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면접부터 연봉협상까지…헤드헌터 100% 활용법

[이직의 모든 것] 정구철 헤드헌터가 말하는 헤드헌터 활용법 ②

2021. 10. 27 (수) 15:36 | 최종 업데이트 2023. 04. 20 (목) 11:12
21세기 평생직장이란 '유니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이 시대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고민은, 아마도 '이직'이겠다.

삶의 기준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복지 제도가 좋은 곳으로, 또는 더 높은 비전을 제시하는 곳으로, 언제든 괜찮은 회사만 나타나면 옮기겠다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직장인들의 생각일 터다. 실제 지난 8월, 한 언론사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00명의 직장인 중 무려 68.2%(818명)가 '최근 6개월 내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역시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직도 준비가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해본 적 없는 이직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테고, 등교보다 출근이 익숙한 프로 직장인이라면 더 연차가 쌓여 몸이 무겁기 전 이제는 회사를 옮겨야 할 때가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터.

'이직의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 헤드헌터다.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수많은 이직 사례를 지켜보고, 성공 이직을 돕는 것을 업으로 하는 헤드헌터야말로 누구보다 이직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직의 정석' 저자이자 잡플래닛에서 헤드헌터로 활동 중인 정구철 헤드헌터에게 이직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봤다.

"그래서 이직은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이직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력 채용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하는 것과, 이직 제안을 받는 것. 기업들은 경력직을 뽑을 때 공고를 내면서, 또는 내지 않더라도 헤드헌터를 통해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곤 한다. 내가 가고싶은 회사가 나도 모르게 경력직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얘기. 어떻게 하면 내게 꼭 맞는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 

'헤드헌터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첫번째 인터뷰에서는 '헤드헌터에게 연락받는 방법'을,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이직 과정에서 헤드헌터를 100% 활용하는 방법'을 물었다. 

헤드헌터에게 연락받는 방법 먼저 보고 오기 
※ 이런 분이 읽으면 도움이 돼요 
- 이직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고, 이직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 남들은 이직 제안도 많이 받고 좋은 곳으로 잘도 옮겨다니는 것 같은데 내 전화기는 왜 이렇게 잠잠한지 고민인 분
- 매번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고 힘들어…누가 내게 꼭 맞는 회사를 찾아줬으면 좋겠는데 싶은 분 
Q.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셨을 것 같은데요. 이런 사람에게는 다시 연락하기는 힘들겠다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역시 결국은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직 절차를 잘 마무리해서 입사를 하기로 했는데, 후보자가 갑자기 잠적을 해서 연락이 끊긴 적이 있어요. 또 채용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했는데 전화가 안돼서 문자로 '편할 때 연락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남겼는데, '당신들 보라고 남긴 번호가 아니다. 전화하지 말고 메일을 보내라'는 답을 받은 적이 있어요. 물론 이메일은 보내지 않았죠. 

사실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지는 후보자를 판단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예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으니깐요.

채용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학력이나 퇴사 사유 등이 제가 들은 내용과 서류상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내용들은 숨기거나 거짓을 말한다고 해도, 결국은 사실이 드러나게 돼요. 채용을 진행하면 결국 증빙 서류를 내야 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내가 숨겼던 경력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평판 조회를 한다고 하니 이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연봉 정보도 후보자가 말한 것과 증빙 서류상 금액이 크게 다른 경우도 있어요.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할 때는, 헤드헌터에게 사실을 말해줘야 해요. 특히 경력사항이나 연봉 등 숫자로 들어가는 정보들은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명확한 팩트라서 의견이 개입되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단지 숫자가 다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 신뢰가 깨진 부분이기에, 후보자가 제공한 이력서 자체를 신뢰하기 힘들어지죠. 

이런 것들이 틀리면, 헤드헌터의 검증이 미흡했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고객사와 관계가 곤란해질 수도 있고요. 이런 경우 바로 해당 인재의 채용 절차를 중단하거나, 최종 합격이 되고 나서도 합격이 취소될 수 있어요. 

과거 큰 메이저 서치펌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인력 데이터를 만들어 블랙리스트를 헤드헌터들이 서로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개인정보법이 강화되면서 더 이상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는 어려워졌죠.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 분들은 기억에 남고, 다른 헤드헌터들과 얘기를 하다 나오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신뢰성의 문제는 채용이라는 문제를 떠나서 본인에게 결코 좋지 않겠죠. 
Q.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업종별로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또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가 바뀌니까, 세대별 특징도 있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건설, 중공업 같은 기간 산업군이나 대기업 쪽은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느낌이 있고요. 개발 분야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에요. 

업종별로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 차이가 큰 것만큼, 세대 차이도 큰 것 같아요. 

요즘은 '폰 포비아'라는 말도 나오잖아요. 전화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어요. 전화를 해도, 문자나 메일로 달라고 요청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고요. 

그렇다보니 헤드헌터들의 일하는 방식도 좀 바뀐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전화를 해서 지원 의사를 확인하고 설명을 했다면, 지금은 문자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하고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한 후 전화 연락을 하는 식이죠. 

사실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예전에는 통화하는 과정을 통해 잠재 후보자까지 파악했다면, 요즘에는 해당 회사에 지원 의사가 있는 사람들로 한정해서 보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상황적인 제약이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요. 

그래서 후보자 분과의 첫 접점이 되는 제안 내용에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지, 양쪽에 다 매력적이라는 확신이 설 때 선별해서 제안을 하게 된달까요. 각자의 입장에서 제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더 많이 보려고 해요. 


Q. 경력 공채 등 직접 지원해서 이직하는 것보다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하면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좋은 것은 회사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본인이 직접 지원을 하면, 회사가 공개한 정보만 알 수 있잖아요. 요즘에는 업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역시나 이건 모두에게 공개되는 정보고요. 필요한 업무 영역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적어두지만 채용 경위라거나 회사의 조직 구성, 조직원들 성향, 면접관 정보, 연봉 범위 이런 것들을 공개하지는 않죠. 

헤드헌터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업과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잖아요. 또 헤드헌터마다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그 회사와 업계 상황에 대한 정보도 더 많을 가능성이 크죠. 

지금 회사가 필요한 인재는 어떤 인재인지, 면접관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식의 면접을 진행하는지 같은 정보들을 후보자에게 알려줄 수 있어요. 헤드헌터 입장에서도 직접 제안한 후보자가 잘 되는 것이 좋으니까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고 노력하죠. 

공개 채용과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을 같이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또 공개 채용은 하지 않고 헤드헌팅만 진행하는 곳도 있고요.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하는지는 자유지만 아무래도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쪽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또 기업 입장에서도 헤드헌터를 통해 한 차례 검증된 후보자라는 메리트가 있고요. 

연봉 협상을 할 때도 양 쪽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 직장인들은 연봉협상을 많이 해봐야 일 년에 한두번 정도, 이직을 하면서 연봉협상을 한다고 생각하면 몇 년에 한번 하는거고요. 헤드헌터는 한달에도 두세번씩 연봉협상을 진행해요. 아무래도 어느 정도가 업계 내에서 적절한지, 후보자 별로 합리적인 수준인지 등에 대한 정보나 통찰력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한다면, 자신의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헤드헌터를 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헤드헌터가 어느 정도 정보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다를 수 있어요. 
Q. 얘기를 듣다보니 좋은 헤드헌터를 만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일반 구직자들 입장에서 어떤 헤드헌터가 검증된 헤드헌터인지 알기는 힘들잖아요. 어떤 분과 함께 하면 좋을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고 있는 헤드헌터를 만나면 좋죠. 헤드헌터의 제안을 받아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헤드헌터가 구직자에게는 가장 좋은 헤드헌터 아닐까요?  

이력서나 경력기술서, 면접 조언, 연봉 협상을 할 때 충실한 조언을 해주는 헤드헌터를 만나면, 같은 회사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높을 것이고요. 

다만 이 부분은 현재 진행하는 과정이 없다면 상호 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렇기에 좋은 헤드헌터를 판단하는 기준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 제안을 하느냐로 판단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해당 헤드헌터에게 어떤 경력을 보고 컨택했는지, 또한 커리어상 어떤 이득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구직자 입장에서도 연락이 왔을 때 다양한 헤드헌터와 이야기를 해보고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직 기회를 제안하는 연락이 오면 당장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고요. 한두 명이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확률을 높일 수 있겠죠.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사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직접 만나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죠. 통상 헤드헌터가 기업에 인재를 추천할 때는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요. 해당 고객사의 정보 및 면접에 대한 정보를 주고, 이력서에 드러나지 않는 정성적인 정보들을 확인합니다. 또한 후보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향후 적합한 포지션이 있으면 제안드리고도 하고요.

내 경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좋은 조언자를 확보한다는 의미로 접근해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