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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회식'…'마스크' 벗으라 강요

[논픽션실화극] "안걸린게 다행"…'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 회사의 자세

2020. 12. 21 (월) 18:47 | 최종 업데이트 2020. 12. 29 (화) 09:51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결국 '코로나19'일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은 올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데요. 

일상을 완전히 바꿔버린 코로나. 회사 생활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재택근무나 화상회의가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고, 연말이면 달력을 빽빽하게 채우던 회식이나 송년회 일정은 기약없이 미뤄졌습니다. 

잡플래닛에는 코로나에 대처하는 다양한 회사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남겨졌습니다. 유례없는 팬데믹에 대처하는 회사들의 자세는 다양했습니다. 연초에는 좌중우돌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벌써 1년을 이어온 현실에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가는 모습이기도 한데요. 

여전히 '벌써 1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이런 상황이라고?'의 반응을 불러오는 황당한 회사들도 있습니다. 잡플래닛 리뷰에 남겨진 여러 회사들의 코로나 대응기를 모아봤습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조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유형 1. "재택근무? 그게 뭐죠?  '자가격리'는 '무단결근'이라고요?" 
"코로나 아무리 심각해도 재택근무 단 한번도 없음. 오히려 (확진자와) 접촉 동선 겹쳐서 코로나 검사받고 오려면 본인 연차 써야 함." (ㄷ사)

"코로나 검사받고 자가격리 중에 있어도 출근하지 않았다고 무단 결근 사유서 쓰라고 함" (ㅇ사) 

"같이 쓰는 사무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 출근해야 한다." (ㅅ사) 

"코로나 이후 재택? 그게 뭐죠? 여기 다니는 사람들은 코로나가 피해가나 봅니다." (ㄷ사) 

"코로나 밀접 접촉자가 있는데 회의 강행." (ㅎ사)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 때 출근 강요.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출근하라는 지시가 사장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ㅇ사)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가는 와중에도, 심지어 회사 근처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출근을 해야 하는 이들이 지금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잡플래닛에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재택근무는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리뷰가 적지 않았는데요. 사무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출근을 해야 한다는 'ㅅ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재택근무는 커녕 회사와 주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무단결근'으로 처리하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는 직장인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 회사'라고 피해가지 않습니다. 이제는 '모두'를 위해서 좀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유형 2. 코로나에도 '회식'은 계속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천 명이 넘어가는 시기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회식을 주 2회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회식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당당함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휴가 중인 직원에게 '다음날 회식이니 조기출근하라'고 알려주는 섬세함과 배려심까지." (ㅁ사)

"유튜브 조회수 올리려고 자사 유투브에 나오는 직원들 마스크 벗고 찍을 것을 강요. 직원들끼리 마스크 벗고 노는 모습이 회사 망신인 걸 모르고, 코로나에 회식하고,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름." (ㅈ사) 

"코로나인데도 회식이 너무 많음. 앞에서는 코로나 대책 논의하고 뒤에서는 몰래 회식하고." (ㅎ사)


아직도 '회식'을 감행하는 회사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인데요. 잡플래닛에는 '코로나 시국에 회식을 한다'는 직장인들의 토로가 12월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수도권의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초고강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5인 이상이 모이는 회식 뿐만 아니라 지인 모임, 돌잔치, 회갑 잔치 등 대부분의 모임을 금지한 것인데요. '행정 명령'까지 내려졌으니, 이제 회식은 좀 멈추겠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ㅅ사' 직원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의료진분들 고생하시는데 뭐하는 짓인지…" (ㅅ사)
유형 3. "재택근무하긴 하는데…'영상통화' 제발 그만" 
"코로나로 재택근무 시 영상통화 계속 검. 항상 의심하고 검사함. 숨막힘." (ㄷ사)  

"코로나 시국에 재택하는 것을 직원들이 논다고 생각해 상당해 부정적으로 생각함." (ㅇ사)


그나마 재택근무를 하기는 하는데, 재택근무가 더 고역인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집에서 놀겠지"라는 생각에 직원들이 진짜로 일하는 게 맞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은 경영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집에서 '정말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영상통화에 답하느라 직원들이 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닐까 싶은데요. 서로 조금만 더 믿어준다면 업무 효율성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유형 4 . "코로나 핑계로 '연봉동결', 임원 월급은 인상? 정말 어려운 것 맞나요?"
"코로나라고 직원 상여는 반납받으면서 경영진은 전년 대비 더 받아가고…" (ㅌ사)

"올해 갑자기 코로나로 인한 비상 경영으로 상여금 나눠서 준다고 했는데, 최근 기사에는 코로나 위기에 오히려 급성장하는 회사라고 하네요." (ㅍ사)

"코로나로 임금 동결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죠. 그런데 몇 달 뒤 새로운 공장 짓는다고 100억 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했더군요. 사원들 임금은 동결하고 어디서 그 큰돈이 생겼나요? 진짜 코로나 핑계로 돈을 아끼기 위해 임금 동결을 한 것인가요?" (ㅆ사) 

"코로나 동선 파악용 QR코드를 출퇴근 근태에 적용" (ㄷ사) 

"코로나 터지니 CCTV로 감시하는데, 마스크 착용 상태 잡는 것은 이해하지만 회사 잠바나 개인실내화 오착용 같은 것으로 트집을 잡음." (ㄹ사)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진 회사들 많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로자 역시 고통에 동참하는 것은 일견 이해할 수 있는 일이겠죠.' 그런데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근로자 연봉은 동결하고, 상여금도 반납받았는데, 이상하게 임원들 연봉만 올라갔다면 어떨까요? 

직원들은 회사가 코로나를 핑계로 고통 '분담'이 아닌 고통 '전가'를 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면접을 보러 갔더니, 면접관은 마스크를 쓰면서 면접자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했다. 본인 목숨만 소중하냐"는 구직자의 분노 섞인 토로부터 "코로나 때문에 긴급보육을 하니 '이래서 애 있는 엄마는 뽑는게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는 워킹맘의 하소연까지 코로나 앞에 눈물 어린 리뷰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코로나라는 위기 앞에서 기업들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입니다. 지금 당신의 회사는 어떤가요? 2020년도 열흘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사가 "코로나만 끝나면 그만두는 곳"이 아닌 "함께 코로나를 이겨낸 동료"가 되길 바랍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직장생활 #논픽션실화극장 #나쁜회사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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