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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세계정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AtoZ

[기업분석보고서]카카오엔터테인먼트① "콘텐츠 밸류체인 완성…해외로 간다"

2021. 05. 21 (금)
[기업분석보고서-카카오엔터테인먼트] 
① 콘텐츠로 세계정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AtoZ | 기업분석
②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성장성↑…보상은?" | 리뷰분석
③ "웹툰·웹소설 만듭니다…공모전 작품 다봐요" | 인터뷰
 
"엔터테인 디퍼런트(Entertain, Different)"

이번에는 콘텐츠다.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전 국민의 메신저가 된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무기는 콘텐츠. 그동안 '내수용'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약점을 넘어, '전 세계의 콘텐츠 제공자'를 목표로 광폭 행보 중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 내 콘텐츠 관련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한데 이어, 북미 기반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사들이는데 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 가능성도 열어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 대표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년 뒤 IPO를 할 계획"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현직자들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51%였던 성장가능성은 올해 59%로 올랐다. CEO지지율 역시 지난해 57%에서 64%로 상승했다. 

한때는 주류 문화의 가장자리에 머물렀던, 지극히 한국적으로 보였던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무기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중이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왼쪽)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오른쪽)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페이지+카카오M=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을 흡수 합병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회사는 하나가 됐지만, 사업 부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두 개의 형태를 유지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진수 대표가, 카카오M은 김성수 대표가 각자 대표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 둘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두면서, 두 조직 간의 시너지를 위해 시너지센터라는 이름의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신설, 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카카오M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해 온 권기수 부문장을 센터장으로 하는 시너지센터는 재무와 인사, 전략 등을 태스크포스(TF)형태로 운영하며 전략 수립, 조직 구성원의 안정적 융화 등을 담당한다. 
 
◇ "8500여개 IP 활용 맞춤형 제작…카카오 내 콘텐츠 밸류 체인 완성"
두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7조 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 웹툰, K-pop, 드라마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독립법인의 탄생이다. 

지난 2019년 양사 매출 합계는 약 6100억 원 수준, 지난해 매출 합계는 약 83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이 86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등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M은 음악, 영상, 연예 매니지먼트 등이 주력 사업으로 카카오TV를 운영 중이다.  

시장은 이들의 결합으로 검증된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자체 프로덕션 팀을 통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다시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자의 특성을 타겟팅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지가 가진 웹소설 등 오리지널스토리 IP는 8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카카오M이 활용해 영상으로 제작, 배포하는 방식의 모델을 통한 시너지가 가능해진 것. 

박지원·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카카오 내 콘텐츠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며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방대한 데이터 확보 등의 합병 시너지로 글로벌 콘텐츠 업계 내에서 시장을 이끌어가는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이 분석한 올해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7조3000억 원 수준이다. 
 
◇ 빛나는 콘텐츠 부문…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5% 매출 성장
카카오가 공개한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콘텐츠 부분의 선전은 돋보인다. 

카카오가 공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1747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68억 원을 기록했다. 지적재산(IP) 비즈니스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274억 원이다.
◇ '기다리면 무료'로 유료 콘텐츠 성공…지난해 매출 3591억 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의 시작은 2010년 7월 문을 연 '포도트리'다. 프리챌, NHN 등을 거친 이진수 대표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포도트리는 2013년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였다. 이후 2015년 카카오는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 2018년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카카오페이지는 유명인의 만화, 작품 등을 유료로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가 문을 연 2013년, 국내에서 '유료 콘텐츠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던 때다. 출범 첫해 월 거래액이 1억 원 수준에 그치면서 '역시나' 라는 평가가 나올 때쯤, 반전이 벌어졌다. 

2014년 카카오페이지는 급성장했다. 비결은 '기다리면 무료'에 있었다. 이 대표가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으로 알려진 '기다리면 무료'는 당장 작품을 보려면 요금을 내야 하자만,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계기로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매출과 가입자 모두 크게 늘었다. 

2013년 21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4년 86억 원으로 늘었고, 2017년 1184억 원을 기록하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3591억 원, 당기순이익은 355억 원에 달한다. 2018년 42억 원 적자(매출액 1876억 원)에서 2019년 61억 원대의 흑자 전환(매출액 2571억 원)에 성공한지 1년 만에 300억 원대 이익 창출에 성공했다. 
 
◇ "M&A로 급성장…2018년 540억→2020년 4647억 '껑충'"
카카오M의 시작은 멀리는 19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름은 서울음반. 시사영어사의 창업자인 민영빈 회장이 어학용 테이프 제작을 위해 만든 회사로, 한때는 YBM서울음반으로 불렸다. 이후 2005년 SK계열사에 편입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꾸고 온라인 음원판매 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했다. 

본격적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제작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 쯤. 로엔트리 레이블, 콜라보따리 레이블 등을 설립한데 이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킹콩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카카오와 만난 것은 2016년이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 2018년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름을 카카오M으로 바꾼 뒤, 공격적인 M&A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빠르게 성장한 규모만큼, 매출 수준도 빠르게 늘었다. 2018년 54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9년 3530억 원, 지난해에는 4647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김성수 대표는 2019년 카카오M에 합류했다. 투니버스, 온미디어 등을 거쳐  CJ E&M에서 10년간 근무한 김 대표는 tvN을 성공시키며 지상파 독주 체제를 깼다.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하기도 한 김 대표는 카카오TV를 안착시키며 카카오M의 기업 가치를 1조7000억 원까지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 "웹툰·웹소설 들고 해외로…무궁무진 잠재력"
그동안 카카오는 내수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으로 언급됐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정비를 마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 나섰다.

당장 지난 12일 북미 기반의 웹툰(타파스)·웹소설(래디쉬) 플랫폼 두 곳을 사들였다. 투자금만 총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은 이에 대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웹툰·웹소설 시장은 약 2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번에 도약하며 카카오의 콘텐츠사업이 본격적으로 해외 확장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웹툰으로만 각기 조 단위 시장을 형성한 점, 미국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 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재팬은 지난 20일 6000억 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픽코마는 전 세계 1위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지난해 7월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웹툰 플랫폼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기도 했다. 태국과 대만에서도 신규 웹툰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인도, 동남아 전역으로 웹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 플랫폼에서 IP회사로…"신인 작가 키워드립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규 IP 확보다.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에 가까웠던 카카오페이지는 보유한 IP를 타 매체와 연결하고 투자까지 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성격을 바꿔 나가는 중이다. 

이진수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지는 마블의 위상을 넘어서는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고자 한다"며 "마블이 성장한 시절과 다르게 지금은 독자들의 취향이 훨씬 파편화돼 있고, 이제는 수백 억, 수천 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IP유니버스를 수 개, 수십 개, 수백 개 보유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신인 작가 발굴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지는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무료 웹소설 연재 사이트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가칭)'를 준비 중이다. 신인·기성 작가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든 연재 가능하며,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작품을 모집한다. 독자들은 연재 작품을 전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튠즈와 함께 '웹소설 작가 아카데미'도 진행 중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작가 데뷔까지의 교육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것. 우수 학생에게는 카카오페이지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지난 수년 동안 양질의 오리지널 IP 확보에 집중해왔고, 콘텐츠 공급자를 찾아 투자했던 결과 해외 진출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었다"며 "향후 콘텐츠 제작 등 사업 방향은 시너지센터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기업분석보고서-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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