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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말하는 쎄트렉아이의 모든 것

[기업분석보고서] 쎄트렉아이④ "복지 만족…수주 따라 인력 조율 필요"

2020. 11. 18 (수)

'이 기업의 1년 후 미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잡플래닛은 리뷰를 남기는 모든 이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현 직장 또는 전 직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답안은 3가지다. 성장, 유지, 그리고 하락. 

송곳같이 따끔한 리뷰를 남기기 주저하지 않는 잡플래닛 이용자들이다. 특히나 회사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전·현직자들이다.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가 이들에게 '성장'이라는 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일. 

그런데 이 질문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답을 아주 많이 얻은 기업들이 있다. 컴퍼니 타임스가 코스닥 상장사들 중에서 올해들어 전·현직자들에게 '기업 성장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을 찾아 살펴봤다.  (관련기사: 직원들이 앞다퉈 "성장한다"고 말하는 회사?)
 
"벤처로 출발한 미국의 휴렛팩커드는 투명한 기업 경영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이익을 사원들에게 돌려줌으로써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쎄트렉아이 경영진도 마찬가지로 편법을 동원하지 않는 깨끗한 기업 운영 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최순달 카이스트 교수, 세트렉아이의 전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쎄트렉아이는 최 교수의 생각과 같은 회사가 돼가고 있을까? 직원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직접 쎄트렉아이에서 일을 해본,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본 쎄트렉아이는 어떤 회사일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알아봤다. 
◇ 숫자로 보는 쎄트렉아이…총만족도⭐️4.0·CEO지지율 95%
총만족도 4.0점. 기업추천율 84%. CEO지지율 95%. 기업 성장률 69%. 2014년 첫 리뷰가 남겨진 후 6년간 쌓인 쎄트렉아이에 대한 평가다. 

사실 쎄트렉아이는 꽤 오래전부터 일하기 좋은 회사로 불려왔다. 지난 2011년 글로벌 인사 조직 컨설팅 회사인 '에이온휴잇'(Aon Hewitt)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직장'에 이름을 올린 이후,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2016년 아시아미래포럼 등 각종 기관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았다.

이런 분위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잡플래닛이 △총만족도와 함께 △복지·급여 △업무·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의 점수를 모두 반영해 선정한 '2020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서 중견·중소기업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사내문화 부문과 경영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내문화 부문에서는 유수의 대기업과 공기업들을 뒤로 하고 전체 4위에, 경영진 부문에서는 전체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그래픽=잡플래닛
 
◇ 잡플래닛이 묻고 직원들이 답했다…'진짜' 일하기는 어때? 
'진짜' 일하기는 어떤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잡플래닛에 남겨진 쎄트렉아이 전현직자들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통해 분석해 봤다. 

먼저 업무량이다. 일 평균 근무시간은 '8~10시간' 정도이고, 일주일에 1~2회(60%)는 야근을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부서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일주일에 한번도 야근을 안한다(20%)는 이들도 있지만, 5회 이상 야근을 했다(20%)는 이들도 있다.

근무 환경은 어떨까? 직원들은 꽤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7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회의가 너무 많아 일을 못하겠다'는 이들은 적은 것 같다. '하루 평균 몇 번의 회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79%의 응답자는 '0~1회'라고 답했고, 22%는 '2~3회'라고 답했다. 

휴가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자율적인 분위기'가 많은 리뷰에서 장점으로 꼽힌 만큼, 67%는 휴가를 쓸 때 눈치를 보지 않았다. 연간 휴가는 15~20일(50%) 가량 쓸 수 있다. 

전현직자들은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합리적'(89%)이라고 평가했다. 인사 이동은 '개인의 의사와 회사의 결정이 적절히 반영'(57%)되는 편이고, '회사나 팀의 목표는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유'(86%)됐다. 전현직자들은 '성실하고 성과를 보여주는 직원이 인정을 받는다'(50%)고 평가했다. 

키워드로 보는 쎄트렉아이의 장점과 단점. 그래픽=잡플래닛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쎄트렉아이지만, 만약 이곳을 떠난다면, 그 이유는 뭘까? '역할에 대한 불만족'(33%)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과중한 업무'(17%) '금전적 보상 부족'(17%) '상사와의 마찰'(17%)을 꼽은 이들도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전현직자들은 사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가 없다(86%)고 생각했다. '승진 및 평가 시스템' 역시 불만족스럽다(70%)는 응답이 많았다. 

아마 적지 않은 직장인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아쉬움 중 하나일 텐데, 쎄트렉아이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연봉 얘기다. 설문 응답자 전원은 '현재 연봉 수준이 다소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연봉이 어느 정도길래 전원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을까? 잡플래닛 연봉탐색기를 통해 알아봤다. 1년차 연봉은 3600만원 수준이다. 6년차(4000만원)까지는 완만히 오르다 7년차부터 상승률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잡플래닛 연봉탐색기가 분석한 쎄트렉아이 연차별 연봉 정보
 
◇ "'사내문화·복지'는 만족…사람 더 뽑아주세요"
"인공위성 개발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음. 사내 문화는 자유로운 편이고 복지가 뛰어남. 전반적으로 연구소와 같은 분위기임." (2014년 12월, 잡플래닛에 처음 남겨진 쎄트렉아이 리뷰 중) 

2014년 12월,  잡플래닛에 처음 기록된 쎄트렉아이에 대한 리뷰다. 당시 연구개발분야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직원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복지가 뛰어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며, "신규 사업 수주를 통해 경영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우려를 남겼다. 

이후 리뷰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복지와 사내문화에 대한 만족은 초기 리뷰에서부터 언급됐다. 2016년 이미 리프레쉬 휴가, 자율출퇴근제 등을 시행하고 있었고, 적지 않은 이가 장점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샌드위치 연휴 사이에는 자동 휴가, 신입사원들에게 전세자금 무이자 대출"(2019년 10월) "아침 저녁 밥 공짜. 복지카드 쏠쏠"(2019년 8월) "5년차 15일 휴가, 10년차 30일 리프레쉬/장기근속 휴가"(2018년 11월) 등이 전현직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쎄트렉아이는 설립 초기부터 임직원과 배우자의 건강검진과 단체 보험 등을 시행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당시 중소기업으로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녀 학자금 지원(2003년), 장기근속 포상(2007년)과 안식년 휴가(2009년) 등 꾸준히 복지 제도를 추가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임직원 자녀들의 유치원비도 지원하고 있다.  

위성 제작 등 사업 수주를 해야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초기 리뷰에서는 신규 수주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후 사업이 확장되면서는 '야근이 많다' '인력 부족' 등에 대한 토로가 나왔다. 

"수주 기반 사업 진행이다보니 바쁠 땐 너무 바쁘고 한가할 땐 너무 한가함"(2020년 2월) "일정이 촉박할 경우 지옥을 맛볼 수 있음"(2020년1월) "밖에서는 워라밸 기업이라고 하지만 일 많아서 죽어가는 사람들 꽤 있음"(2018년 2월) 등이 눈에 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