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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리스마스 선물이 휴가! 내년에 봐요"
[2020 워라밸 실천 기업]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 인터뷰
2020. 12. 09 (수) 10:28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9:58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 /사진=부동산다이렉트
"사실 '워라밸'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실제 잡플래닛 리뷰에는 '업무량이 많은 편'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부동산다이렉트의 강점은 '직접 확보한 정보'다. 부동산다이렉트에 따르면 '전국 인구 20만 명 이상 핵심 업무 지구 모든 사무실을 전수조사 방식으로 직접 방문 확인해 구축한 공실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30일 이내에 업데이트'한다. 이렇게 확보한 보유 빌딩 정보는 10만 6715개,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고객사는 1만 9953곳에 달한다.
특히나 부동산이라는 업의 특성을 생각해보자. 고객과 건물주들의 양쪽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이들의 요구와 일정 등을 맞춰야 한다. '임직원이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업'이라고 생각하면 '업무량이 적지 않겠다' 싶다.
이 와중에도 부동산다이렉트는 잡플래닛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020년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뽑혔다. 만만치 않은 업무량에도 조직원들에게 꽤 좋은 평가를 받은 비결은 뭘까?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실제 잡플래닛 리뷰에는 '업무량이 많은 편'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부동산다이렉트의 강점은 '직접 확보한 정보'다. 부동산다이렉트에 따르면 '전국 인구 20만 명 이상 핵심 업무 지구 모든 사무실을 전수조사 방식으로 직접 방문 확인해 구축한 공실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30일 이내에 업데이트'한다. 이렇게 확보한 보유 빌딩 정보는 10만 6715개,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고객사는 1만 9953곳에 달한다.
특히나 부동산이라는 업의 특성을 생각해보자. 고객과 건물주들의 양쪽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이들의 요구와 일정 등을 맞춰야 한다. '임직원이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업'이라고 생각하면 '업무량이 적지 않겠다' 싶다.
이 와중에도 부동산다이렉트는 잡플래닛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020년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뽑혔다. 만만치 않은 업무량에도 조직원들에게 꽤 좋은 평가를 받은 비결은 뭘까?
◇ "업무 분야 따라 다른 '워라밸'…적절한 기준 찾는 중"
"경력으로 온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부동산이라는 특성상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기본급이 없는 곳이 많거든요. 당장 동네 부동산만 봐도 토요일에 일하잖아요. 우리는 기본급이 있고 주말에는 쉬어요. 다만 업무 특성상 고객에 따라 업무량이 많이 달라지죠. 업무량의 변동성이 큰 편이에요."
2009년 설립된 부동산다이렉트를 이 대표가 맡은 것은 2012년, 당시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2020년 12월 현재 임직원 320여명, 매출액 557억원(2019년 말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초기부터 12월24일 종무식 제도를 시작했어요. 경험상 연말에는 몰입도 잘 안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오전 근무만 하는 것도, 저희가 젊은 직원들이 많은데 금요일 저녁에 놀러가는 계획을 많이 세우더라고요. 좀 일찍 일을 끝내면 어떨까 생각해서 작은 부서에서 먼저 시행해봤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 전사로 확대했죠."
부동산다이렉트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업무를 마무리하고, 이듬해 2일 새 업무를 시작한다. 또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면 오전 근무만 시행한다. 모두 이 대표의 직장생활과 직원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제도들이다. 다만 조직이 커지면서 업무 특성에 따라 이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는 점은 고민이다.
"우리가 쉬려면 고객들도 쉬어야 하는데, 일정이 안맞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인테리어나 디자인 같은 경우 마감이 정해져있으니 야근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겨요. 업무에 따라 쉬지 못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방안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2009년 설립된 부동산다이렉트를 이 대표가 맡은 것은 2012년, 당시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2020년 12월 현재 임직원 320여명, 매출액 557억원(2019년 말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초기부터 12월24일 종무식 제도를 시작했어요. 경험상 연말에는 몰입도 잘 안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오전 근무만 하는 것도, 저희가 젊은 직원들이 많은데 금요일 저녁에 놀러가는 계획을 많이 세우더라고요. 좀 일찍 일을 끝내면 어떨까 생각해서 작은 부서에서 먼저 시행해봤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 전사로 확대했죠."
부동산다이렉트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업무를 마무리하고, 이듬해 2일 새 업무를 시작한다. 또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면 오전 근무만 시행한다. 모두 이 대표의 직장생활과 직원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제도들이다. 다만 조직이 커지면서 업무 특성에 따라 이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는 점은 고민이다.
"우리가 쉬려면 고객들도 쉬어야 하는데, 일정이 안맞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인테리어나 디자인 같은 경우 마감이 정해져있으니 야근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겨요. 업무에 따라 쉬지 못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방안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 "경험에서 찾는다…우리에게 맞는 제도 만드는 중"
'워라밸이 좋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걱정을 먼저 꺼냈다. 현재 부동산다이렉트는 부동산 정보 수집 뿐 아니라 중개, 인테리어, 가구·전자제품 판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상태다. 서로 다른 업종이 모여있어, 업종별 특성에 따라 근로 여건이 다른 경우가 많단다. 기업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데 풀어야 할 과제다.
"누구는 쉰다고 하는데,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사실 조심스러워요. 여러 산업이 섞여있는 상황이라, 서로 기준이 다르면 아래보다는 위의 기준을 전제로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직 복지나 지원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고민 중이죠."
실제 초기 잡플래닛 리뷰에서 '복지 확충'과 '체계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하나씩 갖춰 나가는 중이다. '남들이 하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품위유지비 지원이다. 사회 초년생이 많은 조직 특성과, 외부 미팅이 많은 업무 특성이 반영됐다.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양복이 없거나, 입어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도 많았죠. 도제식으로 업무 교육이 이뤄지거든요. '언제까지 목표 완수하면 양복 선물해 줄게' 식으로 시작이 됐어요. 교육을 마친 직원들이 고객을 만날 때 더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러다 조직이 커지면서 기준이 명확할 필요가 있어서 제도로 정착시켰죠."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제도는 '여행'이다. 매년 전체 직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사실 '회사에서 강제로 떠나는 워크샵'은 장점보다 단점에 자리할 확률이 높다. 실제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수많은 직장인이 회사 워크샵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워크샵'이 아닌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다이렉트의 한 직원은 "코로나 사태 전에는 회사에서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직원들 만족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갔지만 1년에 한 번씩은 전체 구성원이 함께 여행을 갔어요. 대기업 전사 워크샵 같은 개념이 아니라 정말 쉬기 위한 여행이죠. 가서 일 애기는 절대 안해요. 매년 직원이 30~40명씩 늘었는데 빠르게 사람이 늘다 보니까 서로 알고 지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서로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제도예요."
"누구는 쉰다고 하는데,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사실 조심스러워요. 여러 산업이 섞여있는 상황이라, 서로 기준이 다르면 아래보다는 위의 기준을 전제로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직 복지나 지원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고민 중이죠."
실제 초기 잡플래닛 리뷰에서 '복지 확충'과 '체계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하나씩 갖춰 나가는 중이다. '남들이 하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품위유지비 지원이다. 사회 초년생이 많은 조직 특성과, 외부 미팅이 많은 업무 특성이 반영됐다.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양복이 없거나, 입어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도 많았죠. 도제식으로 업무 교육이 이뤄지거든요. '언제까지 목표 완수하면 양복 선물해 줄게' 식으로 시작이 됐어요. 교육을 마친 직원들이 고객을 만날 때 더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러다 조직이 커지면서 기준이 명확할 필요가 있어서 제도로 정착시켰죠."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제도는 '여행'이다. 매년 전체 직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사실 '회사에서 강제로 떠나는 워크샵'은 장점보다 단점에 자리할 확률이 높다. 실제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수많은 직장인이 회사 워크샵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워크샵'이 아닌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다이렉트의 한 직원은 "코로나 사태 전에는 회사에서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직원들 만족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갔지만 1년에 한 번씩은 전체 구성원이 함께 여행을 갔어요. 대기업 전사 워크샵 같은 개념이 아니라 정말 쉬기 위한 여행이죠. 가서 일 애기는 절대 안해요. 매년 직원이 30~40명씩 늘었는데 빠르게 사람이 늘다 보니까 서로 알고 지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서로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제도예요."
◇ "서로 좋은 동료가 되길…보상 체계 보완은 고민 중"
조직이 커지고 사람이 늘면 조직문화가 의도와 다르게 바뀔 수도 있고, 작은 규모에서는 생기지 않았던 갈등 상황이 드러나기도 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조직문화와 관리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사내 동아리 지원 제도를 만들었다. 운동, 공연관람, 봉사활동 등 취향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하면, 회사가 지원한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끼리 알고 지내자는 의미에서다.
"회사가 커지니까 작았을 때 느꼈던 직원들간 끈끈함이나 동료애 같은 것을 유지하기 어렵더라고요. 같은 부서 아니면 서로 알기도 힘들고요. 9년 전에 두 명이서 시작을 했는데,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직접 발로 뛰는 업무라 거친 면도 있고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구나 생각했죠. 회사의 비전과 성장도 중요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도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주일의 절반 정도는 되잖아요. 좋은 동료와 얘기하면서 위로받고 지지받고, 업무 스트레스도 풀면 좋을 것 같아서 회식 지원도 많이해요. 물론 강제성은 없어요. 정말로요. 직원들이 알아서 모여서 회식을 한다고 하면 지원하는 수준이에요.
동아리 역시 같은 의미에서 만들었어요. 함께 경험을 나누자는 의미도 있고, 직원들이 요구하기도 했고요. 역시 동아리도 강제로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회사가 전체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많고, 영업 업무가 비중이 높다보니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직원들이 많아서 이에 맞는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맞는 제도들인 거죠."
구성원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도 숙제다. 잡플래닛 리뷰에는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 '급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포지션은 중상급 이상의 구성원들이 중상급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에요. 다른 부동산 관련 회사들은 기본급 없이 업무 역량에 따라 인센티브 차이를 크게 하는 곳이 많아요. 어떤 직원은 수십억원씩 인센티브를 받고, 다른 사람은 적게 받는 식이죠. 우리는 이런 구조는 아니에요. 신입을 뽑아서 교육하고, 회사의 시스템과 지원을 통해 다수의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추구하죠. 회사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지켜주고, 안정성을 확보해주고 싶어요.
이런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저희가 일 잘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외부에서 스카웃 제의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에 비하면 퇴사율이나 이직률은 대략 5% 미만으로 낮은 편이에요. 함께 성장했다는 것, 조직 문화에 대한 공감 등이 이유가 됐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죠. 고민하고 있어요."
"회사가 커지니까 작았을 때 느꼈던 직원들간 끈끈함이나 동료애 같은 것을 유지하기 어렵더라고요. 같은 부서 아니면 서로 알기도 힘들고요. 9년 전에 두 명이서 시작을 했는데,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직접 발로 뛰는 업무라 거친 면도 있고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구나 생각했죠. 회사의 비전과 성장도 중요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도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주일의 절반 정도는 되잖아요. 좋은 동료와 얘기하면서 위로받고 지지받고, 업무 스트레스도 풀면 좋을 것 같아서 회식 지원도 많이해요. 물론 강제성은 없어요. 정말로요. 직원들이 알아서 모여서 회식을 한다고 하면 지원하는 수준이에요.
동아리 역시 같은 의미에서 만들었어요. 함께 경험을 나누자는 의미도 있고, 직원들이 요구하기도 했고요. 역시 동아리도 강제로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회사가 전체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많고, 영업 업무가 비중이 높다보니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직원들이 많아서 이에 맞는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맞는 제도들인 거죠."
구성원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도 숙제다. 잡플래닛 리뷰에는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 '급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포지션은 중상급 이상의 구성원들이 중상급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에요. 다른 부동산 관련 회사들은 기본급 없이 업무 역량에 따라 인센티브 차이를 크게 하는 곳이 많아요. 어떤 직원은 수십억원씩 인센티브를 받고, 다른 사람은 적게 받는 식이죠. 우리는 이런 구조는 아니에요. 신입을 뽑아서 교육하고, 회사의 시스템과 지원을 통해 다수의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추구하죠. 회사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지켜주고, 안정성을 확보해주고 싶어요.
이런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저희가 일 잘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외부에서 스카웃 제의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에 비하면 퇴사율이나 이직률은 대략 5% 미만으로 낮은 편이에요. 함께 성장했다는 것, 조직 문화에 대한 공감 등이 이유가 됐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들을 지킬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죠. 고민하고 있어요."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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