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드헌터는 이런 사람에게 연락한다"

[이직의 모든 것] 정구철 헤드헌터가 말하는 헤드헌터 활용법 ①

2021. 10. 20 (수) 14:25 | 최종 업데이트 2023. 04. 20 (목)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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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평생직장이란 '유니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이 시대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고민은, 아마도 '이직'이겠다.

삶의 기준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복지 제도가 좋은 곳으로, 또는 더 높은 비전을 제시하는 곳으로, 언제든 괜찮은 회사만 나타나면 옮기겠다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직장인들의 생각일 터다. 실제 지난 8월, 한 언론사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00명의 직장인 중 무려 68.2%(818명)가 '최근 6개월 내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역시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직도 준비가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해본 적 없는 이직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테고, 등교보다 출근이 익숙한 프로 직장인이라면 더 연차가 쌓여 몸이 무겁기 전 이제는 회사를 옮겨야 할 때가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터.

'이직의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 헤드헌터다.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수많은 이직 사례를 지켜보고, 성공 이직을 돕는 것을 업으로 하는 헤드헌터야말로 누구보다 이직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직의 정석' 저자이자 잡플래닛에서 헤드헌터로 활동 중인 정구철 헤드헌터에게 이직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봤다.

"그래서 이직은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이직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력 채용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하는 것과, 이직 제안을 받는 것. 기업들은 경력직을 뽑을 때 공고를 내면서, 또는 내지 않더라도 헤드헌터를 통해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곤 한다. 내가 가고싶은 회사가 나도 모르게 경력직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얘기. 어떻게 하면 내게 꼭 맞는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 

'헤드헌터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첫번째 인터뷰에서는 '헤드헌터에게 연락받는 방법'을,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이직 과정에서 헤드헌터를 100% 활용하는 방법'을 물었다. 
※ 이런 분이 읽으면 도움이 돼요 
- 이직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고, 이직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 남들은 이직 제안도 많이 받고 좋은 곳으로 잘도 옮겨다니는 것 같은데 내 전화기는 왜 이렇게 잠잠한지 고민인 분
- 매번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고 힘들어…누가 내게 꼭 맞는 회사를 찾아줬으면 좋겠는데 싶은 분 
Q. 누가 나한테 딱 맞는 회사 좀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헤드헌터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헤드헌터가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제안을 받을 수 있잖아요. 헤드헌터들이 어떤 식으로 사람을 찾는지 알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업의 의뢰를 받았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적합한 인재를 찾아서 제안을 하게 되나요? 

후보자를 찾을 때는 주로 채용사이트, 링크드인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 등을 많이 봐요. 이직 의사가 있다면 이런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죠. 요즘은 개인정보법이 강화되서 헤드헌터가 적합한 후보자를 찾았다고 바로 연락을 할 순 없고, 개인이 수락을 해야 연락할 수 있어요. 

현재 이직 의사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동향이나 채용 시장 트랜드, 내 시장 가치 등을 보고 싶을 때도 플랫폼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요즘은 이직 의사가 없어도 각종 비즈니스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는데요. 간단하게라도 자신의 경력을 올려놓으면 적합한 기회업무가 있을 때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에 만난 적이 있던 후보자나, 후보자의 소개를 받고 진행하는 것이에요. 예전에 회사에 추천을 했던 분은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니, 이런 분들을 기억해뒀다가 적합한 기업이 나타나면 나중에 연락을 하기도 해요. 


Q. 말씀하신 대로 요즘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더라도 눈에 띄는 사람이 있고 잘 활용을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게 좋을까요?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회사와 간단한 경력, 어떤 업무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정도만 명시를 해놔도, 적합한 직무, 기업이 채용을 진행할 때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을 수 있어요. 비즈니스 플랫폼의 경우 헤드헌터나 기업 채용 담당자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든요. 여기에서 찾아서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단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거죠. 

채용 사이트, 비즈니스 플랫폼 등 이직 의사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있는데요. 어떤 사람을 찾는지에 따라 활용도가 조금 다르기는 해요. 

예를들어 링크드인 같은 경우는, 글로벌 기업들이나 높은 직급의 인재가 필요할 경우 많이 활용하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거나 성장성이 큰 스타트업의 C레벨급 책임자를 찾을 때도 많이 사용하고요. 

스타트업이라서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성장가능성이 크거나, 시장에서 찾기 힘든 특수한 직종이나 전문성이 필요한 인재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링크드인, 리멤버 등 비즈니스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에요. 

주니어 레벨이거나 일반적인 업무 영역이라면 오히려 비즈니스 플랫폼보다 채용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어요. 시장에서 내 직무가 희소성을 갖는지, 경쟁자가 많이 있는지 등에 따라 적합한 플랫폼이 다른거죠. 

아마 많은 연락을 받게 되실 텐데, 좀더 정확한 제안을 받고 싶다면, 본인의 현재 직무(Skill set위주) 및 희망업무, 근무선호지역, 연봉 수준 등을 명기하는 것도 방법이예요. 
Q.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것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좀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뭔가 한다기보다, 내 정보를 올리고 연락을 기다려야 하는 거니까요. 헤드헌터나 내가 가고 싶은 기업 관계자에게 내 정보가 전달이 됐는지도 알 수가 없고요. 직접 헤드헌터에게 직접 연락해서 이직하고 싶으니 좋은 자리가 나면 연락을 달라고 말해놓는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가끔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헤드헌터가 할 수 있는 답은 사실 하나에요. '적합한 포지션이 나면 연락하겠다'죠. 알아둬야 할 것은, 헤드헌터의 고객은 기업이며, 실질적인 추천은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 시작된다는 거예요. 이력서를 받았다고, 후보자의 이력서를 들고 모든 회사를 노크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물론 후보자를 미리 알고 있다가, 적합한 포지션이 나면 연락을 할 수 있죠. 

이때는 본인의 이직 사유와 업무, 경력, 원하는 회사 등 관련 정보를 미리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이런 내용들이 구체적일수록 적합한 회사가 나타났을 때 연락할 가능성이 크겠죠. 후보자가 원하는 것이 너무 막연하면 추후에 연락을 하기가 힘들어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니까 어떤 자리를 연결해줘야 할지도 어렵다는 얘기에요. 

본인의 니즈가 어느정도 합리적인지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도 있고요. 시장에서의 가치, 희소성이 경쟁자가 얼마나 있는지, 내 업무의 특수성은 어느 정도인지, 즉 나의 시장 가치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하고요. 예를들어 시장에 희소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 즉, 경쟁자가 많은 상태에서 시장 가치보다 너무 높은 연봉 조건을 제시했다면, 이를 만족시켜줄 기업을 찾기는 힘들겠죠? 그럼 헤드헌터도 그 후보자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제안하기는 힘들어요.  

사실 헤드헌터에게 구직자가 직접 연락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 같긴 해요. 예전에는 관련 회사들에 구직자가 이력서를 등록하면, 헤드헌터가 이를 보고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개인정보법 관련 문제로 요즘에는 앞서 말씀드린 플랫폼 활용을 더 많이 하거든요. 잘한다는 헤드헌터를 고생해서 찾아서 연락을 한다고, 내게 좋은 제안을 해주고 이직을 시켜준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Q. 좋은 자리, 예를들어 괜찮은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인재 채용 요청이 들어왔을 때, 먼저 생각나는 후보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같은 조건이라면 이왕이면 먼저 연락하고 싶다 하는 사람도 있죠? 

비슷한 직무로 연락을 한 적 있는 후보자들이 아무래도 먼저 생각이 나요. 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한번씩 직접 만나보는 편인데요. 이직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등을 알고 있으니까요. 

플랫폼 등을 통해 이직 제안을 했을 때도, 사람마다 반응이나 대응이 정말 달라요. 기회를 제안해주는 사람으로 존중해주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했는지에 따라 다음에 다른 기회가 있을 때, 연락을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죠. 

아무래도 비슷한 조건이라면, 긍정적으로 소통했던 후보자가 먼저 생각나는 것도 있고요. 기업이 공채가 아닌 헤드헌팅을 통해 채용을 할 때는 응당 좋은 인재를 기대하거든요. 의뢰에는 후보자 검증이 포함된 것이니까요. 여기에는 인성이나 신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방법 등도 해당이 되는 것이고요. 

이직을 제안하고 후보자가 수락해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가, 잘 안됐을 경우라도, 그 과정이 어땠는지에 따라,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연락을 하기도 하는데요. 

예전에 기업의 C레벨 채용을 진행했는데, 연봉협상까지 끝낸 후 후보자가 결정을 번복해서 무산된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공은 많이 들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셈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후보자가 어떤 이유로 결정을 번복했는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존중하는 태도로 자세히 설명을 해줬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임원급 사례라서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을 때 당연히 먼저 생각나겠죠. 
※ 헤드헌터 100% 활용해 이직에 성공하는 방법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