계획하신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원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캘리그래피 작가 활동을 시작했어요. 활동하면서 책도 여러 권 쓰고 작품 전시도 했습니다. '글씨'라는 게 그림이나 다른 예술보다는 메시지가 직관적이잖아요.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린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전시를 준비하다가 답답함을 느꼈어요. 예술이라는 게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쉽게, 격없이 다가가기는 힘든 일이더라고요. 결국은 사람들 마음을 바꾸려면 '작품보다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평소에 쓰는 걸 바꿔야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논문 주제를 '지속 가능한 테이크아웃 용품을 위한 친환경 가이드'로 정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관한 주제였죠. 당시에는 생분해성 일회용품이 국내에 상용화되기 전이라서, 가설을 통해서 논문을 이어가는 것에 고민이 많았고 도저히 결론을 지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차피 필요한 제품이니 국내에 한 번 들여와서 필요한 사람이라도 쓸 수 있게 해야겠다' 싶어서 당시 무역 쪽에서 일하시던 저희 이사님 도움으로 유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의 사업까지 오게 된 거죠.
리와인드의 제품들. 테이크아웃에 쓰이는 컵, 빨대, 숟가락, 도시락 용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사진=리와인드
 
-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과 사업을 전개하는 건 다른 차원이잖아요. 시장성을 어떻게 분석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당시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면서 1년에 한 달 정도는 외국에 가서 수업을 들었는데, 글씨를 쓰거나 책을 쓸 때 카페에 자주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해외에는 이미 적지 않은 카페들이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테이크아웃 제품을 쓰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소재들이 국내에 어떻게 유통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 논문 쓰면서 조사를 했는데요. 사업을 갑자기 펼치는 바람에 논문은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아직 졸업은 아니고 '수료' 상태예요. 교수님은 논문을 90% 써 놓고 왜 마무리 안 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무슨 박사 논문 쓰냐고.(웃음)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는 PLA(Polylatic Acid)로 불리는 '폴리젖산'이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식물에서 추출된 전분으로 만든다. 일반 플라스틱은 썩는 데 500년이 걸리는 데 반해, PLA 플라스틱은 특정 조건에서 180일 이내에 생분해된다. 리와인드의 테이크아웃 일회용품은 모두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제작하며, 플라스틱이 아니므로 환경호르몬이나 기타 발암물질 등에서도 안전하다고.

그렇다고 리와인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제조사'는 아니다.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다 보니, 기획부터 디자인, 제조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이 같은 선순환을 담은 솔루션을 기업에 '컨설팅'하기도 한다. 리와인드는 수거 캠페인이나 환경 인식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면서 문화적인 변화까지 이끌어 내는 역할을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 최종적으로 '재활용 단계'까지 아우르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요새는 종이 빨대 등 플라스틱 대체재를 쓰는 업체도 종종 보이는데요. 종이도 결국 나무로 만든다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 '생분해성 일회용품'은 어떻게 다른가요.

사실 생분해 소재는 플라스틱의 '차선책' 정도 밖에 안 돼요. 최고의 대안은 아닌 거죠. '일회용품'이라는 단어 자체가 한계를 담고 있어요. 한 번 쓰는 게 대안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생분해 소재 쓴다'고 하면 면죄부 주는 것처럼 돼 버리기도 하거든요.

처음 생분해 플라스틱을 유통하기로 마음 먹기 전에, '재활용에 대한 방안 마련이 우선이다. 아직은 답이 안 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상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넘쳐나는 플라스틱을 막을 방도가 없어 보였어요. 일단 뛰어들어서 산업 규모를 키우고, 빠르게 유통돼야 생분해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하게 된 거죠.

저희 회사 이름이 ‘되감다’라는 뜻을 가진 리와인드(REWIND)인 이유는, '생분해되는 저희 제품이 다 땅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에요. 일회용품이 지속가능하려면 생분해돼서 다시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짜 줘야 하는데요. 저희가 아직 너무 작은 회사고 수거되는 양 자체도 '제도'를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으니까 정부나 지자체의 관심 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야 사람들 관심이 시작됐지만, 이전에는 지원 사업 신청하거나 생분해 재활용과 관련해 여러 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때 외면받았죠.

- '생분해 소재'를 위한 재활용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더라고요. 분해되지  못하고 소각된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인데요. 리와인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PLA 시장이 점점 커질 거라는 예측은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고, 실제로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리와 재활용 같은 후속 조치를 고민하지 않으면 문제 소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여러 아이디어를 내면서 기업과 미팅도 하고 지자체에 제안을 해보기도 했지만 늘 걸리는 건 규모였어요. "그래서 (PLA) 몇 톤 모아올 수 있냐"는 말에서 매번 한계에 부딪히더라고요. 일단은 저희 제품 중에 재고나 하자 제품을 공장에 보내서 테스트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양을 모으려면 소비자의 도움이 필요해요. 우선 회수가 돼야 하는 거죠.

땅에 묻는 것보단 재활용이 우선돼야 해요. 일회용 PLA를 녹여서 필라멘트로 뽑는 것도 테스트해 봤고, 연료화 방안도 고민하고 있어요. 
 
리와인드의 테이크아웃 용기는 밀짚, 사탕수수, 옥수수 등을 활용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모두 '생분해되는' 용기들이다. 사진=리와인드
 
- 보통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특정 조건'에서 6개월만에 분해된다"고 하는데, 그 특정 조건이 꽤나 까다롭더라고요. '섭씨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 기준이다 보니 일상적이지 않은 조건이라는 비판도 있고요.

보통 생분해에서 '180일'이라고 하면 특정 조건이 전제된 게 맞습니다. 실제 실온에서 '180일'이 정말 가능하다면 유통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거예요. 그래서 일반적 조건에서는 땅속에서 2~3년 걸린다고 보고 있어요.

미생물 발효 방식의 음식물 퇴비기에 테스트해 본 결과, 저희 사탕수수 종이컵은 하루 만에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없어지고 아이스컵(PLA)은 일주일 정도면 없어집니다. 그걸 관련 기관에 보냈을 때 '퇴비로 가능성 있다'는 결과도 받았어요. 문제는 그 퇴비 처리 기계가 수천만 원대라는 거죠.

이렇듯 재활용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만약 정부에서 퇴비 처리기를 일정 공간마다 배치해 준다면 그곳에 다 넣으면 되겠죠. 여러 지자체랑 논의해 봤지만 결국은 무산됐어요. 혹시 지원 사업이라도 가능하다면, 커피 찌꺼기 등의 음식물과 생분해용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카페용 퇴비기'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와 지난여름 장마·태풍의 연속은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불러 일으켰죠. 리와인드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일단 사용량·판매량이 확실히 늘었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일회용이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생기니까 기존에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았던 카페들도 대안이 필요해진 거죠. 식음료 분야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서도 포장재나 패키지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적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그 부분을 오래 고민해 왔으니까 도움을 드릴 수 있죠. 당장 소재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방법으로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 여러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 양가적 감정이 드시겠네요. 지금 상황에서는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게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함께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기도 하죠.(웃음) 요즘은 배달해 드시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도시락 용기 라인을 연구·개발하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해야 하는 경우 친환경적 대안을 가진 용기를 받으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조금이라도 덜 불편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 생분해성 테이크아웃 패키지를 쓰는 식당이나 카페는 실생활에서 아직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사용에 가장 큰 걸림돌은 뭔가요.

가장 결정적인 건 가격이죠. 단가 차이가 기본적으로 있어요. 사용성은 일반 플라스틱하고 비슷하거든요. 몇 가지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보관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요.

-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리와인드만의 해결책이 있나요.

저희에게 의뢰하는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인 대안'을 드리는 편이에요. 단순히 소재만 바꾸는 게 아니라 그린디자인과 수거 등 캠페인까지 여러 옵션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는 메리트가 크다고 생각해요.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며 카페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사용하는 제품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힘들잖아요. 종이컵, 아이스컵, 빨대, 리드, 컵홀더까지 전부 공장이 다르거든요. 저희는 그 모든 제품의 대안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도와드려요. 빠르면서도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드리는 거죠.

저희 고객인 카페에서 '친환경 샐러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시면, 최소 제작 수량이 안 되더라도 재고를 저희 쪽에서 떠 안으면서 만들어 드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제품 라인을 따로 만들어 런칭한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쌓인 예상치 못한 재고들이 창고에 모여 있기도 하고요.(웃음) 나름의 책임감을 갖고 있는 셈이죠. 사명감에 안 해 드릴 수가 없더라고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PLA 용기는 '일반쓰레기'에 버리는 게 최선이다. 플라스틱에 분류해 버리면 오히려 '재활용'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사진=리와인드
 
- 환경문제에는 개개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큰 모멘텀을 만드려면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죠. 지금 리와인드에 필요한 제도가 있을까요.

결국은 '처리'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해요. 생분해 용품을 위한 전문 처리 시설이 있으면 가장 좋겠죠.

가끔 축제 기획 관련해서 강의를 하는데요. 기획단을 대상으로 '쓰레기 없는 축제 만들기' 같은 주제로요. 음식물 묻은 플라스틱을 씻어서 재활용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일반쓰레기로 처리하게 되는데요.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축제 쓰레기를 분류할 때 재활용쓰레기, 일반쓰레기, 퇴비쓰레기와 같이 세 종류로 구분하거든요. PLA 용기를 사용한다면 음식물 묻은 그대로 '퇴비 쓰레기'에 버리면 되겠죠. 그렇게 되면 일반쓰레기 양은 줄어들고, 퇴비화를 통해 음식물과 용기는 자원화하는 거죠.

결과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려면 생분해성 용기를 퇴비로 받아 주는 곳이 많아져야 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곳이 생분해 용기도 퇴비 재료로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제도도 필요하고, 테스트 비용도 발생할 텐데, 그 비용을 들이려고 하니까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정부에서 '퇴비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모든 기업이 '환경'만 보고 달릴 순 없잖아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좋을 텐데, 기업들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저희 제품이 사내 카페에도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요. 규모 있는 모 게임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왜 우리 회사는 플라스틱을 이렇게 많이 쓰냐"는 컴플레인을 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회사 사내식당이나 카페에서 생분해 테이크아웃 도시락 용기나 컵, 빨대를 찾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하다 못해 "직원들 추석 선물 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락하는 기업도 있어요. 사실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한 거죠. 환경하고 엮여 있지 않은 건 없으니까요.

- 앞으로 리와인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어떤 계획을 하고 계신가요.

"좋아하는 거 해야 즐길 수 있고 결국 잘할 수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제일 잘하는 건 기획과 디자인인데요. 지금은 외적으로 제조사 같은 느낌이 있어요. 실제로 제조업 하시는 분들이 "이 정도 규모면 지원금도 나올 텐데 제조를 해 봐라"고 말씀하기도 하셔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있다면 경쟁보다는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제조다', '유통이다' 이렇게 사업 영역을 국한시키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그 과정에 기업들을 태우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 구조를 단단히 만들어 놓는 게 우선이고, 그 후에 많은 기업·개인과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치를 아는 좋은 기업들이 찾아 준다면, 언제나 곧바로 올라 탈 수 있게 만들어야죠.(웃음)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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