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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실적은 좋은데…용진이 형 승진 좀"

[기업직썰]"'일7시간 근무' 워라밸 '굿'…복지는 좋은데 급여는 아쉽"

2021. 03. 24 (수) 12:02 | 최종 업데이트 2021. 03. 25 (목) 10:32
[기업직썰]은 잡플래닛 <컴퍼니 타임스>와 디지털 전문 미디어 <블로터>가 함께 만드는 기획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사정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의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우리 용진이 형이 달라졌어요."

삐에로쇼핑부터 부츠, PK피코크, 제주소주까지. 지난 5년간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도한 사업들이다. 결과는 썩 눈에 띄지 못했다. 아직 남아있는 사업이 없다. 

한때 잇단 사업 철수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슬픈 별명을 갖고 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다르다. 정 부회장의 과감한 시도가 유통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SG랜더스 야구단 인수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하더니, 이번에는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연합'을 만들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 네이버와 손잡은 이마트·신세계…'완성체' 탄생?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16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이마트 자사주 1500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널 주식 1000억 원과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네이버 지분 0.24%, 0.16%를, 네이버는 이마트 지분 2.96%, 신세계인터네셔날 지분 6.85%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미국 뉴욕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100조 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쿠팡의 독주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스왑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분 7.85%를 확보했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까지 들어와 삼각편대가 완성된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완전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판매, 오프라인 물류 거점화, 라스트마일(상품이 목적지에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 배송까지 이커머스 업계 내 완전체 모델을 완성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온라인 커머스 업체의 약점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점포나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과 라스트마일 배송 인프라의 부재인데, 이를 네이버가 이마트,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갖추어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마트는 네이버의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라스트마일 배송 단의 우군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안되는 건 정리하고 되는건 과감하게…영업이익 57% 늘어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마트는 화성국제테마파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쓱닷컴 등에 2023년까지 약 3조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 중인 트레이더스는 2023년까지 5개점을 늘리고, 쓱닷컴은 현재 3개인 물류센터는 2024년까지 7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안되는 사업은 정리하고, 되는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 결단의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고 있다. 2019년까지 악화되던 수익성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6% 늘어난 22조330억 원으로 기록,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57.4% 증가한 2400억 원을 올렸다.  
◇ "'초상집'분위기였는데…'우리 회사 성장할 것' 긍정 답변 늘어"
이같은 변화는 조직원들의 회사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잡플래닛에 이마트 전현직자들이 남긴 평가에서 2019년에는 22%의 응답자만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올해는 28%의 응답자가 회사의 성장을 점쳤다. 기업 추천율 역시 2019년에는 56%에서 올해는 58%로 올라갔다. 

실제 지난해 남겨진 리뷰에서는 기업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위축되는 오프라인 매장" "매장 언제 문닫을까 하는 걱정한 지 오래됨. 분위기 초상집" 등의 위기감이 엿보였다. 한 직원은 "예전 찬란했던 시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경영진 화이팅"이라는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 

다양한 신사업 시도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음" "내실을 다졌으면" "신사업 투자했다가 성과가 좋지 못하면 사원들의 복지, 상여금에 영향이 있는데 이건 건들지 않았으면" "이거저거 크게 사업화하지 않았으면" 등이다. 
◇ "주35시간 근무…워라밸 만족"
이마트 전현직자들이 회사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항목은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으로 나타났다. 2019년 3.36점이던 워라밸 만족도는 지난해 3.53점, 올해들어 3.5점으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항목들에 비해 높다. 

이같은 평가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주35시간 근무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 7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워라밸이 좋음" "정시퇴근 가능한 부서 많음" "정시출근 정시 퇴근 문화가 잘 잡혀있다" "주35시간 근무로 피로함이 덜한 편"이라는 리뷰가 많았다. 
 
◇ "복지는 좋은데 급여가 아쉽…공채 아니면 승진 어려워" 
'복지 및 급여' 부문 만족도는 지난해 3.47점에서 올해는 3.38점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복지 체계는 만족스럽지만 급여는 살짝 아쉽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신세계 계열사 할인 등 복지 매우 좋음" "짧은 근무시간만큼 임금이 적은게 아쉽다. 꽤 괜찮은 임직원 복지 제도" "2020년 최고 성과 받았다고 하지만 성과급은 차이가 없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마트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 7시간 근무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3900만 원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3400만 원, 상여 13억 3400억 원으로 총 33억68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이다. 지난 3년간 한번도 3점 이상을 받지 못했다. 2019년 2.63점에서 올해는 2.61점으로 하락했다. 실제 리뷰에서도 "공채 입사는 좋지만 경력직 입사는 버티기 힘들다" "공채가 아니면 승진이 힘들다. 동기부여가 없으니 열심히 하려는 사원이 없다" "승진이 절대 안된다" "정규직 전환이 힘들다"는 토로가 적지 않았다. 

한 평가자는 "입사하는 것보다 승진이 더 어렵고, 1년 차나 10년 차나 연봉이 똑같다. 인사 체계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로터·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 [기업직썰]은 잡플래닛의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잡플래닛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와 <블로터>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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