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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5일과 5일…집중력의 차이"

[주4일제 될까?][인터뷰] 이가희 여기어때 커뮤니케이션 팀장

2021. 03. 30 (화) 18:02 | 최종 업데이트 2021. 03. 31 (수) 11:56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는 재택근무, 탄력근무 등 다양한 근로 형태의 실험이 이뤄졌다. 그리고 시작됐다. 주4일제 근무에 대한 논의가. 이미 해외에서는 주4일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일부 기업은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주일은 7일, 이중 4일만 일하는 건 어떨까? '생각만해도 좋다'는 이들도, '설마 가능할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터. 16년 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때도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주5일제는 일상이 됐고,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다만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생겼을 뿐. 그래서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는 근로자와 경영자와 인사담당자, 그리고 이미 주4일제를 시행중인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물어봤다. "주4일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국 고민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다.
[주4일제 될까?]

[근로자설문] 주4일제 97%가 찬성…단 조건이 있다
[경영자・인사팀설문] 대표님·인사팀이 주4일제 망설이는 이유
[경험자설문] 주4일제 해보니 "5일 출근 못하겠다"
[주4일제 대안은?] 쉽지 않은 주4일제…"다양한 고민 필요"
[주4일제 기업 인터뷰① 메세] "근무 시간과 회사 성장은 비례하지 않는다"
[주4일제 기업 인터뷰② 메세] "대세는 주4일, 회사도 근로자도 윈윈"
[주4일제 기업 인터뷰③ 여기어때] "4.5일과 5일…집중력의 차이"
 
앱으로 각종 호텔, 액티비티 등을 예약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여기어때'는 2017년 4월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방식으로 4.5일제, 주37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입사 후 3년마다 10일의 휴가와 휴가비 100만원을 지급하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당시 IT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을 시작으로 주4.5시간제가 확산되던 시기. 한 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성장하면서 확산된 앱 경험이 플랫폼으로 이동, '더 좋은 개발자' 등 인재를 모시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4.5일제 등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회사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IT 업계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3년에 한 번 주어지는 안식휴가 제도 역시 4.5일제와 같은 복지 강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 4.5일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컴퍼니 타임스>가 월요일 오후 3시, 1시에 출근한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이가희 여기어때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만나, 4.5일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물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희 / 여기어때 커뮤니케이션 팀장 이가희입니다. 여기어때의 사업과 기업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 여기어때의 직원으로, 직접 4.5일제를 경험해본 입장에서 느낀 주5일제와 주4.5일제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가희/ 먼저 회사 외의 삶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점이 가장 큰 차이인데요. 제 삶에서 시간을 10으로 계산한다고 치면 평일에는 깨어있는 시간의 8~9 정도를 직장에 쏟아야 하는데 월요일 하루라도 그러지 않아도 되는 변화가 주는 힘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더라고요.

물론 직장인이기에 월요일 오후 1시 출근이라고 정해져 있는 규칙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업무적인 연락을 하고 일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 제도가 있고 없고가 주는 심리적인 만족도의 차이가 꽤 커요. 
- 2017년 4월 주4.5일제를 도입했는데, 가장 달라진 사내 분위기와 새로 생긴 사내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가희/ 저는 2018년에 경력 사원으로 이직을 한 경우라서, 회사 직원들이 모두 주4.5일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며 개인과 팀의 업무와 순서를 조율하던 시기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그때 회사에서 동료들이 주로 이야기하던 점은 '집중력의 차이'였어요.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 하면 야근, 주말 출근을 당연시하고 일이 많은 것을 성공의 디딤돌이라고 여길 때 주4.5일제 근무를 하면서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니까 다들 신기해했죠.

그러면서 동시에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 사내에서 더러 오가고, 업무 전반에서 집중해서 빠르게 끝내는 분위기가 생겼어요. 새로 생긴 사내 문화라면 아무래도 다들 휴가처럼 주어진 월요일 오전을 활용해 뭔가 배우거나 제대로 놀고자 하는 '취미 문화'가 당연한 것처럼 퍼지더라고요. 
- 4.5일제로 생긴 월요일 오전 시간에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가희/ 저는 테니스를 배우고 있어요. 오전에 집 근처에서 테니스를 치고 샤워한 뒤 개운하게 출근합니다. 테니스를 40분 정도 치고나면 온몸에 땀이 나는데 이 시간이 주는 상쾌함이 정말 좋아요. 사실 이전부터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계속 있었는데,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면서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배우고 싶다'고 아쉬워만 하던 중에 주4.5일제로 월요일 오전에 여유 시간이 생기자 바로 도전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뭔가 배우고 취미로 지속하려면 매주 지속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도입 후 4년이 지난 지금,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가희/ 4년 사이에 많은 직원들의 생활 습관이 4.5일로 잡혔어요. 매주 반차나 다름 없는 게 제도적으로 주어지니까 이직을 고려할 때도 이 부분을 크게 고민하게 되고요. 4.5일로만 생각하면 주5일제에서 반일 빠진 것에 불과하지만, 1개월이면 2일, 1년이면 24일의 유급휴가를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다만 지금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업계 전체가 굉장히 큰 고통을 겪고 있고 저희 역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리프레시 휴가를 쓸 수 있는 연차가 된 이들도 꿈꿨던 휴가 계획을 실천하기 힘들어서 막막해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 사내에 4.5일에서 4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목소리는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희/ 아직은 관련된 논의가 오간 적이 없어요. 4.5일제가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또는 '발판'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경험하기로는 4.5일제랑 주4일제는 주5일제에서 나아가는 단계가 아니라 아예 다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직장인 입장으로 누구 하나 주4일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죠. 법적으로 주52시간 근무가 시작된 것도 몇 년 안 되는 와중에, 주4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일 자체가 특이한 일이라고 보는 주변 시선도 있고요. 
 
- 월요일 1시 출근 이외에 주 37시간을 자율출퇴근, 유연근무제 방식으로 채우는 논의도 있나요? 

가희/ 작년 8월에 '자율형 시차 출퇴근제'라는 유연근무제의 한 방법을 도입하면서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하도록 했어요. 9 to 6로 운영되던 조직에 변화를 줬죠. 하지만,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37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서 야근으로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주에 4일 혹은 3일만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렇지만 사내에서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공간과 방식, 재택 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오가고 있어요. 특히 개발자의 비중이 높은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비대면, 재택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여기어때는 어떤가요? 

가희/ 여기어때 입사나 이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답한다면, "와서 겪어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어때가 지옥인지 천국인지는 와서 겪어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주4.5일 근무를 도입한 것 자체가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와 업무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이 덕분에 매년 부여되는 50만 포인트로 보통 금, 토요일에 비해 저렴한 일요일에 호텔에 숙박해 호캉스를 즐기고 월요일 11시에 체크아웃해 오후 1시에 출근하면서 스스로 호텔, 리조트에 익숙한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고 있고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이 제도와 문화를 어떻게 경험하고 여기어때를 평가하는 것은 각자의 마음에 달린 것 같아요. 저는 현재까지 만족입니다.
  

필름으로 찍은 요즘 회사, 여기어때 사옥 모습 / 사진=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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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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