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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장님, 술에 쓸 돈은 있고 월급은 없나요?
[논픽션실화극] "'하나만 구린 회사는 없다'는 말이 맞나봐요"
2021. 02. 22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 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 과장 왜 안 왔어? 하여간에 이 과장 일처리부터 맘에 안 든다니까.."
또 시작이다. 사장은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마시고 싶을 때 술자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통보'한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겐 어김없이 욕이 쏟아진다. 직원들 이간질하려는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빌런급(?) 사장 하나 덕분에 직원들이 똘똘 뭉쳐 있다는 걸 그는 알까.
요즘은 '월급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다. 스스로는 물론, 회사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업계 대비 높은 연봉에 혹해 입사를 결정했다. 면접 때 주량을 묻기에 술을 자주 마시는 회사겠거니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장은 시도때도 없이 술자리를 만든다. '신입 왔으니 회식', '거래처 하나 뚫었으니 회식', '회사 N주년이니 회식…' 이런 식이니 핑계를 만들면 회식을 못 하는 날은 없다.
이미 퇴근한 직원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가정이 있어 일찍 가봐야 한다는 직원들의 사정도 아랑곳 않는다. '술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신입사원들을 옆에 끼고 왕 노릇하려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또 시작이다. 사장은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마시고 싶을 때 술자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통보'한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겐 어김없이 욕이 쏟아진다. 직원들 이간질하려는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빌런급(?) 사장 하나 덕분에 직원들이 똘똘 뭉쳐 있다는 걸 그는 알까.
요즘은 '월급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다. 스스로는 물론, 회사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업계 대비 높은 연봉에 혹해 입사를 결정했다. 면접 때 주량을 묻기에 술을 자주 마시는 회사겠거니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장은 시도때도 없이 술자리를 만든다. '신입 왔으니 회식', '거래처 하나 뚫었으니 회식', '회사 N주년이니 회식…' 이런 식이니 핑계를 만들면 회식을 못 하는 날은 없다.
이미 퇴근한 직원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는 건 기본이고, 가정이 있어 일찍 가봐야 한다는 직원들의 사정도 아랑곳 않는다. '술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신입사원들을 옆에 끼고 왕 노릇하려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술자리야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만, 사실 이건 약과다. 제일 큰 문제는 계속 밀리는 월급.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월급날 하나 맞추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덕분에 대출 이자, 카드 값은 겨우겨우 처리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술값만 아껴도 월급이 안 밀릴 것 같다.
하루는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더니, "회사가 어렵냐"고 물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알아보니 집으로 '4대보험 미납 고지서'가 날아온 것. 처음엔 '월급도 밀리는 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짜증이 치밀었다.
더 놀라운 건 고지서에 적힌 회사 이름. 나는 나도 모르게 사장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 소속돼 있었다. 나는 누굴 위해 일하고 있었던 걸까. 알고 보니 회사를 5인 이하로 유지해 법망을 피해가려는 꼼수였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을 때부터 알아봐야 했는데… 안일했던 예전의 나를 후회한다.
'하나만 구린(?) 회사는 없다'던가. 8시 30분 출근이지만 더 일찍 오지 않으면 큰일 나고, 사실상 쓸 수 없는 연차에,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장님, 사장님 생일은 물론 사장 가족 생일까지 챙기라고 직원들을 압박하는 상사들.. 생각만 해도 한숨이 푹푹 나온다.
좋은 점은 없냐고? 술자리에서 술은 공짜다. 회식 때 비싼 안주를 시켜도 욕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에 없는 사람은 욕을 먹을 뿐… 이에 더해 체력이 부족할 까봐 누구 밭인지 알 수 없는 밭에 데리고 가 밭일도 시켜 주고, 의지할 데가 없을까봐 교회에도 데리고 가 종교도 만들어 준다. 이런 점은 아~주 큰 장점이다. 허허.
'하나만 구린 회사는 없다'는 말이 진짜가 아니길 바랐지만,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나 보다. 요즘 중소기업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좋좋소'가 유행이라고 해서 봤는데, 이건 드라마라고 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너무 '순한 맛'이 아닌가 싶어서.
차라리 우리 회사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면 대박을 칠 거 같은데…. 아, '주작하지 말라'는 댓글이 수두룩 달리려나. 그러고보니 나는, 드라마로 만들어도 욕을 먹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괜히 억울하기만 하다.
하루는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더니, "회사가 어렵냐"고 물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알아보니 집으로 '4대보험 미납 고지서'가 날아온 것. 처음엔 '월급도 밀리는 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짜증이 치밀었다.
더 놀라운 건 고지서에 적힌 회사 이름. 나는 나도 모르게 사장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 소속돼 있었다. 나는 누굴 위해 일하고 있었던 걸까. 알고 보니 회사를 5인 이하로 유지해 법망을 피해가려는 꼼수였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을 때부터 알아봐야 했는데… 안일했던 예전의 나를 후회한다.
'하나만 구린(?) 회사는 없다'던가. 8시 30분 출근이지만 더 일찍 오지 않으면 큰일 나고, 사실상 쓸 수 없는 연차에,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장님, 사장님 생일은 물론 사장 가족 생일까지 챙기라고 직원들을 압박하는 상사들.. 생각만 해도 한숨이 푹푹 나온다.
좋은 점은 없냐고? 술자리에서 술은 공짜다. 회식 때 비싼 안주를 시켜도 욕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에 없는 사람은 욕을 먹을 뿐… 이에 더해 체력이 부족할 까봐 누구 밭인지 알 수 없는 밭에 데리고 가 밭일도 시켜 주고, 의지할 데가 없을까봐 교회에도 데리고 가 종교도 만들어 준다. 이런 점은 아~주 큰 장점이다. 허허.
'하나만 구린 회사는 없다'는 말이 진짜가 아니길 바랐지만,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나 보다. 요즘 중소기업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좋좋소'가 유행이라고 해서 봤는데, 이건 드라마라고 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너무 '순한 맛'이 아닌가 싶어서.
차라리 우리 회사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면 대박을 칠 거 같은데…. 아, '주작하지 말라'는 댓글이 수두룩 달리려나. 그러고보니 나는, 드라마로 만들어도 욕을 먹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괜히 억울하기만 하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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